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꽃다발쯤은 그저 그런 이벤트로 넘겼을 것이다.하지만 성상 그룹 광장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경원에서 손꼽히는 번화한 장소였다.오늘 이곳에서 촬영이 진행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연예인들에게는 인지도를 높일 좋은 기회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999송이의 장미꽃다발은 단번에 현장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다.임정아와 예천우를 제외한 배우들과 조연들까지도 저 꽃다발이 혹시 자신을 위한 것인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무거운 꽃다발을 들고 온 사람은 임정아 쪽으로 다가왔고 마침 그 자리에 한민정도 있었다.한민정은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오기를 기대했지만 꽃은 모든 시선을 받으며 임정아 앞에 놓였다.촬영 장소가 백화점 중앙 홀이라 위아래로 10층이 넘는 층마다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었다.꽃다발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현장은 떠들썩했으며 선명한 붉은 장미가 임정아 앞에 놓이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대스타, 남자친구 있어요?”“제 아들이 있는데 착하고 돈 많고 잘생겼어요. 시내에 건물이 여러 채 있는데 우리 아들 어때요?”“임정아 씨, 너무 예뻐요. 티비보다 열 배는 더 예뻐요. 무슨 화장품 쓰세요? 제 아내한테도 사줘야겠어요.”“임정아 씨, 당신을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저랑 결혼해 주시겠어요?”“예천우 씨, 사랑해요.”“임정아 씨, 당신 정말 너무 예뻐요. 사랑해요.”...현장은 마치 임정아의 개인 팬 미팅처럼 보였다. 가끔 예천우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모든 시선은 임정아에게 쏠려 있었다.임정아는 당당하게 꽃을 받아 들고 관객들에게 키스 날리자 다시 한번 함성이 터졌다.멀찍이 떨어진 휴게실에 앉아 있던 송지원은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귓가에 함께 들려오는 건 뜨거운 박수갈채와 임정아를 향한 열렬한 환호성이었다.그는 수많은 큰 자리를 경험해 왔지만 임정아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구애를 받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사랑받는 모습은 처음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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