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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말하면서 현무도는 조롱하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게임이나 하나 할래? 둘이 한 번 싸워 봐. 누가 먼저 상대를 죽이면 그놈은 내가 살려줄게.”

“허허... 시작해 볼래?”

현무도는 먼 곳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그의 시선에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화물차 세 대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다.

현무도는 아마 따라잡을 수 없었으리라 것을 알고 악독하고 음험한 생각을 품은 것이다.

노수빈과 수찬이 서로 죽이게 하면서 한 명만 남기는 것.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을 인질로 삼아 혈나회 멤버들을 협박하는 것.

“수찬아, 살고 싶어? 살고 싶으면 날 죽여!”

“여기로 찔러! 절대 반항하지 않을 테니.”

현무도의 말을 듣고 노차빈은 웃으며 자신의 명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하, 그냥 죽을래요! 회장님이 그 총을 대신 맞아주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죽었을 거예요.”

“차리리 절 죽이시죠! 회장님.”

수찬이 입을 헤벌리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전우로서 그들은 줄곧 서로에게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었다.

생사의 경계를 헤매며 총알이 빗발치는 나날을 보내고 그들인지라 일찍이 생사를 희미하게 여기고 있었다.

상대를 죽여 홀로 살아남은 일, 노차빈도 수찬도 절대 해낼 수 없다.

현무도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얼굴이 흐리멍덩해지고 표정이 험상궂어졌다.

“뭐 하는 거야? 영화 찍어? 그냥 내가 선택해 줄게.”

말이 떨어지자 삼엄한 살기가 현무도의 몸에서 자욱하게 나타나 수찬을 겨냥했다.

그는 노차빈이 킬러 조직의 회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신분과 지위가 틀림없이 수찬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멤버보다는 회장이 더 가치 있겠지.’

노차빈은 무언가를 깨닫고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이윽고 수찬은 비참하게 웃으며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덤벼! 내가 눈 하나 깜짝하나 봐! 이 쓰레기야!”

“잠깐!”

이때 노차빈이 소리를 지르며 급하게 막았다.

“갑자기?”

현무도는 흉악하게 웃었다.

“무서워? 그럼, 이쯤에서 부하들보고 순순히 다시 돌아오라고 그래.”

노차빈은 눈빛이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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