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태호야. 기분 안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휴대폰을 못 가져오게 할 수 있어? 특히 일류 가문과 성주부의 사람들은 아마 네가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거야!”연초월도 아들의 결정이 조금 당황스럽다고 느꼈다. 신씨 가문의 젊은 여자도 말을 보탰다.“누가 아니래요? 이렇게 하면 어떻게 남군을 떠들썩하게 한다는 거예요?큰소리만 치고 있네요.”“하하, 저는 다만 저와 수민이의 결혼식이 남군을 떠들썩하게 하고 싶을 뿐이지 우리가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건 원하지 않아요, 아시겠죠?”이태호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신민석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사촌매부, 남들이 못 가져오게 하면 그만이지, 이 사촌오빠는 괜찮잖아? 난 지금 인플루언서야, 천만 팬을 보유하고 있다고. 오늘 결혼식 생중계한다고 우리 팬들한테도 약속해놨어. 그리고 내 사촌 동생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제품을 착용한 후의 효과를 더 가까이서 보게 해야 하는데 휴대폰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해?”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정색해서 신민석을 향해 말했다.“허허, 특히 당신 같은 인플루언서는 더더욱 휴대폰을 지니게 할 수 없어.”“하하, 이태호 씨, 그렇게 하는데 무슨 까닭이 있으신 거죠?”이때 백진수와 백진운 등이 모두 허허 웃으며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태호 오빠, 오늘 더 멋있어졌어요. 양복 입은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 저 반해버릴 것 같아요.”백지연은 옆에서 마치 팬처럼 이태호를 바라만 보았고 이태호는 어이없어서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지연아, 함부로 말하지 마. 오늘은 나와 수민이의 결혼식이야. 이건 정말 진지한 일이야!”백지연은 입을 삐죽하고 대답했다.“저도 오빠랑 이런 결혼식을 하고 싶어요...”이태호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이 계집애는 정말 아무 말이나 막 내뱉는다.근처를 지나던 재벌 2세 몇 명은 이 말을 듣자 하나같이 이태호에게 부러운 시선을 던졌다.어쨌든, 백지연같은 미녀는 흔치 않았는데 게다가 성주님의 딸이다. 이런 신
그리고 용의당 같은 세력은 보통 이런 세가들과 교집합이 없기 때문에 다른 세가가 혼례를 치르더라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태호와 신수민의 결혼식에 왔으니 당연히 자랑스러운 것이다.“태남시 마의당 연희 당주께서 여러 장로와 함께 축하하러 오셨습니다...”그때 또 소리가 들려오더니 연희가 사람을 데리고 와서 선물을 건넸다.“마의당!”이 이름을 듣자마자 범용은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 마의당이 자발적으로 올 줄은 몰랐다.이태호가 웃으며 범용에게 말했다.“말하는 걸 깜빡했어, 마의당뿐 아니라 두 파벌도 찾았어!”범용은 그 말을 듣고 더욱 흥분했다. 어쨌든 모두 형제세력이니 신전 주인이 다른 파벌의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태남성의 마의당?”왕 할머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런 왕 할머니를 발견한 이태호가 귀띔했다.“할머니, 마중 나가지 않으시겠어요?”“가자, 오는 사람은 다 손님이야!”왕 할머니가 크게 웃으며 신승민 등을 데리고 갔는데, 상대방이 준 선물도 작지 않아 또 한 번 놀랐다.“남운성 사의당의 당주 류서영이 여러 장로와 함께 축하하러 왔습니다...”할머니도, 태성시의 다른 세력도 사의당 사람들도 그녀가 올 걸 생각지 못했다.“이게 무슨 일이지? 태남성과 남운성은 여기서 다 먼데? 이 두 세력의 사람들은, 여기서 결혼식이 열리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이 사람들이 설마 신씨 가문을 아는 사람들인가? 그래서 결혼식에 온 건가?”어떤 부유한 상인이 어리둥절하게 말했고 또 다른 부유한 상인이 대답했다.“아닐 거예요. 신씨 가문에서 이런 세력을 알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보아하니 이태호 씨를 찾아온 게 틀림없어요. 이 이태호는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많은 세력의 두목을 알고 있는 거죠?”조금 전 그 부유한 상인이 대답했다.“상황을 보아하니, 이 이태호와 신씨 가문에게 잘 보여야겠어요. 절대로 미움을 사서
