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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1251 - Chapter 1254

1254 Chapters

제1251화

그나마 다행인 건, 수십 년이 지나도록 그들과의 우정만큼은 변함이 없었다는 거였다.초창기, 양석진이 몇 번이나 큰 고비를 넘겨야 할 때 대가도 없이 손 내밀어준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서른을 넘기고부터 뒤집히듯 판이 바뀌어 이제는 양석진이 오히려 그들을 챙기는 입장이 되었지만 말이다.이제 자주 만나진 못해도, 그 끈끈함만큼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사이였다.양지원은 생각에 잠긴 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우리도 가요.”마침 신혼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딱이었다.둘은 한동안 한강시에 머물다 화서시로 향했다.직업 성격상 양석진은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되었고, 손씨 가문은 원래 과시를 좋아하는 편이라 시선을 피해 두 사람은 하루 먼저 손씨 저택을 찾았다. 그리고 연회도 손씨 가문 가족끼리만 모이는 사적인 만찬에만 참석했다.뜻밖에도, 진병수네도 일찍 도착해 있었다. 진병수는 양창수와 같은 과라고 할 수 있다.입만 열면 헛소리가 줄줄 흐르고 평소에도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서 말했다.진병수는 오랫동안 지켜보던 양석진이 드디어 연애를 하긴 했는데, 그 상대가 양지원이라는 걸 안 순간부터 놀리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어이쿠! 이게 우리 공주님 아니셔?”“...”말도 안 되는 인사를 하고 있을 즈음, 진병수 아내 정효정이 등장했다.양지원은 정효정이 예전에 양석진한테 러브레터까지 썼던 사람이라는 걸 바로 기억해 냈다.그리고 예상대로 정효정은 멀찍이서 손명우와 대화 중인 양석진을 발견하고 와인 잔을 들고는 바로 다가가서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불렀다.“서진 오빠.”그때, 양지원과 진병수는 시선이 딱 마주쳤다.“그쪽 아내, 안 말려요?”“그쪽 오빠, 안 말려?”거의 동시에 뱉은 말이었고 두 사람은 멋쩍은 듯 잔을 들어 말없이 짠을 했다.그리고 얼마 뒤 제대로 대화를 나눌 자리가 마련되었다. 손명우의 아내는 나이가 너무 어려 얼굴만 비추고는 자리를 피했고 남은 사람들은 편하게 모여 앉았다.양창수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는 늘 대화 중심이었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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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양지원은 오후엔 이렇게 활짝 웃고 다니지 말자고 다짐했다.그러나 그때 방 밖으로 양석진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지원아.”바로 몸을 돌려 방 밖으로 나서는 양지원은 그 결심이 무색하게 또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오빠, 왜요?”오후가 되자 손씨 가문은 더 시끌벅적했고 양지원을 찾아온 사람들도 많아 체력이 거의 바닥 나기 직전이었다.그리고 날이 어두워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갔다.아이의 생일 연회다 보니 손씨 가문은 연회장을 따뜻하고 귀여운 분위기로 장식했고 여기저기 아이들을 위한 서프라이즈가 가득했다. 그러나 밤이 되고 옥상에 폭죽놀이를 할 수 있다는 소식에 양지원도 옥상을 기웃거렸다.손씨 가문은 거대한 폭죽으로 30분이 지나도록 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았다.양지원은 반짝거리는 폭죽에 정신이 팔렸고 슬쩍 옆을 둘러봤을 때는 양석진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양석진을 찾아 나서려는데 양석진이 다시 돌아왔다.양지원은 제 옆에 꼭 붙어있지 않은 양석진이 원망스러워 작게 투덜거렸다.“어디 갔었어요?”양석진은 아무 말 없이 양지원을 옆으로 끌었다.인기척이 없는 작은 골목에서 양석진이 예쁜 복주머니를 건넸고 손에 드니 무게가 꽤 느껴졌다.“이게 어떻게 오빠한테 있어요?”손씨 가문이 오늘 연회를 찾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중 하나로, 금으로 빚은 동물 캐릭터 선물이었다. 귀여운 모양새가 퍽 마음에 들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기에 내색하지 않았고 집에 돌아가서 얼마든지 같은 모양으로 주문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양석진이 그걸 챙겨왔을 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총 삼 세트를 준비했는데 이미 두 세트는 모두 선물로 돌렸고 남은 한 세트는 손님들한테 줄 거라고 하더라고.”양지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설마 오빠가 달라고 한 거예요?”“그래.”작은 액세서리였지만 양지원은 기분이 퍽 좋아졌다.그래서 빠르게 복주머니 안에서 캐릭터를 꺼내 손에 들었고 엄지손가락만 한 예쁜 강아지 캐릭터를 발견했다.“여기 박힌 건 보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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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양지원은 속으로 비아냥거렸지만 그게 얼굴로 드러난 모양이었다.