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은 목이 메어오는 것 같았다.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미묘해졌다.결국, 송병천이 먼저 말을 꺼냈다.“현진아, 받아. 그냥 어른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유현진은 하는 수 없이 받으며 예의상 감사 인사도 했다.공영선은 한참이나 서해금을 뚫어지게 보다가 고개를 돌려 한준웅에게 말했다.“준웅아. 가서 수저 하나 더 가져다 달라고 해라.”서해금은 급히 손사래를 쳤다.“전 괜찮아요, 아주머니. 어차피 지금 가려고 했어요. 그럼 얘기들 나누세요.”그녀는 고개를 돌려 송병천을 보며 말했다.“집에 있는 방은 제가 얼른 치워볼게요. 나중에 현진 씨가 들어와 살아야 하니까요. 가람이 방이 마음에 든다고 하면 가람이한테 바꾸라고도 말해볼게요. 얼른 아이를 집에 데려와야죠.”송병천의 표정이 다소 부드러워지고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다정하게 말했다.“그래, 수고 좀 하게.”서해금은 웃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뭘요.”말을 마친 그녀는 그들에게 인사를 한 후 바로 떠나버렸다,비록 서해금이 갔지만, 그곳의 분위기는 다소 서해금이 등장하기 전보다 무거워졌다.그녀는 한태진과 공영선의 기분이 살짝 불쾌해졌다는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사위가 다른 여자와 재혼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렸으니 속으로 어느 정도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당연했다.사실 그녀도 다소 신경 쓰였다. 특히 서해금이 방금 선심을 쓰는 듯한 그 어투는 마치 그녀가 애초에 그녀의 것이 아닌 낯선 가정에 끼어든 침입자 같게 들려 기분이 불쾌했다.그녀는 송씨 가문으로 들어갈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식사 계속하죠.”한준웅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꺼냈다. 그리곤 웃는 얼굴로 유현진에게 물었다.“현진아,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많이 많이 먹어. 우리 집안엔 그렇게 복잡한 규칙 같은 거 없으니까 눈치 볼 필요도 없어.”유현진도 많이 누그러진 모습으로 답했다.“알았어요, 삼촌.”한준웅은 멈칫하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한태진에게 말했다.“아버지, 들으셨죠? 얼른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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