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 사위로 처가에 들어온 지 3년이 되었지만 개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 어느 날, 장모님과 처제가 무릎을 꿇고 빌었다.“제발 내 딸을 떠나지 말아 다오.”“형부, 내가 잘못했어요.”
더 보기임시아는 별장에 올 때도 갑자기 왔고 떠날 때도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얼굴이 개구리 상이었던 닌자의 시체도 가지고 갔다.우현아와 하은혜 두 사람은 서로 번호를 교환한 뒤 곧 언니 동생 하며 친해졌다.하지만 우현아는 지금 이사장 겸 대표였기에 매일 너무 바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야 했다.별장에는 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만 남았다.하은혜가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조효임이었다.조효임은 하은혜가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줄곧 수다를 떨며 자기 할 말만 했다.그녀는 변우진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오늘 밤에 연회를 준비했다고 하은혜에게 알려줬다.하은혜는 오늘 밤 연회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기에 조효임은 그녀가 꼭 참석하기를 원했다.조효임이 열정적으로 말하자 하은혜는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조효임이 변우진에게 자신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하은혜는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만 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김예훈은 자연스럽게 하은혜의 경호원이 되어 그녀와 함께 집 문을 나섰다.전에 이미 한 번 습격당했으니, 김예훈은 자기가 따라가지 않으면 하은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30분 후, 김예훈과 하은혜는 백낙당에 도착했다.조효임 등 사람들은 이미 안에서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백낙당을 본 김예훈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자신이 바로 백낙당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는데 조효임이 저녁 연회를 바로 이곳으로 안배했다니, 세상이 좁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원래 별로 오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하은혜와 함께 얼굴만 비추고 돌아갈 계획이었다.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었다.오후에 이미 오정범과 도적구자를 시켜 백낙당을 인수하게 했다.이제 백낙당도 그가 부산에서 가지고 있는 세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이곳은 별장에 있는 것보다 더 안전했다.방호철과 야마자키 파는 감히 이곳에서 그와 하은혜에게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서
백종혁은 순간 몸에 힘이 풀려 그대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용문당과 용연옥은 한국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 중 하나였다. 서로 다른 계통에 속하여 있었고 하는 일은 달랐지만 지위는 같았다.백종혁은 부산 용연옥 1팀 팀장일 뿐이었다. 비록 신분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부산 용문당의 회장인 김예훈과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간단히 말해서 만약에 김예훈이 백종혁을 죽이려고 한다면 용문옥에서 백종혁을 지켜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김예훈 때문에 직접 그를 죽일 수도 있었다.“모두 데리고 나가서 한 손씩 잘라버려. 그리고 이놈은 당장 죽여.”김예훈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를 건드린 순간부터 백종혁 등 사람들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다.십여 명의 용문당의 제자들이 들어와 백종혁 등 사람들을 붙잡고 밖으로 나갔다.이 과정에서 아무도 감히 저항하지 못했고 잠시 후 마당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김예훈은 뒷짐을 지고 한숨을 내쉬더니 임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시아 씨, 정말 미안하게 됐네요. 어르신께서 저에게 주신 별장에서 이딴 일이 일어나다니. 별장이 다 아깝네요.”그러자 임시아는 웃음을 머금고 김예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별말씀을요. 부산에 온 지 불과 며칠 만에 부산의 용문당을 통합해서 우리 부산의 분란을 끝내 줬어요. 이건 예훈 씨가 큰 공을 세운 거고, 어르신께서도 예훈 씨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어요.”임시아의 말은 헛소리가 아니었다.부산은 한국에서 중요한 관문이었다. 얼마나 많은 해외 세력들이 이곳을 통해 한국을 침략하려 하는지 몰랐다.용문당의 존재는 해외의 암흑 세력을 막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하지만 분열되어 있던 용문당은 그런 역할은커녕 오히려 해외 세력들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김예훈이 부산의 용문당을 신속하게 통합한 일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공로였다.김예훈은 부끄러운지 화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시우 씨, 이런 작은 일에 직접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임시아의 말 공격에 백종혁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철수!”