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사위의 회귀: Chapter 41 -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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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진루안의 말을 믿지 않은 그녀는 더욱 일그러진 얼굴로 진루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너 이 자식 그게 무슨 소리야?""말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가 너 가만 안 둬!" 조영화는 서슬 퍼런 얼굴로 진루안을 보며 이를 갈았다.서호성 불쾌한 얼굴로 진루안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 녀석 가난한 건 둘째 치고 감히 어른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굴다니? 이 혼사는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주위의 친척들은 다시 한번 진루안을 모욕했다."닥치세요, 한마디라도 더 했다간 다들 혀를 잘라 버릴 겁니다!" 진루안은 사나운 눈으로 그들을 노려봤다. 두 번의 모욕은 참아줄 수 있었지만 절대로 세 번은 없었다.제까짓 게 뭐라고 감히 함부로 모욕한단 말인가?서경아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참을 리가 없었다.진루안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단검을 들어 그대로 가차 없이 찍어 내렸다. 쩍 하고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보란 듯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보고 있던 친척들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죄다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진루안을 향한 눈빛은 더욱더 차가워졌다.끝장이다!이런 짓을 하고도 서씨 가문의 사위가 데려고 하다니, 허튼 꿈이었다!주위의 친척들은 모두 안심했다. 이렇게 된 이상 서경아는 무조건 한준서에게 시집갈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그들의 이익도 보장될 수 있었다.조영화가 한때 그들에게 서경아가 시집만 간다면 이 서화 그룹의 지분을 그들에게 나눠주기로 약속했었다.돈을 위해서라면 친인의 정 따위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진루안은 다시 고개 들어 조영화를 쳐다봤다. 두려울 게 없다는 태도에 진루안은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뭔가 믿는 게 있는가 본데... 하지만 마 영감님은 아마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거야.""마 영감?"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다들 긴장하기 시작했다.특히 조영화는 심장이 철렁했다. 무덤덤한 진루안의 표정을 보니 허세를 부리는 건 아닌듯했다.정말로 다 알고 있는 걸까?"그... 일단 편지부터 보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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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당신도 한번 봐봐요." 서경아는 편지를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 진루안은 편지를 양손으로 건네받으며 할아버지를 향한 존경을 보여주었다.여자는 태생적으로 디테일에 신경을 쓴다. 이런 진루안의 태도를 보자 서경아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편지를 읽은 진루안은 한숨을 쉬었다. 서신 안에는 비록 쓰여있지 않았지만 어르신의 말투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어르신은 그의 신분을 알고 있어 그를 데릴사위로 들이는 것에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다.하지만 진루안도 이 모든 것은 스승님의 계획임을 깨달았다. 스승님이 그를 데릴사위 자리에 앉힌 건 그에 대한 마지막 시험이기도 했다.그 정도 모욕도 감당해 내지 못하는 용국 군신은 군신이라 불릴 자격이 없었다. 도량이 없는 군신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쉽게 분노에 휩쓸리기 마련이다.스승님께서 마음을 써주신 것이다.진루안은 드디어 자신이 왜 이리도 갑자기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야 했는지 깨달았다."이 약혼이 진짜라면, 당연히 지켜야 해요!" 서경아는 결심했다는 듯 서호성과 그 친척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태도는 어느 때보다도 굳건했다.주위 친척들의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어르신의 편지가 이렇게 떡 하니 있으니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서호성도 조영화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영화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는 더는 감이 오지 않았다."이왕 이렇게 된 거, 그럼...""가주님, 한씨 가문에서 예물을 보내왔습니다!"서호성이 막 입을 여는 찰나 밖에서 노집사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외치며 허둥지둥 달려왔다.