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호도 이 정도 계산은 간단하게 할 수 있었기에 자연스레 더욱 기뻐졌고,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 비서님, 그럼 이렇게 하시지요.. 제가 가족들에게 짐을 싸라고 하겠습니다. 일단 회장님께 이 상황을 보고해주시고 탈 것을 준비해 주십시오.”"알겠습니다!" 소재한이 기쁘게 답했다. "그럼 하 선생님, 제가 오늘 묵을 방을 좀 준비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방으로 돌아가서 이 일들을 조율하겠습니다."하성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권에게 말했다. "영권아, 비서님을 위해 빈 방을 하나 준비해드려라!"하영권은 재빨리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아버지!!! 소 비서님, 그럼 저와 함께 가시죠!"소재한은 서둘러 말했다. "예 영권 씨, 따뜻한 방을 좀 준비해주십시오. 추위를 제가 정말 못 참아서요..”하영권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무술을 하는 사람들만 난방이 안 되는 방에서 지내기 때문입니다. 손님들 방은 모두 바닥 난방이 됩니다.. 거의 30도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아마 비서님께서 반 팔을 입어도 더우실 겁니다.”"어휴 좋습니다!!" 소재한은 두꺼운 패딩으로 몸을 감싸고 소리쳤다. "그럼 어서 데려가 주세요. 너무 추워 손과 얼굴이 모두 갈라질 것 같아요..”하영권은 서둘러 몸짓을 하며 말했다. "예, 이쪽입니다.”소재한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하성호에게 말했다. "그럼 선생님, 그렇다면 저는 하영권 씨와 함께 방으로 가서 회장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무리 빨리 연락 드린다고 해도 차량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므로 내일 오전 10시 정도에 출발하게 될 겁니다. 괜찮으시겠어요?”하성호는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가능하죠. 그럼 내일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소재한은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숙였다. "그럼 하 선생님,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하영권을 따라 객실로 갔다.혼자 남겨진 하성호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딸 하
이때 하영수는 잠들지 않았다. 그녀와 딸 소이연은 서울의 버킹엄 호텔 객실에 있는 침대에 누워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영수는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다. 지금 같은 행복한 상황은 지난 몇 년간 일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지금 이 시간은 마치 신의 은총과 축복 보다 더 의미 있고 놀라운 것이었다.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아직 살아 있고, 그녀의 수련이 큰 진전을 이루었으며 심지어 집안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1인자가 되었다. 게다가 장애가 있던 자신에게도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게다가 시후가 진주 하씨 집안에게 매년 5알의 비밀 약을 주고, 1억까지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것은 진주 하씨 집안에게 있어 수백 년 만에 가장 드물고 귀중한 기회임에 틀림없었다..! 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딸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동안 하영수는 마치 생사의 갈림길을 경험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오늘 밤 서울에 머물면서 딸과 시간을 보내고 내일 아침 일찍 진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두 모녀는 그동안 못다한 말이 너무 많았다. 소이연은 이제 시후가 바다에서 자신을 구출했을 때의 장면을 어머니에게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었다.하영수는 딸의 신나는 표정을 소녀처럼 바라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은시후라는 도련님은 웃음도 없고 극도로 차가웠던 내 딸을 지금처럼 밝고 수줍은 소녀로 만들었어.. 그러니 그 분의 매력은 정말 상상도 못 할 정도지... 그러나 이것은 이연이에게 좋은 일이야.. 이 아이는 이전에 너무 차가웠고, 엘에에치 그룹에서는 냉혈한 살인자가 될 것을 훈련 받았으니.. 그 때 이연이는 마치 완전한 살인 기계로 전락했었어.. 이렇게 이연이 마치 평범한 소녀처럼 되어 버린 걸 보니 엄마로서 마음이 한결 편해지네..’이때 갑자기 하영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딸에게 말했다. "이연아, 휴대폰 좀 건네 줄래.
