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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8장

작가: 로드 리프
마윤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후가 이토록 잔혹한 방법을 생각해낼 줄은 말이다. 이제 자신의 목숨은 물론, 세 아들의 인생도 완전히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블랙 드래곤이 그들을 끝까지 쫓을 것이기에 도망칠 방도조차 없다. 게다가 손자 마저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신이 저지른 짓 때문에 손자는 평생 모욕을 받고 손가락질 당하게 될 것인데, 그 아이는 틀림없이 자신을 증오하게 될 것이다.

결국 손자는 자신의 이름과 성을 버릴 것이고, 그 순간부터 마 씨 집안은 완전히 대가 끊겨버리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 마윤걸은 공포에 질려 온몸이 덜덜 떨렸고, 눈물을 흘리며 시후에게 애원했다. “은시후 씨...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가 혼자 벌인 일이면 혼자 벌을 받으면 되지 않습니까... 제 아들이 대신 벌을 받는 건 감수하겠지만, 어린 손자한테까지 이렇게 하실 수는 없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 애를 어떻게 했나? 난 단지 그 애의 할아버지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공개하겠다고 했을 뿐이잖아? 그게 뭐가 잘못이지? 그렇게나 천인공노할 짓을 해놓고, 그 죄가 세상에 알려지는 건 두려운가 보지? 그리고 생각해 봐. 너희가 저지른 짓이 공개되면, 아마도 전 세계 언론이 너희들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할 거야. 심지어 영화감독들이 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세계 곳곳에서 상영할 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면 내가 일부러 나서지 않아도, 네 손자가 커서 네가 한 짓을 알게 될 거고 알아서 널 증오하게 될 거야!”

마윤걸은 미쳐버릴 듯 절규하며 소리쳤다. “너는 우리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작정했구나! 우리 가문을 없애려는 거잖아! 나 죽어도 널 용서 안 해! 귀신이 되어서라도 널 잡으러 다닐 거다!”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만약 진짜 귀신이 있다면, 네가 귀신이 되어도 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널 반드시 지옥으로 보내서, 칼산을 오르고 끓는 기름 솥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해줄 테니까! 그 정도도 못 하면, 은시후라고 불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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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89장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의 그녀는 멕시코 말고는 숨을 곳이 없지! 김미희, 내가 드디어 널 기다려온 보람이 있구나!” 그는 곧바로 블랙 드래곤 대원에게 물었다. “외부 정리는 잘 되었나?”대원은 즉시 답했다. “은 선생님, 리더가 오기 전부터 이미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시신들은 전부 위층 빈 방으로 옮겼고, 대원들은 마당 안팎의 흙을 뒤집어 피의 흔적을 가리고 있습니다. 오늘 밤은 바람이 강해서 피 냄새도 금방 흩어질 겁니다.”“좋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차가 들어오면 바로 잡아서 내게 데려오도록.”대원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Yes, sir!”...같은 시각, 멕시코 마을 동쪽 입구.민영건이 차를 몰아 마을 입구로 들어서자, 김미희, 서건희, 그리고 민영건의 아내 역할을 하고 있는 손혜나 모두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네 사람은 며칠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차는 주유나 식수 및 음식 구매를 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미국 전역은 너무나도 위험했고, 가장 안전한 선택은 빠르게 멕시코에 도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미희는 멕시코에서 며칠 쉬면서 나훈구의 수술 건을 감독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미국 쪽 분위기가 잠잠해지면 다시 돌아갈 계획이었다.그때, 운전 중이던 민영건이 의아한 듯 말했다. “이모,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하죠?”김미희는 무심히 말했다.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그래.” 그리고는 기지개를 켜며 투덜거렸다. “어휴 이번 건만 끝나면, 난 평생 차를 안 타고 싶다...”김미희의 말에 민영건은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고 익숙하게 차를 몰아 수술실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수술실 근처에 다다르자, 그들은 갑작스레 이례적인 풍경을 보게 되었다. 수술실 앞에 차량들이 가득했고, 눈대중으로만 봐도 최소 수십 대는 되어 보였던 것이다.