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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Author: 고운
최씨 가문의 저녁 식탁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했지만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최동철은 식탁 한쪽에 앉아 냉랭한 표정으로 조용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몇 번 음식을 집어 들었을 뿐 내내 말이 없었다.

그의 시선이 설윤을 스쳤다.

눈빛에는 차가움과 은근한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짧게 마주쳤고 설윤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다시 최국환에게 시선을 돌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했다.

“여보, 집안 아주머니 손맛이 정말 좋아요. 너무 마음에 드네요.”

“좋아한다니 다행이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 바로 준비하게 할 테니까.”

최국환은 그렇게 말하며 직접 그녀의 그릇에 반찬을 덜어 주었다.

“고마워요. 여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연지는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설윤이 일부러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내며 사랑스러운 아내인 척하는 모습이 역겹기 짝이 없었다.

임연지는 이를 악물고 참으며 손에 쥔 젓가락을 부러질 것처럼 꽉 쥐었다.

혹여나 자신의 표정에서 감정이 드러날까 봐 애써 고개를 숙이고 밥만 떠넣었지만 도무지 목구멍을 넘어가질 않았다.

최동림 역시 그녀 옆에서 묵묵히 식사를 하면서도 가끔 설윤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흘끗 쳐다보았다.

그의 곁에 앉은 임가희는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없이 진정시키려 했다.

그리고는 오히려 먼저 나서서 공용 젓가락으로 설윤의 그릇에 음식을 덜어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거 한번 먹어봐. 아주머니가 제일 잘하는 요리야.”

“고마워요. 언니.”

설윤은 미소를 띠며 음식을 한입 가져갔다.

“정말 맛있네요.”

최국환은 식탁의 미묘한 분위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먹어. 이제 둘이서 먹는 거니까 영양도 충분히 챙겨야지.”

설윤은 살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네. 여보도 많이 드세요.”

‘우웩!’

임연지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제발 저 귀에 거슬리는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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