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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곽안나는 이진기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고 싶었지만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말을 아꼈다. 이진기도 곽안나의 당황스러움과 기쁨을 눈치채고는 웃으며 곽안나를 바라보았다.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고, 미리 알려주지도 않았다.

이진기는 빌라 옥상 발코니 끝에 대담하게 앉아 발을 발코니 밖으로 흔들며 몸을 뒤로 젖히고 청량한 별하늘을 바라보았다. 곽안나도 곧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진기 옆에 누워 같은 자세를 취했다.

“내가 왜 이렇게 돈을 벌고 싶어하는지 알아?”

이진기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곽안나에게 물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아니예요?”

곽안나가 대답했다.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너가 영리해도, 남들보다 한참 아래에서 시작한 내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볼 수는 없겠지. 너는 태어날 때부터 남들의 종착지에 서 있으니, 남들 말만 듣고 내가 돈을 버는 목적을 추측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다들 돈을 벌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장황한 이야기는 그만하면 됐고, 돈을 버는 진짜 이유가 뭐예요?”

곽안나가 불만을 표하며 물었다. 이는 곽안나가 다른 사람에게 져주는 극히 드문 상황이었다.

이진기는 웃으면서 말했다.

“생활을 위해서라면, 내 재산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호화롭게 생활을 있을 거야. 그래도 쓸 돈이 많이 남아 있을 테니까. 좀 거만하게 들리고 믿기 어려울지 몰라도, 지금의 나에게 돈은 정말 그저 숫자에 불과해.”

“그 부분은 이해가 되네요.”

곽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진기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많은 돈을 버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야.”

이진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루 종일 수백만 명의 시민들을 괴롭혔던 카운트다운이 드디어 0에 도달했다. LK도시 곳곳에 설치된 수천 개의 카운트다운이 모두 0에 멈춘 순간, 새로운 날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펑펑펑-

그때 둔탁한 소리가 도시의 사방팔방에서 울려 퍼졌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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