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By:  영준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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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남지훈은 수술 비용 1800만 원 때문에 여대표와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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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대표님, 연봉 협상하고 싶습니다."

대표 사무실, 남지훈이 초조하게 서 있다.

한창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김명덕이 고개를 들었다.

"지훈 씨,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의자에 앉은 김명덕이 묘한 표정으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두 주먹을 꽉 잡은 남지훈이 입술을 깨물었다.

"대표님, 제가 이 회사에서 일한 지도 벌써 7,8년 정도 됐죠. 졸업하고 나서 인턴부터 지금까지 쭉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제 동기들은 승진이네 뭐네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저만 제자리네요. 대표님, 저희 집 사정 잘 아시잖아요. 저희 어머니... 암으로 수술하시고 항암치료까지 받으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남지훈의 애절한 말에도 김명덕은 손을 저을 뿐이었다.

“지훈 씨, 우리 공과 사는 구분합시다.”

아무리 남일이라지만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대표의 말투에 남지훈은 치미는 모욕감에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졸업하고 나서 이 회사에서 8년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고 업계에서 나름 경력도 쌓고 실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서른을 앞둔 그에게 남은 건 그저 여자친구 한 명뿐이었다.

그런데 내 것이라 생각했던 여자친구가 이제 결혼을 해야 하지 않냐며 집 마련, 차 마련으로 부담을 주기 시작한다.

당연하지만 전부 다 돈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한달 월급 200만 원, J시에서 최저임금을 조금 웃도는 수준의 월급이다. 여자친구가 남지훈에게 요구하는 집과 차는 꿈도 꿀 수 없는 먼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여자친구를 사랑했기에,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주고 싶었기에, 얼굴에 철판 한번 깔고 깽판이라도 치자는 심정으로 대표 사무실까지 찾아와 연봉 인상에 대한 얘기를 꺼낸 것이었다.

지금 이대로 여자친구가 그를 떠난다면...

사랑하는 여자를 잃는 아픔은 물론이요, 솔직히 현실적으로 이 정도 조건의 남자를 어떤 여자가 만나줄까, 평생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그리고 돈 들어갈 구멍은 여자친구뿐이 아니었다.

편찮으신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는 언제부터인가 투잡, 쓰리잡은 기본으로 뛰고 계셨다.

이번 연상으로 부모님 호강까진 아니어도... 그래도 아버지의 무거운 짐을 좀 덜어드렸으면, 자식 노릇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싶었다.

하지만 남지훈의 침묵에 돌아온 건 김명덕의 비열한 미소였다.

그가 책상 위로 서류 하나를 휙 던졌다.

“지훈 씨, 이번 달 정리해고 직원 리스트입니다. 남지훈 씨가 정리해고 일순위네요. 내 말 무슨 뜻인진 알겠죠? 지금 연봉 인상 소리나 할 때가 아니라 이 말입니다. 상황 파악됐으면 사인하세요. 지훈 씨 사정 아니까 내가 퇴직금은 두둑히 챙겨줄게요.”

“정... 정리해고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 남지훈이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대표님, 제가 왜 정리해고 대상인 겁니까?”

그의 질문에 김명덕이 가소롭다는 듯 픽 웃었다.

”남지훈 씨가 한달에 받아가는 월급이 200이든가? 그건 당신이 그 정도 가치의 일밖에 처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많고도 많아요. 차라리 신입을 뽑으면 지훈 씨처럼 이렇게 연봉 인상을 들먹이진 않겠죠? 건방지게?”

“그... 그럴 리가요!”

남지훈이 떨구었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200만 원, 말도 안 되는 월급이라는 거 대표님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돈으로 이 J시에서 뭘 할 수 있죠?”

D시와 M시만큼은 아니지만 J시도 나름 신도시 붐에 휩싸여 물가며 집값이며 상승 루트를 타고 있는 상황, 가끔은 차라리 밖에서 노가다를 뛰는 게 이보다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 제가 남지훈 씨한테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겁니까?”

