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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1841 - Chapter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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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1화

“옹가희, 잘 들어. 나는 십 대 시절부터 이미 우리 인생을 계획해 왔어. 너와 나의 인생이지 나 혼자만의 인생이 아니야. 모든 건 한 걸음 한 걸음 내 계획과 통제 속에서 진행됐어.”단 심별하는 예외였다.그 외의 모든 건 철저히 그의 계획에 따라 움직였다.“네 호적이 옮겨지기 전에도 나는 평생 불륜이라는 비난을 감수할 각오가 돼 있었어. 지금도 네가 알게 된다 해도 두렵지 않아. 만약 그때 네가 정말 심별하와 약혼하려 했다면 난 널 직접 데리고 도망쳤을 거야.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아니면 아예 바다 위의 섬을 사서 그곳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평생 돌아오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내가 원한 거야. 넌 아무 죄책감도 가질 필요 없어.”옹가희는 그의 말을 듣고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그의 뜻은 어렸을 때부터 이미 자신을 사랑해 왔다는 것이었다.“진강남, 너...”그 순간 진강남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긴 키스를 내렸다.“그러니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네가 걱정하는 건 이미 다 내가 처리했어.”옹가희는 그의 입맞춤에 정신이 아득해졌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숨을 고를 수 있었다.어젯밤 미쳐버릴 듯한 광란의 시간이 떠오르자 그녀의 얼굴은 또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사람들은 흔히 첫 경험은 고통스럽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어젯밤 별다른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오히려 그가 선사한 극치의 경험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그에게 완전히 매혹당했다.그의 능숙한 모습이 자꾸 떠오르자 옹가희는 순간적으로 진강남에게 경험이 있었던 건 아닐지 의심이 들었다.그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졌다.“진강남, 너 왜 이렇게 능숙해? 마치 경험이 있는 사람처럼...”진강남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런 게 무슨 배움이 필요하다고. 책만 봐도 다 알 수 있는 거야.”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낮게 속삭였다.“하지만 어젯밤, 네 모습을 보니까 분명 즐기던데. 나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아. 앞으로 너한테 가장 완벽한 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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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옹가희는 부끄럽고 두렵고 또 난처하기까지 해서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앞에 두고도 조금만 먹은 뒤 더 이상 젓가락을 들지 못했다.진강남은 그녀가 입맛이 없는 줄 알고 다시 사람을 시켜 죽을 내오게 했다.그때 한 가정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가희 아가씨, 이 죽은 단오 도련님께서 두 시간이나 직접 끓이신 거예요. 입맛이 없더라도 조금은 드셔야죠.”말한 이는 진강남 집안의 오래된 가정부‘진수미’였다. 그녀는 옹가희가 처음 유씨 가문에 들어왔을 때부터 곁에서 돌봐주던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옹가희는 그녀 앞에서 고개조차 제대로 들 수 없었다.아직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모든 일이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흘러가고 있었다. 집 안 모두가 태연한데 오직 자신만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진 아주머니는 오랜 세월 동안 옹가희를 돌봐온 덕에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는 듯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나랑 정미숙 씨는 단오 도련님이 직접 불러서 아가씨를 돌보라고 하셨어요. 우리는 아가씨의 습관도 누구보다 잘 아니까 앞으로 결혼하든 아이를 낳든 언제나 곁에 있으라고 하셨지요.”옹가희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얼른 고개를 숙이고 죽을 들이켰다. 그런데 죽이 너무 뜨거워 그만 입 안을 데이고 말았다. 뜨거움을 견디지 못해 뱉어내자 진강남이 다급히 그녀를 살폈다.“왜 그렇게 급하게 먹어? 어디 보자 덴 데가 있나...”그가 입안 피부가 벗겨진 것을 확인하자 마음이 무너진 듯 곧장 의사를 부르겠다고 했다.옹가희는 황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다.