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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용왕 귀환: Chapter 1301 - Chapter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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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같은 시간, 백강호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는 줄곧 정우환이 자신이 적의 신분을 숨긴 것 때문에 화가 난 것이라 믿고 있었다.하지만 이미 일이 벌어졌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게다가 칠색 연꽃을 빼앗아 간 장본인인 예천우가 직접 나타난 이상 정우환은 당연히 먼저 적을 처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 확신했다.‘좋아. 이건 기회야. 이제 용문 용왕이 아무리 잘난척해 봤자 소용없을 거야.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정우환 종주님이 예천우를 처단할 거야. 예천우는 절대 절정종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건드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거겠지. 오늘이 예천우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 거야.’그러나 백강호와 김희자가 흥분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그 순간 정우환은 한순간도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고개를 돌려 한쪽 무릎을 꿇었고 경건한 목소리로 말했다.“주인님, 노조님께 문안 올립니다.”그 말을 들은 방 안의 모든 사람이 완전히 얼어붙었다.그 순간 마치 시간마저 멈춘 듯했다.정우환이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본 모두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고 사람들은 입을 벌린 상태로 굳어버렸다.심지어 홍 장로조차도 눈을 크게 뜬 채 멍해졌다.그는 조금 전까지도 정우환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지금 그 정우환이 예천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인님?’‘부종주의 주인님이라고?’홍 장로는 한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그리고 이내 예천우 곁에 서 있던 그 평범한 노인이 절정 노조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성종 대회에서 절정 노조는 여 전주님을 주인님이라고 불렀다.‘그렇다면 여 전주가 곧 예천우라면... 설마… 이 젊은이가?’그는 곧바로 바닥에 엎드리며 절정 노조에게 문안을 올렸고 감히 일어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이제야 그는 정우환이 왜 그렇게 분노했던 것인지 깨달았다.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분노를 드러냈는지.그리고 조금 전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는지.‘망했어.’그는 아찔한 기분이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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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이 순간 김희자는 눈앞의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중얼거렸다.“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 분명 뭔가 잘못된 거야.”특히 1조 8,000억을 아직 송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오르면서 그녀의 마음은 더욱 얼어붙었다.그녀는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기에 더욱 두려웠다.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고 본능적으로 정우환을 바라보며 다급하게 외쳤다.“종주님, 이건 뭔가 착오가 있는 거예요. 분명 잘못된 거예요. 혹시 사람을 잘못 보신 게 아닐까요?”“닥쳐!”백강호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필사적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지금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과 아내의 목숨 그리고 백씨 가문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사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비록 용왕을 건드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오히려 손해를 봤고 예천우가 요구한 2조를 내주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즉 돈을 제대로 보냈다면 이 문제는 해결되었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그는 매우 신중하게 1조 8,000억을 준비했고 송금까지 마쳤다고 믿었다.‘이 바보 같은 여자가... 왜 또 나서서 일을 망치는 거야?’그는 속으로 절규했다.지금 정우환의 태도는 이미 확고했다.‘절정 노조까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을 잘못 볼 가능성이 있겠어.’이 결정적인 순간에 백강호는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었고 지금은 아내를 감싸줄 때가 아니었다.그는 몸을 홱 돌려 김희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퍽!”김희자의 몸이 그대로 허공을 가르며 튕겨 나갔다.“으악!”그녀는 신음을 내며 바닥을 굴렀다.