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족 성황 오일찬은 파리를 먹은 것처럼 불쾌해서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성왕 주제에 어찌 호도신병을 가질 수 있지?”
박여남의 표정도 굳어졌다.
“설마 윤고현이 태일성지의 호도신병을 이태호에게 줬단 말인가?”
오직 황천성지의 장춘환만이 대라신검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말했다.
“수상하군! 태일성지의 호도신병은 종인데 절대로 신검이 아니야!”
이 소식은 이부청 등 세 사람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잠깐 멍을 때리다가 세 사람은 바로 질투로 가득 찬 표정과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
성왕은 그들에게 있어서 보잘것없는 개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런 성왕이 호도신병을 갖고 있다니 그들이 어찌 질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창란 세계의 각 대 성지에서 호도신병은 비장의 무기이기에 종문이 생존 위기에 처하지 않는 이상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호도신병을 가진 성황급 수사는 천지의 힘을 거의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순간, 이부청 등은 오랫동안 굶주린 늑대처럼 섬뜩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지금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이태호를 죽이고 호도신병을 빼앗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대라신검을 거머쥔 연장생은 이부청 등의 반응을 보고 그들의 생각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호도신병을 받은 후 기운이 넘치기 시작했고 상처의 아픔도 잠시나마 잊은 듯하였다.
“죽어!”
연장생은 대갈일성한 후 체내의 팽배한 천지의 힘을 대라신검에 주입하자 성황의 위압은 무시무시한 검빛을 지니고 순식간에 허공을 찢어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무지갯빛을 이룬 검기에 주변 수백 리 내의 공간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사라졌다.
대라신검을 가진 연장생을 마주한 이부청 등 네 명은 점차 벅찬 느낌이 들었다.
호도신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천지 차이였다.
연장생이 날카롭고 살기등등한 공격을 진행하자 이부청 등은 마음대로 공격하기는커녕
방어만 할 수밖에 없었다.
박여남은 자기들이 연장생의 진압에 기를 펴지 못한 것을 보자 더 이상 지체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