“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이렇게 호들갑 떨 필요 없어.”그때 옆에서 진 아주머니가 다시 말을 꺼냈다.“가희 아가씨 일이라면 단오 도련님은 어릴 적부터 항상 남다르셨어요. 내 기억으로는 아가씨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팔꿈치를 다쳐 피가 난 적이 있었지요. 사실 아이들이라면 흔히 생길 수 있는 작은 상처였고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단오 도련님만은 굳이 의사를 불러야 한다고 고집하셨어요. 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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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진강남의 얼굴이 순간 약간 풀이 죽은 듯 굳었다.“정말 맛없어? 내가 다시 해줄게.”옹가희는 그가 실망한 기색을 보이자 어쩔 수 없이 달래듯 말했다.“사실 괜찮아 꽤 맛있어. 다음에 조금만 개선하면 완벽해질 거야.”그제야 진강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직접 숟가락으로 조금 맛을 보더니 이내 표정이 일그러졌다.“너무 짜잖아. 분명 정 아주머니한테 물어봤는데 소금 한 숟가락만 넣으라 해서 그대로 넣었는데...”그때 부엌 문틈에서 정 아주머니가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우리 작은 도련님 그건 숟가락이 아니라 국자였어요.”옹가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어쩐지 짠 맛이 심하다 했어.”진강남은 죽을 곧장 치우며 말했다.“먹지 마. 너무 맛없어.”그러자 옹가희는 다시 죽을 끌어와 단호하게 말했다.“괜찮아. 네가 처음으로 나한테 해준 건데 다 먹을 거야.”결국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그녀는 오후 내내 물만 마셨고 저녁도 못 먹은 채 물컵만 붙잡고 있었다.그날 이후 진강남은 꼭 맛있는 요리를 해내겠다고 결심했다.가을이 가고 겨울이 올 때까지 꼬박 석 달 동안 그는 매일 직접 요리했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요리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열 가지 요리 중 아홉 번은 먹기 힘들었고 오직 만두 하나만 제대로 만들 줄 알았다.처음엔 옹가희도 애써 맛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조금 억지로 먹었지만 나중에는 대충 맛만 보는 척하며 슬쩍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곤 했다.그러다 한 번 배달 음식을 시키다 진강남에게 들키고 말았다.그때 진강남은 정말 화가 났다.도도한 성격의 진강남은 화가 너무 심해 무려 사흘 동안 옹가희를 아예 무시해 버렸다.옹가희는 자신이 잘못했음을 알았다.그래서 이른 아침 직접 시장에 가서 생선을 사고 정성껏 생선탕을 끓였다. 점심에는 진강남이 좋아하는 요리 세 가지를 더 만들어 미래 그룹으로 향했다.마침 진강남은 회의 중이었고 옹가희는 그의 사무실에서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그런데 기다리던 중 학교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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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그날 오후 그들이 지나쳤을 때 그 구조 센터에는 냄비가 있었다.비록 음식은 없었지만 뜨거운 물이라도 끓여 마실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터였다.다만 그 구조 센터까지는 이곳에서 걸어서 십여 분 거리였고 다섯 명은 상의 끝에 남학생 두 명이 냄비를 가지러 가기로 했다.밖은 캄캄했지만 다행히 휴대전화 배터리가 조금 남아 있었다.그렇게 세 명의 여학생은 구조 센터 안에서 기다리고 두 명의 남학생은 밖으로 나섰다.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세 사람은 점점 불안해졌고 휴대전화마저 꺼진 데다 밖은 더욱 어두워졌고 눈발까지 흩날리기 시작했다.결국 세 사람은 임시로 횃불 두 개를 만들어 서로 부축하며 구조 센터 밖으로 나섰다.얼마 가지 않아 앞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알고 보니 길이 너무 미끄러워 한 남학생이 아래로 굴러떨어져 나무뿌리에 매달려 있었고 다른 남학생은 그를 구하려 애쓰고 있었다.하지만 그쪽 길 역시 얼음으로 덮여 있어 다가가면 곧장 미끄러져 버렸다.할 수 없이 나뭇가지를 내밀어 잡으라고 했지만 몇 번이나 가지가 부러져 소용이 없었다.세 명의 여학생이 도착하자 다섯 명은 급히 상의들을 벗어 연결해 줄을 만들고 몸무게가 가장 가벼운 사람이 건너가 잡아주기로 했다.가장 작은 체구의 옹가희가 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친구를 구하는 일이니 망설일 수 없었고 그녀는 곧장 나섰다.얼마 지나지 않아 매달린 남학생 곁에 도착했다.그 남학생은 벌써 반 시간이나 추위에 떨며 매달려 있어 거의 의식을 잃을 지경이었다.옹가희의 따뜻한 손이 닿자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위에 남은 학생들이 죽을힘을 다해 줄을 잡아당겼고 이제 막 성공하겠다 싶은 순간 ‘찌익’하고 옷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옹가희와 남학생이 함께 아래로 추락했다.불행 중 다행으로 높이는 몇 미터 남짓이었으나 두 사람은 눈밭에 떨어졌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는 남학생 쪽에서만 났다.