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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윤도훈과 아무런 사이도 없다는 건 고사하고 있다고 한들 도운시에서 여기까지 달려올 일도 없다.

그러나 바로 이 관건적인 시기에 노차빈, 수찬 그리고 현무도까지 갑자기 눈앞이 흐려졌다.

곧이어 차갑고 희롱하는 빛이 가득한 소리가 울려왔다.

“내가 그렇게 힘이 없었나?”

우뚝 솟은 그림자가 그들 사이에 불쑥 나타났다.

그의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손을 쓰려던 현무도는 그만 얼어붙고 만다.

이윽고 놀란 기색을 드러내며 말까지 더듬었다.

“너... 정말... 윤도훈이야?”

“꼬집어 볼래?”

윤도훈의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떠올랐다.

그리고 노차빈과 수찬 역시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했다.

‘대박!’

‘이게 뭐야? 윤도훈이 정말로 나타났다고?’

노차빈은 놀라움과 감격에 마지못하며 거의 울먹였다.

“형님, 저희 구해주시려고 온 거예요? 형님 혹시 신이세요?”

순간 윤도훈이 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자기의 기도를 듣고 기적처럼 불쑥 나타났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고 서는 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긴가민가했다.

“형님?”

‘내가 언제 재들 형님이 됐지?’

“형님! 제발 꼭 좀 도와주세요! 저 빌어먹을 놈 실은 현씨 가문의 인신매매범이거든요! 10살도 안 되는 아이들을 무슨 귀패문인지 뭔지 그쪽으로 팔아넘기려고 했어요. 딸을 가진 입장에서 한 아니의 부모로서 절대 저런 천벌 받을 놈을 용납해서는 안 돼요.”

노차빈이 다급한 목소리로 실제 상황을 알려 윤도훈을 자기편으로 들이려고 했다.

왜냐하면 윤도훈이 자기와 아무런 사이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차빈과 수찬은 일말의 희망을 안고 윤도훈의 마음속에도 정의감과 마지노선이 존재했으면 했다.

“뭐? 애들이 유괴해서 귀패문에 팔아?”

그 말을 듣고 윤도훈은 안색이 갑자기 확 변해버렸다.

이윽고 무서운 살기가 그의 몸에서 가득 차서 나왔다.

현무도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그의 앞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고는 두말없이 바로 고개를 돌려 도망쳐 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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