김명덕은 이 상황이 귀찮은 듯 귀를 후벼팠다.

“어쨌든 해고통지서에 사인을 하든 그게 싫으면 연봉 20만 원 삭감하고 계속 출근하는 걸로 깔끔하게 합의보죠. 선택은 지훈 씨 몫이에요.”

김명덕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빛과 달리 남지훈의 입술 사이로 튀어나오는 말은 너무나 비굴하고도 타협적이었다.

“그냥 월급을...”

“하하하!”

그가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는 듯 박장대소를 하며 일어선 김명덕이 남지훈에게 다가갔다.

그는 치욕감에 부들부들 떠는 남지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역시. 지훈 씨라면 현명한 선택할 줄 알았어요. 내가 원망스럽겠지만... 지금 그만큼 회사 사정이 안 좋아요. 대외적으로야 회사가 성장하고 있네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입장일 뿐입니다. 회사 사정 어려운 걸 알면 투자자들이 바로 불안해 한다고요. 그래도 지훈 씨 사정 생각해서 연봉 삭감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겁니다. 우리 이 힘든 시기 같이 견뎌냅시다. 지훈 씨 입장은 잘 알았으니까 다음엔 무조건 승진시켜줄게요.”

김명덕은 남지훈의 해고 서류를 갈기갈기 찢었다.

바닥으로 흩어지는 종이쪼각들을 바라보며 남지훈은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겨우 한고비를 넘긴 듯한 기분이었다.

연봉 인상을 위해 대표 사무실을 찾았다는 원래 목적은 이미 까맣게 잊은 지 오래고 그저 직장을 지켜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인사팀에는 내가 알아서 얘기할 테니까 나가봐요.”

화장실이 급한 듯 휴지를 챙겨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서던 김명덕이 멈칫했다.

“아, 지훈 씨. 컴퓨터 좀 잘 다룬다고 했었나? 내 컴퓨터 좀 봐줄래요? 아니 900만 원이나 주고 산 컴퓨터인데 요즘따라 자꾸 렉이 걸리네. 짜증 나게...”

욕설을 내뱉으며 김명덕이 자리를 뜨고 어느새 사무실엔 남지훈만 남게 되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남지훈이 자신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 등신아. 너 연봉 인상 얘기하러 온 거잖아. 쥐꼬리만한 월급 깎이고 뭐가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느끼고 있냐.’

한숨과 함께 김명덕의 컴퓨터 앞에 앉은 남지훈은 다시 현타가 밀려왔다.

‘이딴 컴퓨터 하나에 900만 원? 회사 어렵다면서. 자기 컴퓨터 살 돈은 있고 직원들 월급 올려줄 돈은 없다 이거냐?’

남지훈은 컴퓨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가 왜 이렇게 많아... 도대체 무슨 사이트에 접속했던 거야...’

누군가는 회사에서 게임에 야한 사이트를 접속하면서도 떵떵거리면서 살고 누구는 뼈 빠지게 일하면서 비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니.

이렇게 불공평할 수 있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기계적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던 남지훈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효진이한테는 또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연봉 인상은커녕 되려 삭감됐다는 걸 알면 무조건 헤어지자고 할 텐데.’

대학교 동기로 만나 두 사람이 사귄 지도 어느새 10년.

자리만 잡히면 결혼하려고 했었는데...

그 자리 하나 잡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올해 안에 결혼 안 할 거면 헤어지자는 효진의 최후 통첩에 남지훈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때 카똑 알림음이 울리고 뭔가에 홀린 듯이 화면을 클릭한 남지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무나 익숙한 프로필 사진, 효진이었다.

‘효진이가 대표님을 어떻게 아는 거지?’

떨리는 손으로 그 전 채팅기록을 확인한 남지훈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사진 속 야한 슬립 하나만 있고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자는 분명 그의 여자친구 효진이었다.

