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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731 - Chapter 1740

2008 Chapters

제1731화

“다희야.”다희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고 양우림이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순간 당황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실수로 도시락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갈비와 밥이 바닥에 쏟아졌다.다희가 급히 주우려 하자 양우림이 그녀를 붙잡았다.그는 소매로 그녀 입가에 묻은 밥풀을 닦아주며 차가운 눈빛으로 임민수를 흘겨보았다.“엄마, 아빠가 없으니까 이런 것만 먹었어?”다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매일 먹는 건 아니고 오늘 좀 늦었어요.”양우림은 다희를 옆 휴식 공간으로 데려가 자신이 가져온 도시락을 열어 그녀 앞에 놓았다.“네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랑 갈비찜 있어. 스테이크에는 로즈마리가 들어갔으니 꼭 먹어봐.”다희는 그의 의도를 잘 알지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바라보고 있어 거절할 수 없었다.그녀는 조심스레 맛을 보았다.“맛있어요.”양우림의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먼저 먹어. 나는 여기 청소 좀 할게.”말을 마치고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구석에 있던 청소 도구를 가져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렸다.양우림은 바닥에 묻은 기름얼룩을 보며 말했다.“나중에 사람 불러서 기름얼룩은 꼭 제거하게 해야겠다.”그때 옆에서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저 사람 누구야? 정말 멋있다.”“몰라. 근데 우리 학교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우리 학교에 저렇게 잘생긴 남자는 없어.”“그렇게 말하지 마. 임민수도 저쪽에 있는데?”“진짜 임민수네. 근데 저 사람이 있으니까 임민수가 오히려 빛을 잃은 것 같아.”“조용히 해 들키면 안 돼.”“저 두 사람이 엄마를 두고 경쟁하는 것 같아. 너무 부럽다. 저게 무슨 천상의 사랑이야. 왜 나한테는 저런 남자가 없는 거지?”“넌 꿈 깨. 강아름은 입학하자마자 학교 여신 5위 안에 들었고 화양대 역대 여신 순위에도 올라갔어. 너는 그냥 예쁜 정도지 강아름은 진짜 대단한 미인이야.”“왜 체면을 안 살려주는 거야?”“그런데 강아름이 온 교수랑 닮지 않았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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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다희는 대답 대신 음식을 몇 숟갈 급히 먹으며 작게 말했다.“리허설도 해야 해요. 오빠, 먼저 가세요.”그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재빨리 팀으로 복귀했다.양우림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끝없는 애정이 어려 있었다.다희는 틀림없이 그 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세련되고 아름다운 얼굴과 기품으로 키가 크지 않음에도 단연코 가장 눈에 띄는 존재였다.다희의 새하얀 피부는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한층 흐릿하게 보이게 만들었다.그녀를 바라보던 양우림의 마음은 점점 초조해졌다.그는 다희가 성장하며 점점 눈에 띄는 존재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 상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다희는 온다연을 능가하는 미모와 유가후의 차가운 기품을 겸비했고 성격까지 좋아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양우림은 천천히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다희를 탐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그때 임민수가 그의 옆에 앉았다.늘 점잖은 태도를 유지하던 임민수는 이번만큼은 가면을 벗어던지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다희를 좋아하는군요.”양우림은 차가운 시선으로 다희를 바라보다가 무심한 듯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예상치 못한 그의 직설적인 인정에 임민수는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당신은 다희의 오빠잖아요. 그건 다희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어요.”양우림은 짧게 비웃으며 차갑게 받아쳤다.“임민수 씨 참으로 말솜씨가 좋군요. 선생님이라는 신분으로 다희에게 다가가면 혼란을 주지 않을 거로 생각하나요?”임민수는 곧바로 맞받아쳤다.“적어도 제가 다희와 함께라면 세상의 시선에 괴로워하진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양우림은 시선을 거두며 임민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 눈빛은 날카롭고 예리했으며 마치 그의 영혼 깊숙이까지 꿰뚫는 심판관의 시선 같았다.임민수는 젊지만 세상 풍파를 겪어온 사람이었기에 웬만한 시선에 흔들리지 않았지만 동년배에게서 이런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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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공연이 시작되자 체육관 안은 곧 폭발적인 박수갈채와 함성 그리고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로 가득 찼다.