술을 마신 손명우는 싸늘해진 양지원의 표정을 보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 손을 휘휘 저었다.“아니다. 그냥 못 들은 거로 해.”양지원은 손명우를 향해 말했다.“지금 곁에 있는 사람한테나 잘해줘요.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오빠랑 같이 살게 됐는데 그러다가 다 잃지 말고 그 사람이나 지켜요.”손명우는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제멋대로인 공주님한테 충고를 받는 날도 다 있네.’양지원은 제 말만 하고 몸을 돌려 자리에서 벗어났다.차에 오른 뒤에도 양지원은 사람이 어떻게 저리도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그러다가 고개를 돌리니 양석진이 뚫어져라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그래서 양지원은 양석진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궁금했던 걸 냉큼 물었다.“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설렜던 적 있어요?”갑자기 오글거리는 대화 주제에 양석진은 조금 당황했지만 차에 오르기 전 손명우와 얘기를 나눴던 양지원을 떠올리며 무슨 상황인지 눈치를 챘다.“아니.”“한 번도 없어.”아주 단호하고 망설임이 없는 대답이었다.예상했던 대답이었지만 양지원은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그래서 긴 한숨을 내뱉으며 어깨에 기대고 눈을 감은 채로 낮은 소리로 말했다.“오빠는 내가 살면서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에요.”외모, 인품, 능력, 양석진은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이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남자를 다 합쳐도 따올 수가 없었다.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이 세상에 양석진과 같은 사람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양석진은 양지원이 손명우를 욕하다가 되려 본인에 대한 찬사로 이어진 상황이 퍽 만족스러웠다.그래서 입꼬리를 올린 채로 양지원의 이마에 키스하고 기사에게 화서시 야경을 둘러볼 수 있게 외곽을 빙 둘러달라고 부탁했다.얼마 뒤, 화서시에 있는 양씨 저택에 도착하고 양석진은 바로 옷을 갈아입었으나 양지원은 소파에서 작은 박스를 찾아 강아지 캐릭터를 담았다.“지원아.”“네?”“손씨 가문에 축의금 얼마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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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날이 어두워지고 창문을 여니 선선한 밤바람이 불어왔다. 양지원은 창가 앞에 서서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셨다.양석진이 위층으로 올라와 진병수 부부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집사는 마당에 바비큐를 준비해 뒀고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실 채비를 마쳤다고 했다.‘정말 꿈 같은 일상이야.’양지원은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마당으로 향했다.완벽한 날씨, 더 완벽한 애인, 그리고 편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까지, 이것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양지원은 의자에 기대앉아 정효정과 얘기를 주고받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양석진과 진병수는 맥주 한 캔을 각자 손에 쥔 채로 산책길을 걸었다.“두 사람도 참 힘들게 돌아왔네요.”정효정의 말에 양지원은 입안이 쓰게 느껴졌고 맥주 한 잔으로 속을 달랬다. 그리고 양석진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정효정이 물었다.“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지원 씨가 내조? 아니면 석진 씨가 내조해요?”양지원은 입꼬리를 씨익 올리더니 당당한 말투로 대답했다.“당연히 오빠가 절 내조하는 거죠.”정효정도 미소를 지은 채로 양지원의 맥주 캔에 짠을 했다.누가 내조를 하는 지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두 사람이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앞으로 한강시에 자주 놀러 오세요. 오랜 친구들을 자주 만나면 좋잖아요. 그런데 난 우리가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데 벌써 손주까지 생겼어요.”시간은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양지원은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인생살이 100년은 참 짧은 것 같아요.”“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두 사람처럼 빙빙 돌아서 만난 인연은 인생이 참 짧게 느껴지긴 하겠어요.”“...”“그래도 남은 생은 쭉 함께 할 거잖아요.”정효정이 위로하듯 말했다.“오늘부터 매일 같이 붙어 지내다 보면 질릴 때도 있을걸요?”“효정 씨는 병수 오빠가 질려요?”“아니요!”“그럼, 저도 석진 오빠가 질릴 일은 없을 거예요.”“풉.”다른 한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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