옹가희는 놀람과 공포 속에서도 통증을 참으며 그에게 다가갔다.“석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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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옹가희도 그 소리를 듣고 하늘을 향해 있는 거대한 검은 그림자를 향해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었다.그녀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옹가희는 자신이 야외에서 갇히게 될 줄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운명이 이 모든 상황을 그녀 앞에 가져다 놓았을 때 그녀가 유일하게 안타까워한 것은 진강남과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사실 그녀의 삶에는 큰 후회가 없었다.어릴 적 고생을 겪었지만 유씨 가문에 입양된 후의 생활은 마치 천국과 같았다.그 후 친부모님 곁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진강남의 사랑도 얻었으니 그녀는 자신이 충분히 행운아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닥친 위험 앞에서조차 그녀는 아마 평생의 행운을 모두 소진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지만 불평은 없었다.뜻밖에도 행운은 다시 그녀에게 찾아왔다. 헬리콥터 위로 떠 오른 미래 그룹의 금빛 로고는 밤에도 선명히 보였다.잠시 후 헬리콥터에서 구름사다리가 내려왔다.진강남은 마치 천신처럼 하늘에서 내려와 그녀를 꼭 안았다.옹가희는 울음을 참을 수 없었고 구조 요원들은 먼저 석건우와 다른 학생들을 헬리콥터에 태웠다.헬리콥터 안에서 진강남은 계속 그녀를 끌어안았다.담요로 감싸도 모자라 자신의 옷 안에 담요까지 함께 넣어 그녀를 감쌌다.다른 학생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추위를 조금 겪는 정도에 그쳤다.옹가희는 약간의 찰과상과 저체온 증세가 있었지만 크게 심각하지 않아 이틀 정도 쉬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하지만 석건우는 달랐다.그는 골절로 최적의 치료 시간을 놓쳤고 외투를 옹가희에게 주며 자신은 몇 시간 동안 눈 속에서 버텨야 했다.몸의 기능은 이미 절반 이상 소실된 상태였다.만약 진강남이 단 두 시간만 늦게 도착했어도 석건우는 이 겨울밤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진강남은 최고의 전문가를 불러 치료를 맡겼고 며칠간의 노력 끝에 석건우의 상태는 조금 호전되었지만 폐렴은 여전히 심해 열이 계속 났다.골절도 잘 회복되지 않았고 이후 다리에 후유증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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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진강남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옹가희, 너 매일 하루에 세 번씩이나 그쪽에 음식을 가져다주고 있어. 내가 거기 간호인을 안 써줬어? 아니면 음식을 안 보내줬어?”옹가희도 얼굴을 차갑게 했다.“진강남, 석건우는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야. 나는 단지 조금의 음식을 가져다주고 환자를 돌보는 걸 도와줄 뿐인데 그게 왜 화낼 일이야? 그냥 몇 끼니 정도잖아. 석건우가 회복되면 내가 매일 너한테 해주면 되잖아?”사실 이 며칠 동안 그녀는 하루에 세 번씩 그 병실을 오갔다.주된 이유는 석건우의 어머니 이미영이 아들을 걱정해 직접 돌보고 있었기 때문이다.모자는 모두 지방 출신이라 병원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말하기도 어려워 옹가희에게 폐를 끼칠까 봐 작은 스토브를 가져와 직접 탕을 끓였다.모자 모두 절약하는 성격이었고 이미영은 대부분 아들에게만 음식을 주고 자신은 남은 국물 조금만 먹었다.옹가희가 이 상황을 두 번 정도 보고 이유를 묻자 이미영은 “그냥 편해서 그렇게 한다”고만 말했다.옹가희는 상황을 잘 이해했고 지방 요리를 하루 세 끼 가져다주었다.그녀는 집에 지방 출신 아주머니가 있어 덤으로 만들어 가져온다는 핑계를 대며 전달했다.덕분에 석건우 모자는 더욱 감사하게 여겼다.그들은 원래 옹가희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보상받을 생각조차 없었다.지금 유씨 가문 병원에 있으면서 모든 것이 무료였고 무료 간호사까지 있으며 음식까지 배달되니 오히려 더 민망해했다.옹가희는 이 모자를 더 존경하게 되었다.음식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온다연에게 연락해 이미영에게 급여가 높고 일이 편한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이미영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아들의 다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결국 수락했다.그런데 이제 겨우 몇 번 음식만 가져다주었을 뿐인데 진강남은 불만을 터뜨렸다.