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얼른 내 딸과 이혼해. 변변치 못한 놈, 넌 내 딸과 어울리지 않아.사흘 후, 사위가 고급 외제차를 사자 장모님이 찾아왔다.제발 내 딸을 떠나지 말게.
더 보기원래 주선혜는 강무상과 대립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강무상은 황자로서 지위가 대단하다. 그러나 강무상이 한설빙을 위해 자신과 등을 졌으니 자신도 이렇게 많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주선혜!”바로 이때, 한설빙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네가 나를 놓아주지 않아도 돼. 이것은 아미파의 일이지, 무상 오빠와는 무관해. 네가 그를 놓아주면 내가 네가 처리하도록 내버려 두겠어.”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강무상을 바라보는 한설빙의 눈빛에는 애틋함이 가득했다.원래 한설빙은 강무상이 왜 여기에 있는지 의아했는데, 바로 방금에야 그가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려다가 주선혜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방금 무상 오빠는 나 때문에 안미리에게 일장을 맞았어.’여기까지 생각하자 한설빙은 마음이 아팠고, 동시에 생각해냈다. ‘오늘 내가 주선혜의 손에 손에 떨어진 것은 실력이 못해서지만, 무상 오빠는 반드시 연루되어서는 안 돼.’“사생아 계집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와 조건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어?”주선혜는 냉소를 지으며 한설빙 앞에 다가가서 따귀를 호되게 때렸다.짝!이 따귀 한 대에 한설빙은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았고, 그 하얀 얼굴에는 갑자기 손바닥 자국이 드러났다.“너희 두 모녀는 모두 천한 X들이야, 네 어미가 남자를 꼬셔서 너 같은 사생아를 낳았는데, 너는 어린 나이에도 사람을 꼬시는 것을 배웠어, 쯧쯧, 당당한 황자 전하가 너에게 넋을 잃었으니, 너는 정말 네 어미의 얼굴을 닮았어...”주선혜는 한설빙을 차갑게 바라보며 거의 이를 갈면서 이 몇 마디를 짜냈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강무상이 한설빙에게 가까워질수록 주선혜의 마음속에는 더욱 질투심이 생겼다.한설빙은 주먹을 꽉 쥐고 미워하며 주선혜를 노려보았다.“입 닥쳐, 우리 엄마는 천한 여자가 아니야, 너야말로 천한 X이야. 게다가, 나와 무상 오빠는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낯을 들 수 없는 사이가 아니야. 우리 둘은 결백해. 네가 모독할 수 없어.”이런 말을 할 때 한설빙의 몸은
“뭘 무서워해?” 주선혜는 차갑게 한마디 대답했다. 다음 순간, 몸에서 푸르고 영롱한 피리를 꺼냈는데 바로 취선적이다.이전에 줄곧 한설빙에게 눌려 취선적을 펼칠 시간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 안미리가 한설빙의 주의를 끌자 주선혜는 즉시 기회를 잡았다.주선혜가 취선적을 꺼내는 것을 보자, 현장에 있던 각 문파의 강자들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귀를 막았다.취선적의 위력은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들 알고 있었다.다음 순간, 주선혜는 내력을 재촉해서 피리에 주입함과 동시에, 피리를 입가에 놓고 가볍게 불기 시작했다.“삐리리...”순식간에 은은하고 구성진 피리 소리가 울렸다.윙!피리가 울리는 순간, 강력한 파동이 보이면서 미친 듯이 사방으로 퍼졌다! 