특히 예술학과가 등장하는 순간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리드 댄서 다희가 모든 시선을 사로잡자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외쳤고 곧 1만 명이 들어찬 체육관에 세 글자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강아름.”“강아름.”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젊고 생기 넘치는 그녀의 모습은 또래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으며 새하얀 피부는 마치 주변 모두를 배경처럼 물들였다.순식간에 그녀는 모든 관심을 독차지했고 캠퍼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녀의 사진이 넘쳐났다.누군가가 그녀의 리드 댄스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고 불과 반나절 만에 수백만 회 공유되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다희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이미 그녀는 유명인이 되어 있었다.하지만 오후가 되자 오전 내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영상들은 모두 삭제되었고 모든 흔적이 자취를 감추었다.‘강아름’이라는 이름조차 SNS에서 검색되지 않았다.검색어 순위는 조작되었지만 ‘강아름’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화대 캠퍼스 내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었다.다음 날 체육관 경주 트랙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이 경주는 비교적 인기가 적은 종목이었고 주로 소수민족들이 참가해 관중석이 텅 비어 있곤 했지만 이날만큼은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신흥 인기 스타 ‘강아름’이 출전했기 때문이었다.휴게실에서 다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이들은 학교 관계자가 아니었고 운동회를 틈타 학교에 들어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그녀를 인터뷰하려 했다.다희는 어릴 때부터 자유분방하게 자라 이런 제약을 싫어했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 또한 더 꺼렸다.이들은 한 시간 가까이 그녀를 붙잡았고 다희는 수없이 거절했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와 그녀를 방해했다. “강아름 씨, 저는 화예 엔터테인먼트 매니저입니다. 저희와 계약하시면 강아름 씨의 조건에 맞춰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강아름 씨, 저희는 우주 미디어입니다. 저희 회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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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그녀는 양우림 옆에 있던 여자였고 다희는 어제 멀리서 한 번 본 적이 있었다.비록 두 번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 강렬한 인상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전에는 멀리서 봤지만 이제 가까이서 보니 그녀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정말 하얗고 깨끗하며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양우림이 좋아할 만도 했다.다희는 마음이 쓰라렸고 돌아서 가려 했지만 참지 못하고 그 여자에게 물었다.“우림이는 당신과 어떤 사이예요?”그 여자는 심고하만 바라보며 다희를 쳐다보지 않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제 남자친구예요.”다희의 얼굴이 변했고 마치 심장에 큰 충격을 받은 듯 움직일 수 없었다.심고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 누구예요? 어디서 나타난 거예요? 양우림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나요?”그 여자는 웃으며 대답했다.“언니,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싸움 잘하게 생겼는데 무술 하세요?”심고하는 그 여자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희의 손을 잡고 다른 출구로 향했다.그 여자는 따라오며 말했다.“언니, 카톡 아이디 알려 주세요. 제 스타일이에요.”심고하는 뒤돌아보며 그녀를 노려보았다.“꺼져요. 나랑 친구 할 생각 마요.”그 여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목을 만지작거리며 작게 말했다.“그렇게 티가 나요?”두 사람은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주가 시작되었고 다희는 3조에 배정되었다.그전까지 그녀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임정아가 직접 가르쳐 준 승마 실력은 매우 뛰어났다.매년 여름 임정아와 함께 초원에서 승마를 즐겼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자신했다.하지만 지금 그녀 머릿속엔 방금 본 그 여자 생각뿐이었고 자신이 탄 말이 이상하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곧 1, 2조의 경주가 끝났다.