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Bab 2541 - Bab 2543

2543 Bab

제2541화

강한서는 정인월의 침대를 살짝 높여드린 뒤 물잔을 건네드렸다.정인월은 손을 저으며 지친 얼굴로 말했다.“민서는 찾았니?”강한서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찾고 있어요. 곧 소식이 있을 거예요.”정인월은 눈을 감고 천천히 말했다.“그 애가 감히 약혼식장에서 그런 짓을 할 리 없어. 네 엄마가 무슨 말을 해서 정신을 홀딱 빼놓은 게 아니야?”“그럴 리 없어요.” 강한서가 말했다.“약혼식 전에 이미 사람을 붙여서 감시하고 있었어요. 지금도 집에 있고 휴대폰도 회수했어요.”정인월은 코웃음을 쳤다.“네 엄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이야. 아니면 어떻게 너희 아빠를 꼬셔서...”말을 하다 말고 잠시 멈추더니 한숨 섞인 목소리로 이어갔다.“이 일은 십중팔구 네 엄마랑 연관 있어. 민서가 분명히 네 엄마를 찾아갈 거야. 그쪽에서 찾아봐. 지금은 일단 민서를 찾는 게 우선이야. 옷 한 벌 없이 그냥 뛰쳐나가다니 언제 철이 들겠어!”강한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경하랑 경하 어머님께는 네가 직접 예를 갖춰 사과드려. 이번 일은 우리가 잘못한 거야. 민서가 돌아오면 반드시 해명하고 책임질 거라 말해.”정인월은 이것저것 자잘하게 당부하다가 의사가 쉬셔야 한다고 하자 그제야 입을 닫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너희는 민서 찾는 데만 집중해. 현진이는 임신 중이니까 괜히 걱정 끼치지 말고.”병실을 나서려는데 송민준이 전화를 하고 있었다. 강한서를 보자 곧바로 전화를 끊고 성큼성큼 다가왔다.“할머니는 좀 어떠셔?”“괜찮으셔. 지금은 쉬고 계셔.”강한서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물었다.“호텔에서 발생한 일을 들었죠?”송민준은 한현진을 가리키고 있는 걸 알아차리고 얼굴을 굳히며 짧게 대답했다.“응.”강한서는 씁쓸하게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20년을 같이 살았는데 어찌 감정이 없겠어요. 형님 말을 믿은 내가 바보죠.”송민준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괜히 다 싸잡지 마.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난 분명히 선을 지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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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2화

강한서는 눈꺼풀이 씰룩이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형은 진짜 손해 보는 법이 없어요.”송민준은 코웃음을 치더니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뗐다.“그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난 아버지를 절대 안 봐. 현진이한테도 보지 말라고 해!”강한서는 송민준을 슬쩍 바라보더니 말했다.“형이 아버지로 인정 안 하면 상속받을 재산은 현진한테 넘겨요. 현진이 장인어른을 아버지로 인정하게 해요. 오랜만에 찾은 딸이 돌아간 부인과 닮았으니 형보다 훨씬 마음에 들어 할 거예요. 형이 장인어른의 맘을 상했으니, 현진을 점점 더 아낄 거예요. 나중에 재산을 현진한테 다 주면 장인어른을 양로원에 보내드려요. 그럼 형과 형의 장모님을 위해 복수를 한 것과 마찬가지잖아요.”“꺼져, 이 미친놈아!”‘이 자식 때문에 더 스트레스받네!’그때 강한서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신우였다. 강한서가 전화 받았다.“할머니는 괜찮으셔?”“큰일은 아니야. 무슨 일이야?”강한서가 물었다. 신우는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원래는 약혼식 끝나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돼버려서 당분간 정신없을 것 같아. 그래서 그냥 지금 전화했어.”“뭔데?”신우는 말했다.“네가 조사해달라고 한 그 운전기사의 생체 정보를 확인하다가 꽤 흥미로운 걸 발견했어.”강한서의 눈빛이 깊어졌다.“뭘 찾았는데?”“한 사람을 찾았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죽은 사람 한 명을 찾았어.”“말 똑바로 해.”신우가 혀를 찼다.“그 운전사의 DNA가 27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과 완전히 일치해.”27년 전...강한서는 갑자기 박안수라는 이름이 떠올렸다 .강한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우는 그가 놀란 줄 알고 흥분해서 말했다.“이 정도 우연이면 운명이라고 생각 안 해?”강한서는 의문을 가졌다.신우는 말했다.“천벌은 피할 수 없다고 믿어?”“알아듣게 말해.”신우가 웃으며 말했다.“시스템에서 네가 원하는 결과는 안 나왔어. 그래서 샘플 들고 지인한테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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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3화

그해 박안하는 차에 불이 나 참혹하게 죽었다. 불이 꺼지자마자 바로 화장되었고 추모회와 장례식도 아주 급하게 치러졌다.장례식이 끝난 후 박 씨네는 끝없이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당시 이웃들은 아주 가깝게 살고 있어 박 씨네에서 들려오는 흐느낌과 다툼 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칠십이 넘은 할머니 한 분이 선우를 붙잡으며 이야기를 꺼냈다.“그땐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 그 무리들이 박 씨네 큰아들의 무덤을 파야 한다면서 우겨댔어. 감식해야 보험금을 줄 수 있다나 뭐라나. 우리야 박 씨네 큰며느리랑 그리 가깝진 않았지만, 그 집과 이웃 사이로 지낸 지 오래돼 눈뜨고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 과부와 고아를 괴롭히는 걸 볼 수는 없었지. 그래서 우리 집 영감이랑 손 씨네와 장 씨네 남자들이 도와주러 갔는데 집도 못 들어가고 그 집 큰며느리한테 쫓겨났어. 나 정말 열받아서 말도 안 나왔어. 박 씨네 아니었으면 누가 그 여자의 일에 나섰겠어? 말라비틀어진 얼굴이 뭐가 좋다고 안 하는 그렇게 홀딱 빠져서 뭐든 다 들어줬는지 원...”감식, 보험금.이 네 글자는 천둥처럼 머릿속을 강타했다. 신우는 곧바로 단서를 찾았다.그는 방향을 찾은 듯 인맥을 총동원하여 박안하가 가입했던 두 보험사를 찾아냈다. 그중 한곳엔 박안하의 DNA 정보가 보관되어 있었다.현재 이 보험사의 지점장은 바로 당시 박안하의 보험을 맡았던 직원이었다.그는 당시 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시신이 없었는데도 보험금을 지급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었다.그때 무덤을 파서 신원 확인을 하려 했던 것도 이 회사였다.당시엔 DNA 감식 기술이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드물었다. 게다가 사람은 이미 화장된 상태여 샘플을 구할 수 없었다.무엇보다 중요한 건 보험금 수령을 위해 서해금을 도와 싸운 사람이 바로 한씨 가문의 딸이었다. 한씨 가문은 고담시에서 명망 높은 집안으로서 돈도 많고 평판도 좋았다. 고담시의 권세가들도 한씨 가문을 무시 못 했기에 보험사는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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