백강호는 손에 남아 있는 얼얼한 감각을 느끼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아까 보니 정우환이 직접 손을 쓰려던 순간이었다.만약 그가 한발 늦었더라면 정우환은 정말로 김희자를 죽였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바닥에 내팽개쳐진 김희자는 어마어마한 고통에 신음하며 눈물을 흘렸다.그것도 자기 남편한테 또 한 번 맞았다.‘왜... 왜 또 나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김희자는 억울하고 괴로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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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백강호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온몸이 멈출 수 없이 떨렸다. 감히 통제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극에 달해 있었다. 이 순간 그의 대답 하나가 모든 걸 결정짓는 셈이었다.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백씨 가문이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을지가 달린 문제였다.하지만 그의 눈빛에 절망이 스며들었고 특히 아내 김희자의 눈에서 두려움을 발견했을 때 그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아내가 돈을 제대로 보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클 것 같았다.‘돈은 분명히 송금되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체 어디로 간 거지?’김희자는 얼굴이 퉁퉁 부어올라 미동조차 하기 싫었다. 연이은 따귀에 뺨이 타오르듯 아팠고 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 끔찍할 정도였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그녀는 급히 숨을 고르고 말했다. “보... 보냈어요!”‘보냈다고?’이 말에 백강호는 반사적으로 흥분했다.그도 역시 분명 돈을 보냈다고 기억하고 있었고 아내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예천우의 손에 닿지 않았다는 건 명확했다.송금 내역이 남아 있으니 거짓말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렇다면 중간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예천우는 단번에 김희자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걸 꿰뚫어 봤다.“그래? 그럼 어느 계좌로 송금했는데?”김희자는 다급히 대답했다.“저, 저번에 예천우 씨한테 2,000억을 보냈던 그 계좌예요.”백강호도 서둘러 덧붙였다.“용왕님, 저희는 이미 약속을 지켰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도 직접 확인했는데 제가 준비한 1조 8,000억은 확실히 송금이 완료되었습니다.”“그래?”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간단하지. 이 정도 큰 금액을 송금했다면 당연히 증빙 자료가 있을 텐데 그걸 보여주면 되겠네?”“그... 그래! 여보, 어서 증빙 자료를 내놔. 없으면 바로 저쪽에서 보내라고 해!”백강호는 다급히 아내를 재촉했다.지금 이 순간이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었다.그는 여전히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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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여보, 용왕님께 직접 보여드려요.”김희자는 백강호가 진실을 밝히기 전에 서둘러 말했다.백강호는 순간 멍해졌지만 곧 김희자의 의도를 어렴풋이 깨달았다.실수로 잘못 보냈다는 변명으로 넘어가려는 것이었다.어처구니없는 방법이긴 했지만 지금으로선 유일한 기회였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백강호는 긴장한 채 핸드폰을 예천우에게 내밀었다.예천우는 이 상황이 흥미로웠다.분명 두 사람의 불안한 기색을 눈치챘지만 그런데도 이들이 직접 내밀 정도라면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궁금했다.그는 핸드폰을 받아 들고 화면을 확인했다.‘왕철수?’예천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타고난 천재였다.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기억력을 갖고 있었고 백씨 가문에 대한 자료 또한 부하들이 정리해 둔 것이 있었다.단순히 흘려본 수준이었지만 김희자의 본명이 왕희자였고 동생이 왕철수라는 것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다.‘이건... 동생에게 보낸 걸 나한테 송금했다고 우길 셈인가?’예천우는 백강호가 아까부터 왜 저렇게 긴장했는지 이해가 갔다.이런 아내를 두었으니 한 걸음씩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예천우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김희자, 다시 묻자. 확실히 나한테 보냈나?”“확실합니다!”김희자는 이미 준비한 대로 응수했다.“그래? 그럼 네가 누구한테 보냈는지는 알고 있나?”“지난번과 같은 계좌 아닌가요?”김희자는 일부러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니. 여기 적힌 이름은 왕철수야.”“... 뭐라고요?”김희자는 당황한 척 연기를 하며 놀란 듯 말했다.“설마... 실수로 잘못 보낸 건가요?”그녀는 황급히 변명했다.“용왕님, 왕철수는 제 동생입니다. 아마 제가 계좌를 헷갈려서 실수로 동생 계좌로 보낸 것 같아요!”백강호도 급히 거들었다.“그렇습니다. 용왕님, 저희가 이미 약속했는데 거짓말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어쨌든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 반드시 대인께서 지정하신 계좌로 다시 송금하겠습니다!”