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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0 Chapters

제1581화

“꺼져!”딱 한 마디와 동시에 내리친 따귀 한 방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얼어붙었다.특히 류서연과 김미원은 그 자리에서 완전히 멍해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홍만이 얼마나 거만하게 행동했고 홍선우에게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깍듯하게 인사까지 했던 모습을 봤기에 두 사람은 이홍만과 홍선우가 적어도 잘 아는 사이가 아니면 혹은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인사하자마자 홍선우가 뜬금없이 뺨을 때려버리다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정작 당사자인 이홍만 역시 충격에 빠져 있었고 얼굴의 통증조차 잊을 만큼 어안이 벙벙했다.더군다나 홍선우가 자기를 밀쳐내고는 곧장 예천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으니 설마 홍선우가 예천우와 아는 사이가 아니면 혹시라도 예천우가 보통 사람이 아닌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스쳐 지나갔다.‘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 아무리 봐도 별 볼 일 없는 젊은이잖아.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 거겠지.’그런데 홍선우는 예천우 앞에 다가서자 허리를 굽혀 고개를 깊이 숙였고 얼굴에는 불안과 경외가 동시에 어렸다.“예천우 님, 안녕하십니까. 제 불찰로 회사 직원이 예천우 님께 폐를 끼쳤으니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그 한마디에 현장은 다시 한번 얼어붙었고 모두가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바라봤다.이홍만, 류서연, 김미원까지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예천우... 님?’이홍만이 그렇게 비굴하게 비위를 맞추려 들던 홍선우가 그토록 아무렇지도 않게 이홍만의 뺨을 때려놓고도 정작 예천우 앞에서는 한없이 공손하고 두려움까지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류서연은 그제야 예천우가 이홍만의 협박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를 깨달았다.그는 정말로 이홍만 따위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 사람이었고 지금껏 자신이 오해하고 있었던 셈이었다.김미원 역시 마찬가지였다.자신이 앞서 예천우를 무시하고 면박까지 주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치며 등골이 오싹해졌다.‘이런 엄청난 사람한테 내가 대체 왜...’이홍만은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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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김미원은 얼굴이 완전히 하얗게 질린 채 이홍만의 처참한 꼴을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의 앞날 역시 불 보듯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 본능적으로 류서연의 팔을 꽉 붙잡았다.지금 이 상황에서 류서연만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구명줄이 되어버렸다.이 순간 김미원은 후회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대체 내가 왜 예천우 씨한테 그렇게 심하게 굴었던 거지? 예천우 씨는 나한테 아무런 해도 끼친 적 없었고 오히려 서연이를 위해 여러 번 도와준 사람이었는데... 내가 정말 너무 어리석었어.’김미원은 조금 전만 해도 괜히 신경질적으로 굴었던 자신이 바보 같았고 생각할수록 얼굴이 화끈거렸다.한편 이홍만이 이제야 겨우 조용해진 걸 확인한 홍선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담양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이홍만은 담양을 보자마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살짝 기대어 바라봤다.‘담 대표님이라면 혹시 이 상황을 바로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하지만 그의 기대와 달리 담양 역시 예천우 앞으로 다가와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도련님!”그 한마디에 이홍만의 얼굴이 완전히 핏기를 잃고 하얗게 질렸다.아까까지는 그저 멍해 있었지만 이제는 손끝까지 떨릴 만큼 절망감이 밀려왔다.‘이럴 수가... 담 대표님까지... 난 진짜 무서운 사람을 건드린 거였구나.’김미원도 두 다리가 떨려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었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중얼거렸다.“담 대표님까지도... 말도 안 돼 천해시에서 담 대표님은 손에 꼽히는 사람인데... 저렇게까지 공손하다니.”류서연은 순간 당황한 듯 담양을 바라봤다.“저분이 담 대표님이야?”김미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응... 천해시 전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대표야. 이 도시에서 담 대표님의 눈치 안 볼 사람 거의 없어. 서연아, 꼭 나를 위해서라도 한 번만 부탁해 줘야 해. 제발...”