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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591 - Chapter 1600

2008 Chapters

제1591화

“시장님 요즘 계속 어딘가 이상했어요. 발음도 행동도 예전 같지 않은데 정말 부상으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지 의심이 돼요. 시장님이 정아 씨 대신 다친 걸 생각해서 완전히 낫기 전까지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 부탁드려요!”임정아는 그제야 송지원 머리에 감긴 붕대가 눈에 들어왔다.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모습이 다시 떠오르고 임정아는 코끝이 찡해졌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했다.“며칠 내내 이상 증세가 있었나요?”양 비서가 빠르게 대답했다.“네. 대화를 하면 이상한 게 느껴져 부모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현재 부모님도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계시는데 믿기 힘드시다면 송씨 가문 아무 사람한테 물어보셔서 확인하셔도 됩니다.”“이혼 서류 작성하셨지만 그래도 정아 씨를 지키다가 생긴 부상인데 그걸 봐서라도 이번만 따라가 주세요.”“정말 해결이 안 되면 저도 어쩔 수 없이 어르신께 연락해서 직접 해결하시게 할 수밖에 없어요.”어르신 얘기에 임정아가 조금 망설이기 시작했고 양 비서가 이걸 눈치채고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제발 어르신을 생각해서라도 이번만 봐주세요.”임정아는 인상을 찌푸렸고 다시 고개를 돌려 송지원을 쳐다봤다.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건지 딱 맞던 셔츠가 헐렁해 보였다.임정아는 두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했다.그리고 몇 초 뒤, 스스로 차에 올랐다.빠르게 달리는 차량에 창밖으로 도시 불빛이 빠르게 번져갔다. 임정아는 송지원을 놓지 못해서가 아니라 어르신을 위해서 한발 물러서는 거라 몇 번이고 되뇌었다. 그리고 송지원이 완치되면 어르신에게 빚진 것도 모두 갚는 거로 생각했다.차량은 익숙한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고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나란히 올랐다. 그때 임정아가 무덤덤하게 말했다.“이 집 내가 팔았어요.”송지원은 말없이 버튼을 눌렀다.문이 닫히고 송지원이 빠르게 임정아를 꽉 껴안았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동아줄을 잡은 듯 간절하고 애절하게 임정아를 들이마시었다.임정아는 니치 로즈 에센셜 샴푸와 바디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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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엘리베이터를 나서고 임정아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여기 팔았다고 말했잖아요. 그러니까 여기까지 와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송지원이 키를 꺼내 문을 손쉽게 열더니 단숨에 임정아를 품에 안아 카운터 옆에 앉혔다.그리고 신발장에서 예쁜 실내화를 찾아 직접 신겼다.임정아는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기 싫어 잠자코 있었고 다 갈아 신은 뒤 송지원은 그 옆에 놓인 문서를 임정아에게 건넸다.“내가 다시 찾아왔어. 네 이름이고, 앞으로 이런 유치한 일은 하지 말아줘.”임정아는 건넨 문서를 받지 않았다.“지원 씨, 모르는 척 시치미 떼지 마요. 우리 이혼했고 서류도 이미 제출했는데 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어요?”송지원은 임정아를 벽으로 몰아세우고 가만히 쳐다봤다. 그 시선이 너무 차갑고 노골적이라 임정아는 처음 느끼는 공포를 느꼈다.“지원 씨, 우리가 이혼한 걸 잊은 건 아니죠? 비록 아버님이 진행한 일이긴 하지만 우린 오래전에 이미 끝난 사이니까 굳이 원망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괜히 사람을 끌어들여 애매하게 분위기 잡지 마요. 더 이상 그런 건 안 먹히니까!”송지원을 밀어낸 임정아는 문서를 송지원에 흩뿌렸다.“이미 내놓은 집을 다시 구매했다면 지원 씨가 알아서 또 처리해요. 난 이제 필요 없으니까.”그러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 강연희라면 좋다고 받아 갈지도 모르겠네요. 크진 않지만 사람 살기 편한 집이니 새로 살림 차리기 딱 좋을 거예요.”“강연희가 등 뒤로 껴안는 걸 참 좋아하던데 이 탁 트인 창 앞에서 밤새 껴안고 붙어 지내요. 비 오거나 눈 오는 날 등 뒤에서 꼭 껴안는 장면이 참 예쁘겠네요.”“그만해!”송지원이 말을 잘랐다.“수아야, 난 이혼 인정할 수 없어. 내가 죽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 거야!”임정아가 턱을 치키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지원 씨가 인정 못 한다고 뭐가 달라져요? 이미 법적으로 끝난 사이인데.”“우린 이미 법적으로 남남이고 재혼하든 뭐를 하든 서로 아무 상관 없잖아요.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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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임정아는 냉소를 터뜨렸다.