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망설였다는 건 아직 완전히 확신이 없다는 거겠지. 그래도 괜찮아. 나는 이번에도 너희 쪽에 기회를 줄 생각이야.”예천우는 아주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앞으로 남궁 가문이 예씨 가문과 화목하게 지내기만 한다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은 깨끗이 없던 일로 해줄게. 어때?”남궁서정은 잠깐 놀란 듯 멈칫했지만 예천우가 이렇게까지 체면을 세워줄 줄은 몰랐고, 그 조건도 전혀 무리한 게 아니었다.바로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문제없습니다. 예 가주님, 이렇게 관대하게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젓더니 다시 차분하게 말했다.“별말을 다 하네. 용도 4대 가문은 나라의 버팀목이야. 경쟁은 할 수 있지만 절대로 같은 편끼리 싸워선 안 되고 모두 함께 용국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해.”이게 바로 예천우가 진짜 바라는 바였다.처음부터 이렇게 강하게 밀어붙이고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도 다 이 결말을 위한 포석이었다.힘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테니 말이다.이런 선언이 끝나자 연회장에 있던 이들 역시 예천우에 대한 인상이 한층 달라졌다.남궁서정도 순간 예천우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무언가 말을 하려던 찰나 그때 연회장 문 쪽에서 누군가 들어섰다.놀랍게도 그 인물은 바로 용국의 최고 권력자 용수의 옆에서 직접 보좌하는 비서였다.그를 보자 모두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비서는 부드럽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다들 앉으십시오.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온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용수 님께서 예천우 님이 예씨 가문의 가주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예 가주님께서 예씨 가문을 이끌며 용국을 수호하고 더 높은 곳까지 이끌어 주시길 기대합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회장에 있던 이들의 마음이 한 번 더 크게 흔들렸다.용수가 직접 사람을 보내 공개적으로 축하를 전한다니 이전에도 축하 인사는 있었지만 전화 한 통이면 끝이었고 이렇게 비서가 직접 찾아오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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