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의 말이 떨어지자,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강경영이 사세준의 대리인이라서, 더 강하게 손을 쓰겠다니!’
‘이거, 이거, 이거...’
‘저 데릴사위는 사세준조차 안중에 없는 거야!’
지금 하영림과 임민옥은 마치 귀신이라도 보는 것처럼 동혁을 보고 있었다.
‘저 마누라 덕이나 보고 사는 데릴사위가 도대체 무슨 힘이 있는 거야?’
‘감히 사세준의 얼굴을 때린다고 큰소리치는지 모르겠어.’
‘설마 사씨 가문에서 복수하는 것도 두렵지 않은 거야?’
이때 동혁의 차가운 눈빛이 하영림에게 떨어졌다.
“하 사장, 당신이 초대한 사람도 별로인데?”
하영림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고개를 돌려 바닥에 쓰러진 강경영을 보면서 소리쳤다.
“강 선생님, 빨리 사 이사님에게 전화하세요. 비천한 데릴사위 주제에 사 이사님의 뺨을 때리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고요!”
“사 이사님과 사씨 가문에서 이 말을 듣고도 참을 수 있겠어요?”
“군주가 치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음을 무릅쓰고 충성을 다하는 법이지요.”
“당신은 사 이사님이 보낸 사람인데, 사씨 가문이 이렇게 모욕을 당하는 걸 지켜보기만 할 건가요?”
...
하영림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쓰러진 강경영은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자식, 지금 죽은 척하는 거야.’
‘사세준을 대리해서 왔지만, 사세준이 시킨 일을 완성하지 못했어.’
‘게다가 이동혁과 맞서야 하는데, 강경영은 또 죽도록 두려워하고 있어.’
‘그래서 아예 뻗은 척하는 거야!’
“쓰레기! 이 쓰레기!”
강경영이 이렇게 뻗은 모습을 보자, 하영림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강경영은 잘한 거야. 이렇게 상황 파악을 잘 했으니 걸출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
동혁은 강경영이 부린 잔꾀에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똑똑하지 않지.”
“이동혁, 네가 아무리 이상한 짓을 해도, 내가 너를 무서워할 것 같아!”
분노가 치밀어 오른 하영림이 소리쳤다.
강경영이 찍소리도 못한 채 사람들 앞에서 동혁에게 뺨을 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