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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721 - Chapter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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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어차피 양시연도 민지연에게 복수한 적이 있었으니까 민지연이 사과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양시연은 연정훈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었고 그가 민지연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은 가문 안에서 자신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렇게 해야 앞으로 누군가 양시연을 괴롭히러 오는 일이 없을 것이다.양시연은 연정훈의 계획을 방해하지 않으려 했고 오히려 표세연을 집에 남겨 식사하라고 권유했다.표세연은 얼빠진 표정으로 그 제안을 거절했다.‘하. 밥은 뭔 밥이야. 안 먹었는데 이미 배불러.’그런데도 신혼 부부의 좋은 관계를 보고 표세연도 기뻐한 듯했으며 집을 나설 때 양시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보니까 예전에 그 점쟁이가 정말 맞춘 것 같아. 연정훈이 반지를 끼면 정혼자를 만날 거라고 했잖아. 봐 결국 널 만났네.”양시연은 그 반지를 처음 봤을 때 연정훈이 이미 결혼한 줄 의심했었고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며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표세연은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연정훈이 없을 때 양시연에게 몇 마디 중요한 말을 했다.연정훈의 업무는 거의 마무리되었고 연말 전에 임명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양시연의 귀에 어떤 기업의 이름을 귀띔해 주었다.“정인 그룹은...”“그래서 네가 회사에 자주 가서 익숙해지고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해.”표세연은 말했다.양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고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예의 바르게 그녀를 배웅했다.그날 밤 양시연은 이제 본격적인 일이 다가오므로 먼저 개인적인 일들을 처리하려고 했다.“내일 출발해서 양혁수 보러 가려고요.”그 말을 들은 연정훈은 책상 뒤에서 잠시 멈칫했고 잠시 후 연정훈은 고개를 들어 양시연을 평온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며칠 갈 거야?”“바로 돌아올게요. 양혁수가 괜찮은지 보고 올게요.”“응.”양시연은 연정훈을 두 번 쳐다봤고 그가 별다른 불쾌한 표정을 짓지 않자 다시 컴퓨터 화면을 보았다.잠시 후 연정훈이 일어나 물을 마시러 갔을 때 양시연은 연정훈의 뒤에서 그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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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양혁수의 상태가 호전된 후 그는 변씨 가문에서 휴식하게 되었다. 변씨 가문의 본거지는 멕하든에 있었고 최근에는 양지원이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양시연이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은 양지원은 일부러 전화를 걸어왔다.“연정훈이 너 오는 걸 허락했어?”양시연은 소파에 앉아 맞은편에서 자신이 가져갈 간식을 싸고 있는 연정훈을 바라보며 전화 너머로 은근히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그가 허락하든 말든 상관없어요.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요.”양지원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좋네. 이제는 꽤 당당해졌구나.”“그럼요. 내가 누구 딸인데.”양시연은 이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손으로 살짝 가리고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여 아주머니가 그러시는데 저는 아직 부족하대요. 언젠가 엄마처럼 남편을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절대 서쪽으로 가지 않게 만들 정도가 돼야 진정한 고수가 된대요.”양지원이 웃으며 말했다.“너 정말...”양시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알겠어요. 이제 끊을게요. 공항으로 가야 하거든요.”양지원은 한 마디 덧붙이고 전화를 끊었다.“조심해서 와.”한편 연정훈은 손목시계를 차며 양시연을 공항까지 데려다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양시연이 ‘잘해야 한다’는 한 마디에 그는 어젯밤부터 단 한 순간도 질투하는 것을 티 내지 않았다.차 안은 조용했고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신혼부부처럼 평범한 분위기를 즐겼다. 한 사람은 집에 남고 다른 한 사람은 출장 가는 느낌으로 말이다.사실 연정훈은 따라가고 싶었지만 온저녁 고민한 끝에 그래도 약간의 도도함을 유지하기로 했고 양시연이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신경 쓰냐 싶었다.그는 양시연이 양혁수를 만나러 가는 게 단순한 질투 때문만은 아니라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양시연이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이 싫다는 것을 깨달았다.