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헬레나는 멘붕에 빠졌다. 그녀는 사실 아만 라모비치와 결혼하는 것이 지금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생각한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비참하게 웃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한 이후로 저는 왕실의 모든 지원을 박탈당했습니다..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왕족은 언제 어디서나 혜택을 대가로 왕실이 사용하는 흥정 카드로 전락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무력한 상태로 타인에게 휘둘리는 이 상황을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의지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을 찾아야 하죠..." 그렇게 말하고 헬레나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시후와 LCS 그룹 앞에서 다음 말을 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녀는 원래 LCS 그룹이 자신이 의지하기에 좋은 상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LCS 그룹이 재난을 맞아 자기 자신도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남은 유일한 방법은 바로 새로운 지원군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어머니를 올리비아의 손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아만 라모비치는 최선의 선택일 될 것이다.이때 시후도 헬레나의 생각을 알아차리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현재 LCS 그룹은 더 이상 당신이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결과적으로 아만 라모비치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겠죠.. 그렇지 않나요?”헬레나는 부끄러워하며 눈을 피했지만, 시후의 눈길을 피한 후에 붉어진 두 눈으로 다시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헬레나는 목이 메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결정을 내리면, 당신들이 분명 나를 멸시할 거라는 걸 알지만... 하지만... 제 어머니의 목숨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어머니는 이 세상에 남은 나의 유일한 핏줄이예요..." 이렇게 말하면서 헬레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부끄러운 마음에 이렇게 말했다. "안타깝지만... 저에게 남은 선택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밖에 없네요..”이 말을 들은 동양인 수행원은
시후의 말은 헬레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을 주었다..! 모두가 잇달아 시후의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각자 추측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탁상공론이나 몽상에 불과한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닌가..? 이것은 마치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 것과 같았다. “망했어, 회장님이 나를 해고하려고 하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해..?”그렇다면 상대방이 갑자기 “걱정을 왜 해? 그냥 네가 회장님을 대신해서 그 자리에 앉고, 회장님을 해고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언뜻 보면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눈에 시후의 이 제안은 실제 터무니없는 소리인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의 이 제안을 들은 사람들은 정말 어이없다고 생각했고, 황당할 정도라고 느꼈다.하지만 헬레나는 이것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의 파란 눈동자는 시후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초조하게 물었다. "은... 은시후 씨, 혹시... 제가 돌아가서 왕좌를 물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방법이 있습니다. 단지 당신이 원하는지에 따라서 내가 어떻게 할 지 결정하겠죠.”헬레나는 아무 생각 없이 소리쳤다. "난 원해요! 늘 그런 꿈을 꿔요!”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즉시 시후에게서 몇 걸음 물러나서 땅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은시후 씨, 내가 왕좌를 되찾도록 도와준다면, 나는 당신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그것이 왕실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할 거예요..!” 올리비아는 이제 헬레나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혼자이고 오직 하나의 선택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저항을 포기하고 올리비아의 지시에 따르는 것.. 반격하는 것은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후는 그녀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왕위 계승권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녀와 어
헬레나는 "어머니는 할머니가 며칠에서 길면 한 달 정도 버틸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럼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은 호텔로 돌아가서 쉬시고요. 내일 제사에 함께 참여하세요. 제사가 끝나면 다시 노르웨이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즉시 시후는 은충환에게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콩코드기를 내일 오후에 이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전달해 주세요. 제사가 끝나면 헬레나를 노르웨이로 데려갈 것입니다."시후의 결정으로 인해, 은충환은 오늘 시후를 극도로 보호하면서 LCS 그룹의 모든 업무에 대해 일시적으로 책임을 맡길 권한을 부여한 것에 대해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지금 이 상황에 헬레나를 노르웨이로 돌려 보낸다는 말인가..?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그는 마음속으로 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가 도대체 뭘 하고 싶어 하는 건지... 아직 집안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왜 노르웨이에 헬레나를 돌려보낼 생각을 하는 거지? 정말 헬레나가 왕위 계승권을 되찾기 위해 도우러 노르웨이라도 가고 싶은 건가..??’다른 LCS 그룹 가족들도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내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뻔뻔하게 노르웨이 문제를 얘기하려는 것인가..?은충환은 당황하여 두어 번 기침을 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내일 구름산에서 일어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헬레나의 문제로 다시 노르웨이 왕실을 화나게 한다면 우리는 이득보다 손해가 훨씬 더 크게 될 지도 모른다..”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제 지시를 따라 주세요."은정공도 이때 말했다. "은시후! 헬레나를 돌려보내기 위해 비행기를 마련하면 자동으로 왕위 계승권을 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이렇게 헬레나를 돌려보내면 너는 호랑이에게 먹이를 들이 대고 있는 거나 다름없어!”헬레나도 초조하게 말했다. "은시후 씨... 올리비아가 저에게