하영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엄마도 계획이 있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받은 그녀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왜 이렇게 늦게 전화를 거셨어요?”하성호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 "영수야... 이 아버지가 말할 것이 있어서.. 내 말을 듣고 화내지 말 거라..”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말씀하세요.”하성호는 두 어 번 기침을 하며 말했다. "에헴... 그게 말이다... 엘에이치 그룹 비서 소재한이 오늘 밤 갑자기 진주 집에 왔더구나...""소재한이요..?!" 하영수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 사람이 진주에 왜 왔죠?”"그게.. 소 회장이 우리 집안에게 이연이의 일 때문에 생긴 원한을 버리고 다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우리 집안이 다시 엘에이치 그룹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던데..”"재협력이요..?!!!" 전화를 받고 있던 하영수는 갑자기 폭발하여 분노했다. "아버지!!!! 소성봉 회장 그 늙은이는 이연이를 해치려고 했어요!!! 이연이는 아버지의 손녀일 뿐만 아니라 그 늙은이의 친손녀이기도 하다고요!! 그런 인간의 눈에는 가족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 가문은 더 이상 그 인간과 아무런 협력도 할 수 없다고요!”하성호는 한숨을 쉬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영수야, 이 아버지도 네가 말한 것을 모두 이해하지..!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 아버지도 소성봉 회장 그 늙은이를 너만큼 증오하고 심지어 그를 빨리 죽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니?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히려 엘에이치 그룹과 싸울 수도 없지 않니? 사실 너도 이 사실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이연이 사고를 당한 이후에 우리는 엘에이치 그룹과 손절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엘에이치 그룹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았다.. 우리와 그들의 힘의 차이가 너무 크니까 말이다.”하지만 하영수는 아버지의 말
하성호는 딸이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굉장히 놀라며 물었다. "영수야, 왜 그러는 거냐..? 왜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니? 당신은 우리 집안 무술인들 전체가 한 사람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그렇게 강력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구나.. 그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작자냐?”하영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빠, 제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너무 편협한 시야를 가지고 있었고, 우리의 무술이 최고라고 생각했다고요.. 이건 너무나도 큰 착각이었어요.. 사실 우리가 중요시하는 무술은 고수가 보기엔 개미보다 더 하찮을 지도 몰라요..! 사실 은 선생님에 관해서는 전화로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 분은 결코 우리가 무시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 우리 집안이 이런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제 시간에 그와 협력하는 거예요!”하성호는 물었다. "그래?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협력 조건을 주었어? 우리 가족에게 연간 20억을 줄 수 있다고 하더냐?”"은 선생님은 우리 가문에게 연간 1억을 줄 것이고, 20억으로도 구입할 수 없는 엄청난 자원도 제공할 거예요.”"1억?" 하상호는 코웃음을 쳤다. "하!! 그렇게 적은 돈으로 뭘 하라는 거냐? 그리고 20억으로 살 수 없는 자원이 뭐야?! 그게 뭔데!? 20억 보다 가치 있는 것이 대체 뭐냐고?”하영수는 단호하게 말했다. "제 개인적인 평가에 따르면 이 자원의 가치는 최소한 수십 억에 달하며 심지어 수십 억을 지불하더라도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자 하성호는 서둘러 물었다. "그게 뭐냐? 약재인 것이냐?! 어서 말해 봐라!”"그건 굉장히 약효가 좋은 5알의 환약이에요!”"뭐라고?" 하성호는 깜짝 놀랐다. "5알? 그게 5알의 약이 확실한 거냐?"하영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정말로 5알이에요. 하지만, 이
예를 들어, 자신의 맥이 시후가 준 약으로 인해 뚫리게 되었고 체력도 매우 좋아졌다고 하면 아버지는 분명히 거짓이 섞인 환상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게다가 아버지에게 자신이 한 알의 약을 받아먹었는데, 한 알 만으로도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수련의 정도가 질적으로도 큰 발전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도 사실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이미 굳어 버린 인식에 의해 자신의 인식 범위를 벗어나는 사실이라면, 그 누구라도 쉽게 믿기 어렵다. 직접 눈으로 보거나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한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말한다고 해도 상대방은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그래서 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아버지, 일단 너무 성급하게 동의하지 마시고 만약 동의하셨다고 하더라도 가족들을 모두 청송으로 데려가지 마세요.. 제가 금방 갈 테니 제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말씀드릴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직접 만나서 말씀드려야 해요.. 제가 내일 아침 일찍 돌아갈 것이고, 늦어도 오후에는 진주에 도착할 거예요!”"영수야, 나는 이미 소재한 씨에게 약속했다. 아마도 그가 소 회장에게 상황에 대해 이미 말했을 거다.”"아버지, 이미 동의하셨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엘에이치 그룹은 자신들의 혈육도 팔아 넘기는 인간들인데, 우리가 약속을 어긴다고 뭐라고 할 수 없을 걸요?! 일단 제가 아버지에게 보고하고 싶은 핵심은 앞으로 우리 집안 전체가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야 할지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제 말을 들으셔야 해요. 저를 보고 결정을 내리셨으면 좋겠어요.”"영수야.. 지금은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해! 나는 우리 집안이 지금 위치보다 더 높이, 더 멀리 가기를 원한다... 증오로 눈이 멀어서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해서는 안 돼!”하영수는 약간 불안해하며 말했다. "아버지!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연이와 관련 없어요. 그것은 전적으로 은 선생님이 제공한 조건이 엘에이치 그룹이 제시한 조건보다 훨씬
