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왔다.송유지는 아침부터 괜히 휴대전화를 자주 확인했다.채도하에게서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당연했다.이번 주말에는 오지 말라고 한 사람이 도하였다.그런데도 유지는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다.혼자 정리한다고 했는데 괜찮은지.어젯밤 술까지 마셨던 사람이 제대로 잤는지.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더 생각났다.결국 오전 열한 시가 조금 넘었을 때 유지가 메시지창을 열었다.—정리하고 있어요?한참 바라보다 지웠다.다시 썼다.—밥은 먹었어요?또 지웠다.“아, 진짜.”유지는 휴대전화를 소파 위에 내려놨다.선을 긋자고 한 건 자신이었다.도하도 그 선을 넘지 않았다.그런데 왜 자신이 먼저 그 사람의 하루를 궁금해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결국 집에만 있으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 밖으로 나왔다.혼자 카페라도 가려고 했는데 마침 나현에게 연락이 왔다.—오늘 뭐 해?유지는 바로 답했다.—아무것도.—그럼 나와. 쇼핑이나 하자.좋은 핑계였다.유지는 한 시간 뒤 나현을 만났다.둘은 옷을 구경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별 의미 없는 이야기를 나눴다.평소 같으면 충분히 즐거웠을 시간이었다.그런데 유지의 집중력은 자꾸 끊겼다.“너 오늘 왜 그래?”나현이 물었다.“뭐가?”“딴생각하잖아.”“안 했는데.”“세 번째야.”나현은 유지의 얼굴을 빤히 봤다.“진짜 남자 생겼어?”유지의 손이 순간 멈췄다.“아니.”“그럼 좋아하는 사람?”“없어.”대답은 빨랐다.너무 빨라서 오히려 스스로도 어색했다.나현이 눈을 가늘게 떴다.“수상한데.”“진짜 아니라니까.”“그럼 소개팅이나 해.”유지가 고개를 들었다.“소개팅?”“응. 괜찮은 사람 있어.”유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현은 휴대전화를 꺼냈다.“변호사인데 성격 괜찮고, 나이도 너랑 두 살 차이밖에 안 나.”화면에 한 남자의 사진이 떴다.깔끔한 인상이었다.보통이라면 한 번쯤 만나볼 만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좋아해도 되는 사람.아무에게도 설명할 필요 없는 사람.유
最終更新日 : 2026-09-07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