신혼부부답게 달콤한 시간에 한순간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때였고 그녀와 신혼여행도 못 갔는데 그녀는 먼저 멕하든으로 양혁수를 보러 가겠다고 했다.‘쯧.’양시연 역시 조금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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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무사히 도착했어?”“네. 별일 없었어요.”양시연은 침대에 누워 간단히 상황을 설명했다.“잠시 후 엄마가 나를 데리러 올 거예요. 변씨 가문에서 저녁 먹기로 했어요.”그녀가 먼저 일정을 말했다.“그래. 나도 조금 있다가 아침 먹어야겠다.”이제야 양시연은 연정훈과 14시간의 시차가 있다는 걸 떠올렸고 지금 만약 조선시대였다면 둘은 아마 평생 얼굴도 못 봤을 것이다.“내가 밥 먹을 때 저녁 사진 찍어서 보내줄게요.”양시연이 말했다.“알았어.”양시연은 침대에 조금 더 누워 있다가 양지원이 문을 두드리자 자리에서 일어났다.모녀는 만나자마자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나가며 최근의 생활 이야기를 나누었다.양혁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양지원은 길게 말하지 않고 이제 많이 회복됐다고만 했지만 양시연은 그 말속에서 당시 양혁수의 부상이 절대 가볍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변씨 가문은 멕하든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가진 가문으로 부유함이 넘쳐흘렀다.화려한 저택은 최고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고 앞뒤로 백 명 이상의 가정부가 있었고 사치와 즐거움이 극한까지 개발된 곳이었다.양시연이 도착했을 때 변백호는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니. 이렇게 선생님이 직접 나와주시다니 영광이네요.”양시연 말을 마치자 변백호는 곁눈질로 그녀를 힐끗 보며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양지원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다.“꿈 깨요. 저는 큰아씨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에요.”양시연은 어이없었다.“...”눈치 빠른 가정부가 미소 지으며 양시연을 안으로 안내했다.몇 개의 정원을 지나자 본채가 보였고 넓은 마당 한가운데에는 긴 식탁이 놓여 있었으며 그 위에는 이미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변백호의 형들은 모두 집을 비웠고 부모님도 외출 중이었으며 집에는 그들 남매만 있었다.양시연이 한눈에 본 것은 양혁수가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긴 식탁 옆 의자에 기대어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밤이 깊었음에도 그는 얼굴에 큰 선글라스를 쓰고 마치 잠든 듯 보였다.그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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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아 그럼 말 안 할게요. 오빠가 말하세요.”변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양혁수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반대편에서 양시연은 웃으며 양혁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자세히 물었지만 양혁수는 혀를 차며 아는 것이 없다는 듯 대답을 하지 않았다.양시연은 변여름을 바라보았고 변여름은 입술을 다물고 입에 지퍼를 채우는 제스처를 했다.양혁수는 고개를 기울이며 웃다가 어쩔 수 없이 변여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한편 변백호는 휴대폰을 보다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눈치 좀 챙겨. 우리 집 공주가 언제 사람을 이렇게 친절하게 대했어?”양혁수는 웃으며 변여름에게 과일 주스를 건넸고 변여름은 주스를 받아 들고 고개를 약간 들어 올리며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아직 어렸고 정말 어린 애였기에 모두가 그녀를 귀여워하며 특별히 많이 챙겨주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양혁수는 그저 변여름을 어린 동생처럼 여기며 말하면서도 여전히 양시연을 바라보았다.“신혼인데 기분 어때?”양시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럭저럭.”‘그럭저럭?’양혁수는 테이블 위의 분위기 조명을 통해 양시연의 얼굴에 기색이 좋은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입술을 살짝 벌리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듯했다.양혁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양시연 역시 무엇을 더 말해야 할지 몰랐다.양시연은 그저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러 왔을 뿐이었고 그가 괜찮다는 걸 보고 안심했다.마음속으로 시간을 계산하며 아마 연정훈이 아침 시간이 되었을 거로 생각했고 그녀가 사진을 찍어 보내려고 하던 찰나 마치 서로 통하는 듯 먼저 사진을 보냈다.잔치국수 한 그릇이었다.양시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빠르게 타자를 했다.[왜 이렇게 간단하게 먹어요?][네가 없으니까 여 아주머니가 귀찮아서 안 해줘.]양시연은 그 말을 믿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사진의 오른쪽 위에 있는 접시 가장자리를 보고 즉시 그가 어린애처럼 장난치는 걸 알았다.