그러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서건희도 놀라며 말했다. “왜 이렇게 차가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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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희가 탄 자동차가 막 마당 밖에 도착하자, 대문이 안쪽에서 열렸다. 그 안에서는 그들이 잘 아는 이호량과 두 명의 낯선 동양인 남성이 함께 나왔다.운전 중이던 민영건은 이호량을 보자마자 머리를 내밀고 반갑게 인사했다. “어이 이호량, 오랜만이다!”지금의 이호량은 사실상 강제로 김미희 일행을 맞이하러 나온 상황이었기에, 마치 영혼이 나간 듯 멍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반응 속도도 평소보다 한참 느렸다.민영건이 몇 초간 그를 부른 뒤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오랜만이다...” 그러고는 민영건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서둘러 시후가 당부한 말을 전했다. “아 참, 보스가 안에서 화가 단단히 나셨다. 어서 내려가 봐.”민영건을 비롯한 일행은 긴장한 기색을 보였고, 조수석에 앉아 있던 김미희도 당황한 듯 보였다. 그녀는 민영건이 차를 멈추자마자 이호량에게 물었다. “보스가 왜 화가 난 거야? 우리 때문은 아니지?”이호량은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너희들과는 상관없어... 형님이 사고를 쳤거든...”그 말을 들은 김미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절박한 범죄자들의 세계에서는 내가 죽는 것 보다 차라리 남이 죽는 게 낫다는 마인드가 기본이기 때문이었다. 평소 협력을 하던 관계라 해도 누가 사고를 치면 동정 따윈 없이 상대방을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궁금한 듯 물었다. “뭘 어쨌는데? 무슨 사고를 쳤길래?”이호량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 ‘이 모든 게 다 너 때문에 생긴 일이잖아! 그런데 지금 무슨 염치로 묻냐? 은시후의 장모를 해코지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지금 블랙 드래곤한테 이렇게 당했겠어? 오늘 여기서 죽는다면, 넌 진짜 죄의 근원이다!’ 하지만 블랙 드래곤 대원 두 사람이 곁에 있어 이호량은 감히 분노로 얼굴을 붉힐 수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억지로 평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말로 설명하긴 좀 어려워, 직접 내려가서 보면 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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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 이호량은 블랙 드래곤을 떠올리자 절망감에 사로잡혀,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스는 이번에 블랙 드래곤이랑... 어떤 의미에선 완전히 접촉하게 된 셈이지...”김미희는 그 말을 듣고 바로 흥분하며 말했다. “좋네! 완전 잘 된 거네! 블랙 드래곤이랑 연결됐으면, 이제 뭘 더 걱정할 게 있겠어?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중동에서도 이제 우릴 건드릴 자가 없겠구나!” 그러면서도 그녀는 이호량의 풀이 죽은 듯한 기색을 보고, 아마 마윤걸이 사고를 쳐서 보스에게 혼난 것을 걱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마윤걸은 어디까지나 이호량의 보호막 같은 존재였고, 만약 마윤걸이 진짜 보스에게 미움을 샀다면 이호량도 위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웃으며 위로했다. “이호량, 너무 걱정 마. 형님이 보스를 얼마나 오래 따라다녔는데, 보스가 그를 쉽게 버리진 않을 거야.”이호량은 김미희를 바라보며, 힘없이 웃었다. “그랬으면 좋겠네...”김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더니, 문득 떠오른 듯 물었다. “맞다, 이호량. 그 나훈구는 도착했지? 나 요 며칠 외부와는 통 소통을 못 해서, 소식을 전혀 못 들었거든.”“도착했어...” 이호량은 김미희를 힐끗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나훈구가 비행기에서 한국인을 한 명 만났는데, 꽤나 말이 잘 통했는지 그 사람도 선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같이 데려 왔더라고. 그래서 형님에게 보고하고, 둘 다 공항에서 데려왔어.”김미희는 웃으며 말했다. “헐, 그런 행운도 있었어? 그냥 돈줄이 굴러들어온 거 아니야?”“돈줄...?” 이호량은 순간 멍해졌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씁쓸히 웃었다. “그래... 돈줄이지... 너도 곧 직접 만나보면 알게 될 거다.”김미희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기며 말했다. “나훈구는 내가 꼬드겨서 오게 만든 거고, 네가 말한 그 청년도 나훈구가 데리고 온 거니까, 그 청년도 잘 써먹게 되면 수당 절반은 내가 또 받아야겠네~” 그러더니 김미희는 이호량을 보며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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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훈구의 성격을 말하자면, 그는 사실 비교적 노련하고 보수적인 지식인 스타일이었다. 다소 범생이 같은 타입이었던 것이다. 