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은 숨을 깊게 마셨다. 그날 밤의 남자도 하서주의 군왕인가?
그동안 혼자 외로이 지내 외로움을 견디지 못했다. 속으로는 여군목을 그리워하고 바람은 피우고 싶지 않았다. 여군목 말고는 그 누구에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날 밤 그녀는 술집에서 술에 취해 의사 불명일 때 누가 그녀를 안아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다음부터는 하룻밤의 실수였다.
그 뒤로 남자는 나갔지만 여 어르신에게 들켜 그녀를 인정하지 않고 싫어했다.
야영도 그날 밤의 남자를 증오한다.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 야 노인의 말로는 그날의 남자도 화서주의 군주다. 야영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고 눈치챘다. 그날 밤의 일은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일이다.
“아빠, 혹시 그 사람이랑 같이 계획해서 만든 일이에요? 원하는 게 뭐예요?” 야영은 흥분된 상태에서 물었다.
야 노인의 흐린 두 눈은 수상한 빛이 보였다. “영아, 여군목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거 짜릿하고 재밌지 않아?”
“……”
여시연은 이런 일에 관심이 없다. 지금 그녀의 귀에서 같은 말만 맴돌고 있다, -여시연, 너의 친 아빠는 화서주의 군왕이고, 넌 화서주의 공주님이야!
여시여은 그동안의 고생이 다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
“외 할아버지, 저의 아빠는요? 저의 아빠가 제가 힘든 상황인 거 알면서 왜 데리러 안 와요?” 여시연은 다급하게 물었다.
그녀는 여군목이란 아빠는 필요 없다. 그녀는 공주님의 신분을 준 화서주의 군주 아빠가 좋다.
야 노인은 웃으며 답했다. “너무 급하지 마. 아빠 오고 있어.”
너무 좋다!
여시연은 이제 걱정이 사라져 의자에 앉아 오만한 공주님의 모습이 보였다.
하서관같은 평민은 이제 그녀와 대화를 할 자격이 없다. 하서관은 그녀를 보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
야영은 여시연처럼 순진하게 기뻐하지 않았다. 하서주의 군주는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하필 그녀인 것인지. 여시연이 그의 친 딸인 걸 알고 있지만 그동안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시연이를 좋아하지 않다는 증거다.
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