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봉석과 나호영을 놀라게 한 건, 비록 여진수가 나이는 어리지만 지식은 엄청 풍부하여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다 알고 있다는 거였다.어느덧 10시가 되었다.여진수는 나봉석에게 귀뜸했다."어르신, 일찍 쉬세요."나봉석은 웃으며 말했다."깜박할 뻔했네. 자네도 요 며칠 여기서 지내게, 빈방도 많으니까.”여진수는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전 밖에, 호텔에 묵으면 됩니다.”그때 나호영의 어머니 이미래가 밖으로 나오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안 돼요, 호텔이 어찌 자기 집보다 편하겠어요, 제가 방을 이미 다 정리해 놨으니, 여기서 지내세요.”나호영 역시 말했다."그래요, 그냥 여기서 지내세요. 자기 집이라 생각하세요.""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여진수도 너무 사양하지 않았다. 어디 있으나 똑같다.그들은 조금 더 얘기 나누다가 쉬러 들어갔고, 여진수도 방으로 돌아왔다.평소처럼 류미연과 한수정 그리고 윤설아에게 문자를 보냈다.비록 윤설아의 핸드폰은 이미 오래전에 빼앗겼지만, 여진수가 새로 핸드폰을 사서 그녀에게 가져다주었기에 두 사람은 문자를 할 수 있다.그들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우신비에게도 메시지를 보내 안부를 물었다.11시가 다 되자, 여진수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휴식을 취했다.갑자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그가 일어나 조용히 문틈으로 내다보니, 누군가가 슬그머니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걸 보았다.나호영의 딸이었다.그녀는 살며시 손에 전화기를 들고, 아주 작은 소리로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보통 사람이라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히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여진수의 귀에는 엄청 선명하게 들려왔다."나 지금 몰래 나갈 테니까, 오빠 날 꼭 기다려."여진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아직 대학교도 가지 않은 애가 인터넷 친구를 사귀어!"그는 원래 쓸데없이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으려 했다.그러나 나봉석은 한평생 정직하게 남만 위해 일해온 보기 드문 관원이다.여진수의 눈에 띄었으니, 그도 참견 안 하려야 안 할
"좋아요, 우리 어디 가요?"사회의 험악함을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그녀는, 이 남자가 어디로 가자고 하자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여진수는 고개를 저었다.이 아이는 너무 단순하거나 멍청하다, 조금의 경계심도 없다.그 남자는 눈에 이상한 빛을 번쩍이며 나이서를 다른 길로 안내했다.한참 걸어가니 좀 낡아 보이는 집 앞에 도착했다.나이서는 눈을 깜빡였다."여기는 어디예요? 음산해 보여요.""여긴 정말 좋은 곳이야. 날 따라와. 서프라이즈 있어."그 남학생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듣고 난 나이서는 순간 더 큰 기대감에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그 남자는 철문을 열고 옆으로 비켜서며 나이서를 안으로 안내했다."나의 여신님, 어서 들어가시죠.""뭐가 여신이에요? 오빠도 참.”나이서는 빙그레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나 그녀는 들어서자마자 얼굴색이 변했다.방안에는 이상한 옷을 입고 알록달록하게 염색한 머리를 하고 담배를 피우는 소년들이 여덟아홉 명 있었다.그들은 나이서가 들어오는 걸 보고 눈이 번쩍 뜨여 휘파람을 불며 장난을 쳤다."좋아, 이번에 데리고 온 년이 이쁘네.""저 잘록한 허리 봐봐, 새하얀 피부 봐봐, 전에 애들보다 퀄리티가 훨씬 좋아.""강인아, 너 확실히 여자를 잘 꼬시는구나."…나이서는 뭔가 잘못된 걸 깨닫고 고개를 돌려 그 남학생을 쳐다보았다.탕!문을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남학생은 문을 닫고 문 뒤에 기대 팔짱을 끼고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어디로 가게? 동생아?"나이서는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자기의 추측을 믿지 않고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 미소를 지었다."농담하는 거지? 맞지? 오빠는 나의 천사 오빠잖아, 어떻게 나를 해쳐?"천사 오빠는 그의 닉네임이다.인터넷에서 그는 엄청 부드러웠다.이서를 살뜰히 보살펴 주었다.정말 천사처럼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나 너 해치는 거 아니야."'천사 오빠'는 천천히 외투를 벗으며 그녀에게로 걸어갔다.“오늘 이렇게 많은 남자가