전에 듣지도 못했던 여러 세력이 한꺼번에 모두 축하해주러 온 것을 본 신씨 가문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이태호, 나더러 답답해 죽으라는 거야? 이런 상황을 방송 못 하게 하다니. 젠장, 나 같은 인플루언서에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알아?”멀지 않은 곳에 있던 신민석은 매우 괴로웠다. 이건 그의 생방송이 히트할 수 있고, 많은 팔로워를 늘릴 기회였다.“설환 전왕께서 축하하러 오셨습니다...”“서규산 전왕께서 축하하러 오셨습니다...”“장용 전왕께서 축하하러 왔습니다...”그런데 뜻밖에도 잠시 후 3대 전왕들이 연이어 와서 모두 결혼식에 참석했다.“맙소사, 서규산 전왕이 온 것도 그런데 왜 전왕이 두 명이나 더 온 거야!”많은 사람이 다시 한번 놀랐다.“전왕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를 원하지 않는 게 틀림없어. 그래서 이태호가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구나. 생각지도 못하게 전왕 세 명이 한꺼번에 왔네!”사람들은 그제야 이태호가 휴대폰을 가져오지 못하게 한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다른 두 전왕은 서규산 전왕의 절친인가 봐요? 다 같이 온 걸 보면.”백지연은 눈살을 찌푸리고 추측하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백진수는 백지연을 한쪽으로 끌어당긴 후 물었다.“지연아, 이 이태호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갑자기 세 명의 전왕이 결혼식에 참석했으니 이 소문은 곧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갈 거야. 그때쯤이면 사람들은 모두 놀라겠지. 신씨 가문이 자랑스럽겠어.”백지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아요, 태호 오빠는 정말 대단해요. 이렇게 많은 전왕이 결혼식에 찾아오다니, 놀라워요.”백진수는 짧은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지연아, 너랑 이태호 사이는 어떻게 돼가? 진전이 있어? 서둘러야 해. 이런 인물이야말로 우리 백씨 가문의 사위가 될 수 있어. 너희들 키스할 정도로는 발전했어?”기대에 가득한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며, 백지연은 잠시 어이가 없었다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빠, 예전에 태호 오빠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
백진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턱을 만지며 말했다.“딸아, 힘내. 내가 보기에 마의당과 서의당의 당주 둘 다 보기 드문 미녀라고 할 수 있어. 네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선수를 빼앗길지도 몰라. 이태호가 첩을 하나만 두려 할지도 모르는데 한발 늦으면 큰 손해를 보는 거잖아?”백지연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기다가 갑자기 자신 없이 말했다.“아빠, 제가 노력해도 소용없어요. 태호 오빠는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빠는 지금 점점 더 훌륭해지고 있어 저는 오빠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심지어 저는 오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요.”“너 무슨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거야? 너 그렇게 예쁜데 어떻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겠어? 여자는 말이야, 예쁘기만 하면 돼.”백진수는 딸에게 힘내라고 응원했다.하지만, 백지연은 입을 삐죽하며 말했다.“아빠, 저쪽에 있는 두 당주들을 보세요. 다 예쁘기만 할 뿐만 아니라 당주이기도 하니 분명 내공도 갖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태호 오빠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겠지만 저는 보통 사람이고 수련도 할 줄 몰라요. 저는 태호 오빠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무슨 헛소리야? 그럼 신수민도 보통 사람이 아니야? 신수민도 수련을 하지 않았잖아!”백진수가 곧 격려했다.“그러니까 힘을 내야지, 남자는 많은 걸 안 봐.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땐 기본적으로 얼굴만 예쁘면 돼!”이때 호텔 아래에 남궁지천과 남궁정수가 서무상과 동준 두 전왕을 데리고 이곳에 나타났고 그들 뒤에는 남궁 가문의 장로들이 뒤따랐다. 남궁정수는 앞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허허, 이태호, 꽤 떠들썩하네. 하지만 이제 곧 체면을 구길 거야!”“청첩장 있어요? 휴대폰은 저쪽에 있는 캐비닛에 따로 보관하시면 돼요.”대문에 도착하자 서씨 가문의 경호원 두 명이 다가와서 물었다.남궁정수가 차갑게 대답했다.“청첩장은 필요 없어. 오늘은 초대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온 거니까.”남궁지천도 한마디 보탰
