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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Author: 고운
그녀는 어딘가 쑥스러운 듯 손끝으로 옷자락의 끈을 만지작거렸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붉어진 귀 끝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민박에 머무는 며칠 동안 그들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고 그날 밤이 너무 격정적이어서 그럴 겨를조차 없었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든 둘 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최동철이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잠시 시선을 고정하더니 혀끝으로 어금니를 굴리며 낮게 물었다.

“내 거야?”

설윤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살폈다.

“네.”

그녀의 대답과 동시에 최동철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곧 감정을 지운 듯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근데 말이야. 아버지한테 들었는데 네가 임 여사한테 쫓겨나기 전부터 이미 임신했다고 하던데?”

설윤의 손끝이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그건 거짓말이에요.”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가희가 절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먼저 덫을 놓았어요.”

임가희의 수법은 너무나도 조악했다.

처음부터 그녀는 유나영이 임가희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반대로 그녀를 역이용하기로 했다.

“만약 다움시에서 나를 만나지 못했다면?”

최동철이 천천히 물었다.

“낙태 수술 기록이라도 위조해서 아버지한테 가서 울었겠지?”

“네...”

그녀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임신할 줄은 몰랐다.

최국환에게 보낸 자료에는 임신 9주 차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5주 남짓이었다.

최동철은 낮게 웃었다.

그러나 눈빛은 날카롭게 빛났다.

“그러니까 네 원래 계획대로라면 결국 다시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겠다는 거네.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면서 왜 내 제안은 거절했던 거야?”

‘이 인간은 아직도 그걸 따지고 있는 거야?’

설윤은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잠시 침묵하더니 등을 꼿꼿이 세우고 발끝을 응시한 채 중얼거렸다.

“그때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녀는 조용히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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