시후가 차에 탔을 때 LCS 그룹 모두는 매우 우울해 보였다. 심지어 은충환 조차도 불안감을 느꼈다.하지만 차 안에 앉아 있던 시후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시후는 사실 내일 일어날 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그는 약간 흥분했고, 심지어 내일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없기도 했다. 왜냐하면 LCS 그룹의 정상에 오르고 싶다면 마지막 단계만 넘으면 되는데, 이 마지막 단계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박상철 집사는 차를 몰고 헬레나를 버킹엄 호텔로 먼저 데려다 주었다.차는 버킹엄 호텔 정문 앞에 멈췄고, 시후는 "헬레나, 돌아가서 편히 쉬어요. 내일 아침 6시에 집사님께 당신을 데리러 올 차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헬레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오늘 푹 쉬세요. 내일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집사님에게 전화하세요."라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은시후 씨." 헬레나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더 할 이야기가 없으시면 저는 먼저 내리겠습니다.""그래요."헬레나가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본 시후는 박상철 집사에게 "집사님, 가시죠."라고 말했다."네, 도련님."박상철 집사는 호텔에서 차를 몰고 나가 시후에게 정중하게 물었다. "도련님, 내일에 대해 얼마나 자신이 있으십니까?"시후는 "100%요."라고 차분하게 말했다.박상철 집사는 이 대답에 약간 놀랐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럼 왜 회장님께는 절반 정도만 확신한다고 말씀하셨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 할아버지와 다른 LCS 그룹 가족들이 너무 편안하게 자도록 둘 수 없어서요!" 이에 대해 시후는 조용히 코웃음 치며 말했다. "나는 그들이 지금껏 일생에서 가장 길고, 가장 어둡고, 가장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내기를 바라요. 그래서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잠 못 이루게 만들고
박상철 집사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련님은 정말 대단한 통찰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미래에 LCS 그룹은 도련님의 손에서 번창할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차분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건 그렇고.. 성도민의 아버지 성만연이라는 사람.. 당시 반 LCS 그룹 연합의 회원이었겠죠??"박상철 집사는 "단순 회원 이상입니다."라고 서둘러 말했다. "성만연은 소수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는 소수도의 말에 복종했으며 반 LCS 그룹 연합의 핵심 구성원이었습니다.""역시 그랬군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성도민은 소수도를 매우 존경해야겠죠?"박상철 집사는 "이론적으로는 그럴 것입니다. 소수도는 당시 반도 그룹의 은인이었습니다. 그의 지원이 없었다면 성만연은 국내에서 아무것도 아니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혀를 찼다. "쯧쯧.. 재미있을 것 같네요.. 내일 성도민이 구름산에 간 후 소수도가 내 손에 잡혀 있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박상철 집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도련님은 이미 계획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집사님은 아직 모르시지만, 시리아 블랙 드래곤의 최고 사령관이 소수도와 함께 갇혀 있습니다. 내일 아침 그들을 구름산으로 데려가 성도민에게 그야말로 깜짝 놀랄만한 서프라이즈를 해 주려고요!"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서둘러 명령했다. "집사님, 일단 Koreana 그룹에 가지 마시고 다른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20분 뒤, 도심 외곽의 한 농장.박상철 집사가 차를 몰고 문 앞에 가자마자 농장 구내의 철문이 안쪽에서 열렸다.하성홍은 진주 하씨 집안의 두 젊은이와 함께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었다. 그는 시후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정중하게 "은 선생님!"이라고 인사했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하성홍에게 "잡혀 있는 두 사람은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나요?"라고 물었다.하성홍은 서둘러 말했다. "여러 사람
"나의 지인..?!" 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나는 블랙 드래곤의 리더를 전혀 알지 못하는데... 그가 어떻게 나와 오랜 지인이 될 수 있다는 건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오래된 지인이라고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네요. 당신의 아랫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당신과 인연이 깊으니까요.""어떻게 그럴 수가..." 소수도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워서 시후가 일부러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할까 두려워서 서둘러 말했다. "나...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네.. 블랙 드래곤 리더라니... 혹시 오해가 있는 게 아닌가?"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예전에.. 성만연이 당신의 수하가 아니었습니까?"