김미원은 거의 울상이 되어 간신히 말을 이었고 류서연도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담 대표님조차 저렇게 예천우 씨에게 깍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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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이홍만의 절망감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깊어졌고 이번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걸 그는 뼈저리게 깨달았다.‘이대로 끝장날 순 없어...’이홍만은 다급히 바닥을 기어 예천우 앞으로 다가가 그대로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애원했다.“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까 그 모든 망언도 무례했던 것도 전부 제 잘못입니다! 정말 죽어 마땅합니다. 부디 한 번만,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제 모든 걸 걸고 도련님을 위해 뭐든 하겠습니다. 개처럼 평생 충성할게요. 제발, 제발 한 번만...”이홍만이 애원하며 바닥을 박는 소리가 쿵쿵 울릴 만큼 그 마음속의 공포와 절박함이 그대로 전해졌다.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홍선우의 경호원과 비서들 역시 사색이 되어 떨기 시작했다.자신들이 모시는 상사가 이렇게까지 무너져 애걸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그 상대가 누구인지 이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특히 아까 예천우에게 덤비려다 오히려 혼쭐이 났던 그 경호원은 손까지 덜덜 떨며 시선을 피했다.자신이 직접 해를 끼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먼저 폭언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건 자신이었으니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류서연은 멍하니 이 모든 광경을 지켜봤다.자신이 그토록 무섭게 느꼈던 이홍만이 지금은 예천우 앞에 무릎 꿇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살려달라 애원하는 모습이라니 믿기지 않았고 그의 표정에는 오직 공포와 절망만 남아 있었다.김미원도 역시 몹시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고 온몸이 덜덜 떨렸다.아무리 여자라 해도 이 정도의 위압과 두려움을 견디기란 쉽지 않았다.하지만 예천우는 이홍만에게 아무런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꺼져. 더는 내 눈앞에서 징징대지 말고.”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이홍만을 발로 걷어찼다.이홍만은 바닥에 쓰러져 신음했고 그의 얼굴에는 오직 절망만이 남아 있었다.예천우는 바로 홍선우 쪽을 돌아보며 차분하게 말했다.“홍선우, 네가 말한 대로 너한테 이홍만을 맡길 테니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해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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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만약 예천우가 그렇게 강하게 경고하지 않았다면 홍선우 역시 이홍만을 어느 정도는 응징했겠지만 결국에는 적당히 수습하고 넘어갔을 것이다.이홍만이 저지른 몇몇 일들이 회사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런 숨김도 있을 수 없었다. 업계의 어두운 관행이야 서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지만 이홍만이 연루된 일들은 그 이상으로 심각했다. 그는 협박과 강요 등 중대한 범죄까지 저질렀고 이 모든 것은 결국 경찰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무엇보다 홍선우는 이번에 예천우에게 완전히 겁을 먹었고 그의 경고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고 단 한 순간도 숨길 생각을 할 수 없었다.이홍만의 최후는 당연하게도 아주 비참했다.홍선우와 이홍만이 로비를 빠져나가자 예천우는 조용히 류서연과 김미원을 바라봤다. 막 입을 열려던 찰나 갑자기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김미원이 바닥에 무릎을 꿇어버렸다.“도련님,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눈이 멀어서 감히 도련님을 몰라보고 헛소리만 늘어놓았습니다. 제발 한 번만, 한 번만만 용서해 주세요. 그냥 저란 사람이 없었다고 치고 한 번만 살려주세요.”예천우는 살짝 당황했다. 사실 그는 김미원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그런데 김미원이 알아서 이렇게까지 무릎을 꿇고 사죄를 청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사실, 이 모든 건 자업자득이었다.아무리 불편하고 보기 싫어도 남을 무시하고 아무 말이나 내뱉는 태도는 결국 자기 자신만 곤란하게 만들 뿐이었다.그 모습을 본 류서연은 당황해 급히 다가가며 말했다.“예, 예천우 씨, 미원 언니가 앞뒤 못 가리고 말을 심하게 한 건 정말 잘못했어요. 하지만 원래 심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오늘은 한 번만 눈 감아 주세요.”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대답했다.“서연 씨를 봐서 한 번만 넘어가죠.”이렇게 말한 것은 김미원에게 류서연의 은혜를 확실히 새기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러고는 김미원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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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예천우 역시 그녀를 곧바로 알아봤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 익숙한 분위기와 눈빛만으로도 충분했고 그녀는 바로 오랜만에 보는 톱스타 진나비였다.