‘자기야, 나 오늘 어때? 아, 참. 내가 저번에 말했던 신상 가방... 사줄 거지?’

그리고 이어지는 김명덕의 답장.

‘이제 사진으로만 보는 건 슬슬 질리는데. 우리 그냥 만날까?’

대화를 확인하던 남지훈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누구보다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던 효진의 이중적인 모습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더 가관이었다.

“남지훈도 그렇게 나한테 쩔쩔맨다니까.”

“오빠, 그 자식 얘기는 왜 갑자기 꺼내. 나 오늘 걔량 헤어질 거야. 그럼 이제 우리 두 사람 정정당당하게 만날 수 있다고.”

“안 돼. 난 이런 스릴 넘치는 관계가 더 끌리거든. 자기 애인이랑 놀아나는 것도 모르고 나한테 굽신대는 표정을 보는 게 얼마나... 짜릿한지 알아?”

“쾅!”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한 남지훈이 주먹으로 모니터를 내리쳤다.

‘지금 내가 도대체 뭘 본 거지? 그리고 두 사람 도대체 언제부터...’

이때 남지훈의 머릿속에 과거의 기억들이 스쳐지났다.

‘반년 전, 회식자리에 우연히 이효진도 참석했던 그날... 분명 그날부터일 거야.’

6개월을 감쪽 같이 그를 속이고 농락해 왔을 두 사람을 생각하니 당장 칼부림이라도 부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현실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몰래 분을 삭힐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모습이 한스러웠다.

‘아니야. 못 참아. 이대론 못 넘어간다고.’

이성을 잃은 남지훈의 눈에 테이블 위에 놓인 과도가 들어왔다.

‘김명덕, 이효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하지만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에 남지훈은 애써 정신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지훈아... 지훈아...”

수화기 너머로 훌쩍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네 아버지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어. 피가...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뭐라고요?”

머리 위로 벼락이 내리치는 듯한 기분에 남지훈이 휘청거렸다.

“일단 병원으로 이송되긴 했는데 수술비가 1800만 원이라네... 어떻게 마련해 볼 수 없을까? 네 아버지.... 네 아버지는 어떻게든 살려야지...”

그 뒤로 한참 동안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남지훈의 귓가엔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1800만 원?’

매달 50만 원씩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인데 갑자기 1800만 원이라니.

“지훈아, 엄마 말 듣고 있어? 친척들은 이제 엄마 전화도 안 받아. 미안하다... 못난 부모 만나서 우리 아들만 고생이네...”

어머니의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남지훈의 가슴도 찢겨지는 듯했다.

“어머니,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돈은 제가 어떻게든 마련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전화를 끊은 남지훈은 차마 과도를 향해 손을 뻗을 수 없었다.

‘하느님, 왜 저한테만 이렇게 매정하신 건데요.’

남지훈이 고통스러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악! 이게 뭐야! 내 컴퓨터!”

이때 사무실로 돌아온 김명덕이 박살난 모니터를 발견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봐요. 남지훈 씨. 당신 미쳤어요? 이게 얼마 짜린 줄 알고!”

김명덕이 남지훈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바로 어제까지 이효진과 음란한 대화를 주고 받았을 그 더러운 얼굴을 마주하니 또다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이 순간의 치욕과 분노보다 더 중요한 건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이었으니까.

맥없이 고개를 떨군 남지훈이 말했다.

“대... 대표님, 정말 죄송한데 저 월급 가불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급한 사정이 생겨서요. 1800만 원만 좀...”

남지훈의 말에 김명덕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지금 장난합니까? 멀쩡한 모니터 부숴먹고 뭐요? 가불?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가불이고 뭐고 모니터나 배상해야 할 겁니다.”

“대표님!”

이에 남지훈이 참았던 분노를 담아 소리를 질렀다.

항상 순종적이기만 하던 남지훈의 고함에 김명덕의 눈동자 역시 살짝 흔들렸다.