그는 지식인 특유의 고고한 자부심, 그리고 일부 전형적인 인물에게서만 나타나는 궁상맞을 정도로 고지식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함부로 욕설을 하지 않지만, 욕을 하기 시작하면 그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지경에 몰렸을 때라고 할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나훈구는 생명의 위협은 없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김미희에 대한 증오를 도무지 억제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 여자는 자신을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죽이려 했고, 자신은 그런 그녀를 은인이라 생각하고 고마워하며 따랐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지금 다시 마주한 그녀에게, 나훈구는 분노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궁지에 몰린 도둑이라고? 뭘 믿고 그렇게 자만하는 거지? 듣자 하니 너희 집안이 다 털렸다며! 남편이랑 아들도 잡혔고, 네가 벌어온 더러운 돈도 다 동결됐다고 하던데! 수십 년의 노력이 물거품 된 기분 어때, 아주 괴롭지?”그 말을 들은 김미희는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금 전까지의 그 자신감과 냉소적인 태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분노와 당혹감, 미친 듯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나훈구를 노려보며 날카롭게 소리쳤다.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누가 말해준 거야?!”지금의 김미희는 단순히 화가 난 게 아니었다. 그보다 더한 건 충격이었다. 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훈구 같은, 자기 신분조차 제대로 모르는 멍청이가 어떻게 자기 집안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것인가? 그녀는 속으로 당황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 가족한테 일어난 일은, 우리랑 같이 이곳으로 온 그 차 안의 몇 명 빼곤 아무도 모를 텐데...? 게다가 모두 핸드폰도 버렸고, 외부와의 연락 수단 자체가 없었어. 같이 온 세 명이 설령 그걸 누군가에게 알리려 해도, 불가능했을 텐데. 그리고 설사 누가 어떻게든 정보를 퍼뜨렸다 해도, 하필 그걸 나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793장

    이때, 시후는 갑자기 몸을 돌려 김미희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이모님, 그럼 제 몸값은 여기서 얼마쯤 받을 수 있을까요?”김미희는 시후의 얼굴을 본 순간, 마치 하늘에서 정수리에 천둥이 내리 꽂히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 무의식 중에 외쳤다. “은... 시후?!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시후는 어깨를 으쓱이며 미소 지었다. “난 당연히 널 찾으러 왔지. 네가 우리 장모님을 감옥에 처넣었잖아. 내 아내가 매일 울면서 장모님을 구해달라고 하는데, 내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인 널 그냥 둘 수 있겠어?”김미희는 냉소적인 말투로 대꾸했다. “뭐? 너 혼자서? 감히 멕시코까지 와서 나에게 복수하려고?” 김미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은시후, 여기가 어딘지 알아? 여긴 크레이지 화레이스의 본거지야! 여기서 매년 죽어 나가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고. 그리고 너도 여기 온 이상, 죽는 것밖에 남은 게 없을 거야!”시후는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크레이지 후아레스의 보스 이름이 혹시 후아레스인가?”김미희는 냉정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우리 보스는 그 유명한 후아레스 님이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눈짓을 보냈다. “성도민 씨, 끌고 와요.”“예!” 성도민은 곧 두 다리가 부러진 후아레스를 사람들 사이에서 질질 끌어왔다. 김미희는 그의 얼굴을 알아본 뒤, 그 자리에서 뒷걸음질치며 몇 걸음 물러났고 그만 뒤에 서 있던 서건희와 부딪혀 둘 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후아레스를 바라보며 다급히 물었다. “보... 보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그러자 후아레스는 이를 갈며 영어로 고함쳤다. “김미희! 이 개 같은 계집아! 널 죽여버리겠다!”시후는 그런 그를 발로 한 차례 걷어차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말하라고 했나?”후아레스는 바닥을 구르며 극심한 다리 통증에 이를 악물었지만, 시후 앞에서는 단 한 마디도 감히 내뱉지 못하고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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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의 말에, 김미희는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는 시후를 뚫어져라 똑바로 쳐다보며, 마음속에서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내뱉었다. “은시후,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이 자리엔 화레이스, 마윤걸을 비롯한 다른 이들도 있었고, 그들 또한 당혹스러운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 역시, 이 눈앞에 선 은시후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너무나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자 시후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 정체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하지만 너희들은 그 중에서도 제일 수준 낮은 부류에 속해. 