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روايات بقلم 에이르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오백만 원이 절실했던 한서윤은 세림홀딩스 대표 차도현과 열두 번의 명령을 조건으로 계약한다. 하지만 관계가 계약 밖으로 번지면서, 도현이 오래전부터 자신을 알고 있었고 계약금까지 계산해 접근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신뢰가 무너진 서윤은 기존 계약을 멈추고, 이번에는 자신이 명령권을 가진 새 계약을 제안한다. 돈도 지위도 없이, 다시 자신에게 선택받으라는 조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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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0화. 가장 가까운 배신
사진 속 유리창에 비친 얼굴은 분명 민지였다.나는 화면을 확대했다가 다시 줄였다.몇 번을 확인해도 달라지지 않았다.매일 내 옆자리에 앉아 점심을 함께 먹고, 회사 소문을 가장 먼저 알려 주던 사람.“왜 그래요?”도현이 구급대원의 응급 처치를 받으며 물었다.나는 말없이 휴대전화를 내밀었다.사진을 확인한 그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민지 씨가 찍은 게 맞아요.”“단정하지 마십시오.”“유리에 얼굴이 비쳤잖아요.”“직접 찍었다는 증거일 뿐, 강태욱과 한편이라는 증거는 아닙니다.”도현은 다친 어깨를 누른 채 보안팀장을 불렀다.“윤민지 사원의 출입 기록과 사내 메신저 접속 내역을 확인하세요. 본인에게는 아직 연락하지 마십시오.”“네, 대표님.”보안팀장이 나가자 나는 곧바로 가방을 들었다.“어디 갑니까?”“민지한테 물어볼 거예요.”도현의 손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안 됩니다.”“제일 가까이 있던 사람이에요.”“그래서 더 위험합니다.”“그럼 계속 모르는 척하라고요?”“지금 찾아가면 상대에게 우리가 알아챘다는 사실만 알려 주게 됩니다.”나는 손목을 빼내려 했지만 도현은 놓지 않았다.“도현 씨는 다쳤어요.”“그래서 당신까지 혼자 보내라는 겁니까?”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움직임이 멈췄다.도현은 응급 처치를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병원부터 갑니다.”“민지는요?”“보안팀이 확인합니다.”“도망가면요?”“이미 출입 권한을 막았습니다.”그의 준비는 언제나 나보다 빨랐다.병원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사내 메신저는 끊임없이 울렸다.사진은 이미 여러 대화방으로 퍼진 상태였다.대부분 삭제되고 있었지만 한 번 본 사람들의 기억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나는 화면을 끄고 창밖을 바라봤다.“후회합니까?”도현이 물었다.“뭘요?”“저와 관계를 시작한 것.”나는 고개를 돌렸다.그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나만 보고 있었다.“아니요.”“사진이 공개됐는데도?”“창피하고 무서워요.”나는 솔직하게 말했다.“그런데
آخر تحديث: 2026-08-05
Chapter: 39화. 어둠 속의 거래
누군가 내 손목을 낚아챘다.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거친 손이 입을 막았다. 몸이 뒤로 끌려가며 책상 모서리에 허리가 부딪혔다.“서윤 씨!”어둠 속에서 도현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터졌다.나는 손에 쥐고 있던 경보기 버튼을 힘껏 눌렀다.삐이익―!날카로운 경보음이 대표실 안을 찢었다.나를 붙잡고 있던 남자가 놀라 손을 늦춘 순간, 나는 고개를 세게 뒤로 젖혔다. 뒤통수가 상대의 얼굴에 부딪혔다.“윽!”입을 막고 있던 손이 떨어졌다.나는 곧바로 몸을 숙였다.어둠 속에서 둔탁한 충돌음이 연달아 들렸다. 도현이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이는 소리였다.“벽 쪽으로 가십시오!”도현의 명령에 나는 소리가 들리는 반대편으로 움직였다.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하고 발끝에 무언가 걸렸다. 바닥에 떨어진 서류 더미였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려는 순간, 누군가 내 허리를 붙잡았다.나는 또 다른 침입자인 줄 알고 팔꿈치를 휘둘렀다.“접니다.”도현이었다.그의 목소리를 확인하자 힘이 빠졌다.도현은 나를 자신의 뒤로 밀어 넣었다. 한 손으로 내 팔을 단단히 잡은 채 다른 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손전등을 켰다.희미한 빛이 어둠을 갈랐다.대표실 안에는 강태욱과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서 있었다. 방금 나를 붙잡았던 남자는 코피를 흘리며 책상 옆에 기대 있었다.강태욱의 손에는 여전히 검은 USB가 들려 있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습니까?”도현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강태욱이 비웃었다.“대표님이 순순히 내려놓지 않으니까요.”“회사를 갖고 싶어서 사람까지 납치하려 했습니까?”“한서윤 대리님은 좋은 약점이니까.”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현이 앞으로 나섰다.나는 그의 팔을 붙잡았다.“도현 씨.”그가 멈췄다.강태욱이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보셨죠? 대표님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현의 시선이 내 손으로 내려갔다.나는 천천히 팔을 놓았다.“말리지 않은 거예요.”강태욱의 웃음이 사라졌다.나는 도현의 뒤에 선 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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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화. 뒤따르는 그림자
