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를 안고, 심지어는 사람들 앞에서 입을 맞추기까지 했다.한지훈은 신주아의 허리를 감쌌고, 신주아는 자연스럽게 그의 팔을 잡았다.나보다 신주아가 더 한지훈과 어울려 보였다.주변 사람들은 구경꾼처럼 지켜보며, 내 귓가에 소곤거렸다.“내가 신아름이라면 쥐구멍으로 숨고 싶을 거야.”“쯧, 약혼자와 친동생이 저렇게 엮여 있는데 왜 아직도 서서 보고만 있는 건지.”나는 그들이 일부러 나를 비웃는 걸 알고 있었다.그들은 내가 예전처럼 화를 내며 한지훈의 관심을 끌려고 난동을 부리진 않을지 궁금해했다.한지훈도 나를 바라보았다.내가 아무런 반응 없이 있는 걸 보자, 그는 만족스럽게 코웃음을 쳤다.그가 입을 열려는 순간, 나는 기회를 주지 않고 몸을 돌려 문을 나섰다.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고 차를 기다리던 중, 검은색 차가 내 옆에 멈췄다.창문을 내리자 안에 탄 사람은 한지훈이었다.“타.”내가 거절하려는 순간, 조수석에 앉은 신주아가 눈에 띄었다.한지훈도 내 시선을 알아채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조수석은 네가 탈 자리가 아냐.”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신주아가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언니, 지훈 오빠가 날 걱정해서...”“미안해, 언니. 내가 내릴게.”겉으로는 억울한 척을 했지만, 신주아는 전혀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한지훈은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주아 괴롭히지 마. 타기 싫으면 꺼지든지.”나는 아무 말 없이 뒷좌석으로 걸어갔다.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주아는 아무렇지 않게 한지훈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지훈 오빠, 이 핸드크림 향기 어때?”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한지훈의 얼굴을 스칠 때, 한지훈의 침 삼키는 소리가 뚜렷이 들렸다.두 사람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고, 시선이 마치 끈끈하게 엉겨 붙었다.쾅!그들이 입을 맞추려는 순간, 뒤에서 큰 소리가 났다.한지훈이 뒤를 돌아보았지만, 뒷좌석은 텅 비어 있었다. 그제야 그는 내가 차문을 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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