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무슨 뜻이야?”
서강빈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진기준은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
“무슨 뜻이냐고? 왜 이 금오단은 하필 너의 침술을 결부해야 약효가 있고 네 침술이 없으면 독약이 되는 건데? 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의 한마디에 장내가 술렁거렸다.
한편 송해인은 서강빈이 권효정을 위해 선뜻 나서는 모습에 마음이 씁쓸했다.
예전에 이 뒷모습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것이었으니.
뭇사람들이 의논하기 시작하자 진기준도 의욕이 생겨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내 말 틀려? 어서 해명해 봐, 어떻게 된 일인지.”
서강빈은 싸늘한 눈길로 그에게 되물었다.
“내가 왜 해명해야 하지?”
“하하, 해명 못하겠나 봐!”
진기준은 웃으며 우남기에게 말했다.
“어르신, 방금 벌어진 상황은 전부 서강빈 저 자식이 꾸민 거예요! 어르신께 가까이 다가가려고 일부러 판을 짜서 어르신을 도와주는 척하는 거라고요.”
“찰싹!”
우남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지원이 냉큼 그의 뺨을 후려치며 호되게 질책했다.
“닥쳐! 너 따위가 서 신의를 의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저는...”
진기준은 얼굴을 감싸고는 싸늘한 그녀의 눈빛과 마주한 순간 식겁하여 목을 움츠렸다.
젠장!
서강빈 이 빌어먹을 놈!
강지원 씨는 대체 왜 저런 녀석을 도와주는 걸까?
“진 대표, 남아일언 중천금이야. 날 건드린 대가가 어떤 건지 잘 생각해 봐!”
강지원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녀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진기준은 식겁해버렸다.
솔직히 강지원이 아무리 송주 상업계 여왕이라 해도 진기준이 두려워할 정도까진 아니다.
그가 두려운 건 강지원의 뒤에 있는 우남기 어르신이다.
중앙 군관구 사령관 우남기야말로 리얼 빅 보스니까.
“진 대표, 굳이 내 사람들이 나서야 무릎을 꿇겠어?”
강지원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곧이어 뒤에서 덩치 큰 두 경호원이 두어 걸음 나섰다.
진기준은 화들짝 놀라서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더니 서강빈에게 말했다.
“서강빈 씨, 옛친구인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