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데릴 사위로 처가에 들어온 지 3년이 되었지만 개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 어느 날, 장모님과 처제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제발 내 딸을 떠나지 말아 다오.” “형부, 내가 잘못했어요.”
View More“셋째, 이재승과 다른 사람들을 전부 돌려줄게. 그리고 총을 원하면 총을 주고 사람을 원하면 사람을 줄게. 대신에 진주와 밀양 두 도시를 떠날 때 김현민과 치열하게 싸웠으면 좋겠어. 어차피 여자를 버린 남자는 용서할 수 없잖아. 안 그래?”넷째 공주는 잠시 침묵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마지막 조건을 못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내가 네 품성과 행동 방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 이재승을 돌려줄 수 있다는 건 이미 네 손아귀에 들어갔다는 뜻이잖아. 이 남자는 이미 반쯤은 폐인이 됐을 거야. 이 상황에서 나한테 사람과 총을 준다고 해도 김현민을 상대할 수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바꿔줘.”지금의 넷째 공주는 예전의 거만한 기세는 사라지고 오히려 진심 어린 목소리로 차분히 김현민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김예훈은 웃으면서 말했다.“좋아. 네 태도가 마음에 들어. 비록 내 조건을 거절한 건 마음에 안 들지만 네 진심은 충분히 느껴졌어. 그럼 조건을 바꿀게. 이 일 끝난 후 적당한 핑계를 대고 온전하게 물러나 영국으로 돌아간 후 화교 세력을 계속해서 통합해. 그리고 오래오래 잘 살아. 언젠가 내가 기분이 좋아져 라온시에 가게 되면 너를 왕위에 올려줄지도 몰라.”넷째 공주는 잠시 멍해졌고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별의별 예상을 다 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조건을 말할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놀랄 것도 없고 의심할 것도 없어. 영국은 진주와 밀양 두 도시에 그렇게 많은 간첩을 심어놓았으면서 내가 라온시에 미리 사람을 대비하면 안 돼? 내가 이런 조건을 말했다는 건 진심으로 네가 계속 살기를 바란다는 뜻이야. 네가 살아 있어야 나에게 더 큰 가치를 지닐 수 있으니까 열심히 살아.”말을 마치고 김예훈은 넷째 공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넷째 공주의 표정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 이토록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시 기회가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김예훈이 자기편이 되어준다면 자신에게도 왕위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 비
다음 날 저녁, 진주시 빅토리아 항구의 해변 레스토랑.이곳은 김청미의 소유이자 김예훈이 꽤 좋아하는 식사 장소였다. 처음 이곳에서 김예훈은 대세 인터넷 스타 진가인을 간첩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 이곳에서 넷째 공주를 간첩으로 만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자기 성의를 보이기 위해 넷째 공주는 미리 식당 전체를 빌렸고 최고의 식재료를 준비했으며 일부러 영국의 82년산 라토 한 병을 항공 운송해 김예훈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었다.풍성한 음식 앞에서 김예훈은 격식 차리지 않고 젓가락을 휘두르며 맛있게 먹었다. 넷째 공주는 김예훈과 함께 식사하지 않고 홀로 와인 잔을 들고 천천히 몇 모금 마셨다. 넷째 공주의 매끈한 몸매가 저녁 햇살 아래에서 투명하게 비쳤고 은은한 향기가 몸에 배어 있었다. 넷째 공주의 경호원은 모두 물러났고 냉정함과 오만함은 완전히 사라져 지친 기운만이 남아 있었다.“나 지쳤어. 아니, 못 하겠어.”얼마나 지났는지 넷째 공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번은 내가 졌어. 비록 몇 년 동안 공들여 계획했지만 때도, 운도, 기세도 모두 내 편이 아니었어. 진주 세력이 내란이 벌어질 중대한 순간에 진주와 밀양 두 도시에 네가 나타났다는 건 내 패배가 확정됐다는 뜻이야. 그래서 인정할게. 김예훈, 네 새로운 조건을 말해봐. 내가 할 수 있는 조건을 말해줘. 내 남자를 무사히 돌려보낼 조건을 말해줘. 너도 알겠지만 그들이 내 밑으로 다시 오지 않으면 네가 뭘 바라든 줄 수 없어.”말하면서 넷째 공주는 말할 수 없는 무기력함이 느껴졌다. 넷째 공주의 왕의 자리는 김예훈 앞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이재승은 목숨을 잃었고 원탁의 기사는 죽임을 당했으며 신전기사단의 화교 기사들은 흩어지고 말았다. 몇 년간 힘들게 쌓아 올린 기반이 단시간에 거의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자신감인 영국 왕실 4순위 계승권도 김예훈의 한마디에 달려 있었다. 김예훈이 월요일에 보자는 말을 하는 순간 넷째 공주는 물에 빠진 개 신세와 다름없다. 남은 생은 해외에
