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4631 - Chapter 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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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1화

명빈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려 먼저 자리를 떠났다.잠시 뒤, 희유도 다시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명빈 씨는 어디 갔어요?”명우는 희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일 있어서 먼저 갔어.”희유는 조금 놀란 듯 물었다.“진짜 친동생이에요?”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희유는 무심코 입을 열었다.“그럼 명우네 집은 전혀 형편이 어려운 게 아니네요.”조금 전 명빈의 차림새와 주변 사람들이 명빈과 명우를 대하는 태도를 떠올렸다.그러자 그동안 희유가 알고 있던 명우에 대한 모든 인식이 송두리째 뒤집히는 기분이 들었다.명우는 희유와 함께 밖으로 걸어 나가며 가볍게 웃었다.“내가 우리 집이 어렵다고 말한 적 있어?”희유는 곰곰이 떠올려 보았는데 확실히 명우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모두 희유가 혼자 상식적으로 짐작했을 뿐이었고 이에 조금 민망해졌다.“그럼 임씨그룹에서 일하는 거예요? 평소에 말하던 사장님이 임씨그룹 사장님이에요?”“맞아.”명우는 아무렇지 않은 어조로 대답하자 희유는 순간 눈이 반짝였다.“저희 오빠도 임씨그룹에서 일해요.”“알아. 진우행 부사장님.”명우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고 희유는 그대로 멈춰 서서 멍해졌다.“우리 오빠를 알고 있었어요?”명우는 고개를 돌려 희유를 바라보았다.“자주 봐서 모를 수가 없지.”희유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그런데 왜 나한테는 말 안 해 줬어요?”많은 일들이 이미 눈앞에 있었는데, 희유만 혼자 눈을 가린 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차 타고 이야기하자.”명우는 희유의 손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희유의 얼굴에는 놀람과 의아함, 그리고 아주 미묘한 서운함이 함께 떠 있었다.이에 명우는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이런 건 우리가 사귀는 데 아무 영향 없어. 우리 관계랑도 상관없고.”희유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명우가 어디에서 일하든, 누구와 함께 일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희유에게 명우는 그저 명우일 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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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2화

희유는 깜짝 놀라 곧바로 이해했다.“그래서 그때 나를 그 식당에 데려가서 한이성을 만나게 한 게, 한이성더러 나를 데리고 도망치게 하려고 하신 거였어요?”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런데 결국 홍세라한테 들켰어.”그때 명우는 어쩔 수 없이 잠시 희유를 포기해야 했다.전동현이 살해된 사건 때문에 누군가가 명우를 주시하고 있었고, 마침 기용승이 명우에게 또 다른 임무를 맡겼다.명우는 하루 종일 호텔에 머물며 희유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고, 오히려 홍세라의 보호 아래에 있는 편이 더 안전했다.희유는 D국에서의 시간을 떠올리며 낮게 말했다.“정말... 악몽 같았어요.”하지만 명우를 만났기에 모든 일이 다 가치 있게 느껴졌다.D국에서의 경험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희유에게 알려 주었다.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길이 열릴 수 있지만, 포기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명우는 희유를 바라보며 낮고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오늘 다 말해서 네 마음은 풀었겠지만 내가 했던 말은 꼭 기억해. 우리가 어떻게 처음 알게 됐는지는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 D국 이야기도 꺼내지 마.”희유는 명우의 진지한 표정에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러면 우리 오빠는 나를 구한 사람이 당신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명우는 고개를 저었다.“몰라. 밖에서 쓰는 내 신분은 임구택 사장님만 알고 있어.”희유는 그제야 이해했다.그래서 우행이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곧 명우는 다시 덧붙였다.“믿지 못해서가 아니야. 어떤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명우는 희유가 순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귀여워 무심코 희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다 지난 일이야. 그냥 정말 꿈 한 번 꿨다고 생각해.”희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꿈에서 남자친구를 찾았네요.”희유는 고개를 갸웃하며 명우를 바라보았다.“그래도 아직 당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그 말에 명우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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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3화