“그래요? 그러니 지원 씨가 뭘 어떻게 하는지 괜히 기대되는데요?”“지원 씨 말처럼 난 16살부터 지원 씨 가문에서 지냈고 다른 이성과는 마주칠 기회도 없었죠. 오래 본 남자는 이제 좀 질려서 어리고 몸매 좋은 남자들이 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는 걸 좀 보고 싶네요...”그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임정아의 입이 막혔다.송지원은 범접하지 못할 살기를 내뿜었고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궁금하다면 어디 한 번 해봐. 그 남자들의 살갗을 벗겨내고 평생 햇빛 한 번 보지 못하게 가둬놓을 테니까.”임정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발끈했다.“그러기만 해봐요!”송지원도 양보는 없었다.“그러니까 해봐.”임정아는 참지 못하고 발길질했다.“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요!”그리고 문을 열려고 했으나 송지원이 어느샌가 문을 잠그고 키도 숨겨버렸다.여러 번 당겨도 아무 소용이 없자 임정아의 표정이 아예 굳었다.“지원 씨,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문도 새로 바꿨어. 최신 제품이라 내 지문 외에는 안에서도 문이 열리지 않을 거야.”임정아는 분노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지원 씨, 이거 감금이에요. 감금은 불법이라는 걸 몰라요?”“난 이게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부부 싸움을 해결하려는 것뿐이지.”“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임정아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시뻘게졌다. 그리고 멘붕이 와서 송지원을 손가락질하며 외쳤다.“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이건 말도 안 돼요!”송지원은 표정 변화 한번 없었다.“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해봐. 여기 핸드폰 있으니까 얼마든지 신고해.”임정아의 핸드폰은 이미 고장이 났고 바로 송지원의 핸드폰을 빼앗아 통화를 걸었다.그리고 통화음이 끊기고 임정아가 빠르게 외쳤다.“제가 지금 감금을 당하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남, 남편이 아니라 전 남편이고 집에 갇혔어요.”“아니요. 때린 건 아니고 문을 잠그고 인신 자유를 제한하고 있어요.”통화를 종료한 임정아는 무기력하게 소파에 앉았고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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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얼마나 지났을까, 송지원이 주방에서 나왔다.평소 임정아가 좋아하던 반찬과 완성한 삼계탕도 세팅을 마쳤다.그리고 거실 바닥에 널브러진 베개와 옷가지, 그리고 여러 책과 문서를 정리했다.묵묵히 정리를 마친 송지원은 앞으로 다가가 까무룩 잠이 든 임정아를 바라봤다.많이 울었던 건지 두 볼에는 눈물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얌전히 잠든 임정아는 천사같이 예쁘지만 눈을 뜨면 그 예쁜 입술로 또 무참히 송지원을 무너뜨리고 상처를 줄 것이다.송지원은 저도 모르게 허리를 숙여 볼에 남은 눈물 자국을 지우며 중얼거렸다.“내가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알려줘.”“나한테 욕을 퍼부으면 기분이 좀 풀려?”“네가 이렇게 화끈한 성격인 걸 알았다면 연예계 진출이 아니라 같이 입대할 걸 그랬어.”“아니야. 네가 그렇게 고생하는 건 또 싫네. 살갗이 조금만 찢겨도 마음이 부서지는데 그건 안되지. 네가 아무리 화를 내도 난 널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다른 남자는 말도 꺼내지 말아줘.”송지원은 천천히 임정아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마치 완벽한 예술품을 바라보는 듯 황홀해진 시선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그러다가 송지원의 손길이 임정아의 배에 스쳤다.평소와 다름없이 평평한 배인데 아까 그 할머니는 왜 그런 소리를 했던 걸까.이런 생각을 하다가 송지원은 불현듯 무언가 떠올리며 어디론가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보내고 나니 임정아도 잠에서 깼다.눈 뜨자마자 보이는 그 얼굴에 또 화가 났지만 허기와 피곤함에 힘이 나지 않았고 나른하게 발길질했다.“저리 비켜요.”송지원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배고프지? 밥 다됐어. 화내는 것도 밥 먹고 힘내서 해.”임정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쉬고 식탁으로 향했다.너무 배고팠던 탓에 거실에서도 풍기는 그 향기로운 냄새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모두 임정아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려진 한 상이었다.요즘 들어 입맛이 더 까다로워진 임정아는 새로 찾은 도우미 덕분에 끼니를 거른 일은 없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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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5화

