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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Author: 은광수
연시우는 갑자기 소여정을 품에 안고 강하게 입맞춤했다.

소여정은 힘껏 몸부림치며 필사적으로 연시우를 밀어냈다.

“연시우, 너 미쳤어?”

연시우는 냉소를 흘렸다.

“아니, 나 정신 아주 또렷해. 너 남의 정부로 살기 좋아하잖아. 남자를 만족시키고 남자 손에 놀아나는 거 좋아하잖아. 내가 만족시켜 줄게.”

소여정은 믿기 힘든 눈빛으로 연시우를 바라봤다. 누구든 이런 말을 할 수 있어도 연시우만은 안 된다. 그가 아무리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탓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모욕할 수는 없었다. 그건 자신을 모욕하는 것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추억마저 모독하는 것이니까.

소여정한테 그때의 기억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순수한 추억이다. 때문에 그때의 감정이 더럽혀지기를 원치 않았고, 그 사람이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이길 원치 않았다.

소여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투명한 눈물이 새하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소여정은 순간 가슴이 식어 내렸다. 이건 그녀가 가장 바라지 않던 장면이지만, 벌어졌다고 해도 어찌할 수 없는 장면이다.

“연시우, 제발 이거 놔줘.”

늘 고고하기만 하던 소여정은 처음으로 연시우한테 애원했다.

다만 그 애원은 연시우의 동정과 연민을 불러일으킨 게 아니라 오히려 그를 더 흥분하고 미치게 했다.

“뭐라고? 제발? 소여정, 너도 나한테 애원하는 날이 오네? 이날이 오기까지 참 어려웠어. 난 또 네가 얼마나 잘났나 했지. 이렇게 쉽게 굴복할 줄 몰랐네.”

“재미없어. 그래도 예전처럼 고고한 태도로 나를 무시하길 바랐는데. 하지만 그런다고 내가 놔줄 것 같아? 꿈 깨!”

차갑고 날카로운 연시우의 눈빛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소여정은 그제야 연시우가 자기한테 더 이상 아무 애정도 남지 않고, 단지 혐오만 남았다는 걸 알았다.

연시우가 소여정의 몸을 원하는 건 그녀에게 마음이 남아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즐거움을 느끼려는 것뿐이었다.

소여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연시우의 뺨을 후려치더니 갈라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꺼져!”

하지만 그 뺨도 연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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