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림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그냥 낮에 놀란 여파일 거로 생각했다.양우림이 다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려던 찰나, 다희가 갑자기 품에서 빠져나오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기숙사로 달려갔다.그날 밤, 양우림은 왠지 이상한 기분에 좀처럼 잠들 수 없었다.다음 날 이른 새벽, 양우림은 직접 기숙사 앞까지 찾아가 멀찍이서 다희가 문을 나서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그리고 밤 8시, 경원시 국제공항.다희는 어깨에 배낭을 메고 국제선 탑승구 입구에 나타났다. 그 뒤로는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있는 임민수가 있었다.두 사람은 나란히 비행기에 올랐고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다희는 저도 모르게 창밖으로 고향 쪽을 바라봤다.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눈물이 끝없이 흘렀다.‘잘 지내, 양우림. 잘 있어, 나의 꿈.’열몇 시간의 비행 끝에 두 사람은 무사히 도착했고 임민수는 현지에 아는 사람이 많아 금세 집을 구했다.작지만 예쁜 유럽식 정원 빌라, 클래식한 빌라에는 집사와 도우미 두 명까지 있었다.임민수는 1층, 다희는 2층을 쓰기로 했다.첫날은 하루 종일 가구 매장을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내내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밤이 되어서야 다희는 휴대폰 전원을 켜지 않은 걸 깨달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켜보니 부재중 전화가 백 통이 넘었다.다희는 심고하에게만 메시지를 보내 대략적인 상황을 전했고, 온다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온다연은 처음엔 또 무슨 일이 난 줄 알고 기겁했지만, 다희가 혼자 유럽으로 갔다는 얘기를 듣자 놀람과 분노가 뒤섞였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한결 차분해진 태도였다.그 뒤로 다희는 두 시간 가까이 온다연과 유강후의 잔소리를 번갈아 들으며, 겨우 상황을 일단락시켰다.모든 걸 정리한 뒤, 다희는 양우림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나 여기서 잘 지내고 있어. 민수 오빠가 잘 챙겨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양우림의 답장이 왔다.[왜?]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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