송지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네가 임신했다는 말은 한 적이 없는걸? 그렇게 변명하지 않아도 돼.”임정아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손에 쥔 젓가락을 내던졌다.“지원 씨가 좋을 대로 생각해요. 설사 아이가 있더라도 지원 씨 아이는 아닐 테니까.”“아이를 원하면 강연희더러 낳아달라고 해요. 강연희는 두 손 두 발 들고 반길 테니까. 어차피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사연도 가지고 있으니 반드시 좋은 가족이 될 거예요. 원하는 만큼 아이를 낳아서 농구팀을 차리든 축구팀을 차리든 알아서 해요.”임정아는 한바탕 말을 쏟아붓고 바로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하고 닫았다.송지원은 이런 임정아가 점점 더 의심스러웠다.누구보다도 임정아를 잘 알고 있는 송지원은 방금 임정아의 행동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바로 핸드폰을 들어 양 비서에게 연락했다.그런데 양 비서가 다급하게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는가?“마침 시장님께 연락하려고 했어요. 시장님, 임정아 씨가 지내던 아파트도 안전하지 않아요. 로운이 준 정보에 따르면 벌써 이쪽으로 시선을 돌린 모양이에요.”송지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발설한 사람 바로 처단하라고 해.”“지금 처리하면 이 아파트가 맞다고 폭로하는 꼴이 돼요. 제일 안전한 곳은 송씨 가문이니 서둘러 저택으로 돌아오세요. 로운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백 퍼센트 확신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송지원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그래. 일단은 네 말대로 수아랑 본가로 갈게.”“그리고 수아 키와 몸무게 모두 비슷한 여경호원을 보내. 그 사람을 우리가 지내는 아파트에서 지내게 하고 언제 그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는지 파악해.”“차도 다른 걸로 바꿔. 지금 차로는 안 되겠어.”“네, 바로 그렇게 하겠습니다!”“내가 말한 물건은 구했어?”“네. 지금 바로 가지고 오겠습니다.”방안으로 돌아간 임정아는 핸드폰 없이 무료하게 노트북을 뒤적이고 있었다.저녁을 너무 많이 먹은 건지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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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집사는 작게 접힌 종이를 송지원에게 건넸다.“도련님이 요청하신 겁니다. 우유와 같이 복용하면 잠이 쏟아질 겁니다.”송지원이 받아 쥐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안전한 게 확실해요?”“약초로 만든 거라 안전하다고 의사가 말했어요. 네다섯 시간은 깨지도 않을 겁니다.”송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따뜻한 우유 한 잔 준비하고 의사를 안으로 들여 대기하라고 해요.”집사는 명령대로 빠르게 우유 한 잔을 들고 돌아왔고 송지원은 종이에 든 가루를 안에 섞었다.안방으로 돌아간 송지원은 우유를 테이블 위에 내려두고 임정아를 부축해 앉혔다.임정아는 눈을 끔벅이다가 또다시 잠자리에 들려고 했고 송지원은 이런 임정아를 달래며 우유를 마시게 했다.“일어나서 우유 좀 마셔. 며칠 내내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살이 빠진 걸 봐.”임정아는 자신의 단잠을 깨우는 송지원이 싫었지만 너무 피곤한 탓에 그냥 송지원이 원하는 대로 우유를 조금 마셨다.그리고 인상을 팍 찌푸리며 중얼거렸다.“으, 약 냄새.”송지원은 다정하게 말했다.“감기 걸렸어? 우유에서 어떻게 약 냄새가 나겠어? 착하지, 이것만 다 먹고 자자.”과거에도 송지원은 종종 잠들기 전에 우유를 건넸고 임정아는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쭉 들이켰다.송지원은 다시 이불을 고쳐 덮어주고 이마에 키스하며 말했다.“이젠 빨리 자.”한 시간이 지난 뒤, 나이 지긋한 의사가 송지원과 함께 안방으로 들어섰다.송지원은 임정아의 손을 이불 밖으로 꺼냈다.의사는 진맥하더니 환한 얼굴로 송지원에게 말했다.“축하합니다. 사모님이 임신하신 게 맞아요.”송지원은 말로 형용 못 할 행복함에 목소리가 떨렸다.“정말인가요? 오차가 생길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송지원은 임정아가 임신한 건 아닌지 의심했지만, 임정아 성격상 얌전히 검사받으러 가지는 않을 테니 이런 방법을 사용한 것이었다.하지만 진맥만으로는 믿을 수가 없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을 담아 말했다.“50년째 진맥하고 있는데 제 이름을 걸고 확신을 드립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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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7화