“맞아요! 오늘 밤까지 꼭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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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김희자는 자신이 그렇게까지 신호를 줬음에도 왕철수가 저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그녀는 순간 얼어붙었다.이제 1조 8,000억을 돌려받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더 중요한 건 용왕님을 기만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나 버렸다는 점이었다.백강호는 힘이 풀린 듯 무릎을 꿇은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끝났어. 이젠 완전히 끝장났다.’결국 용왕님의 눈을 속일 수 없었다.“하하, 너희 평소에 나를 얼마나 무시했냐? 내가 못난 놈이라 쓸모없다고 생각했지?”“근데 이제 나한테 1조 8,000억이 있어. 그러니 너희 눈치를 볼 이유도 없지.”왕철수의 목소리는 뻔뻔하고 거만했다.“참, 나는 지금 해외에서 한껏 즐기고 있어. 이 번호는 곧 없애버릴 거야. 잘 지내. 우리 착한 누님.”뚝...전화가 끊겼다.왕철수는 자신이 방금 저지른 짓이 어떤 상황을 초래할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아니, 알았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1조 8,000억이었다.그 정도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안 돼... 안 돼!”김희자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고 절망적인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미 전화는 끊겼고 그녀의 울부짖음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강호 오빠, 제발 나 좀 살려줘. 나 죽기 싫어!”김희자는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예천우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녀는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공포에 휩싸였다.그녀는 정말 죽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백강호는 차갑게 김희자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눈빛에는 증오와 혐오가 서려 있었다.그토록 사랑했던 여자를 향해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이었다.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김희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를 끝없는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이제는 더 이상 희망조차 없었다.‘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을 살려 달라고?’이건 너무나도 우스운 일이었다.“당신... 왜 날 그렇게 봐?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야?”김희자는 다급히 백강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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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김희자는 강렬한 충격에 눈앞이 번쩍했고 거의 그대로 정신을 잃을 뻔했다.이번에는 백강호가 진짜 힘을 준 것이었다.그는 겁에 질려 있었다. 그는 김희자에게 수없이 닥치라고 경고했건만 김희자는 끝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결국 스스로 모든 걸 망쳐버렸다.예천우는 물론 정우환과 홍 장로마저 어이없어했다.‘이 정도로 멍청한 여자가 있었나?백강호가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고도 이제야 망가진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백강호는 피가 맺힌 목소리로 말했다.“용왕님, 저 여자의 미친 소리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제게 기회만 주신다면 백강호는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제 목숨이라도 용왕님께 바치겠습니다.”예천우는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실 나도 기회를 줄 생각은 있었어. 하지만 네 곁에 저 여자가 있는 이상 이번엔 살아남더라도... 다음번엔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백강호는 순간 움찔했고 즉시 반응하며 외쳤다.“용왕님, 안심하세요. 오늘 이후로 저는 김희자와 이혼할 것입니다. 다시는 그녀와 아무런 관계도 없을 것입니다.”“뭐? 안 돼. 난 절대 동의 못 해. 네가 감히 나랑 이혼하면 난 당장 여기서 죽어버릴 거야.”김희자는 방금 전까지 기절할 뻔했던 것도 잊고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원래는 백강호가 자신을 때린 것에 분노해 한동안 말을 안 하려 했지만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상황이 달라졌다.이혼하면... 그녀는 사실 끝장이었다.이미 동생 왕철수는 돈을 들고 가족과 함께 도망쳤을 것이 분명했다.그녀에게 남은 건 이제 백강호뿐인데 이혼까지 하면 대체 어디로 가란 말인가?“네 마음대로 해. 죽으려면 죽어!”백강호는 이제 완전히 인내심이 바닥났고 김희자는 그제야 깨달았다.백강호가 이제 더 이상 자신을 감싸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이럴 수가. 남자는 다 똑같다더니 결국 백강호도 별반 다르지 않았네.’“넌 달랐을 줄 알았는데 결국 다 똑같은 쓰레기야. 