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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구도현의 목소리는 차갑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당신이 말한 사랑 때문에 초연서를 미워했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아.”

홍영은 이를 악물며 끔찍한 미소를 지었다.

“알아내도 뭐 어때요? 전 진주 팬이 맞아요. 제가 진주를 미친 듯이 좋아해요. 진주를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요, 초연서를 죽이는 것도 할 수 있어요!”

구도현은 화가 나서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정말 머리를 내려치고 싶었다.

“하지만 저와 진주의 관계를 묻는다면, 허, 없어요. 저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모두 제가 원해서 한 거예요. 진주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죽어도 되고 죽여도 되고. 진주는 이 사실을 전혀 알 필요가 없어요.”

홍영은 말을 마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고 죽고 싶다는 표정을 지었다. 홍영이 막말을 할 수 있는 건 고의 상해죄를 저질렀고 중형을 선고받더라도 살인 미수이다. 경주도 괜찮고, 초연서도 다치지 않았다. 그래서 구씨 가문 사람들이 다시 잡으려 해도 방법이 없다. 그저 진주가 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구도현은 홍영의 속셈을 알지 못했다.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참 지나더니 구도현은 부하 직원에게 나가라고 명령하고는 일어서서 비디오 녹화기를 껐다.

“홍영, 이제 우리 둘뿐이니까 마음을 열고 얘기하자.”

구도현은 심문실에서 몇 걸음 천천히 걸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탁자 위에 앉은 채 차갑게 바라보았다.

“당신은 기꺼이 살수가 되어 진주를 위해 목숨을 팔고 사람을 죽이는 건 막을 수 없어. 그건 당신 선택이야. 하지만 진주와 특별한 관계라는 사실이 언론의 귀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신씨 가문에 들어가고 신 회장님의 귀에 들어가면 진주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때 사람들은 당신이 초연서를 공격한 건 진주의 지시라고 생각할 거야. 신광구도 당신과 진주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할 거야. 당신은 감옥에 가서 피신할 수 있지만, 당신의 오랜 친구는 어떡해? 이미 평판이 안 좋은데, 이 일이 알려지면 살아갈 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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