[전체 테이블 사진을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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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쳇. 오글거리고 의지가 연약해.”양지원은 단 세 마디로 양시연을 평가했다.양시연은 양지원이 잠든 줄 알았지만 사실 그는 자는 척하며 양시연과 연정훈의 통화를 끝까지 몰래 엿듣고 있었다.“엄마.”양시연이 살짝 투정을 부리며 말했고 양지원은 슬며시 웃더니 이불 속으로 몸을 말았다가 다시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연정훈 진짜 오는 거야?”양시연은 전화를 끊고 나서 대답했다.“오지 말라고 했어요. 엄마 상태 나아지면 저와 같이 돌아가요.”양지원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의아해하는 양시연을 보고 중얼거렸다.“혹시 정훈 씨가 오길 바라는 거예요?”양지원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오리백숙 먹고 싶어서 잠깐 사위 덕 좀 보려던 거야. 뭐야.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네.”양시연은 그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양지원의 이마에 손을 얹고 말했다.“다행이에요. 열은 내렸어요. 빨리 나아야 같이 돌아가서 먹죠.”“너 자꾸 돌아가자고 하는데 진짜 내가 빨리 나아지길 바라는 거야 아니면 그냥 연정훈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양시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양지원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 장난스럽게 말했다.“며칠이나 떨어져 있었다고 그래?”양시연은 눈을 깜빡이며 입술을 살짝 깨물고 양지원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정훈 씨와... 음...”양시연은 말을 끝맺지 못한 채 얼굴이 붉어졌고 입술을 꼭 다문 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양지원은 여 아주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로 두 사람의 관계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에 상황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다.양지원은 양시연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아이고 아주 못났어. 벌써 그 연정훈한테 완전히 잡혀버렸네.”“그런 거 아니에요!”양시연은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오히려 내가 그 사람을 완전히 잡고 있거든요. 지금 정훈 씨는...내 말만 들어요!”양지원은 양시연의 말투를 흉내 내며 대꾸했다.“그래. 다 네 말 듣는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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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양시연 자신도 하루하루가 정신없었기에 다른 사람을 설득할 여유는 없었다.결국 그녀는 양지원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아빠가 너무 바빠서 병날 정도로 일했는데 엄마는 훌쩍 떠나버렸잖아요. 그것도 해외로 갔으니 쫓아갈 수도 없고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만약 아직도 회복 못 하고 여전히 아프셨다면요? 세운에서 혼자 얼마나 외롭고 불쌍하시겠어요.”양지원은 이미 속으로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차분히 생각해 보니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석진이 어떤 사람인지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다만 이야기가 심혜설로 넘어가면서 질투심이 솟아오른 데다 최근 몇 년간 양석진이 자신에게 지나치게 오냐오냐하며 버릇을 잘못 들인 탓에 젊었을 때처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작은 일도 크게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그렇게 생각하니 양지원은 콧방귀를 뀌며 쏘아붙였다.“내가 뭐가 아쉬워서? 난 너처럼 남자한테 마음 약해지지 않아.”양시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일부러 한숨을 쉬었다.“알겠어요. 엄마는 걱정 안 한다지만 저는 제 아빠니까 걱정돼요.”그러면서 그녀는 양지원 쪽으로 빠르게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그러면 제가 지금 아빠한테 전화해 볼까요? 엄마도 듣고 싶으세요?”양지원은 뾰로통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나가서 통화해.”양시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레 물었다.“정말요? 진짜예요?”양지원은 침묵했다.“...”양지원이 여전히 아무 대답이 없자 양시연은 정말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지만 양시연이 전화를 걸기도 전에 양지원이 빠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휴대폰을 낚아챘다.“무슨 전화를 걸어. 시간이 몇 시인데 얼른 자.”양지원이 퉁명스럽게 말하자 양시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고 양지원을 와락 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안 걱정한다면서요? 