그렇게 혼자 살고 싶어서 내 남편이라는 사람이 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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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예천우는 백강호의 속마음을 알아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가볍게 말했다.“좋아. 그럼 바로 준비해. 오늘 오후에 바로 주식 양도 절차 진행하도록 해.”“네? 이렇게 빨리요?”백강호는 순간 당황했다. 이미 마음속으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고 싶었다.“싫어?”예천우의 목소리가 싸늘해지자 백강호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였다.“아닙니다. 다만 준비할 게 좀 많아서... 하지만 용왕 대인께서 직접 말씀하셨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습니다. 늦어도 오후 4시까지 모든 계약 절차 마무리하겠습니다.”그는 빠르게 태도를 바꿨다.예천우 같은 이런 괴물 같은 존재 앞에서는 그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았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최선이었다.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으로 당부했다.“좋아. 근데 한 가지 확실히 해둬. 난 쓸데없는 소란을 싫어해. 그러니까 이 일은 조용히 진행해. 회사 직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고 모든 운영도 평소처럼 돌아가게 해.”“알겠습니다.”백강호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예천우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사람들을 이끌고 자리를 떠났다.그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백강호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조금 전 상황은 정말이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백강호는 옆에 널브러진 김희자를 힐끔 바라봤다.그녀를 향한 감정은 이제 더 이상 미련도 연민도 아니었다.차가운 증오뿐이었다.‘내가 여기까지 몰린 게 다 너 때문이야.’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다.집안의 몇몇 구성원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백강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오른손을 살짝 흔들었다.순식간에 그의 손에서 여섯 개의 비수가 날아갔다.휙!비수들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푹! 푹! 푹! 비명조차 낼 틈도 없이 가족 구성원들은 그 자리에서 전부 즉사했다.‘왜? 왜 우리를?’그들은 이유조차 모른 채 쓰러졌다.바닥에 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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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백강호는 단 한 가지를 기다렸다.자신이 복수할 기회를 만들어 줄 강력한 존재가 나타나는 것뿐이었다.예천우와 맞설 만한 상대가 등장하기만 한다면 그때가 바로 그의 기회였다.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장의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었다.백강호에게 이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바로 사람들을 불러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그 후 그는 직접 더 중요한 일을 해결하러 나섰다.바로 백성 그룹의 지분 양도 문제였다.백강호는 강한 인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일을 조용히 마무리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리고 일부 소규모 주주들에게도 이 소식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비록 백성 그룹은 사실상 백강호가 장악한 기업이었지만 법적으로 일부 지분을 가진 다른 주주들도 있었고 이 정도 규모의 거래는 무조건 통보해야 했다.그러나 백강호는 몰랐다.그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이 예천우는 여전히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차 안에서 조용히 앉아 정우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왜냐하면 조금 전 정우환은 백씨 가문의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우환이 다시 나타났다.“주인님!”“어떻게 됐어?”예천우가 무심하게 물었다.“주인님, 역시 예상대로였습니다. "백강호, 이 자식은 정말 독하네요. 저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아까 한 맹세도 완전히 진심은 아니었습니다.”정우환은 그가 본 장면을 떠올리며 살짝 혀를 찼다.처음에는 백강호가 완전히 항복하고 진심으로 충성을 바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었다.“그렇게 자존심을 짓밟혔으니 마음속에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겠죠. 다른 사람들을 죽일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김희자까지 죽일 줄은 몰랐습니다.”예천우는 가만히 듣다가 가볍게 웃었다.“백강호가 김희자를 죽인 건 단순한 분노 때문이 아니야.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김희자가 살아 있으면 나중에 자신한테 걸림돌이 될 거라고 판단했겠지.”예천우는 이미 백강호의 속내를 간파하고 있었다.