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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Author: 꼬마 도치
서연호가 며칠째 조용해서 아들 장례는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그러던 며칠 뒤, 평소처럼 집을 나섰다가 나는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고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수술실이었다.

이번엔 정말 빼도 박도 못한 것이다.

수술실에는 서연호가 미안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미안해, 이번엔 어쩔 수 없었어. 너랑 네 아들에게 나중에 꼭 보상할게.”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나는 서연호를 노려봤지만 몸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때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고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 돼요! 간 여사님은 엄중한 심장병이 있어 골수 기증을 할 수 없어요!”

누가 나를 구했는지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서연호의 분노에 찬 얼굴은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옆 벽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순간, 손가락 마디에서 피가 스며 나왔다.

긴 침묵 끝에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강제로 기증하면 어떻게 되죠?”

나는 눈을 부릅떴다. 사람 목숨이 걸린 문제였다.

“죽습니다.”

옆에 있던 의사의 담담한 대답에 서연호는 마침내 입을 다물었다.

그가 나가자 나는 비로소 숨통이 트였고 당장의 위험은 피했다는 생각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서연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며칠 후, 그는 골수 기증 동의서를 들고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이거 서명해. 서명만 하면 뭐든지 다 들어줄게.”

그는 차분한 어조였지만 그 위압적인 말투에 분노가 치밀었다.

어이가 없어 웃음을 흘리며 나는 그를 조롱하듯 쳐다보았다.

“그래. 기증해도 돼. 다만 조건이 하나 있어. 너와 임수아 둘이 우진의 무덤 앞에 가서 무릎 꿇고 사죄해. 그리고 네 목숨을 우진에게 내놔. 그럼 골수 기증해서 그년 살려줄게.”

나는 서연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극도로 이기적인 그가 임수아를 위해 죽을 리 만무했다.

그는 얼굴이 굳어지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불가능해!”

단호한 그의 대답에 나는 웃었지만 그것은 공허한 웃음이었다.

“왜 불가능해? 서명만 하면 뭐든지 다 들어준다며? 난 단지 우리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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