공기 중에 순간적으로 음률의 파문을 형성했다!이때, 한설빙은 이미 안미리 앞에 거의 도착했지만 이 파동을 느끼자 갑자기 여린 몸이 떨렸다. 얼굴에는 경이로움이 가득했다. 이 피리 소리를 들은 후, 한설빙은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할 뿐이었고 거의 서 있을 수도 없었다!뿐만 아니라 단전의 내력이 마치 모두 눌린 것 같았다!“휴!”이 순간, 그곳에 멈춘 한설빙은 비할 데 없이 놀라서, 놀란 눈빛으로 주선혜를 보았다.‘이... 이건 무슨 피리야? 소리가 이렇게 무섭다니?’‘주선혜에게 언제 이런 신기가 있었지?’‘휴...’한설빙이 취선적의 음률에 의해 단전의 내력을 교란하는 데 성공한 것을 본 주선혜는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한설빙이 당황하고 어수선한 틈을 타서 주선혜는 손을 들고 직접 한설빙을 향해 달려왔다!이 일장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음률에 영향을 받은 한설빙은 전혀 피할 수가 없었다. 급한 마음에 내력을 동원해 일장으로 같이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펑!두 사람의 손바닥이 부딪치면서 침울한 진동을 일으켰다. 이 순간, 한설빙의 몸은 연달아 몇 걸음 물러섰고,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비록 한설빙이 『불멸진경』을 배웠고, 기술로는 주선혜를 제압할 수 있지만, 단전의
한설빙은 주선혜를 보고 냉랭하게 말했다.“생각지도 못했지? 내가 너에게 말하는데, 당시 사부님은 네게 『불멸진경』전할 때, 네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수를 남겨두셨어. 일부러 너에게 틀린 구절을 전했기 때문에, 네가 수련한 『불멸진경』 불완전해. 내가 시전한 것이야말로 진정한 『불멸진경』이야.”‘뭐?’이 말을 듣고 주선혜는 몸을 떨었다. 마치 어느새 다른 사람에게 뺨을 맞은 것처럼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주선혜는 뒤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그럴 리가 없어...”‘한설빙은 틀림없이 내 심경을 어지렵히려고 고의로 이렇게 말한 거야.’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주선혜는 입술을 깨물고 교묘하게 소리쳤다.“사생아 계집, 쓸데없는 말은 그만 하고 죽어.”말이 떨어지자 주선혜는 장검을 꼭 쥐고 독기를 품은 뱀처럼 다시 한설빙을 찔러갔다.한설빙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맞받아쳤다.캉캉캉-주선혜와 한설빙의 장검이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큰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여전히 동시에 『불멸진경』을 펼쳤다. 처음에 주선혜는 그래도 매우 자신감이 있었지만, 몇 합을 겨루고 나자 느낌이 이상해졌다.매번 맞붙을 때마다 두 사람은 모두 같은 기술이지만, 한설빙이 폭발시키는 위력은 주선혜보다 훨씬 강했다.이 순간, 주선혜는 한설빙의 말을 믿게 됐다.‘내 『불멸진경』은 역시 불완전한 거야.’쏴-이것을 의식한 주선혜의 안색은 갑자기 극도로 일그러졌다. 마치 엄청난 수모를 당한 것처럼 화를 내면서 끊임없이 몸을 떨었다.‘나는 당당한 무림의 맹주야. 여러 해 동안 유명했던 얼음여신 한채영도 내 적수가 아닌데, 어떻게 천 년 동안 수감된 늙은이에게 속을 수 있어? 어떻게 참을 수 있어?’‘다만, 내가 수련한 『불멸진경』은 불완전해서 근본적으로 한설빙을 이길 수 없어.’‘이거 어떡하지?’놀랍고 초조한 가운데, 무의식중에 강무상을 본 주선혜는 갑자기 영감이 번쩍였다.다음 순간, 주선혜는 안미리를 향해 소리쳤다.“안미리!