“게다가 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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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예천우는 무심하게 명령을 내렸다.1조 8,000억이라는 돈이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하지만 작은 돈도 돈이었다.어차피 찾아올 거라면 차라리 그 돈을 가난한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게 나았다.의미 없는 사치에 쓰느니 더 필요한 곳에 흘러가야 했다.“네. 바로 실행하겠습니다.”전화기 너머에서 부하는 즉시 명령을 받아들였다.왕철수가 해외로 도망친 이상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백강호조차도 손을 쓸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런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해외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다.그가 원한다면 왕철수 따위는 간단히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었다.백강호는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주식 양도 과정 역시 예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 단 30분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었다.백씨 가문은 다른 대가문들과는 달리 다양한 산업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백성 그룹은 사실상 백씨 가문의 핵심이었다.이 기업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남강성 최고 수준의 대기업이었고 그 가치만 해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자산이었다.그런데 지금 이 기업의 대주주가 예천우로 바뀌었다.백씨 가문이 가지고 있던 지분이 거의 전부 예천우에게 넘어가면서 사실상 그는 백성 그룹 전체를 완전히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모든 과정은 빠르고 깔끔하게 진행됐다.하지만 백강호가 이 과정에서 보인 미묘한 감정 변화는 예천우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겉으로는 전혀 아쉽지 않다는 듯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그의 표정 사이사이에 드러나는 깊은 원한과 아쉬움은 예천우의 눈에 너무도 쉽게 보였다.아무리 숨기려 해도 예천우처럼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단련된 자에게 그런 감정의 흔들림은 숨길 수 없는 법이었다.백강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용왕님, 이제 주식은 모두 넘겼으니... 새로운 대표를 임명하셔야 할 텐데요.”그의 표정은 태연한 척했지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예천우가 혹시라도 자신을 그대로 대표직에 둔다면 조용히 다시 힘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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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해서.”예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절정 노조처럼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었다.아무리 많은 일을 겪어도 여전히 자신을 정상적인 시민으로 여기고 있었다.정우환은 잠시 멈칫했지만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그에게 중요한 건 주인을 따르고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뿐이었다.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예천우에게 더욱 충성하게 되었고 예천우 역시 혼을 지배하는 기술의 효과를 점점 실감하고 있었다.하지만 이 능력은 너무 많은 사람을 지배할 순 없었기에 최대한 가치 있는 곳에 써야 했다.같은 시각의 병원.백도훈은 병실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가 바라는 건 단 하나뿐이었다.바로 백씨 가문의 몰락.과거에 그는 백강호가 자신을 가족처럼 여긴다고 믿었다.심지어 백씨 가문의 호적에 올랐고 백강호가 직접 키워주며 미래를 보장해 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그는 그저 필요할 때 이용하는 도구였을 뿐이었다.그제야 그는 자신이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백씨 가문의 지분은 내 것이겠지. 백씨 가문의 자산은 결국 내 손에 들어오겠지.’그런 허황한 생각은 이제 모두 물거품이었다.너무 늦게 깨달은 게 문제였다.오늘 아침, 그는 흑호를 통해 들은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백강호가 1조 8,000억을 예천우에게 바치기로 했다고 들었다.드디어 백강호도 끝장이구나 싶어서 그는 처음에는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다음 순간 더 충격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절정종의 부종주가 직접 나서서 예천우를 처리하러 온다는 소식이었다.그 말을 듣고 그는 다시 절망했다.아무리 예천우가 강하다 해도 그 정도 강자와 맞설 수 있을 리가 없었다.결국 백강호는 돈을 되찾고 칠색 연꽃도 회수할 것이다.백씨 가문은 다시 성장할 것이고 자신은 잊힐 것이 뻔했다.‘나는 그냥 버려진 존재겠지.’그렇게 생각하며 허탈해하던 그때 문소리가 들려왔다.“철컥.” 병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백도훈은 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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