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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8 화

Penulis: 닥훈
유한민도 덩달아 분위기를 풀어보려 노력했다.

“은지 씨, 승우 씨는 젊은 청년이지만, 정말 능력 있는 분이에요. 그가 아니었다면 제 아들은 아마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 거예요.”

허은지는 다시 연승우를 보고 물었다.

“그 얘기는 나도 들었어요, 승우 씨가 유 청장님의 아드님을 담배로 살려냈다면서요?”

연승우는 고개를 끄덕이자, 허은지가 말을 이었다.

“담배가 병을 고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네요. 그냥 운이 좋았던 거 아닌가요?”

연승우는 허은지에게 변명하기 귀찮았다.

허원철은 버릇없는 손녀에게 화가 단단히 나서 견딜 수 없었다.

“은지야, 할아버지가 평소에 그렇게 가르쳤어? 당장 사과해.”

허원철의 호통에 허은지는 마지못해 사과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천 번도 불복했다.

“신의라면서요? 할아버지께서 무슨 병에 걸렸는지 좀 봐보세요.”

연승우는 허원철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 병은 내가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른 분을 찾아주세요.”

말을 마치고 연승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했다. 그러자 허은지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봐봐, 치료해달라고 하니까 바로 꼬리를 내리네.’

유한민은 다급하게 연승우를 가로막았다.

“승우 씨, 아픈 사람을 눈앞에 두고 지나치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허원철 어르신은 저의 오랜 은사입니다. 일찍이 전쟁터를 누비며 상처를 입다 보니 이런 중상을 남겼습니다. 이분이 쓰러지면 우리 천성은 큰일 나는 겁니다.”

허원철도 자리에서 일어나 말렸다.

“승우 씨, 제가 손녀를 잘 가르치지 못한 탓입니다. 무례하게 굴었으니, 저도 사과드립니다. 병을 치료하든 말든 상관없이 함께 앉아서 얘기 좀 하는 게 어떨까요?”

결국 연승우는 허원철이 국가를 위해 전쟁에 나갔던 공로를 생각해서 체면을 세워주려 했다.

“어르신, 평소 몸이 허약하고 땀이 자주 나고 한밤중에 깜짝깜짝 놀라서 깨기도 하고 때로는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팔다리 움직임이 통제되지 않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몸이 의식에 따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기도 하셨나요?”

허원철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 지병은 내 반평생을 괴롭혔어요. 중요한 자리에서 창피를 당한 적이 부지기수라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났어요. 승우 씨는 어떻게 알았나요?”

“관찰했어요.”

‘역시 대단한 신의였어!’

허원철과 유한민은 깜짝 놀랐지만, 허은지는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눈이 엑스레이라도 되는 거야? 분명히 미리 알아봤거나, 아니면 유 청장이 알려줬을 거야.’

“어르신, 꼭 치료하셔야 합니다. 치료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제 지시에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허원철은 쓴웃음을 지었다.

“치유는 바라지도 않아요. 3일 후에 진북왕을 만날 때만이라도 발작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대성의 체면을 구기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어르신, 평소 술은 즐겨 드시나요?”

“젊었을 때는 술을 참 좋아했었죠. 하지만 이 병에 걸린 뒤로 술을 끊었고 이젠 먹고 싶어도 못 먹게 됐네요.”

허원철 등은 연승우가 술을 잘 끊었다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때, 연승우가 허원철에게 술을 따라준 뒤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 그 속에 들어있던 가루를 술잔에 조금 부었다.

“이게 바로 어르신께 드리는 제 처방전입니다. 제때 복용하시면 3일 후엔 완전히 나을 수 있을 겁니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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