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말을 하기도 전에, 한씨 가문의 사람들이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들어왔다."남아프리카 보석 목걸이 하나!""명대 선덕로 한 채!""당인의 명화 송산 추호도 한 폭!""예물비 18억 원!""서씨 가문 가주님께 특별히 청합니다. 서씨 가문의 아가씨를 우리 도련님과 혼인시켜 주십시오!"한씨 가문의 사람들은 예물을 차례로 내려놓고 말을 마친 뒤 그대로 떠나버렸다.집안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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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너 이 자식, 당장 서씨 가문에서 꺼지지 못해. 여기서 누굴 망신시키려고!" 서경아의 큰 고모는 냉랭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노려봤다. 방금 진루안이 한 얘기들을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다.예물? 겨우 네까짓 게? 하하!그녀는 진루안을 극도로 싫어했다. 이런 낡아빠진 옷차림이나 한 놈은 농민만도 못 해!어릴 때부터 좋은 옷만 입고 좋은 것만 먹으며 호사스럽게 자란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역겨웠다.진루안은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이 뚱뚱한 중년 여자가 서경아의 큰 고모라고?"예물 같은 거 쟤는 못 내올 거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요.""어르신도 참, 데릴사위는 무슨? 우리 서씨 가문에는 뭐 아들이 없기를 해?" 서경아의 작은 고모 역시 차가운 얼굴로 열두 살 난 서세원을 가리켰다."우리 서씨 가문에도 적자가 있다니까. 앞으로 모든 사업은 우리 적자가 물려받을 텐데 데릴사위는 뒀다 뭐 한담? 밥이나 축낼 테지!""그러게나 말이야. 우리 세원이가 있는데, 데릴사위는 필요 없지!""혼약을 깨요, 무조건 깨요!"주위의 사돈에 팔촌까지 모두들 파혼할 만한 최고의 이유를 찾았다는 듯 하나같이 떠들어댔다.서경아는 이 소란에도 마음이 평온했다. 그녀는 이미 이 가족이라는 자들의 진짜 얼굴을 꿰뚫어 본 지 오랬다. 그들은 그녀를 위해 생각해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서호성도 마찬가지였다. 친아빠라는 자는 지금은 계부나 다름없었다.매사에 그녀가 아니라 동생이나 계모를 제일 먼저 신경 썼다.서호성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만약 정말 이 혼약을 취소한다면 어르신이 편히 눈 감지 못하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는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그저 이 일을 너무 칼같이 자르고 싶지는 않았다.어찌 됐든 서경아는 그의 딸이었고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건 너무 단호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혼약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싶다고? 당연히 되지." 조영화는 팔짱을 꼬면서 비웃었다. 주변에 널린 예물들에 눈길을 주며 또 한 번 진루안을 향해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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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비싼 예물? 하하!짝짝!진루안은 박수를 두 번 쳤다.주위 사람들 모두 진루안이 지금 뭐 하는 건지 어리둥절해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마 영감님께서 예물을 보내셨습니다! 아우님의 진정한 사랑을 축복드립니다!""비취 여의 두 개!""순금 손목시계 다섯 개!""루비 다이아 반지 5개!""현금 38억 원!"황지우는 열몇 명의 수하들을 거느리고 마 영감이 보낸 예물을 모두 집 안으로 들였다. 그러고는 허리 숙여 진루안을 향해 웃어 보였다. "형님, 마 영감님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혹 무슨 일이 있으시거든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마 영감님은 앞으로 쭉 형님 쪽에 서 계실 겁니다!""수고했어!" 진루안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더니 곧바로 냉랭한 표정으로 또 한 번 박수를 쳤다.짝짝짝!"동강시 양씨 가문, 진 영감님의 진정한 사랑을 기원하며 귀한 천년인삼 올립니다!""정판교죽림도 한 폭!""현금 11억 원!"지금 이 순간, 서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멍해 있었다. 주먹이 들어갈 만큼 입을 크게 벌려 도무지 닫지 못했다.양씨 가문? 그건 무려 한씨 가문 못지않은 상류층 아닌가.조영화는 놀라서 와인을 쏟고 말았다. 하나 닦아낼 틈도 없이 어안이 벙벙하여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동강시 위생 대신, 아우님의 진정한 사랑을 기원하며 백 년 녹용 올립니다!""동강시 치안 대신, 아우님의 진정한 사랑을 기원하며 오래된 움 열 상자 올립니다!"주위에는 고요한 침묵이 흘렀다, 모두들 진루안을 가만히 쳐다볼 뿐이었다.진루안은 무표정으로 손을 휙 젓더니 예물을 올리러 온 사람들을 전부 물렀다.하지만 이것이 끝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었다.짝짝짝!진루안은 옆에 서서 또다시 박수를 쳤다.서씨 가문의 친척들은 모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이번엔 또 어느 가문일까? 이번엔 또 누가 예물을 보낸 걸까?