그들 중 유난히 덩치 큰 한 소년이 손을 내밀어 나이서를 붙잡았다.탕!그 남자의 손이 나이서의 몸에 닿으려 할 때, 창문으로 돌멩이가 날아와 그 남자의 손목을 쳐냈다.그 남자는 그 즉시 비명을 지르며 손목을 감싸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누구야? 당장 나와!"소년들은 사방을 두리번거렸다.탕! 탕! 탕!하지만 그들은 사방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돌멩이 하나하나가 너무나 정확하게 그들의 무릎을 맞혔고 그들은 모두 나이서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미 절망에 빠진 나이서는 놀라 울던 것도 잊어버리고, 똑같이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누군지 보려 했다.그러더니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철문이 열리고 밖으로 여진수가 들어왔다.“네가 어떻게?!"짝!여진수는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나이서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여진수를 바라보았다."네가 나를 때려? 무슨 근거로 나를 때려?!""이 따귀는 네 부모님을 대신해 너를 훈계하는 거야!"그러자 여진수의 말투가 싸늘해졌다."너희 부모님께서 너를 이리 힘들게 키웠는데, 넌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고 이렇게 몰래 친구를 만나러 다녀!""네가 만약 오늘 정말 사고라도 났다면, 네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얼마나 슬퍼할지 생각해 봤어?""그건 내 일이야, 너 알 바 아니야."나이서는 비록 자기가 잘 못 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성격이 강한 그녀는 여전히 자기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여진수는 코웃음을 쳤다. 그는 이런 아이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다."그래, 나랑 상관없는 일이니, 그럼 너 여기서 잘 있어, 안녕."그는 몸을 돌려 빠른 속도로 나가 다시 문을 닫았다.나이서는 당황했다.그는 문 쪽으로 달려가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렸다."가지 마, 날 나가게 해줘, 내가 잘못했어, 정말 내가 잘못했어, 다시 기회를 줘.""우우우, 가지 마. 누가 날 좀 살려줘."그녀는 그곳에 쭈그리고 앉아 엄청 서럽게
나이서가 무성 지부의 친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소년들은 크케 충격받았다.그들은 여진수가 묻는 질문에 조금도 숨김없이 다 대답했다."우리는 남 형님 밑에서 일해요. 그는 엄청 뛰어난 사람이고, 한 보안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밑에 수백 명의 사람을 키우고 있어요. 우리는 그의 작은 일병일 뿐이에요.”여진수는 걸상을 가져와 앉았다.나이서는 얌전하게 그의 뒤에 서 있었다.여진수 옆에 있어야만 나이서는 비로소 안전감이 생겼다."그를 불러와, 무슨 방법을 쓰던 상관 안 해, 하지만 절대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해."한 사람이 침을 삼키며 말했다."제가 전화할게요, 제가."그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고 스피커폰을 켰다.전화는 즉시 연결됐고, 그쪽에서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녀석, 이 아비는 왜 찾는 거야?"“남 형, 지금 바쁘세요? 오늘 엄청 예쁜 년을 하나 꼬셔 왔는데.”“엄청 이쁘고 피부도 하얀 게, 다리도 길고 청순해요. 거기다 아직 처녀예요, 제가 혼자 먹기 아까워 형님 생각이 나서 연락드렸어요.”"그래?" 남형은 의심도 하지 않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자식 이제야 철 들었구나, 주소 불러, 지금 갈게.”“동성 거리 3번지요.”남형은 전화를 끊었다, 엄청 조급해 보였다."우리는 이제 가도 되나요?""우리는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단지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에요.”…여진수는 그들을 바라보며 내력을 뿜어 그들 몸속에 주입했다.그들은 이 보습을 보고 공포에 질렸다.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이제 너희들의 목숨은 내 손에 달렸다. 의념을 복부로 집중시켜 봐, 무슨 일이 생기나.”그들은 여진수 말대로 했다, 그러자 다음 순간 다들 비명을 지르며 땅에서 뒹굴었다."너무 아파!"“어떻게 된 거야? 배가 찢어지는 것 같아.”"나 좀 살려줘, 나 좀 살려줘."…그들의 처참한 모습에 겁에 질린 나이서는 더욱 두려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쳐다보았다.이런 수법은 그녀가 보기에 정말 신비했다.소년들은 십여 초가 지나자