심고하는 무사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다희 옆으로 와서 기뻐하며 말했다.“이제 네 차례야. 빨리 올라와서 결승에서 승부를 겨뤄보자. 지난번에 졌으니까 이번에는 이겨야 해.”다희는 힘없이 웃으며 대답했다.“알았어. 문제없어.”하지만 경주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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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다희는 창백한 얼굴로 양우림을 꼭 껴안았다.양우림은 그녀가 얼마나 놀랐는지 단번에 알아차렸고 마음 아파하며 등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마치 어린 시절처럼 조심스레 달래주었다.잠시 후 심고하가 급히 달려왔다. 그녀 역시 얼굴이 굳어 있었다.“말이 갑자기 미쳐 날뛰다니. 그럴 리가 없는데...”양우림은 표정을 굳히고 옆에 있던 비서를 불렀다.“조사해. 학교 말들은 원래 학생들이 타는 거라 온순한 품종만 고르잖아. 그런데 하필 이런 시기에 이런 사고가 난 건 누군가 일부러 꾸민 일일 가능성이 커. 알아내면 바로 처리해.”비서는 그의 분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그 순간 옆쪽 작은 문이 열리며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달려 나와 양우림의 팔을 꽉 껴안았다.“우림 오빠, 괜찮아요? 방금 너무 무서웠어요. 다행히 오빠가 안 다쳤네요. 오빠가 다쳤으면 아빠한테 혼날 뻔했어요.”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다희의 몸이 굳었다.그녀는 천천히 양우림에게서 떨어졌고 눈가가 붉어졌지만 끝내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그저 그 여자를 잠시 바라보다가 낮은 의자에서 일어나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양우림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하자 다희는 고개를 숙인 채 손을 뿌리치고 등을 돌렸다.“오빠, 도와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사람이 많으니까 거리를 좀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잠시 숨을 고른 뒤 그녀는 힘겹게 덧붙였다.“그리고 오빠 여자... 여기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 목소리는 떨렸고 말끝은 흐릿했다.‘여자친구’라는 단어는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양우림이 다른 여자와 연관돼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혔고 그 여자가 그의 팔을 잡고 있는 모습에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다희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양우림은 그녀의 표정과 말투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뒤따르려 했지만 로우성이 그의 팔을 더 세게 잡았다.그는 거칠게 로우성의 손을 뿌리치며 날카롭게 내뱉었다.“꺼져. 민폐 끼칠 거면 동남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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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전화를 수십 번이나 걸었지만, 다희는 한 번도 받지 않았다.다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도망쳤고 샛길로 들어선 바람에, 뒤쫓았을 때는 벌써 기숙사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자 양우림은 점점 침착함을 잃어갔고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옆에 있던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대표님, 차라리 친구한테 연락해 다희 씨를 불러내는 게 어떻겠습니까?”그제야 양우림은 다희에게 심고하라는 친구가 있었다는 게 떠올랐고 여러 사람을 거쳐서 마침내 심고하와 연락이 닿았다.심고하는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달려왔고 뽀얀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멀리서 보니, 기숙사 앞 큰 나무 그늘에 젊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는데, 그중 맨 앞에 있는 남자는 눈에 띄게 잘생겼다.평범한 캠퍼스의 샛길마저 레드카펫처럼 보이게 만드는 비율을 가졌는데 마치 패션쇼 런웨이 위에 선 모델 같았다.심고하가 다가오자, 양우림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한 채 정중하게 말했다.“정말 죄송하지만 저를 대신해 다희 좀 살펴주세요.”심고하는 이렇게 가까이서 양우림을 본 건 처음이었고 속으로 감탄이 터져 나왔다.‘와, 잘생겼다. 그것도 그냥 잘생긴 정도가 아니라, 이 사람보다 더 잘생긴 사람은 없을 거야.’심고하는 그전까지만 해도 진강남이 외모로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유강후가 숨겨 둔 양자가 이렇게까지 잘생겼을 줄이야. 단오는 유강후의 미모를 완벽하게 물려받았고, 거기에 온다연의 정교한 이목구비까지 빼닮았다. 다만 지나치게 차갑고, 과하게 잘난 척하는 그 모습이 좀 얄밉게 느껴졌다.반면 눈앞의 양우림은 단오와는 전혀 다른 타입이었다. 동양인의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가졌지만 쿨톤의 흰 피부에, 동양인에게서 쉽게 보이지 않는 날카롭고 굵직한 선을 가졌다. 게다가 조각 같은 이목구비가 돋보였고, 온몸에서 범상치 않은 고귀하고 청아한 기품이 흘러나왔다. 