그런데 뒤따라 들어온 이 사람, 서호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마터면 턱이 떨어질 뻔했다."전... 전 영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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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진루안은 매 사람의 안색이 모두 복잡한 것을 봤다. 처음에는 시큰둥하고 비아냥거리다가 지금은 긴장한 얼굴로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마음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았다.그들 인상 속의 데릴사위는 엄청 얌전하고 조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행동들은 서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동강시의 위생 대신과 치안 대신은 말할 것도 없고 이것은 6개 가문의 후한 선물이었다.동강시의 양씨 가문을 말하자면 한씨 가문보다 못지않은 존재였고 서씨 가문보다는 더욱더 강한 존재였다.하지만 이런 가족도 진루안을 체면을 세워주고 선물까지 줬다.그다음으로는 건성의 2대 세력인 전광림, 전 영감과 3등 장군인 연정 같은 거물들도 진루안의 체면을 세워주고 선물까지 줬다.모든 사람들은 얼굴이 후끈거리고 심하게 뺨을 맞은 느낌이었다.물론 안색이 제일 나쁜 것은 조영화였다. 그는 진루안이 전 영감도 직접 와서 선물을 받치고 사람들 앞에서 서호성을 경고할 정도로 놀랄 만한 행동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서호성도 멍하니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진루안을 바라봤다. 자신의 아버지가 찾은 이 데릴사위는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 사람들이 저에게 선물을 보낸 건 저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예요!" 진루안은 자신의 지위를 너무 높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서경아도 어색하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그러니 적당히면 딱 좋았다. 그저 자신과 서경아의 결혼만 동의해 준다면 다른 건 다 상관없었다."은혜?" 조영화는 두 눈을 번뜩이더니 참지 못하고 진루안에게 물었다. "무슨 은혜?"조영화가 제일 원하는 대답은 바로 진루안이 아무런 배경도 없이 단순 사소한 은혜 때문에 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선물을 받치는 것였다. 이래야 만이 그의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조영화는 얼만큼 큰 은혜이길래 이토록 어마어마한 선물을 받는지 생각했다.진루안은 조영화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의술도 좀 하고, 주먹도 좀 쓸 줄 아는데, 당시에 우연한 기회에 전광림의 목숨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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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히히, 여우 같은 늙은이, 다 죽어놓고 손녀도 지키려고? 꿈도 크지!''반드시 서경아를 시집을 보내고 서씨 가문의 가산을 독차지할 거야!'이때 조영화의 눈빛 깊숙한 곳에서는 음흉함과 악랄함, 심지어 원망까지 보였다.서경아와 서호성 등 사람들은 이러한 조영화의 표정을 주의하지 못했지만 유독 진루안은 차갑게 웃으며 조영화의 모든 표정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똑똑히 봤다.'저 조영화, 또 다른 음모도 꾸미려고?'어떤 음모를 꾸미는지 두고 보자고!이렇게 한가하고 여유로웠던 적은 오랜만이었다. 6년간 대부분의 시간은 국경이나 해외에서 작전을 하며 나라를 위해 싸웠었다. 가끔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매일같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었다. 지금같이 여유로울 때가 별로 없었다.진루안은 이런 날들을 정말 즐겼었다. 비록 서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경멸하지만 서경아만 자신을 달리 본다면 그걸로 만족했었다.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진루안은 그들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조영화의 말을 들은 서경아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 모레가 내기날인데 만약 진짜로 진루안의 팔이라도 부러지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원래도 데릴사위라고 얼굴도 못 드는데 팔도 부러지면 서씨 가문 사위도 못 될 것 같았다.그렇게 생각하자 서경아는 조금 긴장이 됐다. 보아하니 이 일을 해결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정 안되면 자신이 한준서에게 찾아가 이 대결을 취소하는 수밖에 없었다.서경아는 방법을 찾게 되어 기분이 좋아져 옆에서 자신을 향해 실없이 웃고 있는 진루안을 쳐다봤다.진루안이 만약 충동적이지 않고 경솔하지만 않으면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적어도 자신은 그를 싫어하지는 않겠지?게다가 그는 심성이 착했다. 회사의 위기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이게 바로 할아버지가 그를 선택한 이유일지도 몰랐다.뒷배가 없고 직설적이지만 심성은 나쁘지 않았다."