근데 사실은 아빠가 바쁘니까 방해될까 봐 걱정되는 거죠? 거긴 이제 막 오전일 텐데요.”양지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며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잠든 척했다.양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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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양시연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연정훈 옆에서 갑자기 손 하나가 뻗어와 일곱여덟 개의 포장 음식을 담은 봉투를 그녀 앞에 내밀었다.양시연은 놀랐다.???연정훈은 반 발짝 물러서더니 진수빈에게서 봉투를 받아 들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여 아주머니께서 준비하신 거야. 아마 오리백숙도 있을 거야.”양시연의 눈이 반짝였고 늦은 밤 양지원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작은 둥근 테이블에 앉아있었다.갑작스럽게 나타난 사위가 하나씩 음식을 꺼내 그녀 앞에 놓았고 양지원은 가볍게 냄새를 맡았다.‘음. 익숙한 향이야.’마지막 음식 상자가 열리자 양시연이 고개를 쑥 내밀며 확인하더니 감탄했다.“오리백숙이다!”양시연은 얼른 오리백숙을 양지원 앞에 놓았고 양지원은 살짝 헛기침하며 어른으로서의 위엄을 세우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연정훈에게 물었다.“갑자기 여긴 왜 온 거야?”연정훈은 약과 한 조각을 양시연의 접시에 놓아주며 고개를 들어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양시연이 보고 싶어서요. 그래서 보러 왔습니다.”양지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쳇.’양시연은 민망한 듯 입술을 꾹 다물고 연정훈에게 눈짓을 보냈다.‘그만해.’하지만 연정훈은 태연한 표정으로 한쪽 손으로 양지원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원래는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는데 세운에서 공항으로 가던 길에 양창수 아저씨를 우연히 만나서 잠시 지체됐습니다.”양시연이 고개를 번쩍 들었고 양지원은 오리백숙 다리를 잡던 손을 멈췄다.“양창수가 공항에 갔었다고?”양지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묻자 연정훈은 차분히 말했다.“양석진 씨께서 병환 중이시라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다시 병원에 들러 안부를 여쭙고 왔습니다.”그 말에 모녀는 동시에 긴장했다.“아직도 회복이 안 됐다는 거야?”양지원은 얼굴을 찌푸렸다.“가벼운 병이라며? 대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데?”양시연은 연정훈의 태도를 잘 아는 터라 반신반의하며 음식을 씹으면서 그의 표정을 살폈다.“거의 다 나아지신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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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내가 보고 싶다고 했잖아?”“보고 싶었죠. 그런데...”양시연이 부드럽게 말을 하던 중 연정훈이 그녀의 얼굴을 살짝 옆으로 돌려 키스했고 서로의 입술이 맞닿자 양시연은 잠시 놀라 눈을 감고 앓는 소리를 냈다.곧 그녀는 부드럽게 입을 벌려 그의 키스를 받아들였다.서두르지 않는 그들의 키스는 부드럽고 길게 이어졌고 키스가 끝나자 양시연은 살짝 헐떡이며 촉촉해진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두 볼이 붉게 물든 양시연은 발끝을 들어 연정훈의 목에 팔을 감고 손끝으로는 연정훈의 귀를 장난스럽게 간지럽히며 속삭였다.“이렇게 빨리 온 거 보면 전화 끊자마자 바로 비행기 표 예매한 거 아니에요?”연정훈은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여 아주머니가 반찬 준비하시는 걸 기다렸어.”양시연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듯했지만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왔다는 사실이 떠올라 걱정스레 물었다.“저녁은 먹었어요?”“비행기에서 먹었어.”“뭘 먹었는데요?”연정훈은 대답하려다 순간적으로 말을 얼버무리려 했지만 양시연이 그의 귀를 잡으며 말했다.“거짓말하지 마요.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요. 진수빈 씨가 정훈 씨랑 같이 왔는데 방금 막 배달을 시키더라고요.”연정훈은 침묵했다.“...”그가 들킨 후 민망한 듯 다시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하려 하자 양시연은 웃으며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고 낮게 말했다.“장난치지 말고요. 우선 뭘 좀 먹고 씻고 푹 쉬어야 해요.”“안 피곤한데.”“그러면 정훈 씨...아!”양시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정훈은 그녀를 갑작스럽게 들어 올렸고 그는 몇 걸음 만에 침대로 다가가 양시연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몸을 기울였다.양시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편히 누웠지만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이 가까워지는 것을 막았다.그녀는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며 장난스럽게 입을 내밀었다.“나 보고 싶었다는 게 이런 거였어요?”‘뭐야. 온통 엉큼한 생각뿐이라니.’연정훈은 전화를 받은 뒤 감정이 북받쳐 단숨에 이곳으로 달려왔다.