“효진이랑 언제부터 그런 사이셨습니까? 1800만 원, 그 돈만 빌려주시면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겠습니다. 안 그럼...”

순간 남지훈의 눈동자에 광기가 스쳤다.

‘그냥 우리 셋 다 여기서 죽는 거야.’

남지훈의 말에 부서진 모니터와 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던 김명덕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표정이었다.

하지만 순간의 당황도 잠시, 김명덕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게 진짜 오냐오냐 해줬더니 어디서 협박질이야. 야, 너 정말 죽고 싶어?”

김명덕의 주먹이 남지훈의 얼굴에 내리꽂혔다.

“퍽!”

갑작스러운 공격에 비틀거리던 남지훈이 뒤로 나자빠지고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 버둥대던 남지훈의 손이 부서진 모니터에 닿고...

참을 수 없는 찌릿함과 함께 남지훈은 정신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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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소연이 지훈이 서로 너무 사랑하게 됐어.^^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
2024-10-05 1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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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소연이와 지훈이 얼굴 돌아오나요? 뭐야뭐야ㅡㅡ 엄청난 미인의 얼굴인데 큰일이네요. 이제 절반 달렸는데,어케. 작가님..빨리 얼굴 돌려줘요.
2024-10-05 19: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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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우와..이거 옴청 재밌네요.
2024-09-25 19: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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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자
재미있게 보다보면 순식간에 넘어가네요
2024-01-12 20: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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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경
좋아요 항상 응원합니다 최고예요 ...
2023-11-06 08: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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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성
점점 내용이 재미가 있네요
2023-10-23 16: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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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성
흥미진진하게 스토리가 잘엮여 있네요 앞으로스토리 전개가 기대됩니다
2023-10-17 15: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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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오늘 읽기시작했는데 재미있습니다♡
2023-10-17 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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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선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2023-10-10 20: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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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선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2023-10-09 0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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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내용이 흥미롭네요...잘 읽을께요...
2023-09-25 1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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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Dong Wook
흥미로울거 같아서 읽어보려합니다
2023-09-25 04: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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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Dong Wook
재미있을것같다는 생각에 읽어보려고합니다