준형은 얼굴을 굳게 굳힌 채 서 있었지만, 우한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나는 예전부터 말했잖아. 명우 씨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들은 건 너야.그리고 이제 와서 명우 씨를 원망할 필요도 없어.”“지금은 알잖아. 너뿐만 아니라 너네 집안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명우 씨는 그냥 조용할 뿐이고, 굳이 너랑 따지지 않았던 것뿐이야.”우한 역시 준형이 자신에게 잘해 줬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그러나 오늘 할 말은 여기까지였고 이 말은 준형에게 해 주는 마지막 충고였다.우한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준형은 우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손을 들어 벽을 세게 내리쳤다.그 순간 팔에 있던 상처가 건드려지면서, 곧바로 통증이 몰려와 얼굴을 찡그렸다.호영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우한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 눈가가 붉어진 우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마음이 쓰였다.“쓰레기 같은 남자랑 헤어졌으면 된 거야. 다음에 남자친구 만날 때는 눈 크게 뜨고 잘 고르고. 정 안 되면 내가 대신 한 번 봐 줄게.”우한은 자조적으로 말했다.“나는 쓰레기 남자만 끌어당기는 체질인가 봐.”지금까지 사귀었던 남자친구는 두 명뿐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문제 있는 사람이었다.“그래도 준형 씨는 인성만 좀 나빴지, 바람은 안 피웠잖아.”호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앞으로는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우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제는 연애가 무서워.”사람은 겉만 봐서는 알 수 없었다.처음에는 다들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성실하고 긍정적인 청년처럼 보이지만, 깊이 알게 되면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엉망인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결국 운에 달려 있었다.희유처럼 처음에는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만 보이던 명우가 희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저녁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까 가자. 내가 샤부샤부 사 줄게. 액운은 좀 털어야지.”호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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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4화

희유는 원래 주말에 명우를 데리고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뵐 생각이었다.하지만 돌아가기로 한 바로 그날 아침, 담당교수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타지에서 열리는 학술 세미나에 참석해야 하니 준비를 해서 바로 출발하라는 연락이었다.명우를 만날 틈도 없이 희유는 급히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학술 세미나가 열리는 곳은 해성이었고 일정은 길지 않아 사흘이면 끝나는 일정이었다.그러나 강성으로 돌아왔을 때는, 부모님이 또다시 출장을 떠난 뒤였다.게다가 우행과 화영의 결혼식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와 있었다.그렇게 명우를 데리고 부모님을 찾아뵙는 일은 또다시 미뤄지고 말았다.밤, 희유는 침대에 엎드린 채 명우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마음 한구석이 조금 불안해졌는지 조용히 말했다.“우리... 왜 이렇게 만나기가 힘들까요?”명우는 서두를 필요 없다고, 어차피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고 희유를 다독였다.희유는 막 샤워를 마친 뒤라 반쯤 마른 긴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렸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한층 더 사랑스러워 보였다.곧 희유는 턱을 괴고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담당교수님께 휴가 말씀드렸어요. 내일 집에 가려고요. 오빠 결혼식 끝나고 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갈 거예요.”희유는 눈을 살짝 굴리며 덧붙였다.“결혼식만 끝나면 부모님도 아마 한동안은 한가하실 거예요. 그때 우리 같이 집에 가요.”이제 희유는 명우가 단순히 임씨그룹 구택의 곁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또한 우행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라는 것도, 그리고 하는 일이 단순한 경호 업무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아직 부모님께 하지 않았다.요즘 부모님은 온통 오빠 결혼식 준비로 정신이 없었고, 희유 역시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러다 문득 한 가지가 떠올라 희유는 급히 물었다.“오빠 결혼식 때... 당신도 올 거죠?”두 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이였다.명우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뒤 희유에게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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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5화