“어라, 두 분은 서무상 전왕과 동준 전왕 아니신가요?”말을 마친 사마정호는 곧 옆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마지웅이 한 걸음 나서서 인사했다.“사마지웅, 전왕 두 분을 뵙습니다, 두 분도 결혼식에 참석하러 오신 겁니까?”이에 서무상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결혼식이라니요? 허허, 당신들도 돌아가 주세요. 오늘 이 결혼 축하주는 마실 수 없을 겁니다.”이 말을 들은 사마지웅은 군주댁에서 혼례를 임시로 취소했던 일이 떠올랐고, 문득 뭔가를 깨달았다. 잠시 생각해 본 후, 그는 자신도 모르게 남궁지천을 설득했다.“남궁 가주님, 우리도 오랜 친구라고 할 수 있죠? 알게 된 것도 한두 해 된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오늘 꼭 한마디 귀띔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냥 돌아가 주세요. 이태호 그 사람은 당신들이 건드려도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말하기 힘든 일들이 있어 자세한 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하하!”남궁지천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크게 웃어댔다.“하하, 상대편이 얼마를 주었어요? 이렇게 말하라고 시키던가요? 나도 이제야 당신네 상인들이 어떤 모습인지 알겠네요.”그 말을 들은 사마지웅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마음대로 하세요. 제가 해야 할 말은 이미 다 했으니, 만약 당신이 듣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가자!”말을 마친 사마지웅은 사람을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하하, 아빠, 저 사람들 아픈 데를 찔린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왜 이렇게 화를 내겠어요?”막 걸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뒤에서 남궁정수가 비아냥거리는 것을 들었다.“먼저 올라가서 축의금까지 낸 후에 다시 움직여요. 좀 있다 이태호를 죽이면 축의금은 그냥 날려버린 셈이 되잖아요. 그때 가서 땅을 치며 후회하는 꼴 좀 보죠. 하하!”남궁지천도 크게 웃으며 눈빛이 사악한 기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오늘 전왕 두 명을 데리고 왔는데 이태호 하나쯤 손봐주지 못할 거라 믿지 않았다. 서무상은 8급 무왕의
“여러분이 먼 걸음 하신 것만으로 이 이태호의 영광입니다. 선물을 미리 받았는데 왜 또 돈을 쓰시는 겁니까?”이태호는 그들을 바라보고 히죽 웃었다.“허허, 이태호 씨, 농담도 참. 예전의 일은 우리가 당돌했습니다. 이태호 씨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사마지웅은 식은땀을 훔치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별말씀을요, 오셨으면 손님이죠.”이태호는 대범하게 웃으며 말했다.왕 할머니는 아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황급히 신승민에게 명함을 건네라고 했다. 이런 큰 인물들과 잘 지낼 수 있고, 앞으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태호,죽으러 나와!”하지만 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때, 고함이 들려와 순식간에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남궁정수와 남궁지천이 여러 사람을 데리고 성큼성큼 들어왔는데 아주 기고만장했다. 그리고 방금 소리친 사람은 다름 아닌, 이태호를 갈기갈기 찢어보려고 싶은 남궁정수였다.“죽고 싶어? 감히 이럴 때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이소아 등은 곧바로 달려들었다.“소아야, 돌아와!”이태호는 이소아 등이 그들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곧 소리쳤다.“하하, 왜? 이태호, 무서워?”남궁정수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말을 마친 후, 그는 순식간에 다른 쪽에 서 있는 류서영을 보고, 순간 얼굴빛이 어두워졌다.“류서영,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잘 됐어, 잠시 후에 두 전왕이 어떻게 이태호를 죽이는지 직접 볼 수 있을 거야. 하하!”“저분이 남군 군주부의 사람인가 보죠?”누군가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곧 눈치챘다.“다른 두 사람은 전왕인 것 같아요, 맙소사, 무슨 일이죠? 군주부 사람들이 전왕 두 명을 데리고 와서 난동을 부리다니. 이건...”누군가가 잠시 생각하다가 감탄했다.“허허, 오늘 누가 감히 이태호 씨에게 손을 댈 수 있는지 지켜볼 거야!”그때, 서규산이 사람들 속에서 나와 이태호의 앞에 섰다.“그러니까, 나도 보고