2023-09-21 06: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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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
다음화 빨리 올려주세요
2023-09-10 23: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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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제리
빨리 다음얘기해주세요
2023-09-10 10: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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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Chapters
제1화
"대표님, 연봉 협상하고 싶습니다."대표 사무실, 남지훈이 초조하게 서 있다.한창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김명덕이 고개를 들었다."지훈 씨,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의자에 앉은 김명덕이 묘한 표정으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두 주먹을 꽉 잡은 남지훈이 입술을 깨물었다."대표님, 제가 이 회사에서 일한 지도 벌써 7,8년 정도 됐죠. 졸업하고 나서 인턴부터 지금까지 쭉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제 동기들은 승진이네 뭐네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저만 제자리네요. 대표님, 저희 집 사정 잘 아시잖아요. 저희 어머니... 암으로 수술하시고 항암치료까지 받으셔야 하는 상황입니다.”남지훈의 애절한 말에도 김명덕은 손을 저을 뿐이었다.“지훈 씨, 우리 공과 사는 구분합시다.”아무리 남일이라지만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대표의 말투에 남지훈은 치미는 모욕감에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졸업하고 나서 이 회사에서 8년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고 업계에서 나름 경력도 쌓고 실력도 인정받았다.하지만 서른을 앞둔 그에게 남은 건 그저 여자친구 한 명뿐이었다.그런데 내 것이라 생각했던 여자친구가 이제 결혼을 해야 하지 않냐며 집 마련, 차 마련으로 부담을 주기 시작한다. 당연하지만 전부 다 돈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한달 월급 200만 원, J시에서 최저임금을 조금 웃도는 수준의 월급이다. 여자친구가 남지훈에게 요구하는 집과 차는 꿈도 꿀 수 없는 먼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금액이었다.그래도 여자친구를 사랑했기에,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주고 싶었기에, 얼굴에 철판 한번 깔고 깽판이라도 치자는 심정으로 대표 사무실까지 찾아와 연봉 인상에 대한 얘기를 꺼낸 것이었다.지금 이대로 여자친구가 그를 떠난다면...사랑하는 여자를 잃는 아픔은 물론이요, 솔직히 현실적으로 이 정도 조건의 남자를 어떤 여자가 만나줄까, 평생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그리고 돈 들어갈 구멍은 여자친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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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병원.남용걸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최선정은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있었다.남지훈과 남가현이 번갈아가며 위로를 한 덕분에 최선정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수술은 무사히 끝났다.중환자실은 면회 시간이 아니면 보호자가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중환자실 입구에서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남지훈, 이 개자식아!"병원 내부로 누군가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 청춘 돌려내! 내 청춘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라고!"의자에 앉아있던 남지훈은 이 소리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이런 짓을 할만한 사람은 이효진 말고 없었다.그는 급히 창문으로 다가가 아래층을 내려다보았다. 이효진은 손에 확성기를 들고 붉은 현수막 아래에 서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현수막에는 남지훈을 모욕하는 글로 가득했다."너랑 같이 먹고 자고 네 뒷바라지까지 다 한 나를! 이렇게 매정하게 버리다니! 쓰레기 같은 자식아! 당장 나와!"이효진은 확성기를 들고 계속해서 소리쳤다.병원 전체는 그녀의 목소리로 가득했다.수많은 사람들이 남지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다.사람들은 가녀린 여자를 이 지경으로 만든 남자의 정체가 궁금했다.경호원들 조차 제지시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그녀의 주위에 몰리기 시작했다.심지어 사태를 제지해야 할 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 광경을 흥미롭게 구경만 하고 있었다.병원 위층.남가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 광경을 지켜봤다. 