‘알고 보니 진실은 이런 거였어.’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주선혜의 말이 가장 신빙성이 있었다. 필경 무림의 맹주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허튼소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한설빙이 비록 앞서 했던 이야기가 아주 사람들을 매료시켰지만, 그 장각이 현장에 없으니 도대체 진짜인지 아닌지 누구도 증명할 수 없었다.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본 주선혜가 미소를 지으며 득의양양하게 한설빙을 바라보고 말했다.“정말 그 어미에 그 딸이지. 한채영이 장문으로 있을 때는 남자를 꼬셔서 사생아인 너를 낳아서 우리 아미파 전체를 부끄럽게 했어. 그런데 너는 지금 터무니없이 나를 모독하고 있으니. 정말 청출어람이야.”“너...”한설빙이 여린 몸을 떨며 소리쳤다.“주선혜, 사실이 어떤지는 네 마음속에서 가장 잘 알겠지. 덮으려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수치스러운 자야.”주선혜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나는 너와 말다툼을 하지 않겠어. 오늘 네가 제 발로 왔으니 갈 생각은 하지 마!”윙윙-말이 떨어지자 강한 기운이 주선혜에게서 폭발했고, 곧이어 나풀나풀 날아올라 한설빙에게 향했다.주선혜의 마음속에서는 설령 한설빙이 『불멸진경』을 배웠다 하더라도 자신의 적수가 아니다. ‘결국, 내가 한설빙보다 그렇게 나이도 더 많고 이렇게 오랫동안 더 수련했어. 바탕은 한설빙이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검은 천지를 돌아라!”날아오른 순간, 차갑게 소리치며 손에 장검을 들고 한설빙을 향해 바로 찔러갔다. 엄청난 소리를 내는 이 일검의 기세가 놀라웠다.그렇다, 주선혜가 폭발시킨 이 수법은 바로 『불멸진경』의 기술이다.“휴.”이 장면을 보고 현장에 있던 각 문파의 고수들은 모두 비할 데 없이 충격을 받았다.“주 맹주는 수련의 귀재야.”“그래, 아무렇게나 칼을 휘두르는데 벼락 같은 기세를 갖추다니, 누가 막을 수 있겠어.”“한설빙은 주 맹주의 절학을 몰래 배웠는데 감히 도발했으니 그야말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많은 사람들의 의론, 너 한 마디 나 한 마디 전해지
이 순간, 주선혜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앞서 안미리가 자신이 강호령을 내려 한설빙을 추격했는데, 한설빙은 마지막에 갈 길이 없자 절벽에서 뛰어내려서 을지문덕의 고분에 떨어졌다고 말했어.’당시 이런 말을 들었을 때는 주선혜도 개의치 않았다. 필경 을지문덕의 고분은 겹겹이 기관이 설치되어 있으니 한설빙이 떨어졌다면 십중팔구 죽게 될 것이다.‘그러나 지금 보니 한설빙이 을지문덕의 고분에 떨어진 후 괜찮을 뿐만 아니라, 장각이 수감된 밀실을 우연히 찾은 거야.’‘설마 장각의 시체에 『불멸진경』비적이 있었는데, 한설빙이 얻게 된 건 아니겠지?’장각이 죽지 않았다는 걸 주선혜는 아직 몰랐다.“주선혜.”바로 주선혜가 암암리에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한설빙은 냉소하며 가볍게 말했다.“마음에 걸리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두려워할 일이 없지. 내가 『불멸진경』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당황했지?”말하면서 한설빙은 한 바퀴 둘러보며 계속 큰 소리로 말했다.“여러분, 당신들이 존경하는 이 주 맹주는 사실 비열하고 파렴치한 데다가 마음이 뱀과 전갈 같은 여자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이 주선혜가 어떻게 『불멸진경』을 배웠는지 이야기해 드리지요!”그러자 한설빙은 자신이 장각과 맞닥뜨린 일을 자세히 말했다.‘뭐?’한설빙의 말을 다 듣자, 주선혜는 몸이 떨리고, 안색은 비할 데 없이 난감했다!‘장각이 죽지 않았어?’‘와!’이와 동시에 대전은 더욱 소란스러웠다. 기타 문파든 아미파 대중이든 모두 주선혜를 보면서 비할데 없이 놀랐다.강호의 사람들은 신용과 도의를 가장 중시한다.‘만약 이 일이 사실이라면 주선혜가 신의를 저버리고 장각을 살해한 건 대역무도한 짓이야.’‘이런 사람이 무림의 맹주가 된 것은 그야말로 웃기는 얘기야.’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쳐다보고, 작은 소리로 의논하고, 주선혜의 눈을 보면서 모두 이상한 빛을 반짝이고 있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나와서 질문하지 못했다. 필경 각 문파의 고수들은 모두 주선
