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을 무렵 이웃인 장미연이 채소 바구니를 들고 왔다.그녀는 지예솔의 집 문 앞에 고급세단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해했다.진민기가 차에서 내리며 웃으면서 말했다.“미연 씨 아침부터 채소 뜯으러 가는 거예요?”그를 알고 있었던 장미연은 웃으면서 말했다.“진 주임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이 차는 주임님 거예요? 이른 아침부터 왜 이곳에 주차했어요?”진민기가 웃으면서 대답했다.“내가 무슨 능력으로 이런 고급세단을 살 수 있겠어요? 이건 가스전 엔지니어의 차예요. 아, 맞다. 예솔이가 집에 있나요? 일 있어 찾았지만, 너무 이른 새벽이라 방해가 될까 봐 문을 두드릴 수 없어서요.”장미연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무슨 일로 예솔이를 찾는 건가요? 마을의 집들이 철거되는 건가요? 진 주임님, 집이 정말 철거된다고 하여도 예솔이의 집을 절대 성씨 가문에서 가져가게 하면 안 돼요.”“그 집안 사람들은 인간도 아니에요! 어제 성민호의 마누라가 마을 어귀에서 말하는 걸 들었는데 만약 보상을 받는다면, 보상받은 집하고 돈은 전부 성씨 가문의 것이라며 지씨 가문의 두 아이는 한 푼도 가질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어요. 아니면 그 인간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울 거래요.”“정말 괘씸해요. 이 일을 꼭 도와주셔야 해요.”진민기는 머리가 아팠다. 차 속의 사람이 이 말을 들을까 봐 그는 서둘러 장미연에게 말했다.“알았어요. 우리 여기는 평화로운 마을이에요.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차창을 내리고 냉엄한 얼굴이 나타났다.“말하게 해요.”장미연은 차에 탄 사람을 보고 놀라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녀는 평생 이렇게 기품 있는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 기세는 정말 강했다. 마치 영화 속의 갱단 보스처럼 그 눈빛이 날카로워서 그녀는 약간 두려웠다.비록 그녀는 산속에서 사는 무식한 여인이지만 그녀는 이 사람이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충 추측했다.그녀는 기뻐하며 말했다.“이번 가스전 개발을 맡으신 엔지니어세요?”진민기는 서둘러 말했다.“함부로 말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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