여자로서 이효진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자신의 남동생이 이효진에게 매정하게 굴지 않았더라면 결코 이런 사단까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여겼다.게다가 병원에서 이런 소란을 벌이는 건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 이 사건의 당사자인 남지훈에게 화살이 향할지도 몰랐다.남가현은 남지훈을 바라보았다."누나."남지훈은 결국 숨김없이 이효진과 김명덕 사이에 발생했던 일들을 자신의 누나에게 설명했다.그의 말을 듣고 있던 남가현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어쩐지, 지훈이가 아까 효진이한테 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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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소연이잖아!'남지훈 멍하니 소연을 바라봤다.그는 갑작스런운 소연의 등장에 어리둥절했다. 더군다나 소연이가 이효진의 뺨을 때리는 돌발 행동을 할 줄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그녀의 돌발 행동에 놀라긴 했지만 남지훈은 내심 통쾌했다.갑작스레 뺨을 맞은 이효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소연의 가녀린 몸에서 나온 힘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래했다.뺨 한 대를 맞은 이효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감히 날 때려?"이효진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손을 들어 뺨을 되돌려 주려 했다.하지만 손을 휘둘기 전에 남지훈에게 손목을 잡혀버렸다.남지훈은 이효진을 뒤로 살짝 밀쳤고 중심을 잡지 못한 이효진은 뒤로 휘청거렸다.소연은 남지훈의 행동을 말없이 바라보았다."지훈 씨!"자신을 밀친 사람이 남지훈이라는 사실에 이효진은 더욱 분노했다. "지금 나한테 손 댄 거야?"그녀는 남지훈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 때문에 자신에게 손댈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왜 안되는데?"남지훈은 차갑게 쏘아 붙었다.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마. 한 번만 더 선을 넘었다간 네가 벌인 추악한 짓들 당장 다 까발릴 테니까! 네 이야기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들을지 나도 기대되거든!"소연의 행동은 남지훈에게 용기를 주었다. 덕분에 남지훈은 수월하게 주도권을 잡았다.이효진은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해 사람들의 동정을 한몸에 받았다.주도권을 빼앗긴 싸움에서 소연의 도움으로 남지훈은 다시 주도권을 되찾게 되었다.그는 더 이상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남지훈의 단호한 경고에 이효진은 주춤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셈이다.남지훈이 단호하게 나오자 이효진도 더 이상 막무가내로 굴 수 없었다.사람들이 혹시나 남지훈의 말에 동요한다면 이효진이 불리해질게 뻔했기 때문이다.이효진은 눈을 치켜뜨고 분노에 찬 눈으로 남지훈을 노려봤다. "착각하지 마! 내가 이렇게 물러날 줄 알아? 두고 봐!"이효진은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갔다.소연의 운전기사는 몰려있던 사람들을 해산시켰다."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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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늑대 프로필 사진을 한 남자가 소한용에게 답장을 했다. "한용아, 매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얼른 말해!"소한용은 다시 망원경을 들고 집안을 응시했다.남지훈이 앉아있는 소연을 힐끗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남지훈은 소연이랑 대화할 마땅한 대화거리를 찾지 못했다.소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병원에 가족이 입원했다면서, 병실을 안 지키고 이렇게 빨리 온 거야? 비록 계약서에는 밤 9시까지 돌아와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긴 하지만 특수한 일은 예외니까 이렇게 일찍 안 돌아와도 돼. 병원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일이잖아.""어머니가 병원에 계셔서 온 거야."남지훈이 말했다.그는 건물과 집안의 화려한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J 도시에 수년간 생활했던지라 남지흔은 스카이팰리스가 부자동네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소연의 집은 아주 컸다. 200평 정도가 되어 보였다.여기서 집 한 채를 사기 위해선 적어도 10억이 필요했다.남지훈은 그제야 왜 그녀가 이효진에게 돈을 주면서까지 그녀를 떠어내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상상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남지훈의 대답을 들은 소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만히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던 소연이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따라와."남지훈과 소연은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 소연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한 방을 쓸 수 없잖아."