소이연도 외할아버지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말했듯이,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생각만을 너무 확고히 믿었다.이것은 마치 천동설을 믿었던 고대 사람들과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한 때 지구가 우주 전체의 중심이고, 태양과 모든 별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굳게 믿었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 이론은 수천 년 동안 지구상의 주요 문명들에서 지속되어 왔고, 16세기가 되어서야 코페르니쿠스가 제안한 태양 중심 이론에 의해 점차 깨지게 되었다. 이는 뿌리 깊게 박힌 고정 관념이 사람의 비전과 생각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은 선생님이 준 약에 대해 외할아버지에게 아무리 전화로 자세히 설명하더라도, 외할아버지는 결코 그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결국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이자 유일한 방법은 어머니가 직접 진주로 돌아가서 약을 외할아버지의 손에 넘겨주는 것인데, 그래야만 그는 자신의 인지 개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소이연은 서둘러 물었다. "엄마,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어떻게 그곳으로 가시려고요..?”하영수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휴우.. 방법이 없지.. 지금은 항공편이 없을 테니까.. 아무리 빠르더라도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할 거야.. 그러면 너무 늦을 테고.. 그래서 은 선생님께 비행기를 준비해달라고 해야 해...""네 알겠어요!" 그러자 소이연이 재빨리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 "그럼 지금 당장 은 선생님에게 전화할게요!"하영수는 딸을 말리며 말했다. "아니야, 이런 일로 은 선생님을 괴롭히지 마. 은 선생님에게는 가족이 있으니 너무 늦게 전화하면 아내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거야.. 직접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 하영수는 이렇게 덧붙였다. "내 생각에 은 선생님은 안세진 부장님을 매우 신뢰하는 것 같아 보이더구나. 그분이 많은 일을 주선하시니, 안세진 부장님이 직접 비행기를 주선할 충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그 분께 직접 연락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소이연은 고개를
결국 그 미스터리의 인물은 손녀 민지를 두 번이나 구했다. 그러니 소민지가 자신을 보호하겠다고 한다면, 자신의 안전은 조금 더 보장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소재한을 칭찬한 후 즉시 하성호와 그의 가족들을 데려올 탈 것을 마련하기 시작했다.진주 하씨 일가는 100명이 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올 경우 최소 4대 정도의 버스가 필요하며 짐과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트럭 1~2대가 더 필요할 것이다.소성봉은 부하들에게 버스, 트럭 및 기타 차량을 준비하도록 준비하고 내일 10시에 진주에서 진주 하씨 일가를 제 시간에 태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렇게 서두른다면 아마 하씨 일가를 어두워지기 전에 청송으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각, 하성호는 계획을 미룰 수 없어 이미 집안 전체에게 소 회장과의 재협력을 다시 알렸고, 가족들은 짐을 싸기 시작했다. 가족들 모두가 갑자기 늦은 밤에 바빠졌다.소재한은 방에 머물면서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소리와 옆 방에서 물건을 포장하는 소리를 듣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는 이번에 소 회장이 약간 과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20억이라는 금액으로 진주 하씨 집안을 확고히 통제했으니, 이것은 큰 성과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도 있으니, 자신이 청송으로 돌아간 뒤 소 회장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공을 인정해줄 것이다. 늦은 밤, 소재한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소음 속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고, 푹 잘 수 있었다.하성호, 하영권 및 집안의 핵심 구성원은 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모두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하성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이미 연간 수입을 나눠 가질 방법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아침 6시가 되자, 동쪽 하늘이 점차 밝아지기 시작했다.밤새도록 눈이 내렸고, 도시 전체가 거의 눈으로 뒤덮였다..! 이번 주 날씨는 평소보다 매우 추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추위를 이겨내고자 했으며, 조용한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그때, 남쪽 하늘에
헬기는 단단하게 얼어붙은 강의 얼음 위에 착륙했고, 하영수는 헬기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고 뛰어내려 조종사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1.5km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서둘러 달려갔다.진주 하씨 일가의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있었다. 그들의 생활 방식은 현대인들과는 다소 달랐는데, 오히려 고대인들과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진주 하씨 일가는 생활할 때 현대 기술에 거의 의존하지 않으며, 휴대폰과 같은 필수품을 제외하고는 컴퓨터나 인터넷을 거의 쓰지 않았다. 가족들은 남자, 여자를 막론하고 모두 무술을 연마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사계절 내내 수탉이 울면 모두가 15분 안에 일어나서 무술 연습을 시작하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통 6시간 정도 잠을 자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무술 단련을 위해 쓴다. 그리고 모두들 각자 맡은 집안일을 나누어 하고, 가족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하지만 오늘은 모두들 아주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무술을 연습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짐을 싸고, 집안일을 하느라 바빴다..! 모두가 이사를 가게 될 것이므로 앞으로 오랫동안 이 진주 저택은 아무도 살지 않고 반쯤 버려진 상태가 될 것이다. 그러니 떠나기 전에 제대로 정리되어야 할 것이었다.하성호는 아침 일찍 옷을 차려 입고 은발 머리를 뒤로 빗어 넘겼고, 회색 수염을 정중하게 손질했다. 그는 이미 여든이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기품 있는 노인이었다. 하성호는 앞마당과 뒷마당을 혼자 걸으며 이 낡은 저택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낡은 저택을 보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사실 그는 돈에 욕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를 유혹한 유일한 것은 바로 엘에이치 그룹이 약속한 20억이었다. 이 돈에 욕심이 생긴 것은 바로 앞으로 집안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이미 나이가 많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 무술의 기초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