"넌 누구야? 감히 남형을 보고 가만히 앉아 있어? 얼른 일어나!”남형의 뒤에 있던 남자가 여진수가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보고 대뜸 호통을 쳤다. 여진수는 남형을 빤히 쳐다보았다."네 꼴을 보니 나쁜 짓을 많이 했겠구나, 무성시에서 이렇게 날뛰는 게, 뒤에 더 큰 뒷배가 있는 거 같은데.”“어허.”남형은 흥취가 생겼다, 아래위로 여진수를 훑어보더니 말했다."널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누구 사람이야?""넌 알 자격 없어."여진수의 말에 남형의 부하들은 격노하여, 하나같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여진수를 향해 달려갔다.“씨발, 너 죽고 싶어? 감히 그런 태도로 남형하고 말해?”"너 죽었어!"…그들은 다들 기세등등했고, 눈에는 사나운 빛이 번득였다.나이서는 종래로 이런 광경을 본 적 없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소년들은 여진수가 그들보다 강한 사람들과 어떻게 싸우는지 보려고 눈을 크게 떴다.여진수는 그곳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다가,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손가락을 튕겼다.둔한 소리와 함께 이들은 하나같이 땅에 무릎 꿇고 엎드려, 연신 비명을 질렀다.남형의 동공이 수축되고, 얼굴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도 무사였다, 비록 단지 1급 최고봉이긴 하지만.하지만 무사라면 여진수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 자연히 알 수 있었다."내력 표출은 최소한 4급 무사가 되어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젊은 4급 무사가 가능해? 괴물이야?!"그의 마음속은 끝없는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돌려 도망갔다.슉!강한 바람이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남형은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뒤에서 여진수의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감히 한 걸음 더 내디디면, 다음번에 뚫리는 건 네 몸일 거다."남형은 굳은 몸을 천천히 돌려 우는 것보다 더 추한 미소를 지었다."도련님, 제가 눈이 썩어 어르신을 못 알아봤어요, 제발 제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저를 한 번만 봐주세요.""말해, 네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군
나이서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난 널 따라갈 거야. 네가 어딜 가든 나도 갈래."그녀는 이제 여진수를 의지자로 삼았고, 그를 따라가야만 안정감이 생겼다.여진수는 어이없어 말했다."나 싸우러 가는데, 네가 왜 따라와?"“내가 파이팅 해 줄 수 있잖아.”나이서는 불쌍한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보며 빌었다."제발, 부탁이야. 지금 이렇게 늦었는데 내가 가는 길에 또 나쁜 일이라도 당하면 어떡해?""나처럼 젊고 아름답고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아가씨가 나쁜 사람을 만나기 일쑤지.""됐어, 따라오려면 따라와. 하지만 나중에 악몽이라도 꾸게 되면 날 탓하지 마."그녀가 고집스럽게 따라오려고 하자 여진수도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이 사회의 숨겨진 모습을 보면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는지.여진수가 허락하자 나이서는 기뻐 펄쩍펄쩍 뛰었다.남형은 급히 자기 차 문을 열고 두 사람을 싣고 차를 몰고 떠났다.차에서 나이서는 여진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재잘거렸다.“너 싸움 이리 잘하는 게, 혹시 무림 고수야?"누가 너에게 무술을 가르쳐 줬어? 첩첩산중에 숨어 있는 그런 고수들인가?”"너 올해 몇 살이야? 여자 친구 있어? 내가 친구들을 소개시켜 줄까?"…처음에 여진수는 침묵을 지키다가 여자애가 끝도 없이 계속 말하자 더는 참을 수 없어 경고할 수밖에 없었다."너 입 다물지 않으면, 차에서 던져 버릴 거야."나이서는 입을 다물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소리는 왜 쳐? 나 아직 어린애야.”여진수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앞에 차를 몰던 남형은 백미러로 나이서의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을 바라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그의 가슴은 뜨겁게 타올랐고, 속으로 여진수를 병신으로 만든 후 꼭 나이서를 따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여진수는 비록 눈을 뜨지 않았지만, 남형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여진수도 입꼬리를 올렸다.얼마나 지났는지, 차가 멈추고 남형은 여진수를 돌아보며 말했다."도련님, 도착했습니다."
