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계약 결혼 5년째, 심지우는 변승현이 밖에서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애인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묵묵히 참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친자식처럼 아끼던 아들이 변승현과 그 애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제야 그녀는 이 결혼이 처음부터 사기극이었음을 깨달았다. 애인은 조강지처 행세를 하며 변승현이 작성한 이혼 합의서를 들고 심지우를 찾아왔다. 그날 심지우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바람났다면 버리면 될 일이고 아들이 불륜녀의 자식이라면 다시 돌려주면 될 일. 미련 없이 사랑을 버린 심지우는 당당한 본모습으로 홀로서기 시작한다. 예전에 그녀를 업신여기던 친척들은 뒤늦게 후회하며 앞다투어 그녀에게 아첨하고 한때 그녀를 비웃던 재벌가 자제들도 뒤늦게 그녀에게 거액을 들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구애하기 시작하며 다른 여자 아래에 있으며 그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아이조차도 뒤늦게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애원했다. ... 그날 밤, 심지우는 낯선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술에 취한 변승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우야, 그 사람 프러포즈 받아들이면 안 돼. 난 아직 이혼 서류에 사인 안 했어.”
View More임정우는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우직한 사람이었다.그의 저항으로 부모의 생각이나 고향의 풍습을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고집은 어민경이라는 소녀의 어린 시절을 지켜주었다.임정우는 어민경의 유년을 구원했다.그래서 어민경도 용기를 내 고향의 낡은 관습을 깨뜨리기로 했다.12일,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다. 수수한 상복을 입은 어민경은 임정우의 위패를 품에 안고 법사의 주관 아래 영혼맞이 의식을 치렀다.마을 노인회 사람들이 처음 그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달려와 막으려 했다.하지만 임씨 집에서
지형민은 진료를 마친 뒤 제자 조근우와 함께 떠났다.먼 길을 온 그가 지칠까 걱정한 심지우와 변승현은 일찌감치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안강 별장으로 돌아온 지형민은 심지우에게 어민경의 상태를 자세히 전했다. 심지우와 변승현은 이미 어민경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를 다르게 대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그들은 아이보다 어민경의 마음 상태가 더 걱정이었다.연이어 큰 충격을 겪은 데다 원래도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다. 심지우는 어민경이 어렵게 쌓아 올린 자신감이 다시 완전히 무너질까 두려웠
어냥이는 둥글둥글한 몸을 흔들며 냉장고 주변을 한참이나 맴돌았다. 그러다 냉장고 위로 훌쩍 뛰어올라 엎드린 채 낮게 몇 번 울었다.어쩌면 그 작은 고양이도 착하고 우직한 그 사람이 더는 없다는 사실을 느낀 것인지도 몰랐다....북성으로 돌아온 지 사흘이 지났다.사흘 내내 어민경은 미열에 시달렸다. 늘 몽롱한 상태로 지내다 울며 깨어났고, 또 울다가 잠들었다.변영준은 회사에도 가지 않고 그녀의 곁을 지켰다.주치의가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지만 신체적 이상은 없었고 심리적 요인에 의한 미열이라는 진단뿐이었다.
변영준은 임예빈이 건네준 보온병을 받아 어민경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먼저 따뜻한 물 좀 마셔.”어민경은 넋이 나간 채 눈앞의 보온병을 바라보았다.변영준은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컵을 든 채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한참 뒤 어민경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얌전히 물 한 모금을 마셨다.물을 마신 뒤 어민경은 임예빈을 바라보았다.“예빈아, 아빠가 남겨 둔 장아찌는 어디 있어?”목소리는 아주 낮고 힘이 없었다. 병약하게 잠긴 음성이었다.임예빈은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새 냉장고 안에 있어. 창고에
“엄마가 돌아간다면 나도 돌아갈 거예요!”심지우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 친구들이랑 헤어지는데 아쉽지 않아?”“아쉽죠.”윤영이는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건 지강 삼촌과 헤어지는 거예요.”심지우는 무기력하게 웃었다.“삼촌이 들으면 감동하겠네.”“삼촌도 나랑 헤어지는 게 아쉬울 거예요.”윤영이는 말하다 보니 정말로 슬퍼졌다.“어휴, 앞으로 삼촌을 자주 못 볼 생각에 정말 슬프네요!”심지우는 마음속으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변승현의 인내심이 거의 바닥나고 있다
“지강 삼촌 소개팅 갔어!”영화 이모라고 불리는 여자가 입을 가린 채 낮은 목소리로 윤영에게 말했다.“네 백연 언니는 지강 삼촌이 소개팅 나간다는 말을 듣고 너무 슬퍼서 울었어!”“소개팅이 뭐예요?” 윤영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소개팅은 여자 친구를 찾거나 아내를 찾는 거야. 지강 삼촌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아내를 찾아야지!”윤영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오늘 출근은 해요?”“올 거야, 가기 전에 네가 왔을 때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면 꼭 올 거라고 전해 달랬어.”그 말을 듣고 윤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보니 엄
그 말을 들은 심지우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해요.”“영준아, 이리 와.”송해인이 손짓했다.영준은 얌전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송해인은 영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엄마랑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인사해야지.”영준은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새아빠, 안녕히 계세요.”작별 인사를 마치고 모두가 송해인이 영준을 데리고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송해인은 변승현의 차를 타고 왔다.뒷좌석에는 이미 어린이용 안전 좌석이 설치되어 있었다.송해인은 영준을 안아 올려 안전
눈물이 끊어진 구슬처럼 쉼 없이 흘러내렸다.“영준아, 나는 네 엄마야. 미안해, 엄마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이 4년 동안, 네가 고생이 많았어...”심지우는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잇지도 못했다.눈물이 시야를 가려 영준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싶어도 몇 번이고 눈을 깜빡여야 겨우 흐릿한 상이 맑아졌다가 다시 뿌옇게 번졌다.되풀이되는 흐림 속에서 감정을 도무지 제어할 수 없었다.영준은 심지우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작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심지우는 오히려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나는 네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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