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이 한 발짝 더 나아가 석동천을 마주하자 종 씨 어르신과 호섭 두 사람은 진땀을 흘렸다.
석동천이 어떻게 감히 강책에게 도전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알고 보니 일찍부터 강책이 몸에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그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토록 영악한 성품이 군신의 봉호와 과연 어울리는가?
정말 이영호와 다를 바 없었다.
"총수님, 조심하세요."
호섭이 걱정스러운 듯 귀띔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으니, 모든 것은 강책이 알아서 할 수밖에 없다.
강책은 심호흡을 했다.
"시작하지."
"준비됐나?"
석동천이 사악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
석동천이 달려들어 한 대 세게 내리쳤는데, 그 주먹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절대 따라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주먹이지만, 강책에게는 그저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호섭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 정도 주먹이면 총수님께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막을 수 있지."
평소 같았으면 호섭의 말대로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사뭇 달랐고, 강책은 갑자기 뒤로 멀어지며 이 한방을 피했다.
그는, 피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총수님?"
호섭은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이런 주먹은 호섭이라도 잡을 수 있었으니 강책은 말할 것도 없었다.
피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직접 막아내고 반격해 주는 시원한 횡포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옆에 있던 종 씨 어르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석동천이 말한 것이 허황된 것이 아닌 것 같군."
"강책은 정말 몸에 상처가 있고 그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아."
호섭은 더욱 진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너무 치사하군요."
강책이 몇 걸음 물러서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틈을 타, 석동천의 주먹이 다시 다가왔다.
"네가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강책아, 오늘 네가 나와 싸우기로 한 이상 죽음을 택한 셈이지. 난 너를 내일까지 살게 하지 않을 거다!”
단단한 주먹이 강책의 두 팔을 덮쳤고, 강책은 막아낼 수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