말이 끝나자 주선혜는 유유히 자리에 앉았다.‘이렇게 많은 문파의 고수들이 한설빙에 대처하니 충분해. 내가 손을 쓸 필요가 없어.’우르르...말이 떨어지자 수십 명의 문파 고수들이 잇달아 내력을 폭발하면서 한설빙을 향해 바로 돌진했다!이 고수들은 모두 각 문파의 정예들로 동시에 기운을 폭발시키자, 전체 대전의 공기가 왜곡되면서 그 기세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설빙.”이 장면을 본 강무상의 눈에는 핏발이 서면서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자신이 달려들어 도와주고 싶었지만 온몸에 힘이 없어 조금의 힘도 시도하지 못한 채 계속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다.그곳에 시크하게 서 있는 한설빙의 얼굴은 조금도 변화가 없었고,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오만한 표정이었다.“검은 구름으로 변하라!”다음 순간, 차가운 한마디가 한설빙의 입에서 뱉어져 나왔고, 장검을 꼭 쥔 채 가볍게 휘둘렀다.윙!대전 안에서 삽시간에 풍운이 변했다. 다음 순간, 아주 강한 기운이 한설빙의 손에 든 장검에서 폭발하며 돌진하는 문파의 고수들을 향해 휩쓸어 갔다!“아이고, 내 손...”“아!”눈 깜짝할 사이에 그 수십 명의 문파 고수들은 순식간에 비명을 질렀고, 하나같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안색은 비할 데 없이 하얗게 질렸고, 모든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그렇다, 한설빙이 펼친 것은 바로 『불멸진경』의 기술이다. 모두 무림의 동도인 데다가 그 중에는 아미파 사람도 있기 때문에, 한설빙은 독수를 쓰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은 모두 피바다에 쓰러졌을 것이다.“헛!”이 장면을 보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이게... 며칠 전, 궁지에 몰려 절벽에서 뛰어내렸던 그 한설빙이야? 며칠밖에 안 됐는데 실력이 이렇게 무섭게 변했어?’“휴!”숨을 깊이 들이마신 강무상은 비할 데 없이 흥분한 채 한설빙을 보면서, 눈빛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설빙이 언제 이렇게 대단해졌지?’‘하하... 그래도 좋아. 실력이 이렇게 강하니 주선혜도
말이 떨어지자 강무상은 패왕추를 꼭 쥐고 돌진해서 한설빙의 앞을 막으려 했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강무상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다.‘이상해!’‘방금까지 멀쩡했는데, 어째서 지금은 몸이 나른하고 힘이 없어 조금의 내력도 쓸 수 없지? 단전이 눌린 것 같아!’‘이것은 분명히 중독의 징조야!’놀란 강무상은 자신이 똑바로 서지도 못한다고 느꼈다.강무상의 표정을 본 주선혜는 득의양양해서 방긋 웃으며 물었다.“황자 전하 왜 그러십니까? 술을 많이 드셨습니까?”이때 뭔가 깨달은 강무상이 주선혜를 향해 노발대발하며 외쳤다.“주선혜, 너 술에 독을 넣었지?”“호호...”주선혜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아주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는 독을 넣었어요. 게다가, 이 대전 전체에도 당신의 술잔에만 독이 있어요.”“뭐?”강무상은 놀랍고 노여우며, 마음도 비할 데 없이 충격을 받았다!‘정말 주선혜가 독을 썼어, 이 여자가 이렇게 음험하다니.’‘그런데... 이것은 무슨 독이야? 이렇게 대단한데, 내가 뜻밖에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어!’이때 주선혜는 얼굴에 웃음기가 점점 짙어졌다. 정교한 옥병을 꺼내 들고서 강무상을 보면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황자 전하, 당신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평소의 독약은 틀림없이 당신에게 간파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일종의 천하의 희귀한 독인 ‘산공환'을 사용했지요.”산공환! 이 천하의 희귀한 독은 전설에서만 나타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공환에 중독되면 체내의 내력이 마치 근거 없이 사라진 것처럼 조금도 발휘할 수 없게 된다.말하자면, 강무상이 황자가 된 후 이미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러웠지만, 방금 줄곧 걱정거리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잔 속의 술에 개의치 않았다. 주선혜가 뜻밖에도 술에 독을 넣었는지, 이런 무시무시한 산공환을 쓸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놀란 강무상은 노여움을 금치 못했다.‘이 산공환은 세상에 보기 드문 독이야. 소문에 의하면 처방전이 몇백