소수도는 시후가 죽은 지 20년이나 된 성만연에 대해 물어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렇긴 한데...하지만 성만연은 죽은 지 20년이 되었어... 그런 그가 블랙 드래곤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블랙 드래곤의 리더가 성만연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그의 이름은 성도민입니다. 아마도 기억하시겠죠?""뭐라고?!" 소수도는 번개라도 맞은 듯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다. "도민이... 도민이 정말 블랙 드래곤의 리더가 됐다는 건가?!"시후는 "네. 어떻습니까? 이 소식을 들으니 놀랍고 설레십니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우울했던 삶이 순간 빛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나요?"라고 웃으며 물었다.소수도는 시후의 약간 장난스러운 눈빛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도민이 유명한 블랙 드래곤의 리더라는 말을 듣고 그는 속으로 정말 설렜다. 왜냐하면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자신이 강력한 블랙 드래곤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니 이곳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뒤 전혀 두려움이 없는 시후의 표정을 보고 그는 심장이 쿵쿵 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은
소수도는 시후의 질문을 듣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자네의 능력을 잘 알고 있네..."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옆에 있는 워커 장군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사람은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하나가 아닌가? 그의 힘은 리더 다음으로 두 번째라고 들었어. 하지만 자네 앞에서는 그렇지 않았지.. 이쯤 되면 자네 앞에선 도민이는 사마귀와 같은 작은 곤충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는 워커 장군을 바라보았다. “워커 장군, 당신의 리더는 얼마나 강하죠?"워커 장군은 "리더는 8 스타를 단 장군이고 그의 힘은 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우리 둘 중 누가 더 강한 것 같나요?"라고 물었다.워커 장군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당신이 더 강합니다... 비록 내 힘은 리더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적어도 리더와 수십 라운드 정도 정면으로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앞에서 나는 무기력했어요..”오랫동안 워커 장군의 의식은 시후에 의해 봉인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자신이 하는 행동, 말 등이 자신의 진심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의식과 신체가 놀라울 정도로 일관되어 있었다. 시후가 어떤 마법을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워커 장군의 의식을 완전히 봉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워커 장군은 시후의 수준이 실력이 뛰어난 블랙 드래곤 장군들 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격차는 마치 창과 기관총 사이의 격차처럼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차이였다.시후는 워커 장군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8스타 장군이라니.. 이 정도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수준의 수련을 달성하기 위해 성도민은 지난 20년 동안 엄청난 고생을 했겠군요. 그렇죠?”워커 장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장로님은 전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무술에 천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로님의 뒤에는 그랜드 마
소수도는 시후의 베일 것 같은 아우라에 겁을 먹고 말았다. 이 순간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엘에이치 그룹이 눈이 멀어 이 문제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일은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소수도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미 극도로 흥분하여 내일 아침 성도민과 함께 구름산에 가 LCS 그룹의 파산을 직접 목격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소성봉은 저녁 식사 후 젓가락을 들고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하고 비서 소재한에게 말했다. "소 비서, 어떻게 오늘 저녁에 와인이 빠질 수가 있나..? 입이 심심해!”소재한은 사과하며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 주치의가 술을 줄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내일 일찍 일어나셔야 하지 않습니까? 혹시라도 술을 드시면 문제가 생길까 제가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소성봉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묻지. 오늘이 무슨 날인가?"소재한은 서둘러 말했다. "4월 4일 입니다..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소성봉은 소재한을 꾸짖으며 말했다. "어허이, 오늘이 4월 4일인 줄 누가 모르나?! 내 말은,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묻는 것이 아닌가?”소재한은 눈을 굴리고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서둘러 칭찬했다. "회장님, 오늘은 블랙 드래곤이 LCS 그룹을 공격하고 LCS 그룹의 명예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짓밟기 바로 전날입니다..!”"그렇지!" 소성봉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그렇다면 오늘은 기분 좋은 긴 연휴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지 않나? 이런 날에 술을 한 두 잔 마시지 않으면 성도민이 그 친구가 LCS 그룹에 바친 100개가 넘는 관들이 뭐가 되겠어..? 내일 아침에 잿더미로 사라질 은서준에게 미안하지 않겠어..?”소재한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맞습니다. 지금 바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어떤 걸로 드시겠습니까..?”소성봉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장 사시까이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