[대표님 혼자 오라고 했을 텐데.]사진 속에는 조수석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불과 몇 초 전.우리 바로 뒤에서 촬영한 사진이었다.도현은 룸미러를 확인했다.검은 SUV 한 대가 두 차선 뒤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오고 있었다.“고개 숙이십시오.”“왜요?”“지금.”낮게 떨어진 명령에 나는 곧바로 몸을 낮췄다.도현은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차선을 천천히 바꾸며 평범하게 운전했다.“경호팀은요?”“뒤쪽 교차로에서 합류할 겁니다.”“저 차가 강태욱이에요?”“운전자는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도현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핸들을 쥔 손등에는 힘줄이 선명하게 솟아 있었다.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경찰을 부르면 사진부터 뿌리겠습니다.]나는 화면을 바라보다 입술을 깨물었다.“사진이 퍼지면 어떡해요?”“제가 막습니다.”“못 막으면요?”“그때도 당신 잘못은 아닙니다.”도현은 단 한 번도 시선을 흔들지 않았다.“고개 들지 마십시오.”뒤에서 강한 헤드라이트가 번쩍였다.검은 SUV가 빠르게 거리를 좁혀 왔다.쿵.차량 뒤쪽이 크게 흔들렸다.나는 본능적으로 손잡이를 붙잡았다.“도현 씨!”“괜찮습니다.”도현은 차를 놓치지 않고 균형을 잡았다.SUV가 다시 옆으로 붙었다.조수석 창문 너머로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보였다. 그가 휴대전화를 들어 우리 쪽을 촬영했다.도현이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우리 차가 옆길로 빠지는 순간 SUV는 그대로 지나쳤다.곧이어 뒤쪽에서 사이렌이 울렸다.경찰차 두 대가 SUV를 뒤쫓았다.“잡힌 거예요?”“아직 모릅니다.”도현은 예정된 호텔 방향이 아닌 반대편으로 차를 돌렸다.“호텔로 안 가요?”“상대가 우리의 이동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그럼 강태욱은요?”“호텔에 없을 겁니다.”그가 확신하듯 말했다.“우리를 그곳으로 유인해 시선을 돌리려는 겁니다.”“무엇에서요?”도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비서실장이었다.“대표님, 대표실 보안 서버에서 추가
آخر تحديث: 2026-08-05
Chapter: 37화. 혼자 오라는 명령
“한서윤 대리를 지키고 싶으면 혼자 오십시오.”음성 메시지가 끝난 뒤에도 차 안에는 남자의 낮은 웃음소리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도현은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법무팀 직원 맞죠?”내가 묻자 그의 턱선이 단단하게 굳었다.“강태욱 변호사입니다.”오늘 아침 조사 회의실에서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내가 퇴근 후 누구와 있었는지 집요하게 물었던 사람.“왜 저 사람한테 우리 관계가 들킨 거예요?”“아직 모릅니다.”도현은 메시지를 보안팀에 전송한 뒤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강태욱의 출입 기록과 최근 통화 내역을 확인하세요. 경찰에도 즉시 전달하고요.”통화를 끝낸 그가 차 문을 잠갔다.“지금부터 제 허락 없이 차에서 내리지 마십시오.”“혼자 오라고 했잖아요.”“갈 생각 없습니다.”“그럼 저 사람을 어떻게 잡아요?”“당신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잡을 이유는 없습니다.”도현은 단호했지만, 핸들을 쥔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나는 그의 손등을 덮었다.“저 때문에 흔들리고 있죠?”“네.”너무 빠른 인정이었다.“그러니 더 이상 제 판단을 시험하지 마십시오.”“대표님은 늘 저한테 솔직하라고 했잖아요.”“지금도 솔직합니다.”도현이 나를 바라봤다.“당신을 데리고 어디든 숨고 싶습니다.”낮은 목소리에 눌러 둔 감정이 그대로 묻어났다.“누구도 보지 못하게 문을 잠그고, 제 옆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싶습니다.”“그런데 안 하려고요?”“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이 상황에서도 그는 마지막 선택을 내게 남겼다.“그럼 제가 원하면요?”도현의 눈빛이 위험하게 가라앉았다.“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닙니다.”“저는 지금 해야 할 것 같은데요.”나는 그의 넥타이를 손끝으로 잡아당겼다.“하루 종일 대표님이 저를 모르는 사람처럼 보는 게 싫었어요.”“회사였습니다.”“알아요.”“그런데 왜 화가 났습니까?”“제가 무서웠으니까요.”나는 이번에는 숨기지 않았다.“누군
آخر تحديث: 2026-08-05