“천우 오빠, 정말 여기 있었네요!”진나비는 마치 그동안 쌓아둔 그리움을 한 번에 쏟아내듯이 환하게 웃으며 주저도 없이 예천우에게 달려와 안겼다. 일부러 그런 건지 자연스러운 건지 분간이 안 될 만큼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예천우는 살짝 당황한 듯 멈칫했지만 이내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여기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괜히 이상한 스캔들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진나비는 얼굴이 붉게 물들었고 그제야 조심스럽게 팔을 풀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난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 스캔들이라면 더 좋을지도 몰라요.”속으론 오히려 예천우와의 스캔들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류서연과 김미원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완전히 얼어붙었다.이제야 진나비가 예천우와 서로 잘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특히 김미원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멍해졌다.‘혹시... 예천우 씨가 바로 나비 언니가 말하던 무서운 뒷배경의 진짜 대주주였던 건가?’상황을 하나하나 떠올리니 전부 딱 맞아떨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나비도 류서연과 김미원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했다.“서연아, 너희도 여기 있었구나?”류서연은 급히 다가가서 말했다.“나비 언니, 아까 이홍만이 또 말썽을 피우러 왔는데 도련님 덕분에 무사히 해결됐어.”예천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어제 네가 늦게 전화했을 땐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넘겼거든. 오늘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빠서 이홍만 문제도 까맣게 잊고 있었어. 그런데 때마침 여기서 딱 마주쳐서 바로 처리했지.”이 말을 들은 류서연은 얼떨떨해졌다.‘진짜였구나... 도련님이 바로 나비 언니가 말했던 바로 그 대주주였어. 괜히 나비 언니를 의심할 뻔했네.’게다가 두 사람의 분위기를 보면 그냥 아는 사이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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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임완유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서둘러 예천우의 품에서 벗어났다.“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그렇게 꼭 안고 있으면 어떡해.”그러면서도 곧 진지하게 말했다.“이번에 우리 엄마 일까지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워.”예천우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사이에 그런 말까지 할 필요가 있어?”임완유는 잠깐 망설이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정말 모든 문제 다 해결된 거야?”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리 준비한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걱정하지 마. 이미 다 해결했어. 이건 오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물어볼 질문이야. 여기 적힌 대로만 대답하면 돼.”그리고 이어서 설명했다.“네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면 용등상회나 각계에서 임연 그룹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는 발표가 나올 거야. 좋은 소식들이 쏟아질 거라 며칠만 지나면 임연 그룹도 곧 정상으로 돌아올 거고.”이 말을 들은 임완유는 속이 한결 놓였다.‘정말 그렇다면 모든 게 생각보다 훨씬 쉽게 풀릴 수 있겠네.’자신이 아무리 해결하려 애써도 답이 없던 문제들이 예천우 손에 들어가면 언제나 이렇게 간단해졌다.“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난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예천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또 그런 소리. 진짜 고맙다면... 회견 끝나고 화장실이나 차 안이나... 아무튼 사람 없는 데서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을 갖자. 하하.”임완유는 얼굴이 확 붉어지며 부끄러움과 당황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예전 같았으면 이런 농담에 속으로 진짜 뻔뻔하다고 욕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만큼은 예천우가 자기 곁에서 이런저런 고생까지 해줬다는 생각에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래서 투덜거리듯 말했다.“알았어. 뭐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한편, 임완유가 복귀해 임연 그룹의 대표 자리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직원들은 하나같이 크게 들떴다.최근 회사가 위기에 처하면서 불안감이 휘몰아쳤고 혹시라도 회사가 망하면 월급과 보너스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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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행사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기자회견장 안은 물론이고 임연 그룹의 직원들과 그동안 임연 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온 협력사 대표들까지 모두 마음이 놓인 듯한 표정이었다.