남형은 고함을 지르며 남풍 쪽으로 달려가려 했다.하지만 여진수가 더 빠른 속도로 남형의 복부에 펀치를 날렸다.남형은 비명을 지르며 잔뜩 움츠렸다. 창백한 얼굴은 놀라움과 원망을 띠고, 여진수를 바라보았다."너 나의 단전을 망쳤어!"무사의 단전이 폐전되면, 폐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평생 무술을 더 이상 연마할 수 없게 된다."모든 사람은 자기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해. 이건 네 자업자득이야."말을 마친 여진수는 발로 그를 걷어찼다.이 사람은 얼마나 많은 무고한 여자들을 해쳤는지 모른다. 여진수가 그를 죽이지 않은 게 이미 자비를 베푼 것이다.남풍은 여전히 소파 위에 단정하게 앉아있었다, 매우 차분해 보이고, 조금도 화나지 않은 모습이었다."당신은 누구시죠? 할말이 있으시면 앉아서 하세요, 주먹다짐은 필요 없어요."여진수는 저도 모르게 그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이 사람은 큰일을 할 사람이다, 기세도 괜찮고, 다만 그는 여진수를 만났다.“듣자니 당신이 이수혁 사람이라고 하던데 맞나요?”"맞습니다. 저는 확실히 이수혁을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일반 무사들, 특히 이런 계급에 이르게 되면, 비교적 체면 있는 말들을 한다.예를 들어 고용주와 협력 관계라면 이 사람처럼 대놓고 승인하는 사람은 드물다.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당신이 이수혁이 법을 어기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만 넘겨준다면 오늘 당신을 풀어줄게요."이 사람은 이수혁과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기 때문에 상대방의 비밀을 조금도 파악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남풍은 갑자기 큰 소리로 웃었다."몇 년 동안,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인데, 이사장의 범죄 증거를 당신에게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 형제의 동의를 거쳐야죠.”남풍이 손뼉을 치자 손에 짧은 막대기를 든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무리 남자들이 들어왔다.대략 이백 명 정도 되는데, 하나같이 관자놀이가 높이 솟아 있는 것이, 한눈에 봐도 건달들이었다.나이서는 놀란 토끼처럼 여진수의 뒤로 달려가
그가 이렇게 놀랄 만도 하다.그라도 이렇게 많은 건장한, 손에 무기까지 든 경호원을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때려눕히고 전투력까지 상실시키라면, 그는 할 수 없을 것이다.옆에 있던 나이서의 눈동자가 반짝였고, 여진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숭배로 가득 차cc다."와, 멋있다, 이야말로 절세의 고수야, 오빠 화이팅, 최고야!"역시 어린 소녀였다, 이렇게 자극적인 장면을 처음 보았다.게다가 그는 원래 말을 잘 안 듣는 성질이라 여진수에 대한 숭배심은 일시에 엄청 깊어졌다.여진수는 땅에 쓰러져 있는 경호원들 중앙에 서있었는데, 마치 붉은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다.그의 눈길은 남풍에게 떨어졌다. 안색은 평온했다."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게, 이수혁의 범죄 증거를 내놓거라.”남풍의 안색은 창백했고, 여진수를 바라보는 눈빛은 더없이 무거웠으며, 걱정으로 가득 찼다.그는 몇십 년간 이 바닥에서 종횡무진했지만, 여태까지 여진수 같이 무서운 놈을 만난 적이 없다.그는 물러서고 싶었다, 여진수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그는 이리 쉽게 자기 사장을 배신할 리 없다.그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나이서를 슬쩍 보고, 으르렁거리더니 바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너 이리 와!"그는 두 다리 근육에 힘을 줘, 그야말로 튕겨 나간 듯한 힘을 뿜어냈다.나이서는 순간 머리가 멍해져 아무런 반항을 할 수가 없었다.남풍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흉악하고 광포한 기세는, 그녀를 절망에 빠지게 했다.그는 처음으로 죽음의 위협을 이처럼 선명하게 감지했다.이 순간 그는 왜 여기까지 따라왔는지, 한없는 후회가 밀려왔다.남풍형은 얼굴에 섬뜩한 미소를 짓고, 다섯 손가락을 독수리 앞발 모양으로 해 나이서의 목을 움켜쥐려 했다.가까워졌다, 아주 가까워졌다.10 센티미터, 8 센티미터, 5 센티미터 …곧 나이서를 잡을 수 있었다, 단 1센티미터만 남았다.그러나 그 1 센티미터는 커다란 평막처럼 그를 막아냈다.왜냐하면 가느다란 손가락 하나가 남풍의 손바닥에 받쳐져 있기 때문이c
다음 날 아침, 학원에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한창이었다.오늘은 신입생 대회다. 그들은 여진수의 첫 제자들이다.미래에 이들 중에 최고 강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각종 준비는 아래 사람들에게 맡기고, 여진수는 자기 숙소에서 수련하느라 바빴다.동시에 학원의 경호도 많이 느슨해졌다.호도 학원은 이름이 알려진 지 꽤 오래되었다.특히 학원 전체에 배치된 온갖 무서운 진법은 이미 각성한 강자들에 의해 기억되었다.심지어 매일 학원 밖에서 학원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그들의 보기에 호도 학원은 그저 기름진 고깃덩어리 일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적수도 될 수도 있다.오늘 학원에 이렇게 큰 행사가 있으니,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존재들은 참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들은 학원의 방어력도 많이 떨어졌다는 걸 알았다.누군가 몰래 숨어 들어가는 게 간단하다는 걸 발견하고, 즉시 더 많은 강자들이 뒤따라 들어갔다.