이 순간, 장내의 눈빛도 모두 한설빙에게 집중되었다!“주선혜!” 한걸음 앞으로 나아간 한설빙은 주선혜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말하셔도 네 은사이고, 너에게 박하지 않았어. 너는 오히려 몇 번이나 어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 또 장문의 자리를 빼앗았어. 지금은 또 어머니를 지하 감옥에 가두었지. 이렇게 스승을 업신여기면서 오히려 무림의 맹주가 되었으니, 정말 웃기는 얘기야.”한설빙은 마음속의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어. 즉시 내 어머니를 풀어줘.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이곳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어주겠어.”목소리는 크지 않고 약간 여리여리하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와우!”삽시간에 온 대전이 떠들썩해졌다.“저 한설빙은 엄청 자신만만한 말투야.”“한채영의 딸답게 개성이 대단해.”많은 사람들의 얘기와 조롱이 끊임없이 들려왔지만, 이때의 한설빙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눈빛은 주선혜에게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산에 오르기 전에 한설빙은 이미 배수의 진을 쳤다.‘오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어머니를 꼭 구해야 해.’‘호호...’한설빙의 눈빛에 주선혜는 화를 내지 않고 살짝 웃으며 한쪽으로 강무상을 바라보며 조롱했다.“황자 전하, 원래 내가 당신에게 이번 달맞이 대회가 끝나면 한채영을 놓아주겠다고 승락했었지요. 그러나 지금 당신도 보았듯이 이 한설빙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연회에서 크게 소란을 피웠어요. 내가 승낙한다면 이 무림 맹주의 체면을 어디에 두겠어요?”이런 말을 하면서 주선혜는 일부러 어쩔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주선혜가 이 달맞이 대회를 개최한 것은 바로 한설빙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말해서 강무상의 입을 막으려는 것이다.‘이게...’강무상은 미간을 찌푸린 채 난감한 얼굴로 말을 하지 못했다.‘그래, 설빙이 이렇게 하는 것은 확실히 주선혜를 난처하게 만들었어.’지금 강무상은 며칠 전에 주선혜가 달구경 대회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이미 주선혜의 올가미에 걸려들었다
“황자 전하.”이때 주선혜는 웃는 얼굴로 술잔을 들고 강무상을 향해 말했다.“오늘 밤 우리 아미파가 달맞이 대회를 개최했고, 달빛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황자 전하는 왜 우울해하십니까? 자, 이 자리에서 전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이런 말을 할 때 주선혜는 태도가 공경스러웠지만 눈동자에는 미소가 반짝였다.강무상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은, 연회가 끝날 때 자신이 한채영을 풀어주는 것을 기다리기 위해서임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주선혜는 한채영이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는데, 어떻게 강무상의 소원을 이루게 해줄 수 있겠는가?“나를 상관하지 마.” 강무상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좀 홀가분하게 있을 테니, 너는 이 강호의 동도들을 잘 접대해.”“후!”말소리가 떨어지자, 장내는 조용해지면서 분분히 강무상을 바라보았다.‘맹주가 직접 술을 권했는데 뜻밖에도 거절당했어.’‘그러나 역시 서천대륙의 황자 전하라서 이런 허세를 부릴 자격이 있겠지.’“좋아.” 주선혜는 웃으며 가볍게 말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황자 전하 마음대로 하세요.”겉으로는 웃음을 띠었지만 주선혜의 마음속에는 차가운 기운이 떠올랐다.‘그래, 강무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난처하게 했어.’바로 그때 한 제자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주선혜 앞에 무릎을 꿇었다.“보고드립니다! 한설빙이 한채영을 만나겠다고 하면서 산문에 뛰어들었습니다.”‘뭐?’원래 대전 안은 온통 떠들썩했는데 지금 갑자기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쳐다보며 말할 수 없이 의아하게 생각했다.‘한설빙이 들이닥쳤어?’‘걔는 을지문덕의 무덤에 빠졌잖아? 안 죽었어?’‘죽지 않았어도 아미파가 내린 강호령이 아직 취소되지 않았는데 감히 나타나다니 담력이 너무 크지, 누가 걔한테 용기를 준 거야?’‘설빙.’이 순간, 귀빈석에 앉아 있던 강무상의 몸을 흠칫 떨리면서, 바로 일어나 초조하게 대전 문밖을 바라보았다.‘바보같이 왜 갑자기 온 거야? 지금 한채영은 아직 주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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