희유는 명우에게 놀림을 당하자 침대에 엎드린 채로 한참을 웃었다.두 사람은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새 시간이 꽤 늦어 있었다.이에 희유는 명우에게 먼저 씻고 오라고 말했다.“그럼 씻고 나서 다시 전화할게요.”명우는 화면 속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희유는 깊고 또렷한 명우의 눈빛을 마주하자, 가슴이 간질거리듯 저렸다.곧 희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네.”명우의 시선이 한순간 어두워지며,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기다려.]서로 같은 공간에 있지도 않았고,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희유의 심장은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얼굴도 조금 달아올랐다.영상 통화가 끊긴 뒤에도, 희유는 한동안 그대로 멍하니 누워 있다가 혼자 웃음을 터뜨렸다.다음 날, 희유는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는 주강연만 먼저 와서 희유를 기다리고 있었다.모레가 바로 결혼식이라, 요 며칠 사이 축하 인사를 하러 오는 친척과 지인들이 끊이지 않았다.진세혁은 진세명과 함께 본가에 머물며 손님을 맞이하는 동시에, 결혼식 세부 일정도 상의하고 있었다.점심을 먹고 난 뒤, 희유와 주강연은 함께 본가로 갈 예정이었다.모녀는 모처럼 조용히 마주 앉아 식사를 했고 화제는 자연스럽게 명우 이야기로 흘러갔다.이 이야기는 사실 주강연의 마음속에 오래 걸려 있던 고민이기도 했다.주강연은 희유의 연애에 간섭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희유가 너무 깊이 빠져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됐다.또한 나중에 후회해도 이미 늦을까 봐서였다.이에 주강연은 일부러 목소리를 부드럽게 했다.“남자친구랑은 잘 지내고 있니?”“네, 좋아요.”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계속 집에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 매번 일이 생겨서요.”희유는 결혼식장에서 명우를 만나게 될 일은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그래서 눈을 살짝 굴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요즘 다들 너무 바쁘잖아요. 결혼식 끝나면 집에 데리고 올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주강연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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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6화

식사를 마친 뒤, 희유와 주강연은 차를 타고 곧장 본가로 향했다.곧 큰 경사가 치러질 집안답게, 집 안팎에는 온통 좋은 분위기로 가득 찼다.때마침 4월 늦봄이라, 마당에 심어진 해당화가 담장 밖까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분홍빛 꽃송이들이 다닥다닥 모여 피어 있는 모습이 유난히 연하고 곱게 보여, 마당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환하고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희유가 마당을 가로질러 들어오다가, 어깨 위에 꽃잎 몇 장이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연기처럼 부드러운 눈매 위로 꽃 빛이 얹히며, 희유의 앳된 얼굴이 한층 더 사랑스럽게 빛났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진씨 집안의 막내딸도 어느새 다 컸구나 라고 절로 감탄하게 될 만큼이었다.잘 아는 친척들과 손님들이 하나둘 나와 희유에게 인사를 건넸고, 인사를 마치고 나면 곧장 신서란에게 가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다.“손자도 잘 키우시고 손녀도 참 잘 키우셨어요.”요 며칠 계속 기분이 좋았던 신서란은 손자와 손녀 이야기가 나오자 더욱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마침 한 여성 손님이 화청으로 와서 주강연을 붙잡고 이야기를 꺼냈다.“희유도 이제 대학은 졸업했죠? 남자친구는 있어요?”“제 조카가 경성설대 석사까지 마치고 금융 전공인데,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들어가서 연봉이 2억이 넘는대요. 희유랑 한번 만나 보게 하는 건 어떨까요?”주강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희유는 아직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요. 이미 남자친구도 있어요.”그 말에 여성 손님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희유가 이렇게 예쁜데 남자친구도 분명 훌륭한 사람이겠네요.”주강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죠.”마침 곁을 지나던 희유는 주강연의 대답을 듣고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주강연이 명우를 마음속으로 완전히 인정했는지와는 상관없이, 적어도 밖에서는 분명히 명우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어쩌면 이르기는 하겠지만 사위와 비슷한 때문이었다.손님 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도 있었기에 희유는 사탕과 과자를 들고 마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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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7화