남궁지천은 표정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세 전왕님, 우린 전왕님들이 이태호의 친구라는 걸 몰랐어요. 하지만 이 자식이 제 아들의 결혼식을 망치고 우리 대장로들을 죽였으니 저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그 말을 들은 서규산은 어이없어서 웃으며 말했다.“하하, 가만 안 둬? 그럴 자격이나 있어?”“그러니까, 감히 그의 결혼식을 망치다니, 당신네 남궁 가문은 죽으려고 작정한 거지?”장용 전왕도 거리낌 없이 말했다, 어쨌든 서규산의 입에서 그들은 이태호가 몇몇 군신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사람에겐 아첨할 수밖에 없다.서무상은 옆에 서서 어색하게 웃을 뿐, 한순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저기 보세요, 저기 헬리콥터가 있어요!”이때 헬리콥터 한 대가 천천히 이쪽으로 날아왔다. 앞에 넓은 플랫폼과 정지 댐이 있었기 때문이다.“이건 또 누구지? 아예 헬리콥터를 타고 온 거야?”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옮겨졌다.이내 헬리콥터가 땅에서 십여 미터 높이에 있을 때 위에서 검은 그림자가 뛰어내렸다. 안정적으로 착지하고 난 그는 헬리콥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성큼성큼 이쪽으로 다가왔다.“이 사람은 누구지? 보아하니, 내공이 낮지 않을 것 같아!”남궁지천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는 이태호가 이렇게 많은 대단한 인물을 알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이때 그의 머릿속에는 사마지웅 등의 경고가 떠올랐고 마음속에는 벌써 두려움이 일었다.“소, 소전 군신이셔!”옆에 있던 동수는 곧 그 우람진 체구를 알아보았고, 흥분한 목소리는 가늘게 떨려왔다.“군신, 소전 군신이 이태호의 결혼식에 오다니?”남궁정수와 남궁지천은 서로를 마주 보며 머리가 지끈거렸다.“맙소사, 이런 큰 인물이 오다니, 이건 정말 보기 드문 진짜 큰 인물이야. 어쩐지 핸드폰까지 압수하더라니!”신민석은 감격에 겨워 마른 침을 삼켰다. 그는 자신이 군신을 만날 날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이, 이 자식은 지난번 그 소전 전왕의 경호원인 것 같
곧 주작 군신은 헬리콥터 위에서 뛰어내려 천천히 착지했다. 운백호도 곧이어 뛰어내려 이곳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주작 군신, 운백호 군신도 왔으니 4대 군신 중 세 명이나 왔다는 말이 아닌가요? 이 이태호가 도대체 무슨 사람일까요? 이 군신들이 가짜는 아니겠죠? 배우나 뭐 그런 거 초대한 거 아니겠죠?”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한 남자가 황급히 주의를 시키었다.“무슨 소리예요. 이렇게 나타났는데 가짜일 리가 없어요. 죽고 싶지 않다면 누가 감히 군신으로 속이겠어요?”좀전의 남자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더니 말했다.“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세 명이나 나타나니 왜 꿈만 같은 걸까요? 너무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 같아요!”“아니에요, 세 사람이 아니라 저기 봐요, 헬기 한 대가 또 와요!”바로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곧 서청용 군신도 위에서 뛰어내렸고, 4대 군신들이 모두 이곳에 모였다!“4대 군신이 다 오시다니!”왕 할머니는 흥분해서 기절했고, 이런 장면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이태호는 소지민의 앞에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이 정도면 남군을 뒤흔들 수 있을 것 같아요?”“너, 너무 대단해. 난 군신이 축하하러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것도 네 명이나 함께 말이야.”소지민이 침을 삼켰다.“맙소사, 이번에 잘 왔어. 군신이 올 줄 알았지만 주작만 올 줄 알았지, 다른 세 명의 군신도 함께 올 줄은 몰랐네!”사마지웅 역시 감격에 겨워 다시 한번 이태호를 바라보며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길래 이렇게 인맥이 대단한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군신을 뵙겠습니다!”서규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릎을 꿇었다. 전쟁의 신과 같은 존재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여러 군신을 뵙겠습니다!”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남궁지천 등은 무릎을 꿇고 벌벌 떨었다. 만약 이태호가 군신을 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들을 때려죽인다고 해도 감히 소란을 피우지 못할 것이
