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논문을 발표한 적도, 무슨 특별한 성과를 낸 적도 없지만, 서지예 명의로 된 그 성과들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교수님 정말 모르시는 거예요?”송지혜는 서정의 눈빛을 피했다.“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아, 설마 잊으신 거예요? 강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전 돈과 인맥이 아주 든든하거든요. 푼돈을 들여 서지예를 조사하는 것은 정말 식은 죽 먹기죠. 그리고 제가 무엇을 알아냈는지 아세요?”송지혜는 흠칫 놀랐다.“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교수님 성이 송 씨이고, 서지예 어머니의 성도 송 씨라니. 두 사람 설마 친척 관계인 것은 아니겠죠?”“그게 뭐가 어때서?!”보기에는 태도가 강경한 것 같지만, 사실 송지혜는 잔뜩 겁에 질렸다.서정은 웃으며 말했다.“글쎄요? 서지예는 중학교때 성적이 형편없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갑자기 천재로 돌변했죠. 각종 경기에 참가하여 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여가 시간에 권위 잡지에 논문을 발표했잖아요. 제가 이 일을 한 번 똑똑히 조사할까요?”“너...” 송지혜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그녀는 문득 서정을 자신의 학생으로 받아들인 것을 후회했다.원래 생각이 없고 쉽게 넘어오는 어리석은 재벌 아가씨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쩨쩨하고 악독하고 성질까지 더러운 사람이었다니.“저를 경기의 부책임자로 만들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교수님과 교수님의 조카딸을 전부 망칠 테니까. 알아들었어요?!”말을 마치고 서정은 돌아서더니 송지혜에게 욕설을 퍼부을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이렇게 ‘프로젝트 책임자’에 서정의 이름이 더해졌다.재운은 이런 일에 다시 한번 놀라 멍하니 고개를 돌려 진일을 바라보았다.“형, 왜요?”“뭐가? 이 세상은 원래 불공평해.”진일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고, 마치 이런 일에 대해 이미 익숙해진 것 같았다.재운은 더 큰 의혹속에 빠졌다....경기 규칙은 스스로 연구 과제를 정한 다음, 규정된 시간내에 심사에 바치고, 다시 심사위원회에서 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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