Chapter: 36화. 대표실의 불청객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도현은 이미 침대에 없었다.옆자리에 손을 뻗어 보았지만 남아 있는 온기는 희미했다. 협탁 위에는 물 한 잔과 짧은 메모가 놓여 있었다.[긴급한 일이 생겨 먼저 출근합니다.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하고 오십시오.]차도현다운 딱딱한 문장이었다.그 아래에는 한 줄이 더 적혀 있었다.[오늘은 대표실로 먼저 오지 마십시오.]나는 메모를 내려다보다 휴대전화를 확인했다.회사 단체 대화방에는 이른 아침부터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대표실 및 비서실 보안 점검으로 대표층 출입이 제한됩니다.]불길한 예감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현실이 됐다.로비에는 보안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대표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출입 통제선까지 놓여 있었다.“새벽에 누가 대표실에 들어갔대요.”민지가 목소리를 낮췄다.“사원증도 없이 비상 코드로 들어갔다던데요?”자리에 앉기도 전에 비서실장이 사무실로 들어왔다.“보안 사고와 관련하여 몇 분의 확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그녀가 태블릿을 확인한 뒤 마지막 이름을 불렀다.“한서윤 대리님.”회의실에는 보안팀장과 법무팀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어제 오후 여덟 시 십이 분, 한서윤 대리님의 사원증이 대표층 보조 출입구에서 인식됐습니다.”“그 시간에는 회사에 없었습니다.”“퇴근 후 행적을 증명할 사람이 있습니까?”입술이 굳었다.어젯밤 나는 도현의 집에 있었다.그 사실을 말하면 의심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대신 우리의 관계가 드러날 가능성이 컸다.그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차도현 대표가 들어왔다.완벽하게 단정한 정장 차림이었다. 그는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상석에 앉았다.“계속하십시오.”보안팀장이 태블릿을 넘겼다.“대표실에서는 한서윤 대리의 인사 자료에 접근한 기록도 발견됐습니다.”“제 자료를요?”접근한 자료는 단순한 인사평가가 아니었다.내 주소와 비상 연락망, 이전 근무 기록까지 포함되어 있었다.도현의 시선이 그제야 내게 닿았다.“한서윤 대리.”차갑고 업무적인 목소리였다.“
آخر تحديث: 2026-08-05
Chapter: 35화. 다시 열린 문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가방 안쪽에 든 검은 케이스가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직접 꺼내 보지 않아도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노트북 파우치 옆, 안쪽 지퍼 주머니 바로 아래. 아침에 도현이 직접 넣어 준 초커가 그 안에 들어 있었다.회의가 끝난 뒤부터 나는 몇 번이나 가방을 열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그가 분명히 말했다.오늘 밤 다시 올 생각이라면, 케이스에 넣어 오지 말고 손에 들고 오라고.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문을 여는 순간 바로 알 수 있도록.모니터 오른쪽 아래에 시간이 표시됐다.오후 5시 47분.정시 퇴근까지 십삼 분.평소라면 남아 있는 메일을 정리하고 내일 해야 할 업무를 확인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문장 하나를 읽는 데도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오늘은 정시에 퇴근하십시오.]도현이 보낸 메시지가 자꾸 떠올랐다.업무 지시처럼 보이는 단정한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분명했다.늦지 말고 오라는 것.다시 선택했다면 직접 증명하라는 것.나는 손을 키보드 위에 올린 채 짧게 숨을 내쉬었다.“한서윤 대리님.”옆자리 직원이 부르는 목소리에 몸이 순간 굳었다.“네?”“이 자료 대표님께 바로 올리면 될까요?”대표님.그 호칭 하나에 심장이 이상하게 뛰었다.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파일을 확인했다.“네. 수정된 부분 표시해서 메일로 보내세요. 참조에 저도 넣어 주시고요.”“알겠습니다.”직원이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나는 고개를 숙이고 화면을 바라봤다.차도현 대표.회사에서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빈틈없는 사람.아침에는 내 목에 직접 초커를 채우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끝까지 말하게 만들었던 남자.하루 종일 같은 건물 안에 있었지만 우리는 단둘이 마주치지 않았다. 복도에서 한 번 스쳤고, 오후 보고 회의에서 잠깐 눈이 마주쳤을 뿐이었다.도현은 철저하게 대표로 행동했다.나 역시 직원으로 행동하려 애썼다.그런데도 그의 왼쪽 손목에 채워진 시계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오전 회의에서 들었던 작은 소리가
آخر تحديث: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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