그들은 모두 여진수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었다.그리고 기회만 있으면, 그들은 학원을 손에 넣기 위해 협력할 거다.큰 광장은 이미 인산인해였다.구명희 그녀들도 줄 서서 발끝을 세워 앞쪽을 바라봤다.다들 이 멋진 자리에 여진수가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엄청 멋질 거다.전무성과 장소용은 제일 앞에 서서, 각각 선도와 무도를 대표한다.두 사람은 눈빛이 가끔 마주치더니, 무형의 불꽃이 반짝였다.전무성은 콧방귀를 뀌더니 더는 장소용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그가 머리를 돌려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를 찾더니 곧 눈이 번쩍 뜨였다.그는 구명희를 보고 저도 모르게 자세를 곧게 세웠다.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기를 쳐다봐 달라고 외쳤다.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그가 제일 앞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실력과 영예의 상징이다.그는 자신이 이렇게 멋진 모습을, 사랑하는 여자가 볼 수 있기를 갈망했다.하지만 구명희는 그를 전혀 거들떠보지 않자, 전무성은 크게 실망했다.각 구역에는 상계에서 내려온 강자들이 잠복해 있으며 서로 의념으로 소통했다.“전설의 호도 학원 원장
숙소마다 여러 가지 오락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방음 효과도 좋아, 문과 창문을 닫으면 아무리 큰 소리도 밖에서는 들리지 않는다.이 시설들이 있으니, 그녀들은 수련을 마치고 가끔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다른 여자애들도 좋다더니 노랫소리가 터져 나왔다.비록 그녀들은 다 귀엽고 예쁘게 생겼지만.하지만 그녀들의 노랫소리는 차마 들어줄 수 없을 정도였다.여진수도 듣더니 침묵했다.하지만 그녀들은 서로 칭찬하며 즐거워했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들은 그렇게 한시 넘게까지 미친 듯이 놀더니, 다들 기진맥진해서 소파 위에서 쿨쿨 잠 들었다.여진수는 어이가 없어 머리를 흔들며, 그녀들을 한 명씩 안아 침대 위에 눕혔다.이 침대는 커서 네 명이서 잘 수 있다.여진수는 그녀들 중 4명을 침대에 눕히고, 수지가 남았는데, 그녀는 그냥 소파에서 자게 놔뒀다.그렇게 4명의 여자 아이들을 침대에 눕혔다.다시 거실로 나오자, 수지가 오줌이 마려워 잠에서 깨어나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몇 분 뒤 다시 나왔다.그녀는 거실에 여진수가 혼자 있는 걸 보고 수줍어했다.그녀는 섹시한 허리를 흔들며 여진수를 향해 걸어왔다.오늘 그녀의 옷차림은 매우 자극적이다.흰색 나시에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밑에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청순하면서도 섹시했다.그녀의 나시 끈이 갑자기 흘러내렸다.하지만 수지는 못 본 듯, 그대로 여진수 앞으로 걸어와 살짝 허리를 굽혀 그의 코와 1 센치메터의 거리에서 멈췄다.그녀는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나 예뻐요?"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예뻐."“그럼... 나랑 뭐 하고 싶지 않아요?”"하고 싶지."여진수는 얼굴에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수지는 눈을 번쩍 떴다.“그럼 뭘 기다리세요? 모두 잠들었거든요. 빨리 해요.”"좋아..."그러더니 여진수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수지의 목을 졸랐다."억..."수지는 놀란 얼굴로 숨을 쉴 수 없었다."오빠... 이건... 무슨… 설마...이런 스타일 좋아해요?"여진
여진수는 구명희의 기숙사로 돌아와 문을 열자, 기숙사에서 은방울같이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구명희, 모한별, 수지, 몽화와 장영아 모두 거기 있었다.그녀들은 채소를 씻고 썰고, 각종 재료를 만드느라 한창 바빴다.상 위에는 훠궈가 있고, 벌써 물이 끓고 있어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나고 있었다.여진수를 보고 그녀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빠라고 불렀다.이 장면을 본 어느 남자가 흔들리지 않을까?구명희는 잘 씻은 채소를 탁자 위에 놓았다."오빠 빨리 앉아. 이제 먹으면 돼. 무슨 음료를 마실래? 사이다랑 코코넛 주스밖에 없어. 술은 안돼."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사이다.”"그래 오빠."몇 분 후, 그녀들은 탁자에 둘러앉았다.훠궈는 두 가지 맛이다.모명희와 모한별은 매운 걸 먹을 수 없어서 안 매운 맛을 먹었다.나머지 세 계집애는 어려서부터 매운 음식을 즐겨 먹어, 매운맛을 먹었다.“먹자.”구명희는 환호를 질렀다.모두 젓가락을 들고 좋아하는 음식을 훠궈에 넣었다.이런 분위기는 더없이 좋다.여러 미녀가 여진수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으니, 인간 복을 다 누린 셈이다.그리고 밥상에서 이들은 쉬지 않고 여진수를 오빠라고 불렀다.의지력이 약한 자들은 이 달콤한 오빠란 말에 벌써 정신을 잃었을 거다.1시간이 넘도록 훠궈를 먹더니, 다들 배가 불룩해져, 의자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수지는 자기 뚱뚱한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아이고, 배불러 꼼짝도 못 하겠네. 누가 설거지하지?"장영아는 힘없이 말했다.“나 생리야, 물 쓰면 안 돼, 너희가 수고해.”몽화가 유유히 말했다."나도 거의 올 때 됐어, 혹시 오면 몸에 안 좋아."수지는 그녀를 째려보며 말했다."너 일주일 뒤잖아?"몽화는 당당하게 말했다.“혹시 앞당겨질 수도 있잖아? 미리 대비해야지.”수지는 몽화를 째려봤다, 그 핑계는 너무 졸렬했다.갑자기 수지는 뭔가 생각이 나서 여진수를 쳐다보았다."오빠, 대단하잖아요? 혹시 작은 법술을 부려 설거지해 주실 수 없어요?"
