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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잠만 잤다는 말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8 18:38:28

하루 종일.

송유지는 엄마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오늘 저녁에 얘기하자.

업무를 하는 동안에도.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 신경 쓰였다.

엄마가 무슨 말을 할지 예상은 됐다.

왜 도하 집에서 잤는지.

왜 굳이 거기서 자야 했는지.

둘 사이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건지.

유지는 결국 휴대전화를 들었다.

채도하와의 채팅창.

—저녁에 엄마 만나러 가요.

답장은 바로 왔다.

—응.

—긴장돼요.

잠시 뒤.

—알아.

유지는 화면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

—도하 씨는 너무 태평한 거 아니에요?

—나도 긴장돼.

—안 그래 보이는데.

—네가 안 보고 있어서 그래.

그 말에 유지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잠깐 고민하다가 썼다.

—엄마가 뭐라고 해도 오늘은 제가 말해볼게요.

읽음.

조금 뒤.

—그래.

그리고 한 줄이 더 왔다.

—근데 혼자 다 책임지려고 하지는 마.

유지의 손이 멈췄다.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을 잡아줬다.

저녁 일곱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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