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은 재석의 목을 끌어안고, 먼저 입을 맞췄다.“이 정도면 충분히 봐주고 있는 거 아니야?”정은의 입술이 재석의 입술에 닿는 그 찰나, 재석은 온몸이 저릿하게 굳었다.이미 결혼했고, 함께한 시간도 짧지 않은데도, 정은은 여전히 이렇게 손쉽게 재석을 무장 해제시켰다.재석은 더 생각하지 않고 정은을 번쩍 안아 올려 침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이걸로 끝내려는 거야?”“아직 부족해.”그렇게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외출했던 소진헌과 이미숙이 하필 그때 집에 돌아왔다.문이 열리고, 네 사람 모두가 얼어붙었다.소진헌이 먼저 입을 열었다.“너희...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정은은 즉시 재석의 품에서 내려왔고, 재석도 반사적으로 허리를 곧게 세웠다.두 뺨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손은 무의식적으로 앞쪽에 모았다.“장난치고 있었어요.”정은이 말했다.“정은이 발을 삐었어요.”재석이 거의 동시에 말했다.두 사람 모두 말이 끝나자마자 굳어 버렸다.“...”“장난치다가, 제가 발을 좀 삐었어요.”“응, 응.”재석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진헌과 이미숙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다음 날, 소진헌과 이미숙은 L시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이미 고속열차 표도 예매해 둔 상태였다.“다 당신 때문이야. 이제 설명도 안 되잖아.”정은이 투덜대듯 말하며 가볍게 주먹을 날렸다.향기만 남긴 그 한 대를 맞으며, 재석은 순순히 인정했다.“응, 내 탓이야. 참을 수가 없었어.”“...”출발 당일, 소진헌과 이미숙은 딸과 사위가 역까지 차로 데려다주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괜찮아, 괜찮아. 너희 바쁠 텐데.”소진헌이 말하자마자 이미숙에게 눈총을 받았다.그제야 무슨 말이 문제였는지 깨닫고, 어색하게 웃었다.이미숙이 정은을 바라보며 말했다.“정은아, 이제 막 나왔으니까 당분간은 쉬는 게 제일 중요해. 우리는 택시 타고 갈게. 배웅 안 해도 된다.”이미숙은 소진헌을 불러 함께 나갔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 정은과 재석은 동시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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