그 관장 주인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8급 무자다.현장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 이름을 듣고 곧 물러났다.미인도 좋지만, 자신의 명이 더 중요한 건 분명하다.이 남자들이 물러서는 걸 보고 그 여자는 차갑게 웃었다.“겁쟁이 놈들…”다들 엄청 화 났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그녀는 빙하를 보며 말했다."봤지? 이제 아무도 너를 구할 수 없어, 순순히 말 듣는 게 좋을 거야.”“나랑 한 번만 있어 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어. 네가 여기서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그녀는 빙하의 절세의 외모와 완벽한 몸매를 보면서 몰래 군침을 삼켰다.그녀는 다른 취미는 없고, 오직 이것만 좋아한다.쇼를 거의 다 본 여진수는 내려가 빙하 곁으로 갔다.그리고 그 빨간 머리 여자에게 말했다."그녀는 내 친구야, 당장 꺼져."그 여자는 여진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 누구야? 네가 뭔데 감히 내 앞에서 까불어?”우리 오빠는 맹호 무관의 주인이야. 내가 네 새대가리를 쏴 버리겠어!"여진수는 그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생각 없어, 영패를 꺼내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이게 뭔지 알겠어? 호도 학원의 신분 영패야.”“네 오빠가 아무리 강해도 무사인데, 수선자인 나와 견줄 수 있겠어?”빨간 머리 여자는 순간 대경실색했다.그녀는 호도 학원의 영패를 본 적 있다.그때 그녀는 그 영패의 소유자를 엄청 부러워했으며 미친 듯이 아부까지 했다.조금이라도 지식 있는 사람이라면 호도학원의 화장실 청소부라 하더라도 외부의 많은 사람들보다 지위가 훨씬 높다는 걸 알 수 있다.방금 전의 당당함은 일순간에 사라졌다.빨간 머리 여자는 창백한 얼굴로 즉시 웃으며 말했다.“전부 오해입니다, 제가 눈이 멀었습니다, 절대 신경 쓰지 마세요.”여진수는 그녀를 쉽게 봐줄 생각 없었다.“그냥 무성의하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돼?”“짝짝짝…”이 여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기 뺨을 예닐곱 대 갈겼다.그리고 가방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공손하게 내
빙하는 여진수의 제안에 거절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말했다."그 제안 괜찮네요, 저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여진수는 그녀가 재밌다고 생각해 다시 물었다."그럼, 앞으로 계획은 뭐예요? 혹은 단기적 목표라든지."빙하는 생각하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여기가 좋아, 이곳에 집을 하나 사려고요.”“하지만 너무 비싸요. 나중에 친구한테 이곳을 소개해 주세요, 그럼 제가 인센티브도 벌 수 있어요.”여진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문제없어요. 앞으로 자주 친구들을 데리고 올 게요."그는 빙하에게 돈을 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이 여자 능력으로 거금을 요구하는 건 거뜬한 일이다.그들의 진짜 목적은 속세에서 자신을 단련하려는 거다. 여진수가 즉시 돈을 주겠다고 하면 오히려 빙하가 그를 무시할 수도 있다."나 바쁜 일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빙하는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여진수는 차를 한 잔 따라 마시며 간식을 먹으니 마음이 엄청 편했다.이게 바로 여진수가 지향하는 생활이지, 매일 싸우고 죽이고 서로 속이는 생활이 아니다.이때, 여진수의 마음속에 갑자기 아주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만약 어느 날, 그에게 충분히 강한 능력이 있어, 진정한 수진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모두 앉아서 고행하거나 한가하게 수련만 할 뿐, 출정하지도 않고 살육하지도 않는다.모든 사람은 장생과 대도를 위해 노력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완벽한 선계다.여진수는 또 과자를 하나 먹고, 중얼거렸다."사람은 반드시 목표가 있어야 하니, 그렇다면, 이걸 최종 목표로 정하자."그가 이렇게 생각하자, 보이지 않는 강력한 규칙의 힘이 그의 몸에 강림했다.그리고 여진수는 갑작스레 천선 최고봉에 도달했다.아주 자연스레 이루어졌고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여진수의 눈에 빛이 번쩍였다."이것이 바로 명심건성인가?"그는 자신의 마음을 읽자, 나아갈 길이 분명히 보였다.안개가 걷히니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났다.이제 여진수는 이 세상의 제한을 완전히