진루안, 그냥 일찍이 패배를 인정해. 괜히 나중에 손도 부러지지 말고. 우리 서씨 가문에서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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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밤, 리버파크 별장.진루안은 소파에 앉아 서재 안쪽에서 손에 회사 서류를 들고 있는 서경아를 물끄러미 쳐다봤다.오늘 서호성이 묘지에 관해 얘기한 뒤로 서경아는 내내 생각이 복잡해,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진루안이 끝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서경아한테 물었다."할아버지의 묘지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그 질문에 서경아는 속상함과 미안함이 밀려와 들고 있던 펜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와 관자놀이만 꾹꾹 눌렀다."할아버지 골회는 아직 장례식장에 있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묘지로 쓰려고 준비해 뒀던 땅이 지금 주택 용지가 돼버렸어요. 동강시 정사당 쪽에서 그 땅을 경매하려고 해요.""할아버지는 땅에 묻히기도 전에 동강시의 웃음거리가 돼버렸어요. 저도 어떻게든 이 일을 해결해 보려고 보름 동안 온갖 노력을 했는데, 정사당의 대답은 하나밖에 없네요. 땅을 경매하는 결정은 변경 불가래요."서경아가 간단하게 설명하자, 진루안은 그제야 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됐다. 죽어서 땅에 묻는 것은 용국의 오래된 전통이다. 유명한 서씨 가문의 어르신의 후사는 말할 것도 없이 지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어쩐지 서경아가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았고 가장 까다롭고 말이 많던 큰고모도 서경아의 심경을 건드리지 않았다."제가 관자놀이를 문질러줄게요." 서경아가 피곤하고 괴로워하는 기색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진루안이 소파에서 일어나 서재 쪽으로 걸어가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서경아가 고개를 들고 진루안을 쳐다봤다. 서경아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으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작은 목소리로 응했다.진루안이 서경아의 등 뒤로 걸어가서 두 손을 서경아의 관자놀이 위에 올려놨다. 그리고 사부님이 가르친 고대 안마 솜씨로 안마를 하기 시작했다.진루안의 솜씨는 보통이 아니었지만 사부님의 정도까지는 아니었다.진루안의 손이 처음에 약간 차갑긴 했으나, 서경아의 머리 통증이 점차 줄어들고 표정도 많이 편안해졌다. 서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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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식탁에는 여전처럼 서경아가 좋아하는 아침 식가가 차려져 있었다. 설탕에 절인 과일이 있어야 서경아는 아침을 먹을 수 있다.어려서부터 할아버지 곁에서 자란 서경아는 할아버지가 설탕에 절인 과일을 좋아했기에 따라서 좋아하게 됐다.근데 진루안이 이 일을 어떻게 안거지?아침 식사가 아직 식지 않았다. 진루안이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했다."당신이 뭘 원하든, 나는 절대로 현혹되지 않을 거야." 서경아가 싸늘하게 웃으면서 눈에 한기가 돌았다. 그리고 사탕에 절인 과일을 입에 넣으면서 배시시 웃었다.띠링!핸드폰 소리가 울리자 서경아가 서둘러 서재로 뛰어가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누구한테서 걸려 온 전화인지를 확인하더니 긴장하면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네, 제가 서경아예요. 네, 경매 시간이 오늘 열두 시라고 했죠? 네. 알겠어요. 바로 준비할게요."서경아가 조심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표정이 굳어지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서경아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그 땅을 반드시 사들일 거라고 결심했다. 할아버지를 땅에 묻기 전에 그녀는 마음이 편해질 수 없다.서경아는 아침을 먹지도 못하고 부리나케 마세라티를 몰고 리버파크 별장 밖으로 나갔다.그럼 진루안은 어디로 갔을가? 마영관 건달들의 눈에 피멍이 들어있었다. 그 어르신이 다시 찾아왔다."루안 형님, 전혀 신경 쓰지 마. 이 자식들 아직 온지 얼마 안되서 철이 덜 들어서 그래. 화 좀 풀어.""당장 루안 형님한테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지 못해?"황지우가 굽신거리면서 진루안한테 아부를 하더니, 화난 표정으로 눈에 피멍이 든 건달들한테 야단을 쳤다.건달들이 겁에 질려 굽신거리면서 사과를 했다. "루안 형님, 우리가 눈이 멀어서 형님을 알아뵙지 못했어요." "마 영감님은 지금 어디에 계셔?" 진루안이 손을 흘들면서 건달들을 밖으로 쫓아내더니 황지우의 팔을 잡아 당기면서 이 층으로 올라갔다.황지우는 진루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루안 형님, 영감님은 지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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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마영삼은 진루안을 차에 태우고 화려한 고층 빌딩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온 동강시의 정사당으로 토지 경매를 담당하는 곳이었다.