실력이로든 도리로든 김예훈이 압승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계속 버텼다간 목숨마저 구제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백종혁이 팀원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려고 할 때, 김예훈이 뒷짐 지고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백 도련님, 제가 언제 가도 된다고 했어요?”백종혁은 잠깐 멈칫하더니 홱 뒤돌아 김예훈을 째려보더니 이를 갈면서 말했다.“김예훈, 그만 안 해? 자기가 어떤 주제인지 몰라서 그래? 강서 임씨 가문만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아닌 놈이!”짝!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백종혁의 뺨을 때렸다.그렇게 잘생긴 백종혁의 얼굴에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생기고 말았다.“내가 어떤 주제인지 너랑 무슨 상관인데?”짝!“내가 강서 임씨 가문을 믿고 이러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짝!“네가 용연옥을 등에 입고 나를 협박하는데 나는 임 어르신을 믿고 이러면 안 돼?”짝!“너는 되고 나는 안돼?”짝!“감히 내 앞에서 은혜 씨 뺨을 때려? 날 뭘로 보는 거야!”짝!“용연옥의 사람이면 나라의 기둥과도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하면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칠 수 있을지나 생각할 것이지 알량한 권력을 이용해 힘이 약한 자들을 괴롭혀? 이 제복을 입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짝! 짝! 짝!김예훈은 연이은 열 몇 대의 뺨으로 백종혁을 날려 보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얼굴은 원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올랐다.뒤에서 하은혜가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대표님, 그만하세요. 더 때리다간 죽겠어요.”아무리 그래도 이곳은 부산이었기 때문에 용연옥의 팀장을 때려죽였다간 파장이 일수도 있었다.백종혁은 얼굴을 감싸쥔 채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나 이를 갈면서 말했다.“김예훈, 정말 너 때문에 창패해 죽겠어! 사내라는 놈이 여자들의 힘을 빌려 잘난 척하다니! 밖에 있는 기생오라비와 무슨 별다른 점이 있어!”백종혁도 물론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할 때, 임시아는 아무렇지 않게 백종혁 앞으로 다가가 그를 아래위로 훑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나 임시아 정도면 체면을 세워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딴 건 모르겠고 그냥 뺨이나 한 대 맞자고!”짝!임시아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뺨 한 대로 백종혁을 때려눕혔다.이때 수십 명의 특수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팀장님!”“팀장님?”임시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예전에는 너희들 팀장님이었겠지만 지금부터는 아니야! 임 어르신께서 이미 직접 용연옥 소장님께 연락드렸는데 지금부터 백종혁 씨는 용연옥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 되는 거야!”이 한마디에 배후의 힘이 얼마나 강대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임시아의 뜻은 바로 임강호의 뜻과 다름없었다.부산 최강자인 임강호가 뒤에서 든든하게 김예훈을 받쳐주고 있었다.그제야 현실을 자각한 백종혁은 창백한 얼굴로 아득바득 바닥에서 일어났다.자신의 인생을 망친 것도 모자라 대전 백씨 가문에게 영향이 갈지도 몰랐다.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상대방이 임시아였기 때문에 도저히 화를 낼 수 없었다.그녀는 바로 부산 최강자인 임강호의 양딸로서 부산 제1 금수저였기 때문이다.부산에서는 절대적으로 6대 세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화를 낼 수조차 없었다.백종혁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임시아 씨, 저희 대전 백씨 가문을 봐서라도 저에게 기회를 한번 주시는 게...”임시아가 냉랭하게 말했다.“만약 네가 잘못 건드린 사람이 나 혹은 임 어르신이었다면 대전 백씨 가문을 봐서라도 용서했을 것이야. 이 바닥에서는 돌고 돌아 서로 아는 사이니까. 그런데 네가 잘못 건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김 도련님이야! 너 말고도 대전 백씨 가문의 어르신이라고 해도 임 어르신께 무릎 꿇어야 할 정도라고!”이 말에 하은혜와 우현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아무리 생각해도 김예훈이 부산에 며칠 오지도 않았는데 임강호가 아무 조건 없이 뒤를 봐주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심지어
비록 우현아의 신분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백종혁은 그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할 말을 했다.“우 대표님, 우 이사장님. 이것은 용연옥 내부의 일입니다. 외부인으로서 이렇게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지금 이렇게 이방인을 도와주는 거 우용건 어르신께서는 아시나요?우현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할아버지께 굳이 보고할 필요도 없어요. 김예훈 씨는 저희 남자친구로서 김예훈 씨의 일은 저의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늘 이 일은 저희 우씨 가문에서 참견해야겠어요!”하은혜가 팔을 꼬집자 김예훈은 천장만 쳐다볼 뿐이었다.‘내 와이프도 아니면서 왜 꼬집는대?’우현아의 기세에 백종혁은 그녀의 분노를 느꼈는지 눈을 파르르 떨었다.