그녀는 방 문 하나를 가리켰다. "여긴 안방, 내가 지낼 곳이야. 가까이 오지 마. 접근 금지야. 그리고 서재도 들어가선 안 돼."소연은 몸을 돌려 반대편 문을 가리켰다. "저기가 바로 네 방이야. 물론 네 허락 없이는 나도 접근하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나도 그럴 생각 없어.""그래. 평소에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놀러 올 거면 미리 알려 줘. 그럼 그날은 내가 밖에서 잘게. 그리고 당분간은 너희 부모님은 여기서 함께 살 수 없어. 3년 뒤에 우리가 이혼하면 그때 이 집은 네 명의로 해줄 거야. 그 뒤엔 네 마음대로 하면 돼."말을 마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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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소한용이 한참 상상의 나래에 잠겼을 무렵, 늑대 프로필 사진의 남자가 답장을 보냈다."도대체 뭘 본 거야? 오두방정 떨지 마! 막내가 결혼해서 다들 노심초사하고 있잖아! 얼른 말해!"큰형이 덩달아 조급해하자 소한용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어!"그는 방금 전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서술했다.늑대 프로필 사진을 한 남자는 말이 없었고 대신에 셋째가 경악하는 이모티콘 하나를 보내왔다.몇 분 뒤 늑대 프로필 사진의 남자가 말했다. "매제에 대해 알아봐. 소연이랑 매제 둘 관계도 좀 더 눈여겨보고. 이렇게까지 가까운 사이인데 아직도 집에 인사를 시켜주지 않는 게 말 안 되잖아."한편, 남지훈은 두 눈을 감은 채 소연의 말에 의지해 발걸음을 소연의 안방으로 천천히 옮겼다. 침대 앞에 도착한 그는 소연을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소연은 얼른 이불을 끌어당겨 자신의 몸을 감쌌다. "드레스 룸 왼쪽에 검은 잠옷 있는데 그거 가져다줘. 다른 옷장은 열어 보지 마! 그리고 파우치랑 소파 위에 있는 책도 같이 가져다줘.""눈 떠도 되는 거지?" 남지훈이 물었다. 소연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눈 감고 어떻게 찾으려고? 당연히 눈 떠야지."남지훈은 어색하게 웃었다.그는 물건들을 챙겨 소연에게 건넸다. "병원 안 가도 돼? 심하게 다친 것 같은데.""됐어. 괜찮으니까 나가 봐." 소연은 다시 쌀쌀맞게 남지훈을 대했다. 덕분에 남지훈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일 있으면 불러." 결국 그는 방을 나섰다.방문이 닫힌 뒤에야 소연은 책을 손에 쥐며 중얼거렸다."밤에 들이닥치진 않겠지?"소연은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욕실에서 남지훈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과 행동이 선명히 기억났다.안절부절 못하는 게 그녀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다친 지금 상황에서 성인 남자를 혼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이닥칠까 봐 걱정이 된 소연은 침대를 뒤척거렸다.파우치에서 눈썹 칼을 꺼낸 그녀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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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남지훈은 얼굴을 굳히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김명덕은 그를 모욕하고 있었다.김명덕은 허리를 굽혀 미소를 지으며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이효진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남지훈은 돈만 없는 게 아니라 김명덕에게 덤빌 배짱도 없다는 걸 둘은 잘 알고 있었다.김명덕이 그에게 어떤 모욕을 주더라도 남지훈은 꾹 참을 사람이었다.이효진은 소연에게 뺨을 맞은 게 화가 나 남지훈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었다.김명덕은 어깨를 으쓱했다. "직원들이 이렇게 내 밑에서 빌빌 기는 모양이 너무 재밌다니까."그는 담배를 꺼내 피우고는 천천히 연기를 내뱉으며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왜요? 화 나요?" "김명덕!"남지훈은 이를 깨물며 주먹을 들어 김명덕의 얼굴로 날렸다. "죽여버릴 거야!"쿵!김명덕의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떨어져 나갔다!그는 남지훈의 주먹에 뒤로 넘어졌다! 김명덕이 일어서자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남지훈! 너 이 새끼!”그는 남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넌 죽었어! 감히 날 때려? 내 컴퓨터도 배상하지 않은 놈이! 네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빚 갚게 할 거니까 기대해!"김명덕은 남지훈이 자신에게 손찌검을 할 줄 몰랐다.남지훈은 자신에게 반항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화가 나도 참아야 한다고 여겼다.이 장면을 보고있던 이효진도 깜짝 놀랐다.남지훈에 대해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화가 나도 절대 쉽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김명덕이 단단히 오해를 한 거다!남지훈도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그는 자신이 주먹을 들고 김명덕을 때릴 줄 몰랐다!김명덕의 모니터를 부순것도 모자라 주먹으로 사람까지 때렸으니꼼짝없이 김명덕에게 덜미가 잡힌 꼴이었다.그러나 이미 엎질러 진 물이었다…그는 이를 악물며 외쳤다 "김명덕! 