비행기에서도 그녀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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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남편이라는 단어는 사실 꽤 진지한 단어였지만 연정훈은 그 단어마저 가볍게 만들어버렸다.양시연은 부끄러운 듯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차라리 그에게 다가가 가볍게 입을 맞췄다. 하지만 끝내 연정훈을 ‘남편’이라 부르지는 않았다.연정훈이 다시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양시연은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그녀의 눈빛은 애교와 질책이 섞여 있었다.“당신, 교수잖아요. 제대로 된 지식인이라면서 왜 맨날 이런 이상한 짓만 배워오는 거예요?”연정훈이 그녀의 손을 떼려 하자 양시연은 연정훈을 째려보며 손에 더 힘을 주었다.“멀리까지 와서 나 괴롭히려고 온 거예요?”연정훈은 목젖이 살짝 움직이며 양시연을 바라보았고 연정훈의 눈빛은 점점 깊어져 마치 그녀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양시연은 마음속으로 흐뭇해하며 손을 내려놓고 연정훈의 입술에 상을 주듯 가볍게 입 맞췄다.“말 잘 들어요. 먼저 저녁 먹고 다 먹으면 샤워해요.”연정훈이 무언가 대꾸하려던 순간 양시연이 말을 끊었다.“비행기에서 씻었다고 거짓말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연정훈은 말없이 양시연을 바라보았다.“...”양시연은 살짝 웃으며 한 번 더 연정훈의 입술에 입맞춤하고 그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장난스레 속삭였다.“씻었으면 조금 있다가 저랑 같이 샤워하지 마세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연정훈의 숨소리가 깊어졌고 곧바로 강렬한 입맞춤이 이어졌다.“알겠어. 밥부터 먹자.”양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연정훈의 반응에 흡족해했다.집에서 가져온 음식은 양지원 쪽에 있었지만 양시연은 굳이 가져오지 않고 새로 한 상을 주문했다. 그녀는 옆에 앉아 연정훈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가리키는 음식마다 그는 더 많이 먹었다.조용한 방 안에는 두 사람의 재회로 인한 설렘이 잦아들고 따스한 온기가 가득 차올랐고 3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연정훈의 아내로서 그의 곁에 앉아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연정훈은 그녀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걸 보고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포크로 감자를 찍어 그녀의 입에 가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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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포장을 뜯는 소리가 귓가에 스치듯 들렸고 양시연은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양시연은 몸을 살짝 들어 올려 연정훈의 귀에 대고 대답했다.“딱 조금만 더...”“...”“너 너무 우쭐대지 마.”연정훈의 뜨거운 숨결이 양시연의 귀 끝에 닿았다. 그는 부드럽게 웃으며 양시연의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고 단단히 허리를 감싸 안았다.“안 우쭐대면 네가 더 좋아할 만한 거로 보답할게.”양시연은 그의 말뜻을 이해하고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손끝에서부터 힘이 풀려 움직임이 서툴러졌다.연정훈이 양시연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었고 결국 모든 게 마무리됐다. 잠시 이어진 적막 속 이불 아래에서 부드러운 움직임이 일렁였다.“음...”타국에서의 밤은 그렇게 은밀히 막을 올렸다....새벽 뜨겁고 아찔했던 방 안은 마침내 고요를 되찾았다.양시연은 연정훈의 품에 안겨 숨을 고르며 몽롱한 기운 속에서 허리 아래로 전해지는 묘한 무력감을 느꼈다.감각이 아스라이 흩어지던 그 순간 양시연은 자신이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지는 것을 느꼈다.연정훈이 몸을 떼어내는 부드럽고 세심한 움직임은 양시연의 온몸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고 양시연의 얼굴은 불꽃처럼 붉게 물들었다.그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쓰레기통을 열고 천천히 무언가를 정리했다.양시연은 눈을 감은 채 그의 품에서 안정을 찾았고 연정훈은 조심스레 양시연을 안아 침대로 데려갔다. 연정훈은 그녀를 가슴 위에 편안히 눕히고 단단한 팔로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연정훈은 침대 머리맡의 물을 들어 양시연의 입가에 가져다 두어 모금 먼저 마시게 하고 남은 물을 천천히 마셨다.양시연은 서서히 기운을 되찾으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는데 그 순간 막혀있던 사고의 흐름이 갑자기 뚫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정훈 씨, 갑자기 오게 된 이유가 정말로 나 보고 싶어서예요?”연정훈은 그녀를 꼭 안으며 부드럽게 대답했다.“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양시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길을 피하며 조심스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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