오후가 되자 강솔 가족과 진씨 집안 사람들도 하객으로 강성에 도착했다.저녁에는 임시호와 임구택이 나서고, 진석까지 합류해 화영의 집안 사람들과 경성에서 온 VIP들을 함께 접대했다.서로 만나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모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자리에는 술잔이 오가며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4월 20일, 봄볕이 따뜻하고 풍경이 맑은 길일에 우행과 화영이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전날 밤, 희유는 본가에서 잠을 잤다.날이 막 밝아 올 무렵, 마당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가 들렸고, 희유는 그 소리에 잠에서 깼다.30분쯤 지나자 완전히 날이 밝았고, 집 안은 어느새 북적이기 시작했다.희유는 먼저 신서란을 찾아뵙고, 함께 대추가 들어간 스프 한 그릇을 먹었다.식사가 끝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도착했다.화장하고 옷을 갈아입는 데 한 시간이 걸렸고, 이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손님을 맞고 신부를 맞이할 준비를 도왔다.열 시가 되자 희유는 우행과 함께 신부를 맞으러 갔다.화영이 모든 절차를 간소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우행의 맞이 행렬도 매우 조용하게 진행됐다.차량 행렬은 강성의 크고 작은 거리들을 지나 호텔을 향해 달렸다.이 시기의 강성은 온 도시가 꽃으로 뒤덮여 있었고, 곳곳에 꽃송이가 만발해 꽃잎이 흩날리며 도시 전체를 물들이고 있었다.희유는 차 안에 앉아 창밖의 봄빛을 바라보았고, 얼굴에도 환한 기운이 감돌았다.우행이 드디어 화영과 결혼하게 되었으니까 말이다.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마침내 부부가 되었다.희유는 진심으로 두 사람이 기쁘고 설레었다.이 계절은 정말로 결혼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였다.하늘도 도와 한 도시의 꽃이 한 집안의 경사를 축하해 주는 듯했다.희유 역시 이런 계절에 명우와 결혼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내 희유의 뺨이 살짝 붉어졌고, 혼자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꺼내 명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신부 데리러 가요.]명우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우리도 이제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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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8화

화영은 이미 화려하게 단장한 채로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다.지난 10년 동안 화영은 수없이 많은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고, 지엠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수많은 사람을 직접 지켜봐 왔다. 그리고 오늘, 화영은 마침내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입게 되었다.눈부신 다이아몬드 티아라와 찬란하게 빛나는 웨딩드레스가, 평소에는 일 처리에 단호하고 결단력 있던 커리어우먼이었던 화영을 오늘 가장 눈부시고 화사한 신부로 만들어 주었다.하얀 베일에 비친 화영의 두 눈은 한층 더 부드럽고 고와 보였고, 평소의 당당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내려놓았다.그리고 차분히 자리에 앉아 자기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다.방 안은 당연히 무척이나 떠들썩했다.소희와 연희, 강솔 등도 모두 와 있었고, 비록 들러리는 아니었지만 일찍부터 와서 함께 화영을 시집보내고 있었다.연희가 들러리들에게 물었다.“문 막을 때 뭐 준비했어요?”들러리는 모두 네 명이었는데 두 명은 화영이 강성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었고, 두 명은 학교 동창이었다.그중 비교적 성격이 활발한 한 동창이, 신랑을 곤란하게 만들 몇 가지 이벤트를 말했다.예를 들면 신발 숨기기, 베일 숨기기 같은 것들이었다.이에 연희가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이건 너무 뻔한 거 아니에요? 이런 걸로 진우행 부사장님을 막을 수 있겠어요?”예전에 우행은 구택의 결혼식 때 들러리로 도와본 사람이라, 이러한 일들을 이미 다 겪어 본 인물이었다.소희가 연희를 말렸다. “부사장님이 너한테 뭐 잘못했어? 오늘은 그냥 구경만 해. 괜히 이상한 아이디어 내지 말고.”연희는 여전히 털털하고 자유분방한 성격 그대로였다.고개를 돌려 화영에게 물었다.“좀 봐주고 쉽게 들여보낼까요?”화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으면, 나도 한번 보고 싶긴 해요.”연희가 크게 웃었다.“그렇게 자신 있어요?”화영이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사람들이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 발코니에서 밖의 상황을 살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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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9화