옹가희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자신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누구와 이상한 사이가 된 것도 아닌데 몇 번 음식을 가져다줬다고 그가 화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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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진강남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옹가희가 석건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석건우는 그녀와 같은 학과 같은 전공이라 자연스럽게 대화할 거리가 많았다.두 사람이 웃고 떠드는 다정한 모습을 보니 진강남의 마음은 질투로 가득 차 마치 식초에 절인 것처럼 쓰라렸다.그는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지만 두 사람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석건우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한 손으로 수액 줄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젓가락을 들던 중 실수로 도시락 안의 국물을 쏟았다.국물이 옷과 몸에 흘러내리자 옹가희는 급히 휴지로 닦았다.그러나 점점 상황은 엉망이 되었고 발이 침대 발치에 있는 의자를 쳐 거의 석건우에게 은밀하게 몸이 부딪힐 뻔했다.두 사람은 깜짝 놀라 급히 일어섰고 그제야 석건우 손에 꽂혀 있던 주사 바늘이 풀려 큰 부기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옹가희는 급히 간호사를 부르러 달려갔다.돌아서는데 문 앞에 진강남이 서 있는 것이 보였고 그의 시선은 차갑게 얼어붙은 듯 냉랭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옹가희는 순간 얼어붙었지만 무언가를 깨달은 듯 급히 다가가 물었다.“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진강남은 아주 차갑게 말했다.“너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했나 보네?”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돌아서 걸어갔다.옹가희는 그가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뒤따르려 했지만 석건우의 수액 바늘이 풀린 것이 떠올라 급히 간호사를 데려오고 주차장으로 달려갔다.예상대로 진강남의 차는 이미 출발한 상태였다.그녀가 달려가 문을 잡으려 했지만 진강남은 엑셀을 밟고 그대로 달려 나가버렸다.옹가희는 거의 부딪힐 뻔했고 화가 나서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곧 끊어졌다.그녀는 그가 오해했고 진심으로 화가 난 상태임을 알았다.진강남은 어릴 적부터 성격이 매우 완고하고 다소 고집이 셌다.옹가희는 이 성격 형성에 자신도 일정 부분 기여했음을 느끼며 잠시 머리가 아파졌다.지금 그는 화가 난 상태라 누구의 말도 듣지 않을 것이다.옹가희는 한숨을 쉬고 그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자신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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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이 구간 도로는 전면 통제되었습니다. 이 길을 지나려는 운전자분들은 다른 길로 우회하시기 바랍니다.”“네티즌 제보에 따르면 매몰된 차량은 화물차 1대, 흰색 토요타 1대, 검은색 BMW 1대 그리고 검은색 제네시스 1대입니다. 그중 제네시스 차량의 뒷번호판 끝자리는 76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구조 차량이 이미 현장에 도착했으며 현재 인명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구조 상황을 계속 중계해 드리겠습니다...”...‘검은색 제네시스? 뒷번호판 끝자리가 76...?’옹가희의 머릿속이 멍하게 울리며 순간 발밑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뒤따르던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멈춰 서며 경적과 욕설이 쏟아졌지만 그녀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옹가희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급히 전화를 걸었다.“비서님, 지금 당장 진강남 위치를 추적해 주세요. 남림 고속도로 구간에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태조의 목소리가 곧바로 들려왔다.“방금 확인했습니다. 대표님의 차량이 매몰된 것이 맞습니다. 구조대가 이미 출동했으니 옹가희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순간 옹가희의 시야가 하얗게 비어버렸다. 발끝에서부터 뼛속을 찌르는 듯한 한기가 치밀어 오르며 온몸을 얼려왔다.그녀는 거칠게 숨을 들이쉬며 좌석을 바로 세웠고 스스로에게 속삭이듯 말한 뒤 그녀는 곧바로 기어를 후진에 넣었다.네다섯 개의 신호등을 연달아 무시하며 달린 끝에 그녀는 고속도로 입구에 도착했다.옹가희는 그 구간에서 10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구조차가 가는 데는 최소한 한 시간이 걸릴 터였다. 그녀는 기다릴 수 없었고 그녀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이미 도로는 통제되어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엑셀을 끝까지 밟는 순간 차량은 굉음을 내며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고속도로 안으로 돌진했다.이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이성을 통제할 수 없었다.