동이 트고 방으로 돌아간 송지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선명한 빨간 색 두 줄이 된 테스트기를 들고 돌아왔다.송지원은 더는 참지 못하고 집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수아가 임신했어요! 하지만 아무한테도 이 사실을 말해서는 안 돼요. 옆 저택 사람들이 절대 알아서는 안 되고 당분간 할아버지한테도 비밀 지켜주세요.”“집사님은 어릴 때부터 제 옆에 있었고 수아도 저만큼 아끼시잖아요. 이건 우리 첫 아이니까 절대 무슨 일이 생겨서는 안 돼요.”“하지만 사모님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 건 조금 무리가 아닐까 싶어요. 강제로 막아서면 행여나 다치진 않을까 걱정인데 도련님이...”“며칠만 좀 부탁해요. 만약 그래도 나가야겠다고 하면 적어도 두 명은 붙여줘요. 화장실을 간다고 해도 따라가야 하고 혼자 송씨 가문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해요.”잠시 뜸을 들인 송지원이 계속 말을 이었다.“제 부모님이라고 해도 절대 단둘이 만나지 못하게 하세요.”“네, 도련님.”임정아는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깼다.눈을 뜨니 송씨 저택에 와 있었지만 임정아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한 번쯤은 돌아와 남은 짐을 정리해야 했는데 송지원이 데려다줬으니 괜한 번거로움을 덜었다.아래로 내려가 짐을 찾는 데 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많이 사라졌으며 처음 보는 새로운 브랜드로 바뀌어 있었다.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임정아는 송씨 가문이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고려할 여유가 없었다.이어 액세서리와 옷을 정리해 상자에 담고 예전 사진과 책들도 일부분 정리했다. 남은 짐이 많지 않다 보니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대충 정리를 마쳤다.오랫동안 지냈던 곳을 떠나려고 하니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처음 이 저택에 왔을 때, 송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임정아에게 아주 다정했다. 그런데 송지원과 결혼한 뒤로는 모든 게 바뀌었다.어르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임정아가 송지원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다.특히 송형준의 사건 뒤로 송지원의 부모님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그때부터 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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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송지원은 수저를 내려두고 덤덤하게 대답했다.“반찬은 입에 맞아? 맞지 않으면 셰프 바꿔도 돼.”“말 돌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요. 여기 얼마나 가둘 거예요?”차가운 임정아의 얼굴을 보며 송지원은 가슴이 따끔거렸다.송지원은 단 한 번도 이런 방식으로 임정아를 구속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임정아를 똑 닮은 아이를 낳고 유강후네 부부처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줄만 알았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아무리 많은 오해가 있다고 해도 아이를 키우며 오해를 차츰 풀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아이와 함께 찾아온 건 이혼 서류였다.임정아는 아주 냉정한 사람이었고 다시 결혼 관계를 회복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그리고 무슨 수단을 대서라도 송지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다.하지만 송지원은 하루빨리 임정아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무사히 아이를 낳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이러한 생각을 하며 송지원이 말했다.“난 널 가두려는 게 아니라 지금 좀 문제가 생겼어. 네 아버지가 처리했던 마피아 수장의 아들이 지금 널 찾고 있어.”임정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반신반의했다.“이미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날 찾는다는 거죠?”“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너한테 설명하기 어렵지만 지금으로서는 송씨 저택이 제일 안전하다는 것만 알아줘.”“지원 씨, 너무 속 보이는 거 아니에요? 지금 그 말을 나더러 믿으라고요?”송지원은 아주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날 믿기 힘들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날 믿지 못한다고 해도 당분간 여기에서 지내줘.”“내가 왜 지원 씨 말대로 해야 하죠?”“그러면 차라리 출근했다고 생각해. 드라마 촬영이라 생각하고 있어. 나도 그만큼의 보수를 챙겨줄게.”“여기 도우미도 있고 집사도 있고 먹고 싶은 것도 다 있어. 게다가 월급도 있는데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어?”“정희 씨 말로는 최근 1년 스케줄을 통으로 비웠다며? 어려운 사정의 아이들을 돌보며 학교까지 건설하고 싶다고 한 걸 들었는데 네가 무슨 돈으로 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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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송지원이 말했다.