그래서, 굳이 내 정체를 알려줄 필요가 없을 것 같군. 하지만 너희가 알아야 할 건 딱 하나야. 블랙 드래곤 전체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건 자랑이 아니라 경고다. 너희들이 죽은 뒤, 네 가족들도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들 능력이 나에겐 충분히 있다는 거지!”바로 옆에서 성도민이 차갑게 덧붙였다. “은 선생님께서 한 마디만 하신다면, 너희들의 가족들은 그 어디로 숨는다 해도, 내가 반드시 끌고 올 것이다!”김미희는 시후를 마치 괴물이라도 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제야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존재를 적으로 돌렸는지를. 만약 시후가 블랙 드래곤을 쥐고 있는 것이라면, 자신의 두 아들을 시리아로 끌고 가는 건 고사하고, 집안을 몰살 시키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바로 그 순간, 김미희는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녀는 평생 악행을 저질러 왔지만, 단 한 번도 악몽을 꾼 적은 없었다. 되돌릴 수 없는 길을 택한 그 순간부터, 그녀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신을 무장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 건 자손 대대로 잘 살게 하기 위한 것이며, 자신이 총살을 당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던 김미희는, 시후가 집요하게 그녀의 급소를 찔러오자 완전히 무너졌다.김미희는 집안에 위기가 닥쳤을 때 한 번 절망했었다. 하지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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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미희, 네 두 아들의 자료는 이미 다 조사했어. 말한 대로 별로 똑똑하진 않더군. 아니, 좀 멍청하다고 해도 되겠던데. 하지만 괜찮아. 보니까 둘 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힘은 좀 쓸 것 같아 보였으니까. 지금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서 영구 주둔 기지를 짓고 있는데, 이런 단순무식하면서 체력 좋은 인재들이 아주 부족하거든. 그래서 두 놈이 딱 그 자리에 어울리던데.”김미희는 공포에 질려 큰 소리로 울부짖었고, 살려달라고 빌고 싶었다. 하지만 시후는 냉혹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김미희, 지금 너희 아들 둘은 일단 살려둘 생각이다. 하지만 네가 여기서 계속 쓸데없는 소리로 내 심기를 건드린다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어. 그러면 세 사람이 저승에서 다시 만났을 때 네 아들들이 너를 원망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다 네 책임이야.”이 말을 들은 김미희는 아무리 두렵고 억울해도 더 이상 헛소리를 하지 못했다. 결국 김미희는 죽는 것보단 살아남는 게 낫다는 진리를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들이 시리아로 끌려가더라도, 어느 날 조용히 죽임을 당하는 것보단 훨씬 나을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팔을 들어, 자신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그리고 급히 말했다. “다... 다 제 잘못입니다... 입을 함부로 놀린 제 잘못이죠... 선생님, 제발 저 같은 인간과 같은 수준이 되지 마세요...”시후는 더 이상 김미희와 말을 섞지 않고 대신 성도민을 불러 조용히 지시했다. “성도민 씨, 부하들을 시켜서, 화레이스 일당의 시체들을 전부 지상으로 옮기도록 하세요. 하나도 남기지 말고. 살아있는 놈들도 나중에 똑같이 처리하게 될 거니까.”“예!” 성도민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옆 감방에 아직 한국인들이 갇혀 있던데 어떻게 할까요?”시후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당연히 버려두면 안 되겠죠. 내가 시킨 일부터 먼저 처리하고, 그 사람들은 내가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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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4장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3장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2장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1장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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