마계의 피안화, 신계의 천녀, 선계의 유리선초, 요계에는 또 뭐가 있을까?"응?"여진수는 고개를 돌려 왼쪽 어느 곳을 바라봤다.그곳에 개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찻집이 하나 있었다.입구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여진수는 유리창을 통해 1층에서 한 여인이 손에 차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걸 보았다.이 여자는 화장기 없는 얼굴이었지만 외모는 더 놀라웠다. 그녀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꽃무늬 치마를 입고 있었다.기질도 좋고 몸매도 감탄스러울 정도였다.다름 아닌 얼음공주 빙하다.여진수는 의외였다. 그녀가 이곳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다니?어쩐지 새로 연 찻집인데 장사가 이렇게 잘 되더라니.그리고 손님들은 모두 남자들뿐이다. 이 남자들의 제일 큰 목적은 차가 아니다, 여진수도 그 손님들을 대신해 긴장했다.만약 이 남자들이 노리는 이 여자의 내력을 알게 된다면 다리까지 후들거릴 것이다.찻집에서 빙하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창밖에 있는 여진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여진수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그는 찻집 2층으로 향했다.마침 룸에 있던 손님 하나가 나왔다. 여진수가 안으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빙하가 들어왔다."안녕하세요, 뭐 마시겠어요?"빙하는 능숙하게 물었다.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당신이 인간 세상에 와서 웨이터를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무슨 생각이에요?”“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속세의 마음을 단련시키러 왔습니다.”한 요족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음에 여진수는 깜짝 놀랐고, 동시에 표정도 더 어두워졌다.그는 빙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언젠가 우리가 적이 되지 않기를 바라요."비록 빙하의 본체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혈맥은 틀림없이 아주 높은 등급일 것이다.그리고 심성도 착하다. 이런 존재는 흠이 거의 없다.일단 이런 존재와 적으로 맞선다면, 제일 좋은 방법은 뇌뢰의 수단으로 그를 격살하고 전혀 소생할 기회를 주지 않는 거다.여진수를 이렇게까지 긴장하게 할 동급의 존재는 그리 많
이른 아침, 여진수는 청동연차에서 나와 눈에서 금빛이 반짝였다.여진수는 밤새 또 몇 가지 비술을 장악했다.거실로 오자 김효연은 이미 푸짐한 아침 식사를 차려 놓았다.링링도 일어나 여진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만 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앞치마를 두른 김효연은 여진수에게 다가가 의자를 당겨주며 말했다.“여진수 씨, 좋은 아침이에요. 어서 아침식사 하세요.”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링링 옆에 앉으며 김효연에게 말했다."같이 먹어요.""네..."김효연도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여진수가 어떤 성격인지 알게 되었다.그는 엄청 직설적인 사람이다. 그가 같이 먹자고 하는 건 절대 빈말이 아니다.여진수는 링링에게 계란을 하나 주며 말했다."많이 먹어, 너는 아직 몸이 자랄 때야."링링은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 먹었다.여진수는 빵 한 조각을 집어 크림을 듬뿍 묻힌 뒤 링링에게 말했다."나랑 같이 놀러 가자."링링은 즉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밖에 나가기 싫어요. 전 그냥 집에서 책 보고 싶어요."그녀의 말투에 거리감이 역력했다.여진수도 웃으며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다.앞날이 창창하니, 어쨌든 기회는 있을 거다.아침 식사를 마치고, 여진수는 학원으로 갔다.내일 점심 신입생 대회를 위한 장식이 한창이었다.여진수는 구명희의 기숙사를 찾아갔다.그녀의 세 룸메이트도 거기에 있었다.그녀들은 여진수를 보자마자 비린내를 맡은 고양이처럼 달려와 여진수를 둘러쌌다."오늘 저 달라진 데 없어요?"“저도요, 저도요.”“히히, 모르겠죠?”이 세 여자애는 며칠 동안 여진수를 보지 못하고 격동된 나머지 여진수의 신분을 잊어버리고 전과 다름없이 주동적으로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여진수는 웃긴다고 생각했다.“너네 몸에 영력이 생긴 거잖아?”세 여자아이는 원래 여진수에게 자랑하려고 왔는데, 그가 단번에 알아채자 하나같이 깜짝 놀랐다."세상에, 어떻게 알았어요?"“깜짝 놀래키려고 했는데.”“우리 너무
