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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문을 두드리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허사연을 제외하고 없었다.

진서준이 손을 거두어들이기 전, 허사연이 들어왔다.

“진서준 씨, 괜찮아...”

허사연은 말을 마치지 못하고 양소빈의 얼굴에 놓인 진서준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거예요?”

허사연이 사무실 문을 쾅 닫으며 화가 난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남자 친구가 자기 회사 여직원과 썸을 타다니!

“사연 씨, 그런 거 아니에요. 전 양소빈 씨 얼굴에 남은 손바닥 자국을 치료하고 있었어요.”

진서준은 곧바로 허사연에게 다가가서 해명했다.

양소빈도 무척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아가씨, 저랑 진서준 씨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진서준 씨는 제 얼굴 부기를 가라앉혀주고 있었어요.”

양소빈은 자기 때문에 진서준과 허사연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치 않았다.

“부기를 가라앉히고 있었다고요? 진서준 씨처럼 부기를 가라앉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허사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

“손을 소빈 언니 얼굴에 올려뒀잖아요! 제가 제때 오지 않았더라면 소빈 언니 옷 안에 손을 넣었겠어요!”

허사연은 분통을 터뜨린 뒤 억울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다 몸을 돌려 사무실에서 나갔다.

진서준은 말문이 막혀서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조금 전 그와 양소빈의 행위가 조금 남사스럽긴 했다.

진서준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것이 양소빈 얼굴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사장인 양소빈이 얼굴에 손바닥 자국을 달고 회사에 출근하게 둘 수는 없었다.

“진서준 씨, 넋 놓고 있지 말고 얼른 아가씨를 쫓아가요.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죠.”

양소빈은 황급히 진서준의 어깨를 밀었다.

“하지만 사연 씨는 지금 단단히 화가 난 상태인걸요.”

진서준은 조금 망설였다.

“정말 바보 같네요. 가서 달래면 되잖아요? 여자들은 달래줘야 한다고요.”

양소빈이 못 말린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는 진서준처럼 목석같은 남자가 어떻게 허사연의 마음을 얻은 것인지 궁금했다.

“정 안 되겠으면 아가씨를 안고 입을 막아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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