공식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바로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가장 먼저 한 기자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임 대표님, 무엇보다 이렇게 다시 돌아와 그룹을 직접 이끌 용기와 책임감에 깊이 감탄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임연 그룹을 정상화한다고 해도 저가 화장품으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입니까?”이 질문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임완유를 바라봤다.이번 사태의 핵심이기도 했기에 모두가 그녀의 답변을 기다렸다.임완유는 미소를 머금은 채 예천우가 미리 건넨 메모를 떠올리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그 점은 모두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이미 모든 해결책을 마련했습니다.”순간 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한 기자가 곧장 다시 물었다.“해결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임완유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사실 두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피해자 분의 얼굴을 예전보다 더 아름답게 완전히 회복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둘째, 이와 별도로 충분한 경제적 보상도 지급하고 저희가 외부에 판매하지 않는 특수 화장품 한 병도 함께 드릴 예정입니다. 이 제품은 피부를 눈처럼 희고 맑게 가꿔주는 효과가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의료계 인사들이나 기자들은 더더욱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병원에서조차 고치지 못하는 상처를 어떻게 완벽히 회복시킨다는 말인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결국 한 명이 손을 들어 물었다.“임 대표님, 피해자분들 대부분이 이미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국내외 유명 의료진들도 완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회복이 가능하단 말씀인가요?”임완유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입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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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그렇다 해도 혹시 특수한 방법을 써서 다 감춘 거 아니야? 아니면 저렇게 피부가 갑자기 좋아질 리가 없어.”“아니에요. 진짜로 다 나았어요. 저도 그 피해자 중 한 명이에요.”“피해자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돈 받고 우리를 속이려는 사람 같은데요?”“진짜예요. 우리는 어제 단체로 치료를 받았어요.”“하루 만에 그렇게 됐다는 게 말이 돼요?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니에요?”“과장이 아니에요. 저도 피해자였으니까요.”“저도요!”“...”현장에는 여전히 의심의 시선이 이어졌다.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임연 그룹을 미워했지만 이미 보상을 받고 상처까지 다 나은 지금 임완유 대표가 오해받는 모습을 차마 그냥 보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특히 진짜로 피해자였던 이들은 자신이 증언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도 기자회견장 곳곳에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마침내 기자 중 한 명이 직접 물었다.“임 대표님, 저분들 얼굴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신기한데 오히려 예전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가능할 수 있죠?”임완유는 잔잔히 웃으며 답했다.“네. 저희가 새로 개발한 특수 화장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피부가 원래보다 더 촉촉하고 환해졌죠. 진짜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분들은 여성 기자님들께서 직접 무대에 올라 확인해 보셔도 좋아요. 그리고 지금 이분들은 화장품 외에는 어떤 화장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라는 걸 제가 보증합니다.”“정말요?”“이게 말이 돼요?”곧바로 자원한 기자들과 관객 몇 명이 무대로 올라와 직접 얼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그들은 꼼꼼히 이마와 볼, 턱까지 확인했고 그 결과 모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다섯 명의 피해자 역시 자신들의 피부를 직접 보여주며 정말로 사실이라고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거듭 증언했다.그뿐만 아니라 임완유는 공식 기관 소속 전문가까지 무대에 불러내 직접 진단과 검증을 받도록 했다.그 결과 역시 화장이나 가림이 전혀 없으며 피부 재생이 완벽하다는 공식 확인이 이어졌다.이쯤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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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이 말이 끝나자 행사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또 한 번 큰 충격에 휩싸였다.