10여 초가 지나서야 문이 열리고 문밖으로 약간 멍한 얼굴이 나타났다.여진수는 온화하고 진지하게 웃었다."여기서 잘 지내지?"링링은 고개를 끄덕였다.여진수는 다시 물었다."요즘 뭐 하고 지내?""책을 봐요.""책을 읽어? 좋아,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내가 다 들어줄게."링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럼 방해하지 않을게."몇 마디도 하지 않고 여진수는 가버렸다.그는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이 여자 아이는 그리 상대하기 쉽지 않다.그녀의 호감을 얻으려면 크게 공을 들여야 할지 모른다.그런데 링링은 지금 그의 집에 있으니,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그녀를 데리고 나갈 생각이었다. 혹시 그녀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여진수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 청동연차를 꺼내 안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위에 공법을 연구했다.현재 여진수가 터극한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만약 모든 걸 다 터득하고 잘 사용한다면 그의 실력은 질적인 향상이 있을 것이다.…약문, 한 맑은 강 옆.마연수는 그곳에 앉아 강물에 맨발을 담구고 차갑고 맑은 강물이 큰 손처럼 그녀의 발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은 그녀 등 뒤에 있는 초원을 전부 얼어붙게 했다.갑자기 그녀 왼쪽에 허공이 일그러지더니 검은 가죽옷과 가죽바지를 입고 머리를 하나 묶은, 화끈한 몸매의 여인이 나타났다.그녀는 여진수를 보더니 격동하여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공주님, 하늘도 저를 가엾게 여겨 드디어 당신을 찾았습니다."마연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넌 어느 쪽이야?""공주님께 알립니다, 전 마황 폐하의 친위대입니다. 얼마 전에 전생의 기억을 각성해 이렇게 빨리 당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황 폐하의 축복이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마연수의 눈빛이 드디어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다.“내 몸에 속박을 풀어줄 수 있어?”그 여인은 멈칫하더니 물었다."공주님, 왜 그러십니까?"
강한 힘이 그의 체내에서 흐르더니, 나중에는 모두 단전으로 들어갔다.역시 여진수의 추측대로 그날 밤, 그의 수위는 천선경 후기, 최고봉에 도달했다.원래 그는 이 정도에까지 도달하려면, 영석으로 환산한다면 몇십만억도 모자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모한별과 단 하루 놀아주니 얻었다. 그러나 동시에 여진수의 마음속에 또 하나의 의구심이 들었다.구명희의 룸메이트들도 구명희와 관계가 깊은데, 왜 수위가 늘지 않았을까?그녀들이 아직 수련을 시작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반드시 남녀관계여야만 할까? 아니면 딱 한 사람만 이득을 볼 수 있는 걸까?만약 마지막 가능성이라면 여진수는 즉시 링링과 좋은 관계를 맺어 다른 사람이 먼저 이득을 볼 수 없게 해야 한다.이렇게 생각하더니 여진수는 집으로 돌아가 먼저 구명희의 세 룸메이트들을 수련의 길에 들게 하고 반응이 어떤지 보기로 했다.만약 그녀들의 수위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세 번째 가능성일 것이다.놀이터에서 나오니 두 여자아이는 모두 지칠 대로 지쳤다.여진수 또 그녀들을 데리고 저녁을 먹고 온천으로 갔다.두 소녀가 수줍어하자, 여진수는 그녀들과 함께 온천을 즐기지 않고, 밖에서 그녀들을 기다렸다.방안에서 두 소녀는 시원한 옷차림에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얼굴에는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했다.특히 모한별은 오늘 여진수가 자기를 관심해 준 걸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하고 흐뭇해졌다.온천에 몸을 담근 탓인지, 모한별의 빨간 얼굴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요 며칠 그녀는 잘 먹고 잘 잤기 때문에 얼굴에 살이 살짝 올라 너무 말라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온천물에 몸을 담그며 생각했다. 나중에 능력이 있으면 꼭 여진수에게 잘 보답하겠다고.그러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진수의 실력은 부쩍 늘었다.온천을 끝내고 여진수는 두 여자애를 학원에 돌려보낸 후 조용히 수지 그녀들 기숙사로 갔다.먼저 수지의 방으로 갔다.그녀는 팩을 하면서 책상에 앉아 두꺼운 책을 들고 밤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정교한 얼굴에 진지함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