지금 이태호가 선연을 얻어 성지 장로의 눈에 들어갔고 머지않아 그는 온 창란 세계에 이름을 떨칠 것이다.아마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다....이태호는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말하고 나서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다.이번에 그는 먼저 연단술을 진급시킨 다음 내공의 경지를 돌파하고 마지막으로 단탑에 가서 제9층에 있는 보물을 가져오기로 결정했다.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신식을 사물 반지로 방출한 후 손을 가볍게 흔들자 보물 내에 있던 수십 개의 영약이 순식간에 그의 앞에 나타났다.20여 가지의 7급 영약은 다양한 빛을 발산하였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은월초, 만년주과, 옥수영액이었다.이 세 가지 8급 영약은 모두 8급 파성단을 정제하는 원재료이었다.이태호가 성왕 경지로 되려면 아직 멀었다.그는 이 세 가지 8급 영약들을 잘 보관한 후 20여 개의 7급 영약 중에서 7급 고급 단약 강진단(降塵丹)을 정제하는 원재료들을 골라냈다.강진단는 태을 영단과 비슷한 약효를 가졌고 모두 성자급 수사가 경지를 돌파할 때 사용한 영단이었다.많은 중급 연단사 7급이 연단술을 높이기 위해 강진단을 정제하였다.7급 영약들을 모으고 나서 그는 왼손을 가볍게 휘젓자 단전 내에 있는 연천로를 꺼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연천로가 바닥 위에 나타나자 청련 이화가 순식간에 달려갔다.찌르륵.큰불이 단로를 감싸자 단로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주변에 뜨거운 열기가 번졌다.단로가 거의 준비되자 이태호는 손을 뻗어서 만근이나 무거운 뚜껑을 향해 잡는 시늉을 하자 뚜껑이 허공에 떠 있었다.그러고 나서 신식으로 영약들을 조종해서 단로 안에 넣은 후 뚜껑을 닫았다.연천로 안의 영약은 영화에 의해 한순간에 순수한 영액으로 되었다. 이태호는 한눈도 팔지 않고 신중한 표정으로 연천로를 바라보았다.이렇게 두 시진이 지난 후 연천로 앞에 앉은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큰소리를 질렀다.“응결하라!”곧이어 그는 단로를 향해
이태호가 연장생에게 나쁜 인상을 남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연장생은 개의치 않았고 심지어 이태호가 태일종에 더 오래 있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이 광경에 선우정혁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동시에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다급히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허허. 대장로님께서 원하신다면 태일종에 좀 더 오래 계셔서 못난 봉주, 장로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에 연장생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었다.“알았네. 자네의 속셈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태일종은 어쨌든 우리 태일성지의 세력이니까. 만 년 전에 제9맥의 곽운정 사형이 성지를 떠나 천남에 와서 태일종을 세운 후로, 우리 두 곳은 그동안 자주 연락을 해왔지. 내가 모처럼 천남에 왔으니 당연히 문하 제자들에게 조언을 해줘야지.”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이지만 천남은 외진 곳에 있어서 성지의 고수들이 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만 년 전에 종문을 세울 때도 조사(祖師)가 있는 제9맥의 사람들이 많이 왔다.그 후로 종문 내의 천교 제자들은 성지에 가서 수련할 자격이 있으나 자질이 특별히 출중한 제자 외에 기타 사람들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다시 천남으로 돌아와서 신임 종주나 장로로 되었다.천남은 중주에 비하면 산간벽지라 할 수 있고 영기의 농도도 매우 옅기에 성지는 천남을 개발하는 데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일성지의 역대 종주들은 태일종을 독립시킬 생각은 없었다.적어도 지금의 상황에서 성지는 그들을 지키고 있었다.신소문처럼 독립된 종문으로 된다면 성왕이 죽어도 복수해 줄 사람이 없었다.이태호는 이런 복잡한 상황을 몰랐고 연장생이 허락한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중주로 갈 생각이었다.지금 그는 머지않아 곧 돌파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그는 연장생을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양해해 주셔서 감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