양우림의 등장에 주변 남자들은 이제 눈에 차지도 않았다.심고하는 또 다희의 얼굴을 떠올렸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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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양우림 눈빛 속에 담긴 깊은 애정에 심고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비록 연애를 해본 적은 없어도, 본능적으로 그 시선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하지만 자신이 둘의 사정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었고 복잡한 마음을 안고 양우림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다희가 잠에 들어서 연락을 못 받았나 봐요. 아마 며칠간 트레이닝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깨울까요?”잠시의 침묵 끝에,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니요, 그냥 자게 두세요. 고하 씨 고마워요.”다희가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고 휴대폰에는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찍혀 있었다.절반은 양우림, 나머지 절반은 임민수가 걸어온 것이었다.다희는 양우림의 이름을 한참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양우림과 처음 보는 예쁜 여자가 나란히 있던 모습이 떠올렸다. 심지어 조금 전 꿈에서도 온통 과거에 있었던 일이 반복되었다.꿈속에서는 양우림은 오롯이 자신만을 바라봐줬지만, 현실 속 양우림은 다른 여자와 함께했고, 둘은 점점 멀어져갔다. 다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사로잡혀 가슴이 찢기듯 아팠다.그래서 눈물을 벅벅 닦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가 됐어. 모든 일에 끝이 있는 법이고, 더는 이 일에 미련을 갖지도 말자.’다희는 임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민수 오빠, 아까 잠에 들어서 전화를 못 받았어요. 무슨 일이에요?”“승마하다가 떨어질 뻔했다면서? 괜찮아?”“괜찮아요. 그냥 깜짝 놀랐을 뿐이에요. 예전에 승마 처음 배울 때도 이런 일은 많았으니까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임민수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괜찮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너한테 알려줄 다른 일이 있어.”“네, 말씀하세요.”“오늘 피에나 아카데미 연수 기회를 얻었어. 1년짜리 연수인데, 나랑 같이 갈 학생을 찾고 있어. 네가 원하면 이 기회를 너한테 줄게. 부담스러우면 다른 학생한테 넘기고.”다희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피에나 아카데미요?”“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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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양우림은 다희가 놀란 탓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미리 준비해 둔 식사를 가져오게 했다.식탁 위에는 다희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다희는 밥을 몇 술 뜨고는 금세 자리에서 일어섰다.다희는 온다연과 유강후에게 전화를 걸 생각이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두 사람이 자신의 결정을 응원해 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차라리 나중에 말하기로 했다.이어 간단히 짐가방을 싸고 여권까지 챙긴 뒤, 임민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임민수의 답장도 아주 빨랐는데 벌써 비행기 표까지 예매했다는 내용이었다. 다희는 잠깐 메시지를 하다가 집을 나섰다.어깨에 메어진 가방을 본 양우림이 눈살을 찌푸렸다.“밤에도 수업 있어?”편한 캐주얼 차림이었지만, 양우림은 여전히 잘생겼고 눈이 부셨다. 양우림이 너무 매혹적이라 다희는 차마 시선을 마주할 자신도 없었다. 그래서 가방끈을 꼭 쥐며 낮게 말했다.“아니. 밤 수업은 없는데, 내일 아침 일찍 수업이 있어서 오늘은 기숙사에서 지내려고.”풀이 죽어 있는 다희를 본 양우림이 다가와 이마에 손을 대려 했고 다희는 몸을 살짝 돌려 손길을 피했다.“오빠, 나 먼저 갈게... 오빠는, 그 사람이랑 잘 지내.”“그 사람?”양우림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승마 때문에 다희가 아직 많이 놀라서 그러는 거로 생각했다.“많이 아프면 의사 부를까? 너무 놀란 탓에 오늘 밤 악몽 꿀 수도 있잖아.”다희는 고개를 저으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괜찮아. 나 이제 악몽 안 꾼 지 오래됐어. 이만 기숙사로 가볼게.”양우림은 다희의 손을 붙잡았다.“같이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다희는 몸이 굳어버렸고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 길을 함께 걷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초가을이라 낮엔 더웠지만 밤바람은 서늘했다. 다희가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인 걸 본 양우림이 손을 꼭 쥐며 말했다.“춥지 않겠어? 오늘 그냥 기숙사 가지 말고 내일 아침 내가 차로 데려다줄게.”