그도 그럴 것이 임완유가 말한 회사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들이었고 그런 대기업들이 한마음으로 임연 그룹을 돕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으니 이쯤 되면 정말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어 보였다.행사에 참석한 각 기업 대표와 임직원들도 왜 상부에서 오늘 기자회견 질문은 정해진 범위를 넘지 말고 결코 몰아붙이거나 임연 그룹을 곤란하게 해선 안 된다는 특별 지시가 내려왔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임연 그룹의 뒷배가 이 정도라면 평범한 그룹이 아닐 텐데...’바로 그때 용등상회의 양 회장과 천하 그룹의 담 대표 등도 공식 발표를 내고 임연 그룹의 재건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이로써 임연 그룹은 단숨에 모든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현장의 모든 이들은 그 대기업 대표들조차 임연 그룹에 잘 보이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이 정도면 앞으로 임연 그룹이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천해시를 대표하는 슈퍼 그룹으로 도약할 거라는 확신이 퍼졌다.임완유는 모두의 놀란 표정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이 모든 기적 같은 변화는 다 예천우 덕분이야.’예천우가 곁에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기자회견은 그 뒤로도 몇 가지 소소한 질문만 이어졌고 곧 마무리되었다.그러나 회견이 끝난 후에도 참석자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각자의 상상과 충격에 잠긴 표정으로 여운을 곱씹었다.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임완유는 예천우를 이끌고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그동안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조용히 풀어내듯 그에게 안겼다.모든 일이 끝난 뒤 두 사람은 함께 점심을 먹었다.오후 2시, 두 사람은 임연 그룹 사옥으로 향했다.이번에는 예천우와 임완유뿐만 아니라 하문 등 여러 핵심 인물도 함께였다.그들이 도착하자 유은수에게 힘을 실어주던 양 이사 등 몇몇 간부들은 얼굴이 잔뜩 굳은 채 불안에 떨었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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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괜찮아.”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아직 양대복의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궁금했다. 모든 사실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임완유에게 이 문제를 말해주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알아. 네가 그동안 엄마를 계속 감싸준 것도 결국은 다 나 때문이라는 거... 이번에는 엄마가 내 앞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어. 말을 들어보니 자기 잘못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더라. 앞으로는 꼭 널 잘 대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어.”예천우는 그 말에 잠시 놀라며 되물었다.“정말 잘못을 인정했다는 거야?”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예전에 엄마는 항상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만 내세웠잖아. 근데 이번에는 내가 본 적도 없을 만큼 한없이 미안해하고 자신을 얼마나 책망하는지...”임완유는 예천우가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 사실 이 모든 건 솔직히 유은수가 자초한 짓이었다.예천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도 속으로는 유은수가 연기하고 있는 것임을 직감했지만 지금은 굳이 말하지 않고 그냥 양대복의 조사 결과를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바로 그때 임완유의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에는 엄마라는 두 글자가 떠 있었고 전화를 받자 유은수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완유야, 이제 곧 나갈 수 있게 됐어! 정말 고마워. 천우한테도 꼭 고맙다고 전해줘. 천우가 아니었으면 이번에는 정말 끝장날 뻔했어.”유은수는 이번 기자회견을 특별히 허가받아 현장에서 시청할 수 있었고 딸이 차분하게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가슴 깊이 감동했다.무엇보다도 수많은 대기업 대표가 한꺼번에 나서서 임연 그룹을 지지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는 그 위력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예천우가 이런 힘을 가진 사람이었구나... 앞으로 임연 그룹이 정말로 다시 일어서면 내 입장도 완전히 달라질 텐데.’유은수의 목소리를 들은 임완유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네. 알겠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금방 데리러 갈게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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