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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강지원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아름다운 눈썹마저 확 구겨졌다.

이때 서강빈이 대답했다.

“어르신이 5분 안에 못 깨어나면 내가 책임져요!”

“그래요! 이건 본인이 한 말이니까 나랑 해인 씨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

진기준이 이 기세에 힘입어 쐐기를 박으며 속으로 비웃었다.

서강빈은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해인이랑 상관없어요.”

마침 송해인과 이세영도 들어오며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돌변했다.

진기준은 칭찬이라도 받고 싶은 듯 쪼르르 송해인에게 다가가며 웃었다.

“송 대표도 들었지? 서강빈 씨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어. 어르신께 무슨 일 생겨도 더 이상 송 대표랑 상관없으니 이만 시름 놓아도 돼.”

“고마워요, 진 대표님.”

이세영이 나지막이 말했다.

송해인과 비오 그룹만 이 사태에서 빠져나온다면 모든 게 쉽게 해결된다.

‘서강빈 넌 이젠 끝장이야. 모든 책임을 짊어질 준비나 해!’

다만 송해인은 인상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서강빈, 착한 척하지 마. 어르신께 문제 생기면 내가 전부 책임질 거야! 우린 이미 이혼했으니까 너도 더는 나 대신 책임질 필요 없고 나도 그런 건 바라지 않아!”

이건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서강빈은 몸을 돌려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송 대표, 실망스럽겠지만 내가 있는 한 어르신은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리고 나도 너 대신 뭘 더 책임질 거란 생각은 안 했어. 혼자 김칫국 마시지 말아 줄래?”

“너!”

송해인은 울화가 치밀었다.

한편 서강빈은 이미 몸을 돌려 태연자약하게 한쪽 옆에 앉아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휴식했다.

방금 침을 놓느라 기력을 너무 많이 소모한 듯했다.

권효정이 얼른 눈치껏 물 한 잔 따르며 그의 곁에 앉아 조심스럽게 그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었다.

이 광경을 본 송해인은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고개를 홱 돌리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우남기를 쳐다봤다.

지금 제일 중요한 인물이 바로 우남기 어르신이다!

만약 어르신이 깨어나면 모두가 기뻐할 일이고 깨어나지 못하면 비오 그룹과 송씨 일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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