벤틀리가 멈춰 서자 황지우는 직접 진루안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그 광경은 이 빌딩에 경매를 하러 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저 벤틀리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마 영감이라면 더더욱 모두가 다 알았다.다만 중요한 것은 마 영감이 한 젊은 남자와 함께 들어갔다는 것이다. 게다가 태도도 조금 공손해 보였다.그러나 그 젊은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합쳐도 4만 원이 될 것 같지 않은 싸구려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젊은이의 뒤를 마 영감은 따라서 함께 들어갔다.게다가 방금 전 진루안에게 문을 열어 준 사람은 황지우로, 이 바닥에서는 지우 형님이라고 불리우는 마 영감 휘하의 4대 부장이었다."어느 가문 도련님이래요? 얼마나 대단하길래, 황지우가 직접 문을 열어줘요?""옷차림은 엄청 평범한 데요? 재벌가 도련님은 아닌 것 같은데요?""요즘 도련님들은 다 겸손해서,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몰라요.""조금 전 마 영감님 태도를 보면, 후배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지는 않던데요? 오히려 좀 진중해 보였어요.""누가 아니래요? 마 영감님이 어떤 사람인데, 이럴 수가 있어요?"주위 사람들은 서로 분분히 의견을 나누었다. 하지만 그 토론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내 각양각색의 외제차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어지럽혔다.동강시 각 기업의 대표들이며 부동산 거물들, 그리고 재벌가들의 대표들까지 자리에 도착했다.그리고 붉은색의 마세라티가 빌딩 앞에 세워졌을 때, 다시 한번 소란이 일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서경아의 차였기 때문이었다.서경아는 동강시의 제일 미녀일 뿐만 아니라, 재력과 세력을 겸비한 여신급의 인물이었다. 다만 차가운 성격 탓에 쉬이 가까이할 수가 없을 뿐이었다.흰색의 여성 정장 차림의 서경아는 서화 그룹의 재무과 직원 두 명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그녀가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은 다시 한번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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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서경아는 진루안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그에 진루안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저에게 저만의 방법이 있죠!""됐어요, 이따가 허튼소리만 하지 마요." 서경아는 그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떴다. 그런 뒤 앞쪽의 경매를 담당하는 정사당의 고위 관료들을 쳐다봤다.이번엔 그녀도 이 땅을 낙찰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원래는 그저 평범한 땅에 불과해 십몇억에서 몇십억쯤 쓰면 그만인 땅이었다.하지만 별안간 정사당에서 그 땅을 주택 지구로 변경하는 탓에 땅값은 곧바로 열 배를 넘어 수십 배로 높아졌다. 이제는 몇십억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헛된 꿈이나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경매에 몇백억을 쓴다면,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차치하더라도, 서씨 가문 안주인인 조영화부터 동의하지 않을 게 뻔했다. 서화 그룹의 주주들은 더더욱 동의할 리가 없었다.서씨 가문은 서씨 가문이었지만 서화 그룹은 온전히 서씨 가문의 산업이라고 할 수 없었다. 많은 주주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서씨 가문 어르신이 어디에 묻히는 지는 관심도 없었다."경아 씨?"그리고 그때, 깜짝 놀란 듯한 탄성이 옆에서 울렸다. 짜증 섞인 얼굴로 고개를 들었던 사람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자 이내 아부하듯 살랑거리기 시작했다."준서 도련님, 요즘 잘 지내세요?""어머, 도련님도 경매에 참가하려고요? 보아하니 전 오늘 빈손으로 가게 생겼네요.""누가 아니래요? 준서 도련님께서 나서시면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어요?"주위의 비지니스맨들은 하나같이 아부를 시작했다.비록 그들도 상류층 인사이긴 했지만 한씨 가문에 비하면 차이가 컸다. 게다가 한씨 가문의 한준서와는 더더욱 같은 급이 아니라 그저 아부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경매 회장에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심지어 한준서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오직 동강시의 몇몇 재벌 가문과 고위 관료들밖에 없었다.심지어 마영삼마저도 한준서를 향해 곰살맞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해야 했다. 그에 한준서도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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