이재승은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이재승은 김예훈이 자신에게 어떤 선택지를 준 건지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죽음 아니면 김예훈의 개가 되는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무신에게 개가 되라는 말을 한다니 참 대단하다. 이 순간, 이재승은 극도로 분노에 휩싸였다.이재승의 남아 있는 마지막 자존심과 이성은 만약 무릎 꿇으면 평생 김예훈 앞에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속삭였다. 하지만 떨리는 손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리볼버 권총을 쥐려 할 때 이재승의 눈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이번에 복귀한 건 누구 밑에서 개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복수를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지금 이렇게 끝나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꿈꿨던 제국의 대업이 한낱 물거품이 될 뿐이다.김예훈은 담담한 눈빛으로 이재승을 바라보며 천천히 웃었다.“사실 난 너의 깡만큼은 꽤 마음에 들어. 한국인으로서 영국의 개가 되어서도 개 같은 자존심 때문에 나한테 반항하다니. 무릎 꿇는 게 너한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6년 전, 이미 한 번 꿇었잖아. 그때는 복수와 왕의 귀환을 위해 온갖 치욕을 참았으면서 지금은 왜 못 해? 무릎 꿇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월나라의 구천은 와신상담하면서 복수를 꿈꿨잖아. 내 밑에서 개노릇 잘하다 보면 언젠가 널 풀어줄 수도 있어.”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하며 조소 섞인 미소를 지었다. 이재승 같은 인간을 다루는 법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끝없는 절망을 주고 마지막에 아주 희미한 희망을 던져주는 것이다. 끝끝내 무너지는 건 언제나 이런 사소한 희망 때문이다.치익.그때 식탁 위의 블랙페퍼 소갈비가 익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고소한 향이 퍼지면서 식욕을 건드렸다.꼴깍.이재승은 침을 삼키더니 떨리는 손으로 앞에 놓인 보리차를 들이켰다. 그리고는 탁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김 도련님, 오늘부터 저는 도련님의 개입니다.”“좋아.”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이재승을 발로 툭 차며 넘어뜨렸다.“그럼 내가
꽝! 냉방실 방문이 이때 누군가의 발길에 힘차게 열렸다. 김예훈은 따뜻한 후드티를 입고 보리차 한 잔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식탁 맞은편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이재승을 바라보았다. 김예훈이 나타난 순간 이재승의 눈빛은 원한과 독기가 스쳤지먄 곧 사라졌다. 한때는 무신이었던 이재승의 눈빛에는 싸움의 의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틀 동안 이재승은 잠도 못 자고 몸은 얼어붙은 듯 차가웠다. 처음에는 강력한 실력과 의지로 버텼지만 가벼운 최면과 심리 암시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무신 급 의지력도 오래가지 못했다. 이 모든 건 이재승이 자초한 일이다. 만약 이재승이 가벼운 최면을 남발하지 않았다면 더 버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은 없다.“김예훈, 대체 뭘 하려는 거야?”이재승의 의지는 거의 무너졌지만 눈가에서는 경련을 일으키며 입을 겨우 열었다. 목소리에는 생명의 기운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김예훈은 담담히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웃으며 말했다.“이재승, 오랜만이야. 하루 못 봤더니 마치 3년은 지난 것 같아. 너 왜 그렇게 무능한 거야? 그때 네가 한 방에 김현민을 쏘아 죽였더라면 지금 해외로 도망쳐 이렇게까지 망가지지는 않았을 거야. 맞지?”김현문이 다가가 오른손으로 이재승의 얼굴을 치더니 따뜻한 차를 그의 얼굴에 부었다. 차는 이재승을 정신이 들게 했고 메마른 입술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이재승은 필사적으로 혀를 내밀어 핥으려 했지만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한 눈빛을 보는 순간 천둥에 맞은 듯 얼어붙어 버렸다. 자기 행동은 김예훈의 앞에서 모든 존엄을 잃는 짓임을 눈치 챘고 한참 굳어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김예훈, 대체 뭘 하려는 거야?”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우리 사이의 내기를 지키는 것뿐이야. 김현민이 아직 건강하다면 네 목숨은 아직 내 손안에 있어. 지금 넌 나의 한 마리 개일 뿐이야. 알겠어? 내가 죽으라면 죽어야 하고 내가 살아라면 살아야 해.”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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