겁 많던 과거의 옹가희는 사라지고 무모한 영혼이 그녀의 신경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그녀에게는 단 하나의 사실만 남아 있었다.그것은 곧 진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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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그러나 옹가희는 아무것도 개의치 않은 채 미친 듯이 계속 흙을 파냈다.마침내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지 누군가 차에서 쇠 지렛대를 꺼내 와 그녀와 함께 무너져 내린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의 뒷부분이 드러났고 역시 그것은 진강남의 차였다.옹가희는 미친 사람처럼 방금 버린 쇠파이프를 다시 집어 들어 흙을 힘껏 파냈다.하지만 며칠째 이어진 비와 눈 때문에 흙은 축축이 젖어 있었고 깨진 돌까지 섞여 있어 파내기가 무척 어려웠다.쇠 파이프로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그녀의 두 손은 충격으로 감각조차 사라져 갔다.옹가희는 쇠 파이프를 포기하고 바닥에 버려진 쇠삽을 집어 들었다. 죽을힘을 다해 팔을 휘둘렀지만 힘이 너무 약해 효과는 거의 없었다.차 안의 진강남이 다칠까 두려움은 점점 커졌고 눈물은 굵은 알갱이로 뚝뚝 떨어졌다.삽이 먹히지 않으면 맨손으로 하고 손으로도 안 되면 다시 삽으로 팠다.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두 손은 유리 파편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었고 손톱은 거의 벗겨질 지경이었다.그녀는 짝을 잃은 작은 야수처럼 필사적으로 진강남을 구하려 애쓰며 눈물을 흘렸다.몸에 걸린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른 채,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가희야.”옹가희는 환청이라도 들리는 줄 알고 흐느끼며 중얼거렸다.“단오... 단오야... 제발 무사해야 해...”그러면서도 힘껏 젖은 흙덩어리를 파내 옆으로 던졌다. 불빛 아래 그녀의 손은 이미 피로 얼룩져 있었다.바로 그 순간 진강남이 달려와 그녀를 흙더미에서 번쩍 안아 올렸다.옹가희는 눈앞에서 멀쩡히 살아 있는 진강남을 본 순간 이성을 잃은 듯 와락 그의 품에 안겼다.“단오야... 너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그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지 않을게. 그러니까 제발 화내지 말고 제발 다치지 마...”눈물과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과 몸 진강남 또한 진흙투성이였다.그는 옷자락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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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물은 입가까지 가져다주고 밥은 직접 먹여주며 화장실에 갈 때도 함께 따라가야 했다.이런 큰 일이 벌어지자 온다연과 유강후도 달려왔다.그때 진강남은 과일을 잘라 옹가희에게 먹여주고 있었고 중간에 두 사람은 서로 키스를 하고 있었다.마침 온다연과 유강후가 문을 밀고 들어오자 옹가희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얼굴이 하얘졌다.옹가희는 그를 밀쳐내고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제가 억지로 단오와... 함께 있게 한 거예요. 단오의 잘못이 아니에요. 아빠, 엄마, 단오를 꾸짖지 마세요. 이 일은 단오의 잘못이 아니라, 제 잘못이에요...”옹가희는 말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침대 옆에 무릎을 꿇었다.“벌을 주실 거면 저한테만 주세요. 단오를 때리지 마세요.”온다연은 이 상황을 보고 아들이 아직 옹가희에게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바로 다가가 옹가희를 끌어 일으킨 뒤 진강남의 귀를 잡아채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진강남, 네가 한 짓 좀 봐라.”옹가희는 진강남이 혼날까 봐 재빨리 온다연을 붙잡고 울며 말했다.“엄마, 제발 때리지 마세요. 진짜 제 잘못이에요. 단오는 아무 잘못 없어요.”그때 유강후가 입을 열었다.“가희야, 우리 이미 네가 진강남과 있는 걸 알고 있었어. 너희가 사귀기 전부터 알고 있었거든.”옹가희는 완전히 멍해졌다.“아빠...”유강후가 덧붙였다.“단오는 십 대 때 이미 내 앞에서 너를 꼭 지키겠다고 맹세했었지. 그런데 지금까지 확실히 밝히지 않았고 이번에도 화를 내며 일을 이렇게 만들어 버렸으니 혼나는 게 당연하지.”‘십 대 때?’옹가희는 그대로 멍하니 서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온다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녀석, 그냥 같은 반 친구에게 조금 잘해준 것뿐인데 전화도 안 받고 화만 내더니 이제는 가희 손이 다쳤잖아. 네가 무슨 좋은 짓을 한 거냐? 이런 못된 성격 네 아빠 어릴 적이랑 똑같아. 우리 예전에 겪었던 고생을 또 겪게 하려는 거야?”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잡아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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