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공지민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온시환이 그녀를 부축해 차에서 내리고 방까지 데려가는 동안 공지민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온시환은 의사를 불러 외상을 치료하게 한 후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그녀의 발을 닦아주려고 무릎을 꿇었다.공지민은 오늘 너무 지친 상태였다. 그의 손바닥이 발바닥을 감쌀 때 뜨거운 온기에 화상이라도 입을 것처럼 몸을 움찔했다. 그녀는 발을 빼내려 했지만 온시환이 단단히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움직이지 마. 지금 몸 상태로는 씻을 수 없으니까, 그냥 발 닦고 푹 쉬어.”공지민은 그를 내려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그녀의 느닷없는 정중함에 온시환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발을 다 닦아준 뒤 그는 욕실로 들어갔다.온시환의 발목 부상은 심하지 않았기에 간단히 샤워만 마치고 침대로 돌아왔다.공지민은 이미 누워 있었다. 온시환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무언가 물어보려 했지만 그녀의 고른 숨소리를 듣고는 묻는 걸 멈췄다. 대신 그도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그날 밤 공지민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꿈을 꾸었다. 시간을 거슬러 나타난 소년, 농구장을 누비며 주위의 함성을 한몸에 받았던 그 생생한 모습이 눈앞에 아련히 펼쳐졌다.눈을 떴을 때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잠시 멍해졌다. 지금이 언제인지, 어디에 있는지조차 혼란스러웠다.아마도 오하윤을 보고 나서 감정이 크게 요동쳤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지금 당장 방을 나가고 싶지 않았다.한편 아래층에서는 오하윤이 여전히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하윤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오늘 온시환 앞에서 공지민이 과거 첫사랑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폭로할 생각이었다.구은우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공지민 따위에게 가당키나 할까?그녀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오하윤은 초조한 듯 자꾸만 위층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온시환이 내려온 지 한참이 지나도 공지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결국 참지 못한 오하윤이 물었다.“시환 씨, 지민이는 아직 자는 건가요?”모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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