우씨 가문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하지만 백종혁의 배후자도 만만찮은 사람이라 미션을 완수하지 않으면 전체 대전 백씨 가문이 화를 입을지도 몰랐다.대전 백씨 가문과 자신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생각하자 순간 용기가 솟았다.백종혁은 우현아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우 대표님께서는 비록 JK 그룹 이사장님도 겸임하고 계시지만 결국엔 비즈니스맨인 거잖아요. 이야기나 나누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만 잘하시고 사건조사, 증거 찾기, 범인체포는 잘 모르실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건 저희 용연옥의 일입니다. 이 사건에 개입했다가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으세요?”백종혁은 팀원에게 체포하라고 명령했다.“김예훈 씨와 하은혜 씨를 체포해!”순식간에 수십 명의 특수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살기가 가득한 채 수갑을 꺼냈다.이때 우현아가 피식 웃고 말았다.“백 팀장님, 상황파악이 안 되는 거예요 아니면 저희 우씨 가문을 우습게 보는 거예요?”이때 우씨 가문 보디가드 몇 명이 차가운 표정을 한 채 앞으로 나섰다.하지만 백종혁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우 대표님, 계속 공무집행을 방해할 시에는 다 함께 체포할 수밖에 없어요! 용연옥에 수감되면 어떻지 상상이나 해보셨어요? 우씨 가문도 잘못 엮여서 후회할지도 몰라요!”이미 당겨
퍽!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백종혁을 발로 걷어찼다.“김 대표님!”하은혜는 재빨리 김예훈을 말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흥분하지 마세요!”하은혜는 오래전부터 김예훈은 모르는 백종혁이라는 이름을 익히 들었다.부산 용연옥 1팀 팀장으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정도로 독한 사람이라고 했다.하은혜의 뺨을 때린 것은 김예훈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만약 김예훈이 먼저 참지 못하고 나선다면 수십 대의 총이 동시에 발사될 것이고, 그렇다면 아무리 대단한 김예훈이라고 해도 목숨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하은혜가 말리자 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할 뿐이다.“은혜 씨를 때렸겠다? 그 뺨은 기억해둘게요. 언젠간 후회할 날이 올 거예요.”“왜요? 저를 때리게요?”백종혁은 표정이 사납기만 했다. 그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김예훈을 자극하는 것이었다.“어디 때려보시죠? 그러면 바로 쏴버릴 테니까!”짝!백종혁은 또 김예훈이 보는 앞에서 하은혜의 뺨을 때렸다.하도 빨라 차마 피할 수도 없었다.쨍한 소리와 함께 하은혜의 얼굴에는 뺨 자국이 하나 더 생겼다.백종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더니 총으로 김예훈의 머리를 툭툭 쳤다.“왜요? 저를 때리시게요? 어디 때려보시든가요. 마침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는데.”하은혜는 또 한 번 재빨리 김예훈을 말리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대표님, 저 괜찮으니까 절대 흥분하시면 안 돼요!”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냉랭하게 백종혁을 주시했다.“쳇! 어딜 봐서 세자님, 대표님이야? 그냥 강약약강에 능한 겁쟁이 같은데.”김예훈이 꿈쩍하지 않자 백종혁은 실망한 눈치였다.“이 기회를 틈타 죽이려고 했는데 이렇게 약해빠진 겁쟁이일 줄은 몰랐네! 우리 용연옥에 수감되는 순간 죽기보다 못할 거야! 당장 체포해!”백종혁은 여전히 싸늘한 표정이었다.“백 팀장님, 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이렇게 바로 체포하는 거예요? 용연옥이 언제부터 이렇게 막 나가기 시작한 거예요? 누가 부산에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권력을 줬는데
김예훈의 시선은 바로 눈앞에 있는 이 훤칠한 남자에게 향했고, 그의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을 보자 “백종혁”이라는 세글자가 적혀있었다.하은혜도 그 명찰을 발견하고는 살짝 미간이 찌푸려졌다.“대전 백씨 가문 출신이자 부산 용연옥 1팀 팀장이세요.”김예훈은 대전 백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가 백기영과 백요한의 4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대전 백씨 가문에서는 나를 죽이고 싶겠지? 분명 로열패밀리라고 했지만 평범해 보였는데. 그런데 이 젊은 사람이 용연옥 내부로 들어갈 정도로 권력이 있는 집안이었어?’김예훈은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내게 되었다.“김예훈 씨! 하은혜 씨!”백종혁이 손을 까딱하자 부하들이 뒷짐 쥔 채로 김예훈 등을 에워쌌다.“방금 공공장소에서 일본 사람을 구타하고 불법으로 이 별장에 감금했다고 신고받았습니다. 당신들이 한 행동은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일본의 우호적 관계도 멀어지게 했습니다!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용연옥에서 체포하는 바입니다! 당신들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당신들이 하는 말은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백종혁은 아주 기고만장했다.“김예훈 씨, 하은혜 씨! 당신들 출신이 대단하고 능력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비록 제가 당신들을 죽이고 싶지 않지만 당신들이 자초하고 법을 어긴 것입니다. 공무집행 방해 시 바로 사살할 것이니 가만히 계시죠.”백종혁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 그는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두 명의 사촌 동생이 김예훈 때문에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심지어 대전 백씨 가문에서는 수십 번 복수하고 싶어도 결국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뒤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잠복하고 있던 백종혁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김예훈을 범인으로 체포하면 백종혁에게는 성공한 거나 다름없었다.곧이어 백종혁 팀원들이 전체 포레스트 별장을 포위하게 되었고 몇몇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지