“내가 애인 따위가 어디 있어. 강연희를 말하는 거라면 네 마음대로 화풀이해도 좋아.”임정아는 흥미가 가신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송지원은 어려운 일을 하나 해결한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오후가 되고 임정아는 새로 핸드폰을 받았지만 약속대로 안에는 송지원의 연락처만 담겨 있었다.송씨 가문의 통신망 안에서 송지원의 연락처를 제외하면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다.핸드폰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흥미를 잃은 임정아는 저택 밖으로 산책하러 나가려 했다.하지만 어딜 가도 두 도우미가 끈질기게 뒤를 따라왔다.몇 번이고 두 도우미를 쫓아내고 싶었지만 하루 2억이라는 높은 비용에 이 정도 불편은 감내하자고 생각했다.그런데 우연인지 악연인지 또 강연희를 만나게 되었다.임정아는 강연희를 아는 체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강연희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이혼했다며? 그럼 이제 송씨 가문 사람도 아닌데 왜 뻔뻔하게 이러고 있어?”임정아는 아침 일찍부터 흠잡을 데 없이 예쁘게 꾸민 강연희를 보며 헛웃음이 나갔다.“서재에서 오는 길이에요? 지원 씨도 거기 있는데 왜 얘기가 잘 안됐나 봐요?”딱 들킨 강연희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임정아, 너 그렇게 당당하게 지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송씨 가문을 떠나면 넌 아주 처참하게 죽을 거니까.”임정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나이 서른에 무슨 얼굴에 핑크빛으로 색칠해요? 나이가 맞게 살아요. 그러니 지원 씨가 거들떠보지도 않죠.”그리고 제 얼굴을 매만지며 말했다.“역시 이십 대랑 삼십 대가 다르긴 다르죠? 그래서 내가 부러워요? 질투 나요? 하긴 연희 씨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 안 한 나보다 예쁘지 않을 거니까 그럴 수 있어요.”임정아는 강연희의 흰 원피스를 위아래로 살피며 말했다.“매일 흰 원피스만 입는 것 같은데 다른 옷은 없어요? 앞뒤가 똑같아서 어디가 가슴인지도 모르겠네.”“난 딱 봐도 완벽하잖아요. 그래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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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송지원이 다가오자 강연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지원아, 정아 씨 좀 봐봐. 지금 나한테 이렇게 물을 부었어.”임정아는 가녀린 척 연기하는 강연희가 제일 역겨웠다. 그래서 천불 나는 속을 꾹 참으며 강연희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지원 씨, 연희 씨 좀 봐요. 지금 나한테 이렇게 물을 부었어요.”그리고 컵에 든 물을 찰랑찰랑 흔들었다.등 뒤에 선 도우미들이 다급하게 임정아를 부축했다.“사모님, 조심하셔야죠.”강연희는 너무 화가 나 눈물이 쏙 들어갔지만 억지로 흐느끼며 말했다.“정말 해도 해도 너무해.”미지근한 물을 쏟은 탓에 강연희의 메이크업이 점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마스카라에서 검은 물이 나오고 베이스도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립스틱도 번져서 모습이 꽤 우스꽝스러웠다.하지만 강연희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여전히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지원아, 말 좀 해봐.”임정아는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못생기고 연기도 못하면서! 동정만 구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것 좀 봐요.”그때 송지원이 앞으로 다가와 임정아를 보며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날도 더운데 왜 나왔어? 도우미더러 수박 빙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빨리 돌아가자.”임정아는 흥 하고 콧방귀를 내쉬며 고개를 돌려 강연희를 비웃었다.“재밌는 구경이 생겨서 나왔죠. 아까 두 사람 서재에 같이 있었어요?”송지원이 말하기도 전에 임정아가 또 질문을 이었다.“또 등 뒤로 껴안기라도 했어요?”송지원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말이 되는 소리를 해.”임정아는 강연희를 위아래로 살피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긴 가슴도 없어서 등 뒤로 달라붙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겠네요.”“안타까워서 그러는데 내가 유명한 병원으로 소개해 줄까요? 가슴 잘하는 곳이 있는데.”송지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임정아!”강연희는 아예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정아 씨, 정말 나한테 왜 그래? 난 그저 지원이랑 서재에서 잠깐 만났고 서재엔 다른 사람도 있었는데 왜 그런 오해를 해?”임정아는 핸드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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