당신이 날 몰아붙인 거잖아!”김명덕은 화가 난 듯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뭘? 네 여자친구가 날 꼬신 거야! 잔말 말고 오늘 넌 내손에 뒤졌어!"그는 욕설을 하며 휴대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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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김명덕 와이프요?" 남지훈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응."소한용이 말했다. "김명덕은 와이프를 엄청 무서워해. 이 회사에 김명덕 와이프의 지분이 절반이니까. 그런 와이프한테 회사 직원 애인이랑 은밀히 만난다는 걸 들킨다면? 물론, 바람 핀다는 증거를 먼저 손에 넣어야겠지만!""그렇겠네요. 고마워요!" 남지훈이 말했다.소한용이 말한 대로 증거를 손에 넣기 위해선 김명덕의 컴퓨터 자료가 필요했고 그걸 손에 넣는 건 아주 간단했다."그런데 왜 도와주시는 거예요?" 남지훈이 물었다.굳이 자신의 손을 통해 김명덕을 손봐 줄 필요가 없어 보였다."왜냐니? 내가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라 누가 불의를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도와주는 거라고 해두지.""어쨌든 고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밥 한 끼 대접할게요. 그럼 전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남지훈은 택시를 잡아타고 자리를 떠났다.소한용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하… 내가 미쳤지. 양다리를 걸친 놈을 도와주다니. 그렇다고 소연이한테 말할 수도 없고. 진짜 골치 아파 죽겠네!" 소한용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그는 남지훈이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형제들한테 알려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한참 고민하던 그는 일단 침묵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만약 형까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진짜 난리가 나겠지? 그렇다고 소연이한테 말할 수도 없고, 내가 미행하고 있다는 걸 대놓고 드러내는 꼴이니까.'이왕 이렇게 된 거 그는 일단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사무실.이효진은 김명덕의 무릎에 앉아 말했다. "오빠, 아까 그 사람은 누구야?""못 들었어? 내가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거? 저 도련님 눈에 거슬리게 행동했다가는 J도시에서 쉽게 살아 남지 못할거야. 이제 저 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겠지?""그렇게 대단하신 분이야?""그래."김명덕은 이효진을 야릇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너 같은 애랑 엮이실 분이 아니야. 한공간에 있을 분이 아니라고. 그 사람 유혹할 생각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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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선생님!"남지훈이 다급히 물었다. "혹시 착오가 생긴 건 아닌가요? 어제 1800만 원을 이미 납부했는데요!"그는 더 이상 소연이한테 돈을 빌리고 싶지 않았다. 오늘 또 손을 벌린다면 소연은 자신을 도둑놈 취급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착오라니요?"의사가 말했다. "이건 저희 병원 장부에 적힌 금액입니다. 1800만 원은 단지 수술 비용이에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투약하는 약물이 다르고 시술이 달라집니다. 추가 비용이 드는 건 당연한거고요"남지훈은 의사가 건넨 납부서를 받아서 훑어보았다.1800만 원은 단지 수술비용이였고 오늘까지 수백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였다.남지훈은 불안한 얼굴로 김명덕을 바라보았다. 김명덕은 그런 남지훈을 바라보며 뿌듯한 듯말했다. "지훈 씨, 설마 고작 880만 원 때문에 이렇게 진땀을 흘리는 거예요? 날 때릴 때까지만 해도 위풍당당하지 않았나요? 왜요? 돈이 없어요?날 때렸던 것처럼 용기를 가져요! 의사도 한방에 날려보내야죠! 그러면 남은 병원비는 제가 대신 청산해 줄게요!”남지훈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의사가 아닌 김명덕을 때리고 싶었다.'저 놈이 무슨 수작을 부린 게 틀림없어!'"선생님! 병원 장부를 확인해야겠어요! 분명 계산에 실수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남지훈이 말했다.하루에 1000만 원 가까이 되는 병원비는 말도 안 되었다.그는 김명덕과 의사가 짜고 치고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명세서를 확인해야 했다."확인한다고요?" 의사가 웃으며 말했다. "안 될 건 없지만 지불 하시 전에 환자 약부터 끊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더 이상 환자에게 약을 지급할 수 없습니다."남지훈은 애가 탔다.'김명덕과 의사가 짜고 치는 판이 확실해. 약을 끊어버리면 아버지는 어떡하라고!'"지훈아!"이때 최선정이 급히 나서서 돈을 남지훈의 손에 쥐어줬다. "빨리 가서 네 아버지 병원비부터 납부해!""어머니?"그의 손에 쥐어진 건 다름 아닌 최선정의 약 값이었다.최선정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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