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민은 그의 팔을 천천히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아침에 뭐 먹고 싶어요?”온시환은 그녀가 어젯밤 일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려는 걸 보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로 했다.“아무거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걸로. 대신 저녁에는 네가 끓인 사골국 먹고 싶어. 괜찮지?”공지민은 간만에 그의 온화한 말투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온시환은 침대에서 조금 더 뒹굴다가 씻고 나와 보니, 공지민이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공지민이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은 늘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궁금했다.공지민의 안방에는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온시환은 주방 문가에 서서 팔짱을 끼고 물었다.“지민아, 대체 언제쯤 나를 네 안방에 들여보낼 거야?”공지민의 손이 잠시 멈칫하더니 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왜 그렇게 내 안방에 관심이 많은 거죠?”“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한 번 보고 싶단 말이야.”공지민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이 주제에 대해 대화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온시환은 그제야 깨달았다. 다른 문제라면 공지민이 대체로 자신에게 양보했지만 안방 문제만큼은 그녀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걸.그는 깊은숨을 내쉬며 얼마 전 자신이 그녀를 찾아갔을 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더 이상 그녀를 상처 주는 짓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그는 이마를 손으로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 사실 그는 정말 공지민과 연애를 해보고 싶었다.하지만 그 말을 꺼내는 게 너무 어려웠다.여태껏 수많은 여자를 만나봤지만 정작 연애라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순간, 지금의 아늑한 분위기에 용기가 생겼는지 그는 자존심 같은 건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반승제 앞에서 개처럼 짖는 일이 생기더라도 상관없었다.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더듬거리며 말을 꺼냈다.“지민아, 우리 꽤 오래 알고 지냈잖아. 물론 내가 전에 한 짓들은 진짜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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