김예훈은 인감을 슬쩍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일본인들의 목표가 나라면 내가 알아서 해결할 거야. 그러면 복수해주는 거나 다름없겠지. 그리고 갈 곳이 없으면 잠깐 최산하 옆에 있어.”김예훈은 표정이 차가웠다.비록 유화월은 한때 적이었지만 실력은 어느 정도 인정해줄 만했다.혈혈단신으로 김예훈이 아니면 그녀를 받아줄 사람도 없었다.옆에 둬서 잘만 다스린다면 결정적 시기에 도움 될지도 몰랐다.별 생각 없이 내린 결정이라 나중에 정말 도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저녁 식사시간이 돌아오고, 하은혜가 안방에서 걸어 나왔다.잠옷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미모든 몸매든 유혹적이었다.지금은 상태가 회복되어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해 발그레해 보였다.김예훈은 하은혜를 보자마자 자리에 앉으라고 눈빛을 보냈다.“오늘의 일은 이미 조사 끝났어요. 일본인이 저를 노리고 온 거였어요. 제가 은혜 씨한테 폐를 끼쳤네요.”하은혜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일본인이 설마 사쿠라 씨는 아니죠?”“맞아요.”김예훈은 하은혜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사쿠라 씨가 맞다면 대표님이 아니라 저를 노리고 온 거일 수도 있어요.”하은혜는 핸드폰 속에 저장해두었던 자료를 김예훈에게 보여주었다.김예훈은 한참 동안 보더니 피식 미소를 지었다.“사쿠라 씨라는 분이 일본 야마자키파 종주님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일본 미야모토 그룹 주의 따님이셨네요. 그런 분이 기꺼이 방호철 씨를 모시고 있다뇨. 방 도련님이라는 분이 엄청난 분인가 봐요!”하은혜가 담담하게 말했다.“서울 4대 도련님은 부산 6대 세자나 진주 4대 도련님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예요.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수많은 로열패밀리와 재벌가들이 모이는 곳이죠. 이런 곳에서 MZ세대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죠.”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상대방이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이라는 이 일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요. 저희를 상대한다고 한 사람만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할 말을 잃은 김예훈은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유화월은 많이 허약해 보였다.김예훈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의사더러 영양제를 수혈하라고 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화월은 눈앞에 놓인 자가 김예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표정이 복잡미묘해지기 시작했다.견청룡이 무슨 짓을 했든 김예훈의 손에 죽은 것은 사실이었다.유화월은 견청룡의 충신으로 그를 위해 복수하는 것이 맞지만 김예훈덕에 다시 살아날 줄은 몰랐다.이 순간 유화월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유화월은 피식 웃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었다.“그냥 다 제가 자초한 짓이죠. 견 세자님께서 야마자키파와 손잡겠다고 했을 때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이미 말렸었는데 세자님께서는 확고하시더라고요. 세자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야마자키파에서 백낙당 통제권을 가져가려고 하더라고요. 그간 세자님께서 쌓은 업적을 일본놈한테 빼앗기기 싫어서 거절 의사를 밝혔더니 저를 납치하고 제 가족을 모조리 죽여버렸어요.”유화월의 표정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저는 김 회장님께서 정의로운 분이시라는 거 알아요. 저의 미천한 신분으로 회장님께 도움을 요청드릴 자격이 없다는 걸 알지만 저 대신 복수만 해주시면 백낙당 통제권을 드리겠습니다!”유화월은 자신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견청룡이 죽은 순간 주인을 잃은 강아지와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백낙당 주식마저 소유하고 있으니 일본인들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복수는커녕 목숨을 구제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김예훈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배은망덕한 일본 사람보다는 김예훈이 더 믿음직스럽다고 판단되었던 것이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유화월을 한참 보더니 말했다.“마침 나도 백낙당에 관심이 있던 참이었는데 네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들어주도록 할게. 그런데 이 사건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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