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훈이 손을 쓰자, 가뜩이나 파산 위기에 처한 엠퍼러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인터넷상에서의 보이콧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태성쇼핑센터
지금 한창 엠퍼러의 새 매장 인테리어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갑자기 돌진해 왔다.
“개똥 같은 엠퍼러! H시의 수재의연금 명단에도 너희 이름은 없었어!”
“그런데 음흉한 방법으로 노스폴구스 매장을 빼앗는 데는 오히려 적극적이었네!”
“악덕기업은 망해야 해!”
“평생 너희들의 물건은 안 사!”
매장 밖에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서 욕설을 퍼붓자, 태성쇼핑센터의 새 보안팀장은 서둘러 직원들을 데리고 질서를 유지하도록 했다.
“태성쇼핑센터하고 엠퍼러도 한통속이야!”
“가자, 다시는 이곳에 와서 쇼핑하지 않겠어!”
...
감정이 격해진 고객들은 바로 고개를 돌려서 가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에도 문전성시를 이루던 태성쇼핑센터는 썰렁해졌다.
엠퍼러 매장안에서, 임홍성은 아수라장이 된 입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손님들은 한참 전에 떠났지만, 임홍성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임 사장님, S시의 딜러들이 반품하겠다고 연락했습니다.”
“원 플러스 원 행사를 해도 안 팔린다고 S시의 30개 위탁 매장이 모두 보이콧했습니다.”
“어떡하죠? 다른 도의 매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딜러들이 반품한 물건만으로도 우리 엠퍼러는 완전히 적자입니다!”
“망했어, 엠퍼러는 이제 정말 망했어...”
임홍성 뒤에 있던 직원들도 모두 얼굴이 사색이 된 채 절망적인 표정이었다.
‘오늘은 엠퍼러가 설립된 지 20년 만에 가장 암울한 날이야.’
‘하지만 마지막 암울한 날이겠지.’
‘오늘이 지나면 엠퍼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신이 와도 엠퍼러를 못 구해!’
“왜? 왜 이렇게 된 거야!”
“파산 위기에 처한 엠퍼러가 백억 원이나 기부했지만, 전혀 보도도 되지 않았어.”
“그런데 일개 인플루언서가 분위기를 잡고, 바로 엠퍼러를 궁지로 몰아넣다니!”
“세상이 왜 이렇게 불공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