소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아니요, 전혀 놀랍지 않아요. 내 아버지가 전날 나를 찾아왔고, 내가 거절하자마자 인터넷에 내 출신에 대한 악성 게시물이 올라왔어요.”
“누가 한 건지 너무 뻔하잖아요!”
이에 소정인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소희야, 아빠를 의심하는 거야? 어쨌든 넌 내 딸이야. 내가 어떻게 널 해치겠어?”
“당신이 했는지 안 했는지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아니,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죠!”
소희는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이선유가 폭로하도록 내버려두세요. 나는 하나도 안 두려우니까.”
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다고 느낀 소희는 소정인과의 대화를 여기서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소정인은 뚝 소리를 듣자 심장이 쿵 하는 것 같았다.
소정인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했다. 본인 딸은 세상 물정에 어둡지만 정말로 영리하다는 것을. 그리고 소희의 마지막 말은 여전히 예전처럼 차갑고 냉담했지만, 소희의 결연한 말 속에서 소정인은 무언가 다른 것을 느꼈다.
‘소희도 슬퍼할까?’
갑자기 소정인의 마음에 복잡한 감정이 일었고, 소정인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진연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소정인의 얼굴이 안 좋아 보이자 진연이 놀라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일이 잘 안 풀리나요?”
소정인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임구택에게서 전화가 왔어. 우리가 소희와의 관계를 공개하고 인터넷의 소문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하더군.”
소정인의 말에 진연이 화가 나서 말했다.
“왜 임씨 집안은 계속해서 이 일에 관여하려고 하는 거죠?”
“매번 중요한 순간마다 소희가 임씨 집안을 끌어들여 자기편을 들게 만드니, 이제 그게 소희의 방패막이 된 거죠.”
그러자 소정인은 고민하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좀 지나치게 한 거 같아. 소희도 결국 우리 딸이잖아.”
“비록 소희가 성격이 좀 안 좋긴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 건 우리도 책임이 있어.”
“우리가 소동에게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소희가 마음이 뒤틀려서 이상한 행동을 한 거야.”
진연의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