다희는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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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양우림은 바로 다희를 번쩍 안아 올려 길가 벤치에 앉히더니, 등을 돌리고 허리를 숙였다.“올라와.”다희는 얌전히 양우림의 등에 몸을 맡기고 두 팔로 목을 감았다. 그리고 전해지는 온기에 코끝이 시큰해졌다.‘앞으로 양우림의 곁에 있을 그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렇게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다희는 벌써 양우림 옆에 있을 사람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다희는 양우림이 모든 애정과 편애를 오직 자신에게만 쏟았다는 건 미처 알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양우림은 그저 차갑고 무정한 사람이었다.양우림은 단단히 다희를 고쳐 업으며 말했다.“잘 잡았어?”“응.”다희는 고개를 양우림의 어깨에 기대며 속삭였다.“오빠는 어깨도 넓고, 등도 넓고 참 좋아.”양우림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네가 좋다면 됐어.”다희는 그 뒤로 말을 잇지 않았다.‘어떻게 양우림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하지만 양우림은 본인의 것이 아니고 더 이상 욕심내선 안 되는 거였다.그래서 다희는 오늘이 이번 생의 마지막 기회라며 오늘만 마지막으로 조금만 욕심을 내기로 했다. 그리고 얼굴을 양우림의 목덜미에 묻고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오빠 몸에서 좋은 향기 나.”다희가 늘 그리워했고 꿈에서도 찾아 헤매던 그 향기였다.양우림은 잘 듣지 못해 되물었다.“뭐라고 했어?”다희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앞에 있는 단팥죽 집 향기가 좋다고. 안에 있는 새알심 먹고 싶어.”양우림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여전히 단 거 좋아하네.”양우림은 다리가 길어 크게 보폭을 내딛더니 몇 분 만에 가게 앞에 도착했다. 이어 다희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흩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도착했어.”그리고 양우림은 다희의 손을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 가게 주인은 둘을 알아보고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오랜만에 같이 왔네요. 며칠 전엔 저 아가씨 혼자 왔는데요.”양우림이 웃었다.“네, 몇 년간 제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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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양우림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그냥 낮에 놀란 여파일 거로 생각했다.양우림이 다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려던 찰나, 다희가 갑자기 품에서 빠져나오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기숙사로 달려갔다.그날 밤, 양우림은 왠지 이상한 기분에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다음 날 이른 새벽, 양우림은 직접 기숙사 앞까지 찾아가 멀찍이서 다희가 문을 나서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그리고 밤 8시, 경원시 국제공항.다희는 어깨에 배낭을 메고 국제선 탑승구 입구에 나타났다. 그 뒤로는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있는 임민수가 있었다.두 사람은 나란히 비행기에 올랐고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다희는 저도 모르게 창밖으로 고향 쪽을 바라봤다.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눈물이 끝없이 흘렀다.‘잘 지내, 양우림. 잘 있어, 나의 꿈.’열몇 시간의 비행 끝에 두 사람은 무사히 도착했고 임민수는 현지에 아는 사람이 많아 금세 집을 구했다.작지만 예쁜 유럽식 정원 빌라, 클래식한 빌라에는 집사와 도우미 두 명까지 있었다.임민수는 1층, 다희는 2층을 쓰기로 했다.첫날은 하루 종일 가구 매장을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내내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밤이 되어서야 다희는 휴대폰 전원을 켜지 않은 걸 깨달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켜보니 부재중 전화가 백 통이 넘었다.다희는 심고하에게만 메시지를 보내 대략적인 상황을 전했고, 온다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온다연은 처음엔 또 무슨 일이 난 줄 알고 기겁했지만, 다희가 혼자 유럽으로 갔다는 얘기를 듣자 놀람과 분노가 뒤섞였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한결 차분해진 태도였다.그 뒤로 다희는 두 시간 가까이 온다연과 유강후의 잔소리를 번갈아 들으며, 겨우 상황을 일단락시켰다.모든 걸 정리한 뒤, 다희는 양우림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나 여기서 잘 지내고 있어. 민수 오빠가 잘 챙겨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양우림의 답장이 왔다.[왜?]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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