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석은 며칠간 몽동이와 함께 훈련에 참여했는데, 다행히 몽동이는 완전히 빠져들었고, 특히 진군 전술을 무척이나 흥미로워했다.
하지만 송석석에게 이런 것들은 이미 익숙하다 못해 뼛속 깊이 새겨진 일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개선 의견까지 낼 수 있을 정도였다.
송석석의 정체를 아는 이는 노장군 뿐이었다. 송석석이 다가와 몇 가지 제안이 있다며 말을 꺼냈을 때, 노장군은 듣기도 전에 그녀가 관심을 끌기 위한 허세나 부리려는 줄로 여겼다.
하지만 그녀가 차분하게 설명한 몇 가지 진군 전술의 수정안을 듣고 난 뒤, 노장군의 눈빛은 확 달라졌다. 그는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하며 말했다.
“호랑이에게는 개 같은 딸이 없다고 하더니, 과연 송 대장군의 따님이구나!”
그 말을 들은 순간, 송석석은 이내 멍해졌다.
오랜 세월 아무도 그렇게 그녀를 부른 이가 없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처음 남강에서 공을 세우고 돌아왔을 때 그렇게 불러주었다. 현갑군의 지휘사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세상에 가장 널리 알려졌던 이름은 ‘송회안의 귀한 딸’이었다.
훗날, 그녀가 권세 높은 섭정왕비가 된 뒤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송대감이라고 불렀다.
말년에는 조정 일에서 손을 놓았음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그녀를 노송대감이라 불렀고, 가끔은 섭정왕비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녀온 그 모든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송대감과 섭정왕비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었기에, 이제 와서 누군가 송회안의 딸이라 부르자, 그녀는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시큰해짐과 함께 묘한 자부심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노장군은 그녀가 제안한 전술을 훈련에 적용해본 뒤 효과가 뚜렷하자 즉시 소 대장군에게 찾아가 그녀를 한껏 칭찬했다.
소 대장군은 일부러 훈련소까지 찾아와 그녀를 따로 불러서 물었다.
“전진 진형을 그리도 잘 아는 이유가 무엇이더냐?”
송석석이 태연히 대답했다.
“예전에 아버지께 들은 적도 있고, 사부께서도 자주 말씀해주셨기에 마음에 새겨두고 있었지요.”
소 대장군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