우행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문 열어 주세요.”“이렇게 쉽게 들여보낼 수는 없죠.”연희는 눈을 굴리며 웃고는 물었다.“지금 신부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게 뭔지 맞혀 보세요. 맞히면 문 열어 드릴게요.”연희는 말을 마치자마자, 재빨리 화영의 오른손에 들려 있던 빨간 사과를 왼손으로 옮겼다.그리고 곁에 있던 침대 옆 탁자에서 금빛이 도는 붉은 석류 장식품 하나를 집어 화영의 손에 쥐여 주었다.문밖에서 우행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석류요. 장식품이요.”방 안에서는 동시에 탄성이 터져 나왔고 연희는 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말했다.“투시 능력이라도 있는 거예요?”화영은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행이 투시 능력이 있어서 맞힌 것은 아니었다.화영이 이 방에 머물기 전, 우행은 직접 이 방을 한 번 둘러본 적이 있었다.이곳이 화영이 결혼을 앞두고 머무를 신혼 스위트룸이라는 것을 알고, 호텔 측이 매우 세심하게 장식을 해 두었다.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침대 옆 탁자 위에 금빛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석류 장식품을 올려두어, 백년해로와 다산을 기원하고 있었다.그때 우행은 이 석류를 눈여겨보았다.연희가 이런 질문을 던지자, 우행은 연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서 있는 위치를 가늠했고, 또 즉흥적으로 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그렇다면 화영의 오른손에 쥐여 줄 물건 역시, 근처에 있는 소품 하나를 집어 들었을 가능성이 컸다.그리고 위치와 크기,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그 석류 장식품이 가장 적절했다.“맞혔으니 문 열어 주세요.”우행이 말하자 연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말로 우행이라는 치밀한 이공계 남자를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먼저 신랑 들러리들이 문을 밀고 들어오며, 손에 들고 있던 선물 상자를 하나씩 건네주기 시작했다.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 줬는데 태도는 적극적이고 또 무척 친절했다.순식간에 모두의 시선이 선물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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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0화

소희는 희유를 다시 한번 유심히 바라보다가, 문득 명우의 단단하고 냉정한 얼굴을 떠올렸다.이상하게도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오히려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희유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화영을 바라보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눈에 들어왔다.그중에는 소희와 연희도 있었다.두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기만 해도, 외모와 분위기 모두 유독 눈에 띄었다.희유는 감히 오래 바라보지 못하고 곧 시선을 거두어 오빠와 화영에게만 집중했다.우행은 이미 화영 앞에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부케를 내밀며 부드럽고 담담하게 말했다.“여보, 데리러 왔어요.”이에 강솔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말했다.“벌써 여보래.”“부사장님, 아직 식도 안 올렸는데 너무 앞서가시는 거 아니에요?”“빨리 남편이라고 한 번 불러 줘.”주변의 웃음소리 속에서도 우행의 얼굴은 언제나처럼 온화하고 차분했다.화영은 강솔을 흘끗 보며 웃더니, 곧바로 손을 뻗어 부케를 받아 들고 환하게 웃었다.“오래 기다렸어요. 고마워요.”우행은 시선을 떼지 못한 채 화영을 바라보았다.머릿속에서 수없이 그려 왔던 장면이 현실이 되었고, 그 현실은 상상보다도 훨씬 더 벅찼다.두 사람 모두 이미 풋풋한 나이는 지났다.세월은 젊은 날의 충동을 가져갔지만, 대신 차분함과 여유를 남겨 주었다.그러나 지금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여전히 숨길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이 넘쳐흘렀다.첫사랑처럼 솔직하고 격렬했으며 숨길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들러리들은 이미 신부 들러리에게서 신발과 베일을 찾아왔다.그렇게 우행은 직접 화영의 신발을 신겨 주고 베일을 씌운 뒤, 화영을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사람들은 신랑 신부를 둘러싸며 앞으로 나아갔다.새로운 길,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아래층에 